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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3/24 04:41:00
Name 아스라이
File #1 Screenshot_20250324_043218_Instagram.jpg (680.9 KB), Download : 1963
Subject [일반] 어제 고등학생과 대화하고 깜놀한 이야기.(역사) (수정됨)


어제 작은 영화 감상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2차송환>이라는, [ 비전향 장기수 ]
20년에 걸쳐 담아낸 다큐 영화를 보게됐구요.
(사실, 정확히는 전향 장기수입니다. 영화
에서 다룬 분들은요.)

  영화를 보기 전 고등학생 참가자로부터
요즘엔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 놀랐습니다.

  국보법이 아직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나라고, 1세계의 보편감각으로 보면
명백한 치부여서 대놓고 수면 위로 끌어
올리기 참 민감한 사안인데 말이죠.

  슬슬 여기저기서 틀딱 취급 당할 세대인
지라 비전향 장기수의 존재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뒤에나 알게 됐었습니다.
그에 반해 요즘은 교과서에서 그 분들을
배운다는 사실이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다보고 나면 되게 비감
에 젖지 않을까 싶었는데, 꼭 그렇진 않았
어요. 물론 영화 속 장기수 분들의 사상과
입장엔 거의 대부분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보여준, 평생에 걸쳐
신념을 직시한 인간으로써의 면면이
상당한 울림을 안겼네요.

  관심이 동하는 분들께선 유튜브에서 1550
원 내고 시청하시면 됩니다.


* 짤은, 사상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증빙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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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我聞
25/03/24 09:05
수정 아이콘
비전향장기수하면, 저는 북송 뒤 북한방송 출연하던게 떠오릅니다. 남조선에서 대학생들이 장군님을 따라하는게 유행이라던.
그거 보기 전까지는 어찌되었든 신념을 지키는 분들이고, 나는 저렇게 할 자신이 없으니 존경스럽다 생각했는데(글쓴 분과 비슷했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천황을 위해 사꾸라처럼 지는 일본제국주의자를 존중해야 할까? 히틀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나찌를 존중해야 할까?
지구돌기
25/03/24 10:16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의 사상과 신념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과, 그 사람을 존경하는 건 명백히 다르죠.
친친나트
25/03/24 10:57
수정 아이콘
자유의지로 그렇게 말한것이라는 보장이 일단 없어뵈네요..
25/03/24 11:22
수정 아이콘
남조선의 비만율이 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25/03/24 10: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지점이 있는데 그들의 현실감각이 이상한건가? 생각해봐도
비전향 장기수들이 그렇게 남아 있을수 있던 건 기본적으로 그들의 고집과 신념이 중요한 동기겠지만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위
남한이 북한보다 확실하게 우월해졌다 말할 수 있는 것도 80년대는 넘어야 했고
그들이 남한에서 오랜 기간 받았던 학대와 열악한 처우들을 생각해보면 전향하는것도 쉽지 않은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봐요

나중에 탈북한 태영호 인터뷰를 얼핏 보니 대부분은 북한으로 돌아간걸 후회하는거 같더군요
25/03/24 11:47
수정 아이콘
남한에서 환상속의 북한을 생각하며 살때는 그렇게 꼿꼿하던 기개가 막상 북한으로 돌아가고 나니 꺾이는걸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
김재규장군의결단
25/03/24 11:48
수정 아이콘
20년 전에 ‘송환‘이라는 다큐가 있었죠. 아마 그 후속편인 모양이죠? 제 기억엔 형식적으로 전향했어도 실제로는 전향하지 않던 분들+진짜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였습니다. 
‘송환’을 본 제 기억은 참 안타깝고 안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평생 지키고 꺾이지 않는 모습 자체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대쪽같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드는 한편, 지금도 조선시대스러운 삶을 유지하고 산다는 분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청소년 기에 가졌던 신념의 상당 부분을 지금도 갖고 살지만 바뀐 부분도 많습니다.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사고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 되고 맙니다.
김삼관
25/03/24 12:57
수정 아이콘
뭐랄까 인간의 정신에도 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지금 일본 사회에서도 북한관련 단체가 여실히 활약하고 또 그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은 그쪽의 교육대로 교육받아 아직도 북한이 옳다고 생각하고 6.25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미국이 침공한 걸 북한이 피해봤다라고 여기고 있는걸 보면, 이건 딱히 사상의 문제라거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ttps://pgr21.co.kr/humor/509889

그러니까, 그냥 자기가 살아온 길이 옳고 핍박하는 세상이 이상한 거 아니냐는 심정만 있을 수도 있다는거죠.
사부작
25/03/24 18:48
수정 아이콘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하냐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외곡되었던 그냥 고집이든, 우리 사회가 개인의 신념에 어디까지 관용을 배풀 수 있느냐의 이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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