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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9 03:00
굉장히 재밌게 읽은 만화책이네요~
기생수, 몬스터 , h2 원피스 만화방에 기생수 애장판 나왔을 때 바로 정독 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한번 빌려봐야 겠군요~ (7~8년전;;)
10/08/09 03:16
어렸을 때 저런 생각을 했었죠.
인간이 사라진다면? 아니 인간이 줄어든다면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하지만 인간은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에 있어 위협이 될지언정 그것을 어찌 할 수 없다고 결론이 나더군요. 인간이 살기 위해선 다른 종을 죽여야 혹은 멸종시켜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옳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의 법과 규칙이 통하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 사람의 행위에 정당성은 '본능'뿐입니다. 난파된 배에서 몇달간 생존에 있는 사람을 구조했는데 알고보니 그가 나머지 생존자들을 잡아먹었다고 한다면? 그가 살인죄로 처벌 받아야 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인간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른 종을 짖밟는다면 그건 자신의 번성을 위한 '본능'이라고 봅니다. 그 '본능'을 넘어서 그들이 뿜어낸 독이 자신을 해하거나, 공존의 방법이 있음에도 그것을 저버린다면 그것은 벌받아야 하나 인간 자체를 그 숫자를 줄여서까지 이타적인건 본능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자연을 지구를 우주를 배신하는 행위 아닐까요? 또 다른 생각은 인간이 지구에 위협이 된다 하여도 그것을 인간이 처벌할 수 없다는 겁니다. 혹시 어떤 초월한 의식을 가진 분이면 모를까 내가 그럴 자격은 없는 것 같더군요.(물론 능력도 없잖아!!!) 요즘 드는 생각이 선진국으로 갈수록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제외입니다. 이건 애를 낳지 못하게 하는 사회 때문이구요) 확실히 개발도상국이 선진국보다 출생율이 월등하죠. 또한 산업의 기반이 농경에서 공산품 그리고 지금의 서비스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사람의 명수 자체가 중요하지 않게 되기도 하였구요. 문명이 발달하면서 <과포화한 인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인간이라는 종의 개체수를 스스로 조절해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세균만 하더라도 좁은 환경에 과포화 되면 먹이가 부족하거나 산소가 부족하거나 하는 이유로 결국 죽게 되죠. 사실 인간의 역사가 지구의 역사에서 손톱정도(손톱의 때는 넘은듯)밖에 안됩니다. 어쩌면 자연은 인간의 개체수를 여유롭게 컨트롤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10/08/09 03:45
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문장이 사실 아무 근거가 없듯이, 딱 그만큼, 대자연의 균형이 중요할 이유도 없지요. 애초에 다른 생물들이 대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입니다.
근데 대충 50년 정도만 지나고 나면, 굳이 전쟁같은 것으로 인위적인 인구수 조절을 하지 않더라도, 블랙독님께서 말씀하신 저런 세태로 인해 인구수는 많이 줄어들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원문의 기생수는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뒷부분에 기생수 여자가 아이를 보호하고 죽는 것이 조금 옥의 티라는 느낌은 들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참 깔끔한 만화였지요.
10/08/09 04:39
마무리가 참 깔끔하죠. 쓸데없이 암울하지도 않고 대책없는 해피엔딩도 아닌, 작가가 머리싸매고 고민한게 드러나는 마무리.
10/08/09 08:27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만화중에 하나군요.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인데 한번 읽어보세요. 전 이글을 읽고 우리가 얼마나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지 조금이나마 깨닭을 수 있었습니다. http://yhhan.tistory.com/635
10/08/09 08:59
OrBef2님// 아이를 보호하는 장면은 옥의 티가 아니라 이 만화의 가장 멋진 장면중 하나이죠. 단순한 본능적인 모성애가 아니라 신이치의 상처와 인간의 모성애를 최대한 이성적으로 이해한 결과가 바로 그것입니다.
10/08/09 09:23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동네노는아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823
제가 5년전에 피지알게시판에 기생수 관련 글을 썼었는데 작가의 다른 만화에...유레카라는 단편도 있죠(히스토리에 전초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10/08/09 13:57
덧붙임 2 외모지상주의 비판 부분이 좀 기억에 남네요.
화장하고 이쁘장하게 하고 다니는 여자는 기생수가 되려 병들고 여기저기 화학약품이 많이 첨가된 '비건강 생물체'취급을 하죠. 인간을 그렇게 철저히 다른 종의 입장에서 먹이 또는 적으로 본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10/08/09 14:45
뭐랄까.. 주제가 명확하고 그걸 드러내는 사건, 인과관계, 주인공의 심리, 주변 인물과의 관계 등등
거의 완벽한 '작품' 중 하나죠. 결말도 참 멋있고, 몇 안되는 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만화가 중 한 명입니다.
10/08/09 17:32
최고의 만화입니다. 어릴 때 읽을 땐 몰랐으나, 다시 읽고 난 뒤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됐지요.
이 작가의 단편집 '뼈의 소리'가 있습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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