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25 19:05:34
Name 피플스_스터너
Subject [일반] 여자핸드볼 이야기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여자핸드볼이란 말만 들어도 뭔가 짠~~~한 것이 올라오지 않습니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올림픽때만 되면 여자핸드볼 짱, 우생순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하다가도 올림픽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국민들을 보면서도...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선수로 뛰기에는 정말 힘든 나이가 되서도 그저 가슴에 단 태극기를 차마 뗄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국대로 돌아오는 그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승자는 그녀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열렸던 독일과의 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또 이겼습니다. 물론 이긴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래도 짠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림픽때만 경기 챙겨보는게 미안해서 오늘만큼은 중계방송을 챙겨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어디서 중계하는지도 모르겠고(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도 중계방송이 없더군요...) 네이버 실시간 중계화면은 계속 안되고...

또 챙겨주질 못했습니다.

저의 이런 무관심(?) 속에서도 그녀들은 또 이겼습니다. 자신들보다 월등히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독일 선수들을 상대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이겼습니다. 전반전을 뒤진 채 마쳤지만 후반전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역전승했습니다. 맨날 이겨... 차라리 처참할 정도로 깨지면 챙겨주지 못한 것이 조금이나마 덜 미안할텐데... 그녀들은 또 이겼습니다.

이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져도 4강 진출은 이미 확정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또 승리하려고 달려들 것입니다. 언제나처럼... 항상 그래왔듯이... 넘어져도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승리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미리 보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이번 대회. 4년 후에 이 선수들이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되어 올림픽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미 지나간 우리의 영웅들처럼 그녀들은 제2의, 제3의 영웅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첫 은메달을 땄습니다. 당대 최강 유고에게만 졌고 다 이겼습니다.
1988년 안방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그녀들은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예선에서 유고에게 패배, 그러나 체코와 미국을 잡습니다. 결승리그에서 유고에 또 집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소련을 잡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합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대망의 2회 연속 우승을 합니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스페인과의 예선에서 2승1무. 4강에서 독일 깨고 결승에서 노르웨이를 다시 이기고 우승합니다.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에서 2위를 합니다. 노르웨이, 독일, 앙골라, 헝가리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갔으나 덴마크와의 결승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한끝차이로 준우승을 합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를 합니다. 4강에서 전 대회 우승국 덴마크에 발목을 잡히고 3-4위 전에서 노르웨이에 지며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합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또 덴마크에 지며 준우승을 합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결승전 승부던지기... TV로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몇 안되는 경기중 하나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합니다. 아직 기억하시죠? 4강 노르웨이전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버저비터...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서도 3-4위전에서 강호 헝가리를 관광태우며 동메달을 땁니다.


7번 연속 진출에 금2, 은3, 동1, 4위1...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 그녀들이 일군 값진 열매입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성적입니까? 실업선수권이나 대학선수권대회를 보면 경기장에 가족 빼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나마 TV로 중계라도 해주면 다행입니다. 4년마다 딱 1달씩만 관심 가져주는 국민들을 등에 업고 그녀들을 오늘도 달립니다.



p.s. 중계 어디서 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십니까? 미안해서라도 남은 경기는 챙겨볼 생각입니다. 너무 미안해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7/25 19:13
수정 아이콘
KBS N SPORTS에서 중계방송 해 주고 있더군요..
저도 중계방송 시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마눌님이 스포츠 중계방송을 싫어하셔서..^^;;;
산사춘
10/07/25 19:27
수정 아이콘
일단 광주하고 서울에서 경기하고 또하나의 장소는 천안인가 그럴겁니다
여자 핸드볼은 딱 정해져있죠
유럽팀+비유럽팀중의 유일한 강국 한국
세계대회를 할때 유럽팀이 비유럽팀과 같은 조에 속하더라도 분석 뭐 이런거 안합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워낙에 떨어지기 때문에 분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유럽팀들이 긴장하고 전력분석을 철저하게 하는 팀이 대한민국 뿐이죠
닥터페퍼
10/07/25 20:26
수정 아이콘
이거 저희학교 체육관에서 하고 있어서 자주 라이브로 봤습니다. 유독 한국팀 경기만 저랑 일정이 안맞아서 못보게 되더군요.ㅠ

유럽이나 호주/미주쪽 선수들 덩치가 장난 아닙니다. 실제로 봤지만 정말 후덜덜하던데..

연전연승하고 있다니 자랑스럽습니다.
wish burn
10/07/25 21:02
수정 아이콘
이제는 핸드볼도 스폰을 제법 받는 것 같습니다. 2008년부터 SK그룹이 핸드볼을 직접스폰하고 있거든요..
양궁이나 핸드볼등 흔히 말하는 올림픽효자종목&비인기스포츠들은 은근히 다른국가에 비해서 재정지원은 풍족하게 받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734 [일반] 다들 다이어트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37] 삭제됨3878 10/07/26 3878 0
23733 [일반] 양준혁 선수의 주요 스탯 20개 순위 정리 [22] 彌親男3640 10/07/26 3640 0
23732 [일반] [야구뉴스] '양신'양준혁 선수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8] 달덩이6665 10/07/26 6665 0
23731 [일반] [스포 함유] 마지막 시즌, 덱스터 시즌5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13] 데미캣4069 10/07/26 4069 0
23728 [일반] 소소한 이야기 - 간만의 수강신청... [8] Charles3137 10/07/26 3137 0
23727 [일반] [불판] U-20 여자 월드컵 대한민국vs멕시코. (경기 하이라이트 추가했습니다.) [37] 괴수5257 10/07/26 5257 0
23726 [일반] [캐치볼모임후기] 오늘은 안 쓸 수가 없네요. [15] 버디홀리4147 10/07/25 4147 0
23725 [일반] 파브레가스, 바르셀로나와 5년 가계약? [51] 핸드레이크5732 10/07/25 5732 0
23724 [일반] # 본격 평범한 대학생 500만원 들고 6개월 유럽여행 - 예산 및 일정 짜기3. [57] 한듣보4455 10/07/25 4455 0
23723 [일반] [EPL]리버풀의 이적시장, 그리고 10-11 시즌 [45] 아우구스투스4939 10/07/25 4939 2
23722 [일반] 6박 7일 야구여행을 계획하다. [24] AnDes4431 10/07/25 4431 0
23721 [일반] 막창 [14] 늘푸른솔5457 10/07/25 5457 0
23720 [일반] 여자핸드볼 이야기 [5] 피플스_스터너3087 10/07/25 3087 0
23719 [일반] k리그의 고질적인 문제 공짜관중 [16] 땅콩박사6392 10/07/25 6392 0
23717 [일반] 용인시청으로 옷을 갈아 입은 2008년 우승의 주역 임재현 선수. (임재현 선수 이야기) 김스크2823 10/07/25 2823 0
23716 [일반] [K리그] 공격포인트/득점/도움 순위! [2] 2612 10/07/25 2612 0
23715 [일반] [기사첨부&주절주절] 씨야, 소속사가 망친 비운의 여그룹 [38] 창이8759 10/07/25 8759 0
23714 [일반] 한국의 축제에 대해... [26] 케이윌4152 10/07/25 4152 0
23713 [일반] [삼국지] 나관중의 오해 [23] 오우거7907 10/07/25 7907 0
23711 [일반] 서태지 라이브 앨범 [33] 케이윌5005 10/07/25 5005 0
23710 [일반] 요즘은 말하기가 무섭게 마녀사냥 아니면 냄비근성입니다. [185] 뭐야이건7501 10/07/25 7501 2
23709 [일반] 루머가 아닌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 소식 [23] elecviva5354 10/07/25 5354 0
23708 [일반] 장희민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시선 [44] 주환6683 10/07/25 66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