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 글 링크입니다.
1-2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08
3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74
4-5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721
4-5편은 마땅히 잘 안떠올라서 날림으로 쓴 티가 확확 나네요;;추후 보강하겠습니다;;
사실 소개팅 에피소드가 중요하긴한데...별로 쓰고 싶진 않았던거 같네요;;
6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757
간질 간질한 연애물보다는 소탈하고 덤덤한 일상을 풀어나가고 싶었는데
어째든 7편입니다..
너무 빨리 올려서 다른분들께 죄송해서 내일쯤 올리려다가 그래도 기다리시는분 있으실까봐요..
삘받은김에 10편내로 쇼부를 보겠다는 각오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쓰면서 보는데 진짜 어렸네요 제가 그때는..
뭐랄까 결말 조작도 해볼까 했는데..
그냥 그건 현실과 똑같이 가보겠습니다...
예측해보시면서 보시면 쏠쏠한 재미가 있으실지도??;;
장편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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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7
"규현?? 신인가수 인가??"
몇년동안 내 애창곡이었던 그 노래를 의외의 곳에서 다시 들을수 있었다. '그리고 울었죠 그애 마지막말 사랑해 듣고 싶던 그한마디 때문에~' 7년간의 사랑. 그녀가 좋아했던 두개의 노래중에 하나였다. 나머지 노래는 화려하지 않은 고백. 난 당시 슈퍼주니어는 신동과 강인 외에는 누군지도 몰랐으며 이 노래를 슈주의 규현이 새로 불렀단 사실만으로 기뻤다. 나도 이제 노래방에서도 이노래 부를 수 있겠구나 하고. 화이트의 원곡도 몇번 불렀었지만 너무 오래된 잘모르는 발라드 부른다고 다들 싫어했었고 정작 2절을 불러야 했는데 한번도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일곱시간의 통화를 끝내고 저녁때 만난 그녀와의 데이트는 별다른 것은 없었다. 아니 별다른것은 그녀와 함께 있었다는 그 자체였겠지. 굳이 이야기하자면 롱코트에 흰 머리띠에 머플러를 두르고 나온 그녀는 너무너무 이뻤다. 롱코트 세련된 머플러 그리고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청바지와 운동화. 그녀와 키가 엇비슷한 날배려해서 운동화를 신고나왔을꺼라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나는 기회가 되면 예쁜 구두를 선물해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째든 처음으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리고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했다는 것? 손 한번 잡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그랬다면 내 심장이 터져나가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티파니라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지금은 없어진 코코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었다. 언젠가 한번쯤 다시들르고 싶었었는데 둘다 지금은 없어져 버려 추억에 장소가 되어버렸다. 어째든 그곳에서 그녀는 묘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 나에게만 묘하게 들리는 이야기였다.
"담배피지?"
"알잖아.."
"근데 왜 지금은 안펴??"
"여긴 금연입니다.."
"착하네.."
"하나도 안착하네요"
"근데 만약 여자친구가 담배를 핀다면 어떻게 할거야?? 끊게 할꺼야??"
여기서 내가 그만 긴장끈을 놓아버렸다. 평소 말 행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난 지금은 고쳤지만 그 당시에는 내 생각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면박을 주는 아주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가끔 키보드와 함께라면 예전 버릇이 나오는 키보드 워리어다.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보자면 담배를 피지 않는 그녀가 만약이라도 담배피는 여친에 대해 언급하는게 싫었다. 그땐 그렇게 어리고 뭘 몰랐었다.
"지금 장난하냐?"
"응??"
"내가 담배피는데 누가 뭘보고 뭐라할 권리가 있어. 여자는 뭐 사람 아냐?"
"..."
"일단 나부터 좀 끊고 그 다음에 생각해 봅시다.."
"..."
아뿔싸. 그녀는 적잖게 놀란 얼굴이었다. 어제 들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엄하신 분이라 자신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혀 들어주시지 않으셨다고. 자신의 생각이 아버지께 틀리다고 생각되면 쌀쌀맞게 몰아붙히셨기 때문에 아버지와 대화가 겁이나서 사춘기 이후로 대화를 거의 한적이 없었다고. 이거 정말 제대로 수습해야한다.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말을 꺼내보았다..
"지연아."
"응?"
"너..혹시 담배펴??"
"응?? 갑자기 또 그건 무슨 소리야."
말실수는 원래 연쇄반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자신이 담배를 피기 때문에 나한테 확인 받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염원으로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그건 염원일뿐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다음 화제로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근데 지연아 넌 어떤 사람이 좋아?"
"착하고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
"그것말고는?"
"아.. 어떤부분 성격 외모?"
"외모."
"난 좀 배나온 사람이 좋아."
머리속이 텅빈 느낌이었다. 식은땀도 흘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군살이 하나도 없어서 윗몸 일으키기만 꾸준히 한것만으로 식스팩이 나오는 내 배를 원망했다.
"너 특이하네. 꼭 배가 나와야해?"
"아.. 특이하단 말은 많이 들었어. 그런데 귀엽잖아."
제기랄 확인사살이다. 뭐 그 뒤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나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당시에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내 머리속은 배나온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을테니. 어째든 그런식의 여러 이야기들이 오간 뒤 그녀의 통금시간이 다가와 그녀와의 데이트는 마무리가 되었다. 늦었다는 그녀를 서둘러 데려다 주고는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걸어 당시 내 주변에서 가장 연애경험이 풍부하던 과친구 F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나와의 우정을 과시하듯 달려나와서 함께 술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해주었고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필름이 끊겼다.
다음날 F의 증언에 따르면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던 그 시간대에 나는 도대체 배 나온 남자가 왜 좋냐며 술을 먹고 절규했으며 살찌워 보겠다고 평소 안먹던 안주도 왕창 시키겠다며 이것저것 주문했으며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며 울먹였다고 한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연습하러 노래방에 기어코 가야한다고 우기면서 술꼬장을 부리다가 물리적 힘에 의해 집으로 배달되었다고 귀뜸 해주었다.
너무 괴로웠다.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더 괴로웠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날 조금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서...
어째든 그 하루의 데이트로 나는 또 결론 지었버렸다. 배가 나오지 않은 나를 그녀가 좋아할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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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8
예고.
넌 나만 믿으라고 이야기하는 친구F
댓글은 다음편 생성과정을 위한 촉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