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8/22 11:27:32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지식의 사람 차별

:: 지식의 사람 차별 ::

P. 지식은 사람을 차별한다.

결론부터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지식은 사람을 차별합니다. 오랜 옛날에는 책이 귀했고, 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널리 지식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도 많은 지식을 접할 수 있고,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수도 있으며, 최근에는 LLM이 발달하여 AI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지식이 개방되어 있는데, 지식이 사람을 차별한다니, 해괴한 소리입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식이란 그저 개방되어 있다고 자연히 습득되는게 아니고, 그 지식에 직접 접근해야 하며, 그 지식을 읽고 이해해야 하고, 그 지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은 사람을 필터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전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해지지 못합니다.

매정하게도 사람을 걸러냅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적자면 이렇습니다. 지능, 열의, 용기, 건강, 정직, 겸손, 정성, 관대함, 독립심 — 이런 것들이 필터링하는 예입니다. 열의는 욕망이나 의지로 바꿔도 될 것입니다. 알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즉 동기부여와 인격적 특성을 두고, 지식은 사람을 걸러냅니다.

어떤 지식은 용기가 있어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식은 겸손해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식은 정성을 기울여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식은 혐오를 극복해야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혐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의미겠지요. 왜 관대함을 두고 지식이 차별하는가 하면, 어떤 지식은 언듯 보아서 엉터리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에 만약 관대함이 없다면, 바로 거부할 것입니다. 왜 독립심을 두고 지식이 차별하는가 하면, 어떤 지식은 기존 지식과 충돌나기 때문에, 기존 지식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있다면, 습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지식의 일종이죠. 기존 기술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있어도, 새로운 기술은 습득할 수 없습니다. 기술은 사람 차별합니다. 사람이 정직하지 못하고, 매사 불평불만에 정신승리나 하고 있다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지식은 강도높은 지적 정직성을 요구합니다. 사람 차별합니다. — 이제 다른 요소들은 간단히 언급했으니, 지능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기서 지능이란 아이큐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책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지겠죠. 독해력은 지능이죠. 게임도 많이 하다보면, 점점 잘하게 되겠죠. 요리도 많이 하다보면, 점점 잘하게 되겠죠. 게임지능 ・ 요리지능이 높아집니다. 후천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지능들을 모두 포함해서 지식이 어떻게 사람 차별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식에는 그걸 습득하는데 난이도가 있습니다. 어떤 지식은 이해하기 쉬워서, 정신산만할 때에도 대강 스크롤하면서 읽어도 습득됩니다. 어떤 지식은 집중해서 읽어봐야 합니다. 난이도가 더 높은 것이죠. 어떤 지식은 고작 1페이지에 불과한데, 그저 읽는 걸로 습득이 안 되고, 그걸 한 시간동안 스스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떤 지식은 고작 1페이지에 불과한데, 1년 동안 그와 관련하여 경험을 쌓으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경험을 쌓아야 비로소 습득됩니다. 즉 지식에는 난이도가 있고, 집중력과 시간투자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정신산만한 사람을 차별하고, 행동하지 않는 수동적인 사람을 차별하며, 시간투자에 인색한 사람을 차별합니다.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한게, 안목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목 없는 사람을 차별합니다.

지식이란 심지어 이런 것도 지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부족합니다. 그걸 습득하고, 내가 다듬어내야, 비로소 쓸모있는 지식이 됩니다. 마치 숲속의 나무로는 부족하고, 나무를 다듬어내야, 비로소 쓸모있는 의자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톱으로 잘라내야 하고, 못으로 이어야 하며, 사포로 문질러야, 비로소 내 지식이 됩니다. 즉 세상에 어떤 지식들은 미완성의 지식이라 내가 스스로 그 부족한 부분을 완성시켜야 합니다. 부분적인 오류를 찾아 잘라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지식들은 다른 지식의 재료일 뿐 그 자체로는 쓸모가 없습니다. 여러 지식들을 모아야 비로소 그 조립으로 유용해집니다. 세상의 어떤 것들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을 분석한 뒤 반대로 생각했더니 유용한 지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 잘못된 걸 접하지 않았다면, 그 반대로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반동적 유용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능이란 이런 것도 지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념을 이해했을 때와 아직 이해하지 못했을 때, 지능 차이가 있는 거라 볼 수 있습니다. 즉 개념을 습득하고 체화했을 때, 부분적으로 지능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 개념을 모르면, 해내지 못하는 지적과제들을, 이제 해낼 수 있게 되었죠. 지능입니다. 간단한 예로는 '덧셈, 뺄셈, 곱셈'을 배우지 않았다면 숫자 계산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그건 지능이 낮다는 의미가 됩니다. 개념을 어플리케이션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플 내지 프로그램이 머릿속에 깔릴 때, 부분적으로 지능이 높아집니다. 생각도구가 머릿속에 심어질 때, 부분적으로 지능이 높아집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운동화끈을 묶을 수 있는 건 아닐 것입니다. 배우면 지능이 높아집니다. 끈묶기에 있어서 지능이 높아집니다. 자동차 운전도 지능이죠. 이쁘게 화장하는 것도 지능입니다. 통계자료를 이해하는 것도 지능이고, 전자회로를 해석하는 것도 지능입니다.

이제 민감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후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사람마다 지능이 다릅니다. 선천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지능을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운동지능에 선천적인 부분이 있어서, 아무리 알려줘도 못 알아듣고, 자신의 중추신경과 근신경으로 체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음악지능도 마찬가지죠. 물론 경험에 따라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선천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지능을 놓고 사람을 차별한다는 것입니다. 지식이 있어도 내 지능이 부족하면 습득할 수 없습니다. 대개 집중을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지능 부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만, 집중력에 한계가 있고, 시간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민감한 부분은 — 지식이 어떻게 쓰여져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지능에 최적화되어서 쓰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알기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학 문제풀이는 지식의 일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문제의 풀이가 있습니다.

20줄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60%의 사람들이 이해합니다. 40%는 이해 못합니다.
50줄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90%의 사람들이 이해합니다. 10%는 이해 못합니다.

10줄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30%의 사람들이 이해합니다.
3줄로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10%의 사람들만 이해합니다.

즉 중간과정을 생략해버릴수록, 요구되는 지능이 높아집니다. 그 문제풀이를 쓴 사람은, 이 정도면 알아듣겠거니 하고, 딱 10줄만 적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소수만 알아듣게 됩니다. 지능이 높으면 중간과정을 생략해도, 스스로 그 나머지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이해할 것입니다.

왜 문제풀이를 10줄만 딱 쓰는 걸까요?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짧게 쓰는게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높이는데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을 습득할 때 유용한 것은, 그냥 읽어서 술술 이해되고 있는게 아니라, 읽는 동안 자신의 지능을 열심히 쓸 때입니다. 지능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집중력을 만들어줍니다. 집중력이란 기본적으로 '뇌가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읽는 동안 뇌를 열심히 쓰게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집중력이 생기거나, 몰입감이 생기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능을 열심히 써가면서 지식 습득을 하게 되면, 그 지식을 나중에 이용할 때, 더욱 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식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사용을 잘할 뿐만 아니라, 응용도 잘 하게 됩니다. 응용을 잘할 뿐만 아니라, 그걸 기반으로 창의성도 더 잘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키고자 50줄로 썼다면?

이 모든 이로움이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만약에 사회 곳곳이 다 이런 식으로 지식전달이 일어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가 진행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50줄로 적으면 애초에 읽지도 않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 그렇게 구구절절 다 써놓으면, 글에 매력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쉬운 문제만 다루거나, 문제의 일부분만 다루게 됩니다. 일부분만 다룰 때, 그것은 파편적인 지식이 되어서,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탈권위 즉 학교밖에서는 여기에 또다른 곤란함이 있는데, 10줄만 써놨을 때, 사람이 그 문제풀이가 잘못되었다며 비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풀이를 놓고 분석적으로 비판하는게 아니라, 인신공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풀이에 적어놓지도 않은 것을, 사람들이 상상으로 떠올려서, 글쓴이의 뜻이라 간주하고, 그 우둔함 또는 그 악의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반감을 갖는데는 여러 이유가 가능합니다. 그중 하나는 '이해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안 되면 불쾌합니다. 불쾌한 느낌이 올라오게 됩니다. 따라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라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약간의 단서를 가지고 글쓴이에게 악의가 있다고 추정하게 됩니다. 혹은 글쓴이가 멍청하다고 추정하고, 기분이 풀릴 때까지 비난하게 됩니다.

지식 습득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세상에 악플들 중 상당수는, '이해가 안 되어서 불쾌가 일어나고 그로인해 공격욕구가 자극되어 벌어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최 저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네. — 그 사람의 어떤 내막이 있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도, 이해가 안 되니 불쾌가 일어나고, 따라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고, 따라서 저 사람은 멍청하니 내가 가르침을 줘야겠다거나, 혹은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니 내가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판단력은 정보력과 사고력으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력이 불완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내막이 있고 사정이 있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신중함과 관대함을 갖고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가급적 선의로 해석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성급함과 교만함을 갖고 있다면, 이해가 안 되면 불쾌가 일어나고, 불쾌가 일어나면, 상대방을 멍청이나 악당으로 보고 공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자신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뛰어난 사람이라는 느낌을 충족시키면서 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획일주의 사회에서 다원주의 사회로 변화한다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걸 이해하기 위한 경험이 다르고 정보가 다르고, 그리고 숙달된 생각도구 즉 지능이 다릅니다. 성급함과 교만함은 이해가 안 될 때마다 불쾌가 일어나게 만들고, 불쾌에 따른 공격욕구가 일어나게 만듭니다. 모든 악플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닙니다. 악플 중 상당수는 이렇게 일어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악플뿐만 아닙니다. 인간 사회 어디에서든, 이해가 안 될 때 불쾌가 일어나고, 불쾌가 일어날 때 반사적으로 공격의지를 품게 되기 쉽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취약성에 따른 것으로, 만약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를 멍청하다고 보고, 나를 나쁜놈이라 보고, 비난을 당해왔다면, 자존감이 높기는 힘들 것입니다. 즉 결과가 원인을 만듭니다. 자존감이 낮으니 남을 억까하고, 나도 남들로부터 억까당하니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이것이 사회에 역병처럼 순환합니다. 아예 말을 안하고 침묵한다며 우울해질 것이고, 자기검열하고 안전하게 집단동조로만 말을 한다면 사회는 극단화되기 쉬울 것입니다.

다시 지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것은 10줄짜리 풀이도 있고, 30줄짜리 풀이도 있고, 50줄짜리 풀이도 있어서, 각자에게 맞게 습득하는 것일 겁니다. 저는 요리지능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해줘야 합니다. 3줄 레시피로는 요리가 엉터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만약 음악을 배운다면, 전문용어 잔뜩 써가면서 알려주면 못 알아듣습니다. 전문용어는 많은 정보를 압축하여 만들어진 경우가 많고, 그래서 더 짧게 쓸 수 있습니다. 짧게 쓰고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길이로 더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전문용어가 많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면, 그와 관련한 지식은 습득하기 더욱 힘듭니다. 정확성을 떨어뜨려서라도 쉽게 알려줘야 합니다. 정확성은 추가 공부를 통해 보완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체 무엇이 내 지능에 딱 맞춘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식이 사람차별한다고? 그렇다면 나에 적합한 지식은 어디에 있지? — 이렇게 해서 맞춤형 지식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기 힘들고, 신속하게 알기는 더욱 힘듭니다.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그게 바로 AI입니다. 마치 가정교사처럼, AI가 맞춤형으로 내게 지식을 전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쉽게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고, 길게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으며, 주목되는 일부분만 자세히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듣고 다시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이게 맞나요? 이렇게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전달하는 지식도, 그것이 내가 이해하기 힘들면, AI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10줄로 쓰여있는 거, 30줄로 늘려줄 겁니다. 트위터를 읽는데 전문용어 섞어가며 말이 어렵게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알고 싶습니다. 그러면 AI에게 이게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너는 그것도 모르냐?' —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만약 교실에서 모르는 거 물어보면, 창피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유치원 때는 손을 잘 들다가, 점점 손을 안 드는 사람으로 변해가죠. 암묵적으로 '너는 그것도 모르냐?' — 가 유령처럼 공중에 떠다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서 글을 시작하면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열거하고 짧게 설명했습니다. 지능, 열의, 용기, 건강, 정직, 겸손, 정성, 관대함, 독립심을 예시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상당수는 아마도, AI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열의가 없으면 지식을 습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AI는 열의를 놓고 사람 차별합니다. 호기심이 있는 사람인지,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욕망이 있는 사람인지,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를 놓고 사람 차별합니다. 앞서 하향평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AI로 인해 그것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세상에 뛰어난 사람이 생겨나면 안 되니, 그건 불쾌한 일이므로 막아야 하니, 어떻게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의 수준을 떨어뜨리기 위해 최적화된 교육 — 주입식 교육입니다. AI로 인해 그것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5/08/22 13:32
수정 아이콘
억까와 낮은 자존감의 역병… 현대사회가 버텨낼 수 있을지
번개맞은씨앗
+ 25/08/22 14:48
수정 아이콘
억까와 아첨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발전욕구가 필요하다 생각해요.
모링가
+ 25/08/22 14:03
수정 아이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너는 단순하게 나쁜 사람과도 같은 이야기죠.

어떤 관점에선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내는게 전적으로 작가의 능력이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아무리 난해한 작품이라도 관심을 할애할 수 있는 건 관객의 능력에 달려있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게 너와 나로 나누어진 ego의 속성으로부터 촉발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다양한 영역에선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얻기 위해 소통을 합니다. 따라서 상대는 내줄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설득을 당해야 내줄 수 있게 되고, 모든 입증책임은 무언갈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발생합니다. 세밀한 곳까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고 그러한 능력이 요구됩니다. 상대의 불안을 모조리 해소시켜줘야만 하죠.

하지만 또 다른 영역에선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굳이 얻어야만 되는게 아닌 상황도 있죠. 목적 없는 대화라거나 지식의 전파라거나 봉사활동, 통칭하여 정보 그 자체의 완성과 전파에 목적을 둔 행위 말입니다. 소통에 함께 참여해 서로의 대화에서 빈 공간을 채워나가며 질문을 하고 함께 답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말이죠.

문제는 전자의 사람들이 후자를 압박한다는 겁니다. 전자의 사고방식으론 후자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 그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들의 사고방식으로 왜곡해서 이해하여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하느냐, 원론적이다,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려고 하는게 아니냐와 같은 잘못된 추궁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소통 방식과 인지 자원의 경제성에 따른 인간의 정상적인 활동일 뿐입니다. 사람마다 자원 낭비를 얼마나 할 수 있는지는 다를 수 밖에 없죠.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번개맞은씨앗
+ 25/08/22 14:47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생긴 습관이 광장으로도 이어진 것이겠죠. 상점에서 불량품 따지던 습관이 숲에서 자연물을 대할 때도 이어진 것이겠고요. 
Quantumwk
+ 25/08/22 15:1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오늘날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그게 바로 AI입니다. 마치 가정교사처럼, AI가 맞춤형으로 내게 지식을 전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쉽게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고, 길게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으며, 주목되는 일부분만 자세히 설명해달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듣고 다시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이게 맞나요? 이렇게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점이 제가 ChatGPT를 비롯한 LLM에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정말 요긴하게 쓸 수 있지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31405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7] 오호 20/12/30 310471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64076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8966 4
104831 [일반] 숨 참기 기네스 기록 29분 3초 [16] 조조946 25/08/22 946 0
104830 [정치] 경찰, 김정숙 여사 '옷값 특활비 의혹' 무혐의 결론 [149] 아따따뚜르겐6687 25/08/22 6687 0
104829 [일반] 지식의 사람 차별 [5] 번개맞은씨앗1405 25/08/22 1405 0
104828 [정치] 김영환 충북도지사 현금수수 의혹 압수수색 [33] Croove8249 25/08/21 8249 0
104827 [일반] 주호민씨가 뻑가와 악플러들을 고소한 것 같습니다. [144] 짭뇨띠14608 25/08/21 14608 0
104826 [정치] 트럼프 행정부, "한국이 미국에 원전 지어달라" 제안 [75] 덴드로븀9287 25/08/21 9287 0
104825 [일반] 2만9천명의 소득세 신고를 놓친 세금어플 사건 [27] 안녕!곤8384 25/08/21 8384 23
104824 [일반] 우리는 수출을 다변화 할 수 있는 것이 맞는가? [33] 깃털달린뱀4192 25/08/21 4192 6
104823 [일반] 가정환경이 나쁜 사람은 거르라는 말에 대한 시시한 고찰 [35] 김아무개4466 25/08/21 4466 15
104822 [정치] 통일교-국힘 상황이 일본 못지 않은 것 같은데 참 조용하네요 [102] 바인랜드8175 25/08/21 8175 0
104821 [정치] 한국 원자력 발전의 원천기술에 대해 볼만한 글. [124] Restar6282 25/08/21 6282 0
104820 [정치] 조국의 사면/복권 이후 행보에 대해서 민주당이 불편한 모양이네요. [219] petrus9917 25/08/21 9917 0
104819 [정치] 전세계에 이런 원전계약 맺고 수출한 나라 없어 [30] 베라히7331 25/08/21 7331 0
104818 [정치] 법원 "尹, '바이든' 말했을 수도"‥1심 뒤집은 조정결정문 [89] 유머9573 25/08/20 9573 0
104817 [정치] 구윤철 부총리 "(코스피 PBR) 10 정도" [113] 깃털달린뱀8215 25/08/20 8215 0
104816 [일반] [역사] 수학 그거 방정식만 풀면 되는 거 아니냐(아님) [12] Fig.13960 25/08/20 3960 9
104815 [일반] 우리나라 공공병원의 현실 [59] 진공묘유6783 25/08/20 6783 28
104814 [정치] 김건희 최측근 자녀의 학폭무마 정황 포착 [92] Croove10840 25/08/20 10840 0
104813 [일반] 소원 성취. 차를 바꾸다. [56] 쉬군4601 25/08/20 4601 2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