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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1:59
토요일에 친구 생일파티라 여러 명이서 8시간을 놀고 왔거든요.
위에 오빠나 언니 있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대화 중에 나왔나 봐요. 저희 딸이 그 안에서 얼마나 당황했을지 상상하니까 재밌네요(?)
24/09/09 09:43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충격 먹었나 봐요.
어느 포인트일지. 1)산타할아버지가 없다고? 2)산타할아버지가 아빠라고? 3)그걸 나만 몰랐다고?
24/09/09 09:28
저희 집도 아들이 대략 초3 때부터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더랬죠.
그런데 그 해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제랄드 : 우와! 산타 할아버지가 레고를 주셨네! 좋겠다~ (내 돈... ㅜㅜ) 아들 : 헤헤~ (소근소근) 아빠, 근데 실은... 나 어젯밤에 자는 척 했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놓고 가시는 거 봤음. 제랄드 : (????????) 엇, 정말? 하하... 아들 : 정말임. 제랄드 : 그렇구나~ 혹시 산타 할아버지께서 앞으로 엄마아빠 말씀 잘 들으라고 하시진 않았어? 아들 : 특별히 그런 말씀은 없으셨는데요? 제랄드 : 아 그렇구나 하하~ 하하하~ ... 진짜 있나?????? 그럼 부모들이 산 선물을 자기가 준 것처럼 생색만 내는 그런?
24/09/09 10:39
제가 20살때 친구부탁으로 유치원 산타할아버지 알바를 갔었는데 5살(믿음), 6살(긴가민가), 7살(안믿음)으로 나뉘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저희 아이에게는 페이크앱으로 집 트리밑에 선물놓고 가는 흐릿하게 찍힌 산타할아버지를 보여줬었는데 괜히 보여줬었나봐요. 초2인데 아직도 믿음이 굳건합니다. 괜히 친구들사이에서 아직도 산타믿는 순진한(좋게 말해서 순진)아이로 취급받을까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24/09/09 11:14
우리 사장님 아들이 초 6이었을때 부모님이 산타는 없음을 공식 천명하였음에도 아들은 끝까지 있음을 우기면서, 이번엔 산타할아버지가 레고블럭을 사줄 거라고 주장했다던데..
24/09/09 12:24
나중에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아빠였다는 것을 눈치챘을때,
"산타할아버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있는데, 그 산타할아버지는 아빠의 부캐였다고 설명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24/09/09 12:31
철 들고 나서 기억하는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유치원에 온 산타 할아버지였지요. 오늘은 루돌프가 아파서 양말을 타고 왔다는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다음해, 이번에도 유치원에 찾아온 산타할아버지. 그런데 어라, 할아버지 얼굴이 이렇게 생겼던가? 싶어지만 이번에도 의심스러운 생각은 전혀 안들었지요. 그런데 선물도 받고나서 맛있는 걸 먹던 도중. 옆에 있던 친구가 그 비밀을 말하더군요. 에이 그럴리가~라고 답했지요. 그런데 어딘가에 숨겨져있던 산타복장을 찾아내서 보여주더군요. 충격이 컸지요…. 3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기억할 정도니까. 전 첫째여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랬던걸지도요.
24/09/09 16:41
그러면서 사회의 쓴 맛도 보고 성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생에 한 번 뿐인 경험이죠. 산타할아버지 매직이 사라지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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