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수요일에 있었던 연설입니다. 꽤 빅 이벤트 같은데, 전 유튜브에서 이제 봤어요. 검색해보니 피지알에도 관련해서 올라오긴 했습니다만(https://pgr21.co.kr/freedom/102708) 좀 더 영상도 깔끔하고 내용도 있어서 글 따로 올려봅니다. 15분짜리 영상입니다.
기조연설은 개회사 비슷한 거라고 보심 될텐데, 정확히 어떤 회의였냐면 아래 내용 참고해 주세요.
(외교부 보도자료 내용)
외교부는 11.20.(수) 서울(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글로벌 청년 대화’라는 주제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를 개최한다.
* 외교부가 공공‧문화외교 분야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포럼으로 공공외교 분야 의제를 발굴하고, 담론을 선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주제별 국내외 주요 인사, 전문가, 학계, 국제기구, 활동가 등을 초청하여 논의의 기회 마련
2024년 미래대화에서는 청년세대 문화가 가지는 다양한 면모와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잠재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후변화, 차별‧혐오, 반전‧평화, 문화간 대화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대응 및 연대 방안에 대해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래에 페이커의 연설 전문입니다. 내용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기엔 조금 긴 거 같아서, 임의로 == 해서 구분했습니다. 보다가 딴 짓 했을때 찾기 쉬우시라고요. 내용을 제가 다 타이핑하진 못했고 ai의 힘을 빌렸는데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페이커, 많이 알려진 이상혁입니다. 오늘 기조 연설을 맡게 됐고요, 반갑습니다.
아, 제가 진짜 많이 긴장되고요, 저 사실 연설은 처음이라서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불과 3주 전만 해도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경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또 서니까 긴장이 되고, 살면서 제일 떨리는 것 같아요. 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게 굉장히 놀랍고, 저는 사실 제가 프로 게임을 할 때만 해도 이런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었는데,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왜 운이 좋냐면, 저는 이렇게 제가 게임을 하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20년 전만 해도 없었는데요, 그런 기반이 없던 직업조차 존재하지 않던 직업을 제가 가지면서 이렇게 연설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사실 오늘 연설문을 제가 준비를 했었는데, 앞서 연설하시는 것도 보고 보니까, 제가 뭔가 이런 스크립트를 통해서 말씀을 드리는 게 좀 진정성이 잘 전달이 될까 싶기도 해서, 오늘 사실 그냥 기본적으로 키워드만 가지고 말씀을 드리게 됐고요. 그래서 이제 좀 많이 긴장이 되는데, 잘 해보겠습니다. 네, 제가 오늘 기조 연설을 준비하면서, 기조 연설이 제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 도대체 뭘까 싶어서 봤는데, 제가 너무 재밌어서 가져왔거든요.
기조 연설은 국회, 전당대회, 학회 따위에서 중요 인물이 기본 취지나 정책 방향 따위에 대해서 설명하는 연설이라고 써 있거든요. 근데 제가 여기가 국회가 아니고 전당대회도 아니고 학회도 아니기 때문에, 뭔가 좀 기조 연설을 하기에는 좀 알맞지 않겠다 싶어서, 저는 그냥 연설도 아닌, 그냥 이야기만 하다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저 오늘 청년분들께 제가 하는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청년 분들에게 영감을 드리고, 오늘 집에 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면, 좀 성공적으로 말씀을 드릴 것 같다고 생각하고,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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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6년도에 태어났고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사실 디지털 기기랑 굉장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거는, 제가 네 살, 다섯 살 때부터 거의 게임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이렇게 팩을 꽂아서 하는 게임을 시작했고, 저는 그때부터 이제 뭔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은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때부터 아, 나는 게임을 하는 게 너무 재밌고, 이런 일을 계속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었고, 거의 이제 컴퓨터 게임으로 넘어간 게 얼마 안 됐어요. 제가 여덟 살 때부터 거의 컴퓨터 게임을 했었는데, 그때는 모니터가 이렇게 지금 보시면 다 이렇게 뒤통수가 없잖아요.
근데, 뒤통수가 있던 시절부터 게임을 했고, 저희 세대들이 정말 디지털 문화와 가깝게 좀 생활했다, 게 저는 좀 많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게임을 하고,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게 18살 때였는데, 그때 학교를 그만두고 저는 모든 것을 걸고 프로게이머를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때도 사실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닌데요, 공부를 잘하지 않고, 좀 집에 가면은 게임만 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박수 학생이었는데, 이렇게 또 이 자리에서 연설하게 되더니, 정말 네, 감사합니다. 아무튼, 네, 그렇게 해서 저는 프로게이머를 시작했고, 제가 프로게이머를 처음 시작한 게, 저는 뭔가 이렇게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고, 저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프로게이머라는 그런 경험자체가 반 사람들이 좀 해볼 수 없는 경험이지 않을까 싶고, 물론 잘되면 좋겠지만, 저는 그냥 그 경험자체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소중할 것 같았고, 그냥 꼭 한번 해보고, 만약에 그냥 1, 2년 하다가 잘 안 되면, 뭐 그냥 다른 일 해보지 뭐라는 그런 좀 도전 정신을 가지고 제가 프로 게임을 했고요.
저는 지금 프로 게임을 한 지 12년 차인데, 제가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고, 저는 처음에 그 도전 정신이 저를 만들어 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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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메시지 중에 하나가 그런 도전 정신이고, 또 실패에 관한 건데, 제가 13년도에 데뷔를 해서 13년도에 데뷔를 해서, 13, 15, 16대 월드 챔피언십에 우승했어요. 지금 롤드 컵이라고 하는데, 어 이제 롤에서, 롤이라는 게임에서 축구로 치면 월드컵 같은 그런 경기에서 제가 세 번 우승을 했어요. 저는 그래서 그때부터, 아 나는 프로게이머를 할 운명이었나 보다 하게 잘했다, 앞으로도 계속 우승만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뭔가 좀 감을 가지고, 나는 그냥 내가 최고니까 다 잘할 수 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는 그 다음으로 우승한 게 16년도 다음이 2023년도 있어요.
그래서 7, 8년의 시간 동안 저는 많은 실패를 겪었고, 물론 실패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아 나는 항상 성공할 수 없겠구나, 나는 계속 실패를 좀 하더라도 이제 계속 제가 실패를 하니까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운 거예요. 아, 이렇게 실패를 한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저는 승부욕이 강해서, 처음에 경기에서 패배를 했을 때는 되게 화를 많이 냈어요.
경기 치고 나서 분풀이도 하고,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숙소에 가서 막 기를 때려부수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제가 무가를 했어요. 소파를 때렸습니다. 네, 손이 아프니까 말랑말랑한 소파를 때리면서 경기를 지고 나서, 아, 열받는다.
좀 그 정도로 승부욕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패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승부욕이 저를 항상. 승리로 이끌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저의 마음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승부욕을 조금 면을 깎아내면서 계속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프로 게임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는 되게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고로 뭔가 이제 주변 팀원들과도 막 게임외에는 대화를 안 하고 그랬었는데, 프로 게임을 하면서 그런 커뮤니케이션도 저는 많이 늘었고, 계속 배우며 성장하면서 저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프로게이머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저는 실패에 관한 것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항상 이겨야만 했고, 이제 남들과 비교해서 항상 1등이 되어야 되는 프로의 세계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이기는 게 좋은 거고, 지는 것은 나쁜 거다, 실패는 나쁜 거다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저는 프로 게이머를 하면서, 특히 최근에 저는 한 2, 3년 전부터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실패라는 게 그냥 실패라는 어감 자체가 되게 부정적이잖아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면 저는 실패로부터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이렇게 더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끼고, 23년, 24년도에 제가 올해 3주 전에 우승을 하고 왔는데, 그 발판이 저는 실패가 실패라고 생각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실패하나하나가 모여서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근데 그것보다도 실패는 오히려 성공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경기를 지더라도, 아, 이거는 작은 성공이구나,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좀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배움이었다고 생각하고, 그게 오히려 저에게 더 큰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아, 지지 않아야겠다,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게임을 좀 즐기고, 이 순간에서 내가 실패하든 성공을 하든, 이 연설에서 내가 스크립트를 준비를 안 해서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어, 이거는 작은 성공이겠죠, 생각해서 저는 그런 도전 정신을 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저에게 있어서 너무 크게 다가왔던 것 같고, 청년분들도 많이 그런 정신을 가지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가진 열정이 저를, 저를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줬던 것 같고요. 그 열정은 자기가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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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처음에는 굉장히 그런 실패를 좀 두려워하는, 어떻게 보면 겉으로는 티는 안 내지만 그런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그 과정을 좀 즐기고, 어, 네, 되게 프로게이머수명도 굉장히 짧거든요. 제가 12년 했는데,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이고, 원래 6년, 7년밖에 못해요, 평균적으로. 그런데...
그런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고,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배웠던 것 중에 하나는, 저는 배움과 성장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데, 프로 게임을 하면서 승리를 계속 갈고하다 보면, 어쩔 때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항상 승리를 하고 싶어 하면, 저의 목표는 저 자신의 의해서 달성되는 게 아니라 그 승리에 대한 준비를 잘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면 환경이나 운이 안 따라 질 수도 있는데, 그게 저는 외부에서 결정된다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 '내가 뭔가 항상 간직할 수 있는 그런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저는 그게 그냥 제가 생각했을 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됐으면, 그건 성공이고, 준비를 열심히 했으면, 그건 성공이다 저는 항상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내적 동기가 저에게 있어서는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네, 앞서 말씀드린 거랑 조금 맥이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그런 배움과 성장에 있어서 저는 가장 핵심적인 것 중 하나가 겸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겸손이라는 게 자기 자신을 낮추고 그런 의미의 겸손이 아니라, 저는 어떤 의미냐면, 스스로 내가 부족하다, 남들을 봤을 때 나는 분명히 뭐 제가 게임도 잘하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선수로서 성공한 건 사실이지만 제가 부족한 게 분명히 있고, 그런 좀 남들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거 자체가 저는 겸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요즘에 제가 봤을 때 뭔가 혐오나 이런 주제는 다를 수 있겠지만, 혐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저는 좀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게, 뭔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런 가치관이나 그런 게 항상 시대적으로 봤을 때 항상 오를 수가 없는 건데, 어떻게 그게 맞다고 단언하는 그런 것들이 저는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가진 것들이 항상 옳지는 않고,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그런 마음을 좀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런 갈등이나 혐오 같은 것들을 봤을 때 저는 그런 것들을 느꼈어요.
뭔가 본인들이 가진 것, 항상 옳지 않고, 그냥 본인이 가진 것들이 항상 옳고, 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좀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이런 겸손이라는 키워드도 저는 좀 되게 지금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네, 어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네, 죄송합니다.
제가 연설이 처음이라서 아무 말이나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청년분들도 좀 어... 뭐랄까 본인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하고, 인생이 저는 되게 짧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청년시기가 한국은 19세에서 34세라는 이게 좀 길긴 하지만, 19세에서 24세로 하긴 하지만, 아무튼 저는 되게 인생이 짧다고 생각해서, 그 짧은 인생 동안 본인이 좋아하시는 것을 하시고, 열정을 가지고 어... 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남들을 존중하고, 그런 메시지를 좀 전하고 싶었고요, 잘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아무튼 들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있을 논제도 논의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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