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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0 21:52:18
Name sonmal
Subject [일반] 다단계, 피라미드, 네트워크 마케팅에 관하여
밑의 글 보고 저도 생각나는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는 예전에 동창에게 연락이 왔던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전부 군대가고, 저는 자격증 준비하느라 정말 외롭고 힘들때였습니다.

그 친구쪽에서 자꾸 연락을 해오니 정도 들고, 좋은 감정도 생기고 해서 과외도 주선해주고,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면서 정이 들었는데

어느날 저한테 강의를 들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어머니가 사업하시는 곳인데 혼자들으러가면 심심하다구요.

이대앞이었는데 제가 나이에 비해 사회경험도 굉장히 많이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다보니 눈치가 무척빠릅니다.

딱 다단계 느낌이 들더군요. 거짓말안하고 딱 강의들으러 가자고 할때 분위기, 목소리만으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이 친구가 서울안의 중위권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중이고, 좋은 친구였기때문에 최소한 확인은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저녁에 가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점심때쯤  전화가 오더군요. "오늘 저녁약속 잊지 않았냐"라고

이걸 제가 왜 불안해 했느냐 하면, 다단계 회사에서 사람을 다단계로 빠뜨릴때는 일종의 메뉴얼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순서대로 진행하는것이고, 그날 강의에 빠지게 만들지 않기위해 이런식으로 확인을 하는거죠.

그래서 일단은 아프다고하고, 못갈것 같다고 이야기 한 후에 한참을 또 고민했습니다.

'이대로 확인을 하고 확실하게 그친구와의 관계를 끊을 것인가'  '그냥 가기 싫다고 하고, 좋은 감정만은 남긴체로 관계를 끊을것인가.'

그러다 결국은 확인은 해보자는 마음에 그 자리로 갔는데, 그 이후의 상황은 주호민씨의 만화 짬 2에 나온 상황과 정확이 일치했습니다.

http://stoo.asiae.co.kr/cartoon/ctview.htm?sc2=end&sc3=5&tpg=4&id=2008022810582443024

너무 정확히 일치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죠...

저는 자리를 박차고 나오진 않았지만, 뒷자리에 앉을려고하니

"내가 눈이 나빠서 앞으로 가야돼"라고 하며 절 앞자리로 가게만들더군요.

끝까지 버티고 앉아서 뒷자리에서 다른책 읽으면서 그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책을 막 덮으면서 저더러 "필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라"라고 하더군요.

제가 알던 그친구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그날 그친구를 집에다 바래다 주면서

"이건 다단계다. 망할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라고 하며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친구가 말로는 알겠다고했지만, 사람의 속마음은 분위기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그곳에 계속 다닐것 같다는 생각이 굳게 밀려오더군요.

결국 그친구와 연락 끊고, 과외 학생 주선한건 학생 어머니께 그친구가 사정이 생길것 같다고 말한후 그만두게 했습니다.

그일 이후로 사람을 못믿게 되었습니다. 정말 외롭고 힘들게 공부할때 이런일을 당하니 상처가 컸습니다.

친구한테 연락이 와도 받기가 무섭고, 아니 받기가 싫어졌습니다.



여러분 절대도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 하지 마십시오. 정말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도 전부 죽이는 짓입니다.

저희 사촌형이 여자친구의 꼬드김으로 다단계에 빠졌었는데, 그 이후로 외삼촌 가정에 어떤일이 생겼을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단계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3가지 입니다.



1.

다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가정하에 한명이 10명을 다단계에 빠뜨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단계 1명

2단계 11(10명추가)명

3단계 111(100명추가)명

이런식으로 늘다보면 9단계까지만 가도 서울시 인구의 2배에 해당하는 인구가 그 회사에 가입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경우

더 이상 가입할 회원이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가입한 회원은 자기 밑의 회원을 둘 수 없고, 모든 피해를 가져가게 되는 것 입니다.

실제로 모 국가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다단계를 장려한 사례가 있고, 대출까지 해주며 다단계를 후원 해주었습니다.

그결과 그 국가는 재정파탄에 길로 들어섰고, 대통령이 대 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전례가 있습니다.


2.

그렇다면 피라미드 상위에 놓인다면 어떤가?

피라미드 상위에 올라갔다면 지속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릴수만 있을것 같습니다.

"회사가 존속된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회사입장에서 관찰을 해보면 어느시점까지는 계속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 양이 어마어마해 그 속도가 장난 아닙니다.

하지만 회원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면, 어느순간 그 증가율이 기하급수에서 산술급수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회사는 문을 닫을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문을 닫아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상위에 올라간다해도 돈을 벌 일은 없습니다.


3.

다단계에서는 회원에게 "돈을 쓸일이 없다. 마케팅만 잘 하면 돈을 벌수 있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여러분은 그 설명회를 듣는 순간부터 돈을 쓰고 있는겁니다.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자신의 시간에 대한 관념이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계속 과외를 해왔습니다. 시간 당 페이가 10만원을 넘을때도 있었고, 어떤 달에는 300만원 가까운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과 돈에 대한 관념이 뚜렷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다단계에 빠졌던 목사님이나, 저희 사촌형, 그리고 그 친구는 모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다단계를 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몰두해 있는지를 알지 못하더군요.

'답답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케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 스스로가 등급을 높이기 위해 물건을 사고, 계약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미 그쯤되면 뭔가 잘못 됬다는것을 깨닫고 돌이키려해도 돌이키기에는 늦은 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긴시간 투자해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께 한가지 당부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상대가 목사님이던, 고령의 권위있는 교수님이던, 명문대 학생이건 다단계에는 '누구나' 빠질수 있습니다.

자신은 아닐거라는 생각 하지마시고, 다단계 회사에 연관된 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관계를 끊으시고,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손을 잘라서라도 빼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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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10/09/10 22:00
수정 아이콘
다단계자체는 문제없는거 아닌가요? 아이템만 문제가 없다면 암웨이같은 성공적인 회사도 있을건데요?
10/09/10 22:13
수정 아이콘
올빼미님// 다단계 방식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구조 특성상 일정 시기가 되면 회사 매출이 늘지 않게 되고 경영자들은 분식회계나 횡령등을 이용해 유지 해갑니다. 정상적인 다단계도 있지만 각종 선정적인 문구와 성공보장이라는 수식을 가진 다단계치고 안망한 회사가 있나요? 제 주변에도 머리 좀 좋다는 얘들 조차 웰빙테크나 하이리빙에 빠져있습니다. 심지어 다단계가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초기에 치고 빠진다는 생각으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예로 현재 다단계 매출 3위 기업은 하이리빙이 엠씨티티코어를 통해서 우회상장을 발표했습니다. 합병 공시 후에 바로 횡령 협의가 들어났고 지금 상장폐지 심사를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리빙 하는 지인은 네트워크 마케팅에 부도란 없다라는 말을 믿고 20대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퍼붓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이리빙 주식 투자 적기라고 선동하고 있답니다. 상장폐지심사를 밟고 있는 다단계 업체의 이야기입니다.
순모100%
10/09/10 22:17
수정 아이콘
네트워크 마케팅의 이미지가 안좋은 건...
단순히 자기의 시간을 뺏기기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신용, 돈 인맥도 같이 뺏기기 때문입니다.
구조자체가 자기 밑으로 누군가를 두어야하는 구조인데 보통 자기가 아는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기에
친한 사람을 잃기 딱 좋은 사업이죠. 희생양찾기, 혹은 사람장사하는 모양새가 좀 납니다.
그렇다고 그만큼 자기가 돈을 버느냐 그것도 아니고... (어려운 경제논리로 볼 거 없이 현실만 봐도 답이 나오죠.)
그래서 다단계판매자의 이미지가 좀 안좋습니다.
10/09/10 22:4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저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군요. 들어보면 참 그럴싸합니다. 결국 어떤것도 하지 않은 것은, 돌이켜보면 참 다행이에요.

능력만 된다면 창업-_-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그 외에는 안하는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봅니다.
스폰지밥
10/09/10 23:23
수정 아이콘
흐흠.. 저도 말하자면, 고등학교 동창인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놈이 갑자기 연락와서 반갑게 술한잔 하자고 하길래..

저는 그당시 순수했습니다. 정말로.. 그래도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소중한 인연을 맺자.. 싶어서 나갔더니만..

다단계 소개 ㅡ_ㅡ ;; 허탈하더군요..
골드스타인
10/09/11 00:46
수정 아이콘
친구가 나를 잠실롯데호텔에 좋은 강연있다고 초대했던날, 그 많은 사람들과 쓰레기같은 네트워크 마케팅책들, 국적을 초월하는 강사와 참석자의 일사분란함, 환호성을 보고 들으며 "세상엔 정말 방황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구나!"는 생각을 했지요.
그날 밤 나는 암웨이하는 친구와 밤새 술마시면서 다단계 그만두라고 설명하고, 윽박지르고, 욕했는데,,
며칠후 돌아온건 암웨이 치약 선물이었습니다. 한번 써보면 왜 좋은지 안다고;;;

여튼 그걸 계기로, 그 쓰레기 같은 것들에 대해서 혼자 많이 연구했고,
저 혼자서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절대악의 제도"라고 결론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되기위해서는 최소 2년을 투자해야한다는 그들의 당당한 외침을 듣고.. 그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서 2년간 썩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2년간 무던히도 열심히 소위 투자할 사람들이 바로 다이아몬드한테 돈을 바치는 "가장 아랫단계"에 있다는거죠..
그들은 다이아몬드에 1%도 못 올라가거나, 아니면 다이아몬드가 되어서 또다른 사람들을 2년간 무던히 가장 아랫단계로 부려먹겠죠?
10/09/11 00:55
수정 아이콘
저기가면 여자친구 생기나요?
아.. 물론 웃자고 하는소린 아닙니다.
(진담으로 받아들이시진 않겠지요?;;;)
10/09/12 01:50
수정 아이콘
군대동기한테 당했던 아픈 옛기억이 떠오르네요.. 링크 만화에 걸려있던 웰빙테크지요

대출받기전에 빠져나왔지만...

올빼미님 말씀은 물론 잘 모르시니까 그럴수 있겠지만 아주 위험한 발언입니다.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은

영업입니다.

'대출'영업이요. 지인을 빚쟁이로 만들어서 윗대가리에 돈퍼주는

아주 악질적인 인간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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