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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4 09:05
비전향장기수하면, 저는 북송 뒤 북한방송 출연하던게 떠오릅니다. 남조선에서 대학생들이 장군님을 따라하는게 유행이라던.
그거 보기 전까지는 어찌되었든 신념을 지키는 분들이고, 나는 저렇게 할 자신이 없으니 존경스럽다 생각했는데(글쓴 분과 비슷했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천황을 위해 사꾸라처럼 지는 일본제국주의자를 존중해야 할까? 히틀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나찌를 존중해야 할까?
25/03/24 10:26
(수정됨)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지점이 있는데 그들의 현실감각이 이상한건가? 생각해봐도
비전향 장기수들이 그렇게 남아 있을수 있던 건 기본적으로 그들의 고집과 신념이 중요한 동기겠지만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위 남한이 북한보다 확실하게 우월해졌다 말할 수 있는 것도 80년대는 넘어야 했고 그들이 남한에서 오랜 기간 받았던 학대와 열악한 처우들을 생각해보면 전향하는것도 쉽지 않은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봐요 나중에 탈북한 태영호 인터뷰를 얼핏 보니 대부분은 북한으로 돌아간걸 후회하는거 같더군요
25/03/24 11:47
남한에서 환상속의 북한을 생각하며 살때는 그렇게 꼿꼿하던 기개가 막상 북한으로 돌아가고 나니 꺾이는걸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
25/03/24 11:48
20년 전에 ‘송환‘이라는 다큐가 있었죠. 아마 그 후속편인 모양이죠? 제 기억엔 형식적으로 전향했어도 실제로는 전향하지 않던 분들+진짜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였습니다.
‘송환’을 본 제 기억은 참 안타깝고 안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평생 지키고 꺾이지 않는 모습 자체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대쪽같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드는 한편, 지금도 조선시대스러운 삶을 유지하고 산다는 분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청소년 기에 가졌던 신념의 상당 부분을 지금도 갖고 살지만 바뀐 부분도 많습니다.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사고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 되고 맙니다.
25/03/24 12:57
뭐랄까 인간의 정신에도 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지금 일본 사회에서도 북한관련 단체가 여실히 활약하고 또 그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은 그쪽의 교육대로 교육받아 아직도 북한이 옳다고 생각하고 6.25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미국이 침공한 걸 북한이 피해봤다라고 여기고 있는걸 보면, 이건 딱히 사상의 문제라거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ttps://pgr21.co.kr/humor/509889 그러니까, 그냥 자기가 살아온 길이 옳고 핍박하는 세상이 이상한 거 아니냐는 심정만 있을 수도 있다는거죠.
25/03/24 18:48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하냐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외곡되었던 그냥 고집이든, 우리 사회가 개인의 신념에 어디까지 관용을 배풀 수 있느냐의 이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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