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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8 16:27:49
Name 마남
Subject [일반] 길담
개인적인 푸념이 담긴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흡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집에서 하루에 2~3갑씩 피우시는 아버지 덕분에 말이죠.
당연하게도 저는 담배를 아주 싫어합니다.

------------------------------------------------------

최근 공공건물 금연이 시행되고 많이 정착되었습니다.
흡연 공간이 줄어서인지 길에서 혹은 건물 입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듯하더군요.

제가 길에서 흡연자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1. 흡연자가 전방에 나타나면 크게 숨을 들이쉬고 참습니다.
1-1. 코로 담배연기를 감지하면 그 순간 호흡을 멈춥니다.
2. 빠르게 흡연자를 앞질러가거나 담배연기 영향구역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을 못 하는 곳이 있습니다.
흡연자가 10걸음당 한 명씩 나타나는 강남 같은 번화가의 밤거리나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버스 정류장입니다.

워낙 담배연기에 민감하다 보니 담배 연기를 맡자마자 흡연자를 찾고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흡연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게 되는데요.
정말 불쾌할 때가 많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바닥에 침을 뱉습니다.
쓰레기통 근처에서 담배 피우면서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이 두 명 중 한 명쯤 됩니다.
열 명 중 아홉은 바닥에 꽁초를 버립니다. 쓰레기통이 근처에 없다면 말이죠.
심지어 불을 끄지 않고 버리는 사람이 그 중 반쯤 됩니다.
백에 아흔아홉은 바닥에 재를 텁니다.

번화가의 밤거리나 광역 버스 정류소 주변, 학원가를 둘러보면 처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러고도 우리가 문화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러고도 하이 서울, 방문의 해니 뭐니 외국인들 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담배 연기도 연기지만 깨끗한 거리를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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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8 16:26
수정 아이콘
아... 길에서 피는 저로써는 죄송한 글이군요. 그래도 최대한 사람 없는데서 피고 사람 오면 빨다가도 안뱉고 속에 담아둡니다..눈치보여서요..

정류장에서는 못피게되어있는데.피면안되죠..
그대가있던계절
10/08/18 16:34
수정 아이콘
흡연자인 저도 길다가다 담배연기 맡으면 짜증나는데... 비흡연자들은 오죽하겠습니까..ㅠ.ㅠ

그래서 길에선 최대한 안피려고 노력하고, 피더라도 사람이 한적한 곳에서만 피고 있습니다.
소인배
10/08/18 16:44
수정 아이콘
길에서 피우는 게 제일 민폐기도 하고, 번화가에서 잘못하면 어린에 실명시킬 소지도 있고 해서 위험해요. 그냥 조용한 곳에서들 피우시는 게...
아~캐리어gg
10/08/18 16:44
수정 아이콘
대학다닐때, 이대 그 사람많은 길가에서 담배피면서 걷다가 무지하게 쫑크먹고(같이간사람한테서)
사람많은 길거리에서는 잘 담배를 안피우고,
사람별로 없는(담배영향권에서 벗어나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곳에서는 가끔 길담배를 하는데..

바닥에 재털고, 총알빼서...그냥 바닥에 버리고.....저의 모습이었군요...

하긴, 저도 길거리 가다가 제가 담배 안피울때 담배피우면서 가는 사람들때문에 담배냄새맡으면
저도 기분이 안좋긴 하더군요
zephyrus
10/08/18 16:47
수정 아이콘
전 "금연구역" 이라는 말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것은 "흡연구역"이죠. 이 흡연구역이 어디에 어떻게 설정되느냐는 일단 나중의 문제이고요.
10/08/18 16:50
수정 아이콘
양심고백 들으려고 올린 글은 아닌데 말이죠 ^^
어쨌든 보시는 분들이라도 신경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흐흐
제시카갤러리
10/08/18 16:50
수정 아이콘
길담배, 이명박은
한국에서 살려면 그냥 포기해야되요
게다가 길에 껌뱉는 인간들은 뭐그리 많은지
부끄러운줄알
10/08/18 16:53
수정 아이콘
훔..이런 내용의 글을 자주보아서인지 웬만하면 남에게 피해는 안주려고 노력하는데도
길거리에서의 흡연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가끔하게 되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최대한 어린아이들이 근처에 있거나 여성분들이 근처에 있을땐 손으로 감싸고 냄새라 담배불로 인한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하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 피해는 입으시겠죠.;;
정말 거리 중간 중간에 '흡연실'좀 생기면 저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욕먹으면서 담배 피긴 싫은데 이게 또 맘처럼 쉽게 끊기가 어려워서요 ㅠ.ㅠ
Lionel Messi
10/08/18 17:08
수정 아이콘
아... 비흡연자 입장에서 정말 동감합니다... 번화가 특히... 숨 참고 다녀도 결국엔 나중에 포기하게 되죠

정말 담배값만 올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말이죠

어짜피 담배값 올려서 세금 더 걷어서 다 4대강에 쏟아 부을거 같으니 차라리 그냥 냅두고 흡연구역 설치하고

흡연구역 이외에서의 흡연같은거 단속 철저히 해서 그 사람들 벌금 물려서 그 돈으로 금연운동 지원하고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10/08/18 17:13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담배연기 피해다닌다고 하지만 힘들죠 뭐.
제가 매일 다니는 길에 어쩌다보니 흡연자들이 모임을 하는 장소가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담배피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곳 바닥을 보면 항상 담배꽁초, 마시다 만 종이컵이나 캔, 더러운 침덩어리들이 가득하더군요.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고 청소하시는분이 자주 지나다니며 치우는걸로 보이는 장소인데 (하도 담배를 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더럽더군요. 더군다나 쓰레기통 옆에 벌집피자 모양의 하수구 구멍이 있는데 그 안으로 담배 꽁초 가득한거 보면 헛웃음만 나오죠.
매번 넷상에서는 본인은 조심한다 꽁초처리는 이리한다... 그러며 나름 노력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참...
담배 연기까지 컨트롤해달라는건 무리인거 알아서 비흡연자도 나름 피하며 노력하지만, 저리 본인의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사람들 보면 흡연자들을 좋게 볼수가 없네요.
가끔은 담배 연기를 미친듯이 받아내고 있는 그 흡연장 나무들과 이름모를 꽃(?)과 잔디가 불쌍해지기 까지 합니다.
shadowtaki
10/08/18 17:24
수정 아이콘
자동차를 운전하면 사거리 교차로마다 생겨난 흰색 십자가를 매번 볼 수 있습니다. 교차로에서 재빠르게 한가치 피우고 신호 떨어지면 던지고 간 꽁초가 만들어낸 십자가 이지요..
저는 아직까지 차에서 담배피면서 운전하는 사람 중에 담배재를 자기 차 안 재털이에 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100이면 100 왼손에 담배를 잡은채 창 너머로 손 꺼내어 놓고 운전을 하시죠. 가끔 담배재 털면서 왼편에 있는 자동차 창으로 재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절대로 창문 열어놓고 운전하지 않습니다. 꽁초를 투척하는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구요.
담배 피우는 매너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먼 것 같습니다.
얼마전 스티비 원더 공연을 기분 좋게 즐기고 공연장에서 나오는 입구에 모여서 흡연하시는 분들 때문에 안개낀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피해서 갈 수가 없더군요.
edelweis_s
10/08/18 17:45
수정 아이콘
흡연이랑 상관 있는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전 살면서 침을 뱉어본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심지어 전 담배를 피는데도요 -_-... 이게 뭐 도덕심 때문이 아니라 침뱉는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목에 있는 가래를 끄집어내서 뱉는 건지 아무리 시도를 해봐도 안되더라구요...;; 혹시 저같은분 있나요??
네오크로우
10/08/18 20:54
수정 아이콘
저도 흡연자고 나름 비흡연자분들께 피해 안가게 주의해서 피기는 하지만 참 죄송스러울때가 너무 많습니다.
자리 잡고 담배를 피면 왜 꼭 담배연기는 비흡연자에게로 날아가는걸까요. ㅠ.ㅠ
잊혀진계절
10/08/18 21:1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길에 가만히 서서 피우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멀리 돌아서 피해갈수라도 있으니까요.

앞에서 걸어가면서 담배피우는 사람들은...... 정말...... 정말...... 총만 있으면 쏴버리고 싶습니다.
10/08/18 21: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편의점에 휴대용 재떨이를 보급해서 판매하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홍돌고래
10/08/18 21:31
수정 아이콘
저는 아버지와 남동생이 비흡연자라 그런지 담배 연기가 참 익숙치가 않아요.
그래서인지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밖에 나가지 않고 자리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 겉으로 뭐라 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거부감이 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담배를 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술을 마실 때면 흡연의 욕구가 강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비흡연자의 입장에서 술집이나 식당, 또 길거리에서(특히 머물러 있어야 하는 버스 정류장) 담배 연기를 볼 때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만큼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지요.
비흡연자만의 일방적인 권리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글에서도 언급하셨듯이 비흡연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부탁드리는겁니다.
깨끗한 거리와 맑은 공기를 지켜주세요. 적어도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요.
10/08/18 23:35
수정 아이콘
저는 당구는 좋아하는데 당구장의 흡연 분위기 때문에 당구장 자체를 꺼려합니다!
당구장에서 나오면 제 몸에 쩔어있는 담배냄새!!
한 번은 어떤 당구장 주인 며느리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으나, 카운터에 앉아 있는데 임산부더군요..
당구장은 담배 연기로 가득...
도대체 당구장 주인은 어떤 생각이였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10/08/19 01:5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행기 화장실에서 담배피고 나오는 여자분을 봤는데 혀가 절로 차 지더군요.
참기 힘든건 이해를 하지만서도 얼마나 많이 피고 나왔는지 비행기 전체에 퍼지는 담배 냄새라니...
10/08/19 10:22
수정 아이콘
여자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숨어서 피우게 돼서 길에선 안 피우네요.
저도 흡연자지만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진심으로 혐오합니다;;
어떤 사정이 있던간에 길에서 피우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아이들도 있고 임산부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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