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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1 23:15:05
Name Arata
Subject [일반] [본격 세계 창조] 진화? 창조? 그냥 과학적으로 세계를 창조해보자!
안녕하세요,  아라타입니다.




오늘은 피지알에 개념찬 글들이 즐비~하군요.
영원히 답이 없을 종교론에 관한 (나름대로의)확실한 주장과 개념있는 본문.
본문 작성자와 더불어 그 이상의 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수 많은 답글들.
또한 종교 뿐만 아니라 현 시점에서 경영자와 노동자 사이의 괴리감을 적나라하게 작성해주신 성의있는 글들 역시.


그 속에서 그저 공방양민인 아라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유신론과 무신론, 종교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느라 바쁩니다.
아마 많으신 분들 또한 자기 전문분야 외의 그런 글들을 많이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맛에 피지알 한다!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구요.





자, 그렇다면 과연 아라타는 오늘과 같은 이 개념충만 사이트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도 뭇회원들에게 네임드라고 불리우는 아라타가 쉬이 오지않을 오늘같은 날을 그냥 넘길 것인가.
결론은, 하나 싸지르자.....입니다..;;



유신론, 무신론, 창조론, 진화론 다 좋습니다.

아라타는 여기 '과학'적으로 '세계(생물)'를 창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본격 지구과학 시리즈.


[세계를 창조하는 법]





1. 대략 지름이 1만 3천KM쯤 되는 행성을 하나 선택합니다.
그 행성에 열을 가해서 보글보글 끓기 직전의 상태로 만듭니다.
최소한 4천℃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좀 더워도 참는 수 밖에.




2. 그리고는 살짝 식혀서 3천℃정도를 유지합니다.
행성 안에 생긴 국물을 계속 저어서 원자들이 섞이면 국물을 살짝 떠서 간을 봅시다.
수소 화합물 + 규화물 + 탄화물 + 산소 + 질소 + 수소 등이 분자 상태로 잘 엉겨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싱거우면 넘치는 재료인 수소를 아낌없이 투입합니다.




3. 분자들이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 저으며 불을 좀 더 약하게 합니다.
5백℃까지 떨어지면 수소가 산화철에서 수증기를 뽑아 낼 것입니다.
바다가 완성된 순간이죠.
물이 생겼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수증기가 행성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게 뚜껑을 잘 덮어 뜸을 들입시다.
'만유인력' 정도면 뚜껑으로 적합하겠네요.




4. 중간 점검 시간입니다.
한증막 같은 그 곳에서 분자들의 변태가 발생합니다.
탄화물은 탄화수소로, 규화물은 규화수소로 이종 교배 됩니다.
암모니아 + 인화수소 + 비화수소 + 황화수소 등등이 생성되어 수소 대가족이 완성됩니다.
산소는 메탄과 함께 산화탄소를 출산합니다.
이쯤되면 당신의 행성은 토성이나 목성의 상태와 비슷해 질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 더더욱 중요하니, 방심하지 말고 온도를 더더 낮춥니다.




5. 이제 잠깐 라면을 투입해서 수소라면의 별미를 즐기는 시간입니다.
라면을 다 먹었으면 그 국물에 '사이오닉 스톰'을 몇 방 갈겨줍니다.
그 강력한 전기적 성질의 태풍으로 인해 국물 안에서 탄화수소가 황이나 암모니아 따위와 결합하게 됩니다.
국물색이 아름다운 청색으로 변하고, 저글링과 마린 사체같은 건더기가 떠오르면 성공입니다.




6. 이제 본격적으로 생명을 요리해 봅시다.
이 단계에서 망치면 CD없이 MT로 들어갔다가 싸대기만 맞고 돌아오는 꼴이 되니, 긴장합니다들.
일단 적절한 동력원을 구해야 합니다.
태양 말이죠.(세계를 창조하겠다는데 태양을 만진다는게 대수겠습니까)
주의할 점은, 태양의 나이가 어린놈은 힘이 넘쳐서 문제, 늙은놈은 힘이 딸려서 문제니 적당한 놈을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양을 잘 골랐으면 행성을 왼손에 잡고, 바다를 태양에 조금씩 노출시킵니다.
어설프게 너무 가까이 가져갔다가는 행성이 홀라당 다 타버릴 수 있습니다.
그 한 예가 금성이죠.(누가 실패해서 싸질러놓고 도망갔다는..)
그럼 수성은 뭐냐구요? (여전히 국물 상태로써 아직 희망은 있다는...)
첫 키스 때 여친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듯 신중에 신중을 기해 태양에 접근 시켜야 합니다.
그 때 태양열과 자외선이 바다에 적절한 포도당을 만들면 성공입니다.
포도당이라곤 링거밖에 모르는 당신이 링거에 포도 열리기만 기다리는 꼴처럼 확인할 수 없으니,
대충 달달한 냄새가 난다..싶으면 나름 성공이라고 해도 됩니다.




7. 자, 이제 바다에 포도당을 만들었다 싶으면 행성을 태양에 좀 더 접근 시킵니다.
첫 키스 입술 도킹 이후 tongue을 push하듯이 말이죠.
짜릿한 자외선 샤워가 클리코골이란 기초적인 유기산을 만들어 낼 시점입니다.
태초의 생명으로 거듭날 최초의 유기 화합물 말이죠.
이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했다면, 당신의 손재주를 어느정도는 믿어도 될 듯 하니, 회사에 짤려도 굶어죽진 않을 듯 합니다.




8. 이제 당신의 행성의 바다에는 당 + 유기산 + 단백질 + 소금 등등이 둥둥 떠다닐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20억년 정도 약한불로 은근하게 달이는 일 뿐입니다.
어머니들이 20시간정도 한약 달이듯이 정성들여 달일 필요는 없지만, 좀 길죠?
한 19억년쯤 지나다 보면 박테리아 같은 것들이 일정확률로 등장하게 됩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그 박테리아가 당신의 여친(혹은 pet, 혹은 노예...?)로 진화하기까지 45억년 정도만 기다리면 됩니다.
솔로탈출의 시간 치곤 조금 긴 감이 있긴 하지만, 솔로를 탈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인내의 시간을 좀 가지죠뭐.

다른 빈 행성들로 구슬치기나 좀 하면서 말이죠...






- 끝 -






Arata.






(참고로, 아라타는 세계를 창조할 지식이 전무합니다. 고로, 백과사전(베르나르베르베르?)을 참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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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01 23:28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렇게 창조 된 지적 생명체들이 지금 지구를 망치는 바이러스 같은 역활을 하고 있다는게 유머포인트? 아.. 여긴 자게구나;;;;;
10/07/01 23: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게 정말 자연적으로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이 이론대로라면 가능 한거같기는 한데
왠지 인위적으로 짜여진 각본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Kristiano Honaldo
10/07/01 23:40
수정 아이콘
미국이 기독교인이 9할 이상이라고 하던데

외계인의 존재를 찾으러 우주선 쏘아보내는 이유는 뭐죠?

성경에 외계인의 존재가 언급 되있나요?
10/07/01 23:46
수정 아이콘
아라타님은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편집능력이 크크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러프윈드
10/07/01 23:57
수정 아이콘
비유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재밌게 보고갑니다!!!
10/07/01 23:5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요새 MT는 CD가 다 구비되어있어 괜찮습니다.


휘리릭..
10/07/02 00:00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몇일전 손 놓았던 스포어란 게임이 생각나네요...

아.. 한 종족은 그록스 제국이랑 완전 적대적이고 한 종족은 그록스랑 동맹을 맺었는데...

트레이너라도 키고 그록스 멸망 한번 시켜볼까요..
10/07/02 00:15
수정 아이콘
저러다가 실패해서 엎어버린 요리들이 정말 많죠 크크크
요리를 더럽게 못한다는...
10/07/02 01:18
수정 아이콘
한가지 첨언하자면.
수성은 너무 졸여서 국물이 다 날아간 상태입니다. 대기가 없어요.
핵이 액체상태로 있다면 아마도 태양열에 의한 것일겁니다.
적울린 네마리
10/07/02 02:43
수정 아이콘
저 많은 과학적인 수조(또는 경)분의 일의 우연속에 태어난 생명체인 '나'라면 너무 하찮을 것 같아서...
그냥 준비되어 있고 계획되어있어 존재하는 '나'라고 믿고 싶어 창조론을 믿겠습니다.
몽키.D.루피
10/07/02 10:12
수정 아이콘
단백질의 설계도는 DNA이고 DNA는 단백질이 있어야 되는데 만들어지는데 이게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책에서 본 적이 있네요.
그리고 RNA까지는 실험적에 의해 우연히 탄생하는 것이 가능한데 문제는 RNA가 우연히 리보자임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나..
전공자가 아니라 잘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뉴턴특별판입니다.)의 뒤에 적혀 있는 저명한 학자의 인터뷰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첫 질문이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습니까?"였고 답변은 "몰라"... 물론 그 뉘앙스는 지금은 모르지만 알아가는 중..이었겠지만요.
진화론이던 빅뱅이론이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하나 빠져 있습니다. 그건 시작부분인데 우주의 시작도 생명의 시작도 아직 확실히 잘 모릅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신을 믿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0/07/02 10:17
수정 아이콘
위트있고 쉽게 이해되는 센스있는 글이네요.
10/07/02 10:20
수정 아이콘
창조론자들이 많이 하는 주장이 "이렇게 우연의 연속으로인해 지금같은 지구가 탄생하는게 말이되냐"죠.
근데 뭐 결국 결과론적인 얘기인데 말이죠;; 지구 전역이 밀림으로만 이루어졌어도 그 어떤 확률과 우연인거고 아예 다른 생명체들이 지구를 뒤덮었어도 그 어떤 확률과 우연에 의한거죠.
탈퇴한 회원
10/07/02 10:39
수정 아이콘
오늘 왜이렇게 좋은글이 많죠?
퀸오브저그
10/07/02 19:16
수정 아이콘
저의 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책이 있는데, 윗 글의 내용은 참조 수준이 아니라, 그림만 제외하면 거의 똑같이 인용한 것인데 출처를 '참조하였다' 라고만 하면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작부분에서도 마치 이 글을 본인께서 쓴 듯한 뉘앙스를 풍기시는데, 그건 제 생각에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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