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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18 22:07:46
Name 하이퍼나이프
Subject [LOL] 어둠을 뚫고 내가 돌아왔다! LCK 플레이오프 T1 vs DK 후기 (수정됨)
어두움이 드리워지는 것만 같던 T1의 앞길에, T1의 수호신 오너가 홀연히 돌아와 어둠을 걷고 길을 열며 환한 빛을 드리웠습니다. T1은 스스로의 힘으로 DK와의 부담스럽던 외나무다리 싸움에서 이기며 월즈 진출을 확정짓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그만큼 DK이 곱씹어야 할 좌절의 명암도 대비가 선명했던 매치였습니다. T1과 DK 가 맞붙은 LCK 패자조 2라운드에서, T1이 DK를 3:1로 꺾고 승리, 또 한번의 돌돌티젠전을 성사시키며 한계단 올라갑니다.

1세트만 해도 DK의 분위기는 최고조였습니다. 바드, 아지르, 오리아나를 밴하는 DK를 상대로 직스를 역으로 가지고 오는 밴픽 묘수를 두었던 T1이지만, 인게임에서 도란의 암베사가 다소 무리하게 끊기고 쇼메이커의 카시오페아가 뛰어난 스킬활용을 보이며 높은 한타집중력으로 1세트를 선취, 쾌조의 스타트를 끊습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잘 굴러가나 싶던 DK를 오너의 자르반이 들쑤셔 놓으며 경기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3용까지 먹으며 상대를 압박하던 DK를 상대로 T1이 끈덕진 운영으로 따라붙었고, 미드쪽 한타에서 루시드의 신짜오를 잘 물었고 오너의 자르반이 상대 진형을 붕괴하며 어그로를 끈 뒤 갈하의 힘으로 생존까지 하면서, 한타 대승을 거둔 T1이 그대로 세트를 승리합니다. 아마도 이 시점이 전체 시리즈의 분수령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후에 이어진 3세트와 4세트에서 T1은 혈이 뚫린 경기력을 선보이며 DK를 압도하였습니다. 3세트 오너의 판테온은 다소 애매하다는 판테온의 평가를 불식시키듯 판테온 하드캐리를 선보이며 승리하였고 페이커에게 쥐어진 오리아나는 정확한 궁연계를 선보이며 역시나 명불허전이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궁지에 몰린 4세트에서 DK는 서폿 람머스를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초반 단계에서부터 급성장한 오너의 사일러스 정글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교전마다 체급에서 눌려버렸고, 만골드 넘게 벌어진 골드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T1으로서는 오너가 살아나니까 팀 전체에 심장이 요동치며 펌프질하듯 활력이 돌아오는 모습이었습니다. 갱킹과 교전력이 살아나고 특유의 재기발랄한 플레이들이 빛을 발했고, 오너가 들쑤셔 놓은 곳에 도란 케리아가 진입하고, 페이커 구마유시의 딜러진이 딜을 끼얹자 승리하는 한타 교전 패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난 한화전 0:3 패배의 충격은 1세트까지 였다는 듯 이후 3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완전히 수습한 모습이었고 좋은 실전경험과 자신감으로 젠지를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온 마당의 티젠, 젠티전은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고 봐야겠지요. LCK 4번 시드로 LPL과의 멸망전을 치르게 될 팀이 젠지 아니면 T1이라니, 운명의 장난같은 일입니다.

DK는 북벌에 복수에 온갖 분위기를 살리며 1세트까지 흥을 끌어올렸지만, 결국 주어진 기회를 붙잡을 실력이 부족하였습니다. 루시드가 그동안 잘 해오긴 했지만 오늘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고 어제 본인이 정글을 압도하던 것과 반대로 오너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베릴은 잔나 람머스라는 전략적 픽을 꺼내들었고 픽의 이유나 플레이가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특정 시나리오하에서 좋은 밴픽이었고 계획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자 비주류픽 특유의 낮은 체급으로 반전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팬들에게는 쓰라릴 수 밖에 없는 결말이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신설된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을 볼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DK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플레이오프도 중반을 넘어 종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과연 젠지와 티원 중 어느 팀이 이 험난한 패자조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그리고 한화 KT중 가장 먼저 인스파이어 아레나 최종 결승으로 향할 팀은 어디일지, 이번 주말에 결정됩니다. 다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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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 25/09/18 22:15
수정 아이콘
1세트 비난받던 도란이 잘하니까 속이 시원하더군요
딮기는 2세트를 이겼어야 했는데 ... ... 너무 아쉽네요
당근케익
+ 25/09/18 22:16
수정 아이콘
"그러게 목을 쳤어야지"
결국 못잡았던 플옵 시리즈가 끝내 발목을 잡았죠

티원은 그 이후 한화한테 쳐맞고 밴픽을 뜯어고쳐 왔는데,
딮기는 결국 답지 활용도 못하고 특유의 힙스터 벽밴픽으로 자멸

졌잘싸는 정말 의미 없습니다
랜슬롯
+ 25/09/18 22:20
수정 아이콘
“you should have gone for the head” 윗분말씀대로 타노스의 그 대사가 떠오르는. 이길 수 있을때 이기지 못하니까 티원이 실시간으로 기억을 되찾는게 느껴졌고… 딮기는 의아한 밴픽을 남겼고.

그나마 딮기한테 칭찬을 해주자면, 라이즈 레전드 그룹의 논란에서 결국에 라이즈 가는게 무슨의미가 있냐에서 나름대로 본인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거? 물론 레전드였어도 올렸을 순 있었을꺼같긴하면서도 라이즈에서도 뭐가 어찌됬건 수련하면 얻을 수 있는 건 있다 정도를 남긴거같고.

아 참. 솔직히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은 전 진짜 딮기가 괜찮아보였어서 밴픽방향성만 달랐다면 이길만했을꺼같은데… 근데 또 그렇기때문에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집중해서 이기는게 티원인거같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 25/09/18 22:22
수정 아이콘
자르반 그 장면 이전과 이후로 갑자기 완전 다른 팀이 되어서는;;;;
고민시
+ 25/09/18 22:26
수정 아이콘
케리아 요즘 텐션이 너무 낮아보여서 안타깝네요 팀 상황이 그렇긴하지만
달팽이의 하루
+ 25/09/18 22:34
수정 아이콘
오늘 에이밍 폼 좋아보여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스몰더 날에도 썼지만 이 선수 이번 시즌 조금 아쉬웠지만 그동안 s급 원딜이었던것은 분명한 선수입니다.
파고들어라
+ 25/09/18 22:44
수정 아이콘
경험 적은 선수가 베테랑 한테 밀리기 가장 쉬운 포지션이 정글 같습니다. 루시드가 랩터는 잡아 냈는데 감각이 살아난 오너에게 밀린 느낌이에요.
반대로 커즈는 노련함을 살려서 캐니언을 잘 제압했지만 내일 정글 승부는 진짜 알수 없네요. 서로 워낙 잘 알아서.
쿼터파운더치즈
+ 25/09/18 23: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딮기는 걍 밴픽 지고 들어갈수 밖에 없어요 씨맥 저도 밴픽 굉장히 이상적이고 별로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다전제 보면 탑이 탱커 소화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탱커롤 배제하고 일부러 레드픽 잡고 라인전 상성으로 카운터치거나 개별 구도 좋은 쪽으로 잡아주는게 계속 보이거든요 라이즈 경기 보신 분들 기억나시겠지만 그때 디플 밴픽이 합리적인 경우가 되게 많았습니다 한타구도가 근데 정작 인게임에서 탑서폿이 포지션 말도 안되게 잡고 계속 대가리 터져서 어느순간부터 탱커 배제하고 밴픽 짜더라구요

루시드는 기복 심하긴 한데 고점 자체를 워낙 자주 보여주는 선수라 확실한 우위의 대체자가 없다면 딮기 입장에서 무조건 데려가야할 선수라고 보는데
시우는 모르겠네요 고점은 제우스 도란과 1:1뜨면 비빔도르인데 저점이 걍 악성계약 소리 듣는 리치한테 고속도로 날 정도로 너무 말도 안되게 낮아서..신인 감안해도 제도기라던가 역대 고점 보여줬던 플레임 더샤이 마린 너구리 큐베 스멥 이런 선수들 생각해보면 저점이 낮아도 너무 낮아요 저 선수들처럼 인게임 목소리가 세거나 주도적인것도 아니고
감전주의
+ 25/09/18 23:32
수정 아이콘
도란 공략법 여기저기 돌아 다니던데 DK는 그거 안 봤나요
도란은 다이브 치지 말고 걍 냅두라고~~
케넨한테 탑 다이브 하는 거 보고 게임 끝났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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