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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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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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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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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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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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남짓 계획중입니다.얼마 안남았습니다...
9편부터는 양질의 콘텐츠로
최훈작가님을 본받아 연재해보겠습니다.
사실상 논픽션이라 쓸수록 부담되고 장편은 확실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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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8
"오빠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여자친구가 갑자기 물어왔다. 일단 의외의 질문을 던질때는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여자친구가 묻는 사랑에 관한 질문은 절대 긴장이 필요하다. 눈치를 살펴본 결과 다행히도 정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럼 편안하게 답해볼까.
"상대에 비해 더없이 초라해보이는 자신을 느끼는것?"
그녀는 적잖게 놀란 눈치다.. 여친이 놀라면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집중한다.
"우와. 멋있다. 방금생각한거야?"
"그럴리가.. 내 사랑이 실제로 그랬어."
"우와 오빠는 그럼 내가 그렇게 높아보였구나!! 하하하.."
"하하하..."
여자친구에게 너스레를 떨며 추켜세워주며 가슴 한켠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었지만 누구보다도 강렬했던 내 첫사랑은 실제로 그러했다.
오늘은 여기서 부터 시작해야겠지. 내 가장 친한 과친구이던 F. 그는 우리과 유일의 과CC였으며 슬램덩크 명대사처럼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여성편력이 다양했다고 현재 자신의 여친에게는 절대 알리면 안된다며 나한테만 귀뜸해줬던 녀석이다. 사실 그녀석이 그당시의 나보다 여자에 대해 많이 알았던것은 맞지만 그녀석은 우리 둘의 관계의 대부분을 알지 못했다. 대체 그녀석은 뭘 믿고 그리 자신만만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첫데이트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매일 전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였다. 그리고 평범한 몇번의 데이트를 또 했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늘 연락이 오면 기뻐하다가도 그녀가 던진 몇마디에 의기소침해 하고. 하루가 즐거우면 하루가 괴로운 전형적인 일희일비. 답답할때는 친구 F에게 상담을 요청했었고 그날도 친구에게 상담을 하던 중이었는데 늘 찬찬히 들어주기만 하던 그는그날따라 나에게 전에 없이 강력한 요구를 했다.
"자. 넌 내가 시킨대로 해. 나만 믿어"
"뭘?"
"고백해.."
"응?"
"고백하라고.."
그녀석은 나에게 계속 고백을 종용하고 있었다.
"잘될리 없어. 그녀는 날 좋아하지 않아."
"잘될꺼야 그녀는 분명 널 좋아해."
"절대 아니야."
"너 같으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일곱시간이나 통화하겠어??"
"..."
"그리고 매일매일 연락한다며. 먼저 연락도 한다며."
"응"
"충분히 잘될만한 신호야. 고백해."
"아니 그런데 그녀는 배나온 남자 좋아해."
"장난하냐. 여자의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야."
"..."
"진짜 배나온 남자가 좋을거 같애? 그냥 푸근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좋은거야.."
"..."
"고백해.."
그녀석은 나에게 고백밖에 다른 해법은 없다는 듯 몰고가고 있었다.
"혹시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실패할리 없어 내가 책임져."
"어떻게 책임져?"
"위로주 10번 사줄께.."
"실패하고 마시는 술은 의미없어."
"그러면 소개팅 하나 해줄께."
"딴 사람은 안돼. 걔는 특별해.."
"내가 장담할께. 성공해 99%의 확률로."
"그럴리가.."
"내가 장담한다니깐. 나 못믿어??"
"99%라고 하더라도 난 나머지 1%가 두려워.."
"1%는 그녀가 정상인이 아닐 확률일뿐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야."
그는 무서울정도로 확신을 하고 무서울 정도로 내게 고백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 당시 타짜란 영화가 있었다면 자신의 오른팔과 전재산을 걸면서 쫄리면 뒈지시던지 라고 말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는 정말 그녀가 정상인이기만 한다면 무조건 너의 고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하나 확실한건 그녀석은 이미 나와 같은 나이였지만 남자가 되어 있었다. 소심하고 결단력없던 나와는 달리. 확실히 연애를 하는 소년들은 일찍 남자가 된다. 어째든 아직 소년이었던 나는 단 1%의 확률이라도 그녀를 잃을 확률이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그만큼 그녀가 내게 없는 것을 감수하고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의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모습에 이미 설득당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약속에 응했다. 자상한 그녀는 무슨일 있는거야? 란 걱정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로 약속을 잡았다. 강남역 7번출구 저녁 6시. 나의 목표는 그녀를 만나보겠다 도 아니었다. 그냥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난 잘될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난 그녀에 비해 더없이 초라하다는 생각 밖에 안하고 있었으니깐.
그렇게 본의아니게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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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9
go back?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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