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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3 17:21:19
Name 달덩이
Subject [일반] [기사] [박동희의 Mr.베이스볼] 굿바이! ‘푸른 피의 전설’ 양준혁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443


박동희 기자에 대한 호불호는 떠나서..
양신의 인터뷰는 삼성팬이 아닌 엘지팬도 눈물나게 하네요.


인터뷰 기사 중 일부 옮겨봅니다.

- 먼 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나.

(먼 하늘을 바라볼 뿐 말이 없다) ….

- 2천 안타의 사나이? 아니면 만세 타법의 타격 천재? 그도 아니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천천히 입을 열며) 그저 1루까지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바람치곤 다소 평범하다.

평범? 글쎄. 난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걸어서 1루까지 간 적이 없다. 평범한 땅볼이나 짧은 안타라도 1루를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렇게 뛰면 얼마나 우스워 보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뛴 줄 아나?

- 당신 입으로 듣고 싶다.

야구선수는 안타를 치면 2루까지 가려 노력하고, 2루타를 치면 3루까지 도전하고, 3루타를 치면 홈까지 파고들려는 투쟁심이 있어야 한다. 뭐든지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야구가 고급야구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야구는 심판의 ‘콜’이 있을 때까지 다음 상황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짧은 직선 안타를 쳤는데 그게 실책이 돼 2루까지 진루하고, 평범한 내야땅볼을 내야수가 갑자기 팔이 아파 송구를 제대로 못 해 1루까지 출루할 수 있는 게 야구란 말이다. 야구는 진짜 그런다. 혼자 미리 판단해? (단호한 표정으로) 천만에!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나는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상대 내야수가 송구실책을 하게 하는 게 진정한 프로선수라고 본다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신이 유소년과 사회인 야구단을 위해 야구장을 알아보신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네요 양신
은퇴가 아직도 믿기 어렵지만..
은퇴 후의 모습을 즐겁게 기대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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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
10/08/03 17:22
수정 아이콘
정말 최고의 선수
The HUSE
10/08/03 17:23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그 기사 읽었는데...
더 이상 못 본다는게 아쉽겠지만,
이런 위대한 선수가 삼성맨이라는 사실에 삼성팬분들은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10/08/03 17:22
수정 아이콘
피는 푸른 색이어도 매우 뜨거운 피를 가지셨군요.
thunder3000
10/08/03 17:23
수정 아이콘
야구를 많이 보진 않지만, 양준혁 이 3글자는 정말 제 마음속에 깊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에 남긴 기록때문이 아니라
양준혁이라는 사람때문에 말이죠
대구청년
10/08/03 17:23
수정 아이콘
오늘 조규남감독 자진사퇴도 그렇고 양신은퇴기사는 삼성팬으로써 언제봐도가슴아프네요....
양신이라면 선수생활못지않은 레전드 지도자가 될수있을겁니다!!!!
삼성팬이라는걸 자랑스럽게 말할수있게 만들어주신 양신!!! 갓오브갓 양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 이댓글쓰면서도 감정이 북받치네요.... 회사라서 다행히 눈물은 면했습니다..
곧고환하게
10/08/03 17:28
수정 아이콘
정말 어릴때 야구가 뭔지 모르고 야구장 갔을 때부터 있던 양준혁 선수...
최근에 야구 보는 재미가 뭔지 이제야 알겠다 싶은데 은퇴하시니... ㅠㅠ
대구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불한당
10/08/03 17:33
수정 아이콘
여전히 3할을 칠 수 있고, 아직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은퇴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슴이 아프네요.
50줄 다 되서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전력에 보탬이 됐고, 그래서 당연히 경기에 뛸 수 있었던 훌리오 프랑코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까지 멀리 안 가도 투수이긴 하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활약중인 40대 중반의 케니 로저스도 있고요.

나이에 대한 편견이 가장 큰 라이벌이었다는 양준혁 선수.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대구팬들을 위해 대구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 짓겠다는 양준혁 선수.
1루까지 전력질주하면 1년에 두세개는 건진다며 해맑게 웃던 양준혁 선수.
진정으로 존경스럽습니다.
10/08/03 17:34
수정 아이콘
기억할 자와 기억될 자는 단지 능동과 피동의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는 걸 가르쳐 주는군요.
1루까지 열심히 뛴 선수로, 역대 통산타율 2위인 3할이 넘는 선수가 아닌 7할의 아웃타자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두 사람(조규남 감독)을 앞으론 다른 기억으로 채워 가고 싶네요.
삼성의 두 레전드(이만수 SK 2군감독)가 지금과 다른 지도자상을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대보름
10/08/03 17:32
수정 아이콘
아...또 찡하네요.
실제로 9회에 양신이 내야땅볼 때 1루에 전력질주해서 상대실책을 유도해서 동점,역전된 경기가 있죠.
양신의 바램대로, 야구팬들에게는 1루로 가장 열심히 뛴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10/08/03 17:37
수정 아이콘
제가 글 쓰고 댓글 다는 사이트가 3개인데
그 3개 사이트에 양신 글자만 나와도 클릭하고 댓글 다네요..
아직까지 안믿기고 여전히 속상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럽습니다..
결론은 결혼은 나와 좀...... ^^;;
밤톨이
10/08/03 17:36
수정 아이콘
와 인터뷰가 정말 알차네요.... 근래에 양준혁 선수 인터뷰를 많이 봤지만 가장 자세한 인터뷰인거 같습니다.
읽을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네요. 최고의 선수입니다.
꼬쟁투
10/08/03 17:40
수정 아이콘
어제 야구 읽어주는남자에서 박동희기자가
"감독 이기는 선수없다" 이런말을 하던데 에효 양신선수~
forgotteness
10/08/03 17:41
수정 아이콘
마인드도 실력도 왜 신이라 불리우는지 잘 보여주는 인터뷰네요...


인터뷰 후반부 中...


그동안 야구 때문에…행복했나???...

야구하면서 그간 사건·사고도 많았다.
(갑자기 기자를 바라보며) 행복했느냐고?
그럼 내가 묻겠다.
나 때문에 야구팬들이 행복했을 것 같나.



말이 필요한가.
당신의 은퇴 소식을 들었을 때 에펠탑 하단부에 박혀있는 모든 너트들이 풀린 것처럼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는 분들이 상당수였다.

그런가.
그럼 난 야구 때문에 행복했던 게 맞다.
(눈시울을 붉히며) 난 정말 행복한…선수였다.



양신이 있어서 우리가 행복했습니다...TT


인터뷰 내용으로 봐서는 코치나 감독이 되어서도 계속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실듯 합니다...
선수로 더 이상 못 본다는게 너무나 가슴 아프지만 지도자 양신으로도 크보에 큰 족적을 남기셨으면 합니다...


삼성 최초의 프렌차이즈 감독은 양신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결혼은 하셔야...;;;
Sucream T
10/08/03 17:51
수정 아이콘
이 인터뷰는 진짜 눈물나네요...
당신누요
10/08/03 17:5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박동희기자 그 사람을 참 쑥쓰럽게(허허) 만드는 은유를 글만이 아니라 실제로 쓰는 모양이네요..
'당신의 은퇴 소식을 들었을 때 에펠탑 하단부에 박혀있는 모든 너트들이 풀린 것처럼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는 분들이 상당수였다' 어허허
준비한 멘트일까요 떠오른걸까요?
부평의K
10/08/03 18:05
수정 아이콘
비록 삼성팬은 아니었지만... 프로야구 팬으로써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선수가 둘 있다면.

하나는 양신이오, 다른하나는 종범신입니다.

이제 양신도 떠나시고... 종범신도 사실 한해한해 불안하긴 합니다만... 두분때문에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10/08/03 18:51
수정 아이콘
1루까지 늘 뛰어갔던 사나이, 그것이 제가 양신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던 이유였지요.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1군 로스터에 다시 등록되어서 플레이 오프 때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영구결번 + 코치 -> 감독 테크는 반드시 타셔야 합니다. ㅜㅜ
사랑의바보
10/08/03 18:56
수정 아이콘
신이라는 별명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사내가 있었던가..
슬러거
10/08/03 19:34
수정 아이콘
타의로 해태-LG로 갔던 2년 마저도 그에게 보탬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선수
그리고 명예롭게 삼성에서 은퇴해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이종범과 함께 데뷔하고 이승엽과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고 심정수-박진만과 즐거움을 누렸으며 채태인-최형우와도 함께 야구한 선수
이것이 양신, 양준혁 선수입니다

이 양신의 인터뷰는 정말이지 빼먹을 곳이 하나도 없네요
부분 부분 등장하는 이승엽 선수, 김응룡 사장, 김성근 감독의 부분도 정말 감동적이네요
10/08/03 20:08
수정 아이콘
뭐라 할 말이 없네요..ㅠㅠ
Daydreamer
10/08/03 20:12
수정 아이콘
정말 아까 글을 읽으면서도, 지금 다시 읽으면서도 코끝이 찡해서 참 힘들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청춘불패
10/08/03 20:33
수정 아이콘
나중에 기아의 종범신이 은퇴할때도 이런 감정을 느낄것 같아 우울하네요
양신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보면서 코끝이 찡하네요.
양신의 은퇴식 얼마나 성대할지 기대하겠습니다,
칼 리히터 폰
10/08/03 21:44
수정 아이콘
양신이시여...

수많은 팬들을 뒤로한체 어디 가려 하시는겁니까... ㅠ_ㅠ

아... 정말 너무 안타까운 마음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10/08/03 22:09
수정 아이콘
Oh.........

My god!
10/08/03 23:17
수정 아이콘
멘탈이란 이런 것...을 보여주시는군요...

당신은...전설입니다...
10/08/04 00:1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쉽게 보내드릴수 없습니다.. 제 어렸을적의 우상.. 어린시절 야구라는 스포츠의 재미를 알려준 양신..
인천에서 살면서 삼성을 왜 응원하냐며 주위에서 따가운 눈총도 받아봤지만 역시 양준혁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삼성에게 등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02년 최고의 명경기로 삼성이 처음 코시 우승을 확정하던 순간
절친한 후배이자 대한민국 간판 슬러거 이승엽 선수가 동점 스리런 아치를 그렸을때도 이적한 마포가 끝내기 홈런을 쳤을때
양준혁 선수는 아무 활약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이 확정되고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릴때
당신의 팬이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웟습니다.. 이렇게 보낼수 없습니다.. 정말 그라운드에 설 용기가 없고
더이상 '위풍당당 양준혁' '양신'이라는 타이틀이 무거워져서 은퇴하시는것도 아닌데.. 너무이른결정이 아닌가요...
한번만 고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본인의 뜻이 정 그러하다면.. 어쩔수 없겠죠..

잘가세요 양준혁 선수 제 어린시절의 파란 영웅, 아직까지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을거같은 그라운드의 거인.
KillerXOver
10/08/04 02:03
수정 아이콘
노송 용수형님 이후에..
늘 야구와 함께 있어야 할 사람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선수는..
양신이 처음입니다..ㅜㅜ

아쉽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겠네요..
늘 푸른피가 흐르는 그가 그리울 겁니다..고맙습니다....
나두미키
10/08/04 09:29
수정 아이콘
아 야구장 건립까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태 타이거즈 팬으로서, 타 팀 선수 중에 좋아하지만 상대 선수로는 싫은 선수가 있고 (은퇴하면 좋은 선수로만 남겠죠)
좋아하면서 상대 선수로도 기쁜 선수가 있습니다...
전자의 예가 이상훈 선수였다면 후자의 예가 양준혁 선수와 류현진 선수 였습니다.....
아 양신.. 정말.. 안타깝습니다. 꼭 이번 한국 시리즈 무대에 대타라도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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