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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06 23:45:57
Name Baphomet G
Subject [LOL] 2022 월즈를 보며 느낀 감상들

제가 T1팬이고 페이커팬이다보니 아무래도 그쪽과 관련된 글들을 먼저 썼는데, 워낙 이번 월즈가 역대급이다보니 그래도 보면서 느낀 점들을 써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원래 이번 MSI-서머를 겪으면서 롤판 전체에 대한 회의감과 심란함이 정점에 달해서 갈수록 시니컬한 마음으로 보게 됐는데, 그래도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이 잃었던 가치를 되찾았다는 점과 대회 자체가 원체 서사가 엄청나다보니 막판에는 저도 다시 동화되는 느낌도 있더군요. 기대하던 최선의 성과를 응원팀과 선수가 얻진 못했지만, 여러가지 이유에서 실망스러움보다는 희망과 강렬한 인상이 자리하는 대회가 되긴 했습니다.






LCK의 비상

저는 사실 작년에 LCK가 황부리그 타이틀을 탈환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강 3 LCK가 되기 전부터 그런 의견을 피력했는데 당시 LPL 결승에서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저는 매너리즘적 요소들을 많이 발견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체급 자체가 좋은 EDG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긴 했는데 올해는 거기에 더해 4팀이 모두 기본 체급(라인전) 이슈가 심각하게 존재했다는 점이 2018년 LCK의 몰락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원래 오래 해먹다보면 기본보다는 요령에 취하게 되고, 그게 매너리즘으로 이어져서 상대에게 후벼파이는 수순이니까요.

LCK가 주도권에 미친 리그라고 하지만, 사실 교전이나 운영면에서 LPL과 비교해서 현저히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딱 하나, 정글의 설계와 다전제 밴픽 이 2가지가 밀린다고 생각했고 올해도 그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역시 LPL이 한가락 하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LPL 4팀의 전력은 고만고만했다는 느낌이었는데 DRX가 우승까지 한걸 보면... 뭐 결과론이긴 하죠. 다만 전력평가라는게 원래 칼같이 객관적일수가 없고 근 3-4년을 황부리그였던 LPL 프리미엄이 들어간건 어찌보면 당연했죠. 징동만 해도 경기력도 괜찮긴 했고, 다만 그 라인전 체급 이슈가 터진건 결국 보이는대로 간거 같더군요.

LCK가 이번에 되찾은 패권을 향후 몇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LCK의 선수단들의 구성을 보면 LPL과 비교해 재능의 포텐셜이 무르익기 시작한 선수풀의 측면에서 더 우위로 보이기도 하고. 물론 정글, 서폿쪽은 인재가 좀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요.




에이징커브론의 종말

나이들면 물리적으로 저하가 오는거야 당연합니다. 단지 그게 '얼마나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가?'가 관건인건데, 저는 몇년전부터 이 반응속도에 대한 부분이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그때도 많이 했었고, 이젠 뭐 제가 더 덧붙일 필요도 없어진 것 같으니 길게 필설을 늘어놓을 이유도 없어서 간결하게 짚고 넘어가는거지만.

무엇보다 이런 부분을 통해 베테랑에게 모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너무 별로였습니다. 한순간의 피지컬 변수는 수많은 요인의 한 부분일 뿐이고 절대적인 것도 아닙니다. 결국 프레임으로 이어지는데,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페이커가 이번 월즈에서 보여준 무빙들이 만 26세 선수의 그것이라고 누가 이야기 하겠습니까? 결국 관점에 지배당하는 것일 뿐이죠.

롤은 순수한 반응속도나 메카닉도 중요하지만 결국 머리 쓰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지컬적 요소에조차 그런 사고의 민첩성과 지능적 요인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이걸 너무 손가락 하나로 일반화시킨 것도 어찌보면 이런 나이프레임이 몇년을 횡행하게 된 이유기도 하죠.

프로 생활을 하면서 기량이 하락하고 저물어하는 것은 그저 자연의 이치로만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라 선수 본인의 재능과 의지, 상황, 멘탈적 이슈 등 종합적인 부분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건강한 멘탈과 향상심, 동기부여, 탁월한 재능, 관리, 환경 등 여러 요소에 대한 긍정적 요인들이 있다면 더는 나이가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 자체로 유의미한 지표가 되진 못할 겁니다.

원래 사람은 단순화에 집착하죠. 그게 편하니까요. 그라데이션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언제나 흑과 백으로 나누길 좋아합니다. 명료하고 간결한 걸 선호하죠. 촌철살인에 환장하구요. 하지만 그것은 그저 복잡성에 대한 회피일 뿐인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재능의 증명

각자가 평가하는 선수들의 포텐셜이나 재능에 대한 평가들이 분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MSI의 떡락부터 시작된 구마유시에 대한 평가들이라든가 최근 덕담-바이퍼에 대한 상반된 평가라든가, 혹은 이번에 모두의 예상을 부숴버리고 탑-정글에서 승리한 킹겐-표식이 들어온 이야기들이라든가...

그런데 결국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있는 것은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제가 처음 이런 것을 강렬하게 체험했던 적이 바로 고스트의 월즈 우승이었는데, 그저 우승이라는 결과보다도 그 우승과정에서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선수였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서머때도 잘하긴 했지만 흔히 말하는 대로 상체에 좀 버프받는다는 인상이 없진 않았는데 월즈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0 월즈에서의 바텀의 비중은 오히려 미드 정글을 능가한다는 인상이 강했고(실제 게임플랜에서의 역할과는 별개로 활약면에서), 그때부터 저는 예전보다는 재능의 한계를 섣불리 가늠하는 것을 조심하게 됐습니다.

결국 프로의 증명은 결과로 논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참 얄궂긴 합니다. 때로 세체니 역체니 평가할 때 보면 트로피는 그저 팀파워에 얹혀간 수준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막상 또 그 순간에서는 그 강력한 '실재'의 위력을 체감하게 되니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똑같은 그 과거의 실재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다른식으로 평가하고, 본질적으로 보편선이 합의되지 않은 가십거리인 이야기들이니 필요이상으로 진지해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서긴 했지만요.

물론 꼭 트로피로만 증명이 되는건 아닙니다. 이번에 트로피를 들진 못했지만 구마유시는 쇼앤프루브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페이커 역시 비슷하죠. 하지만 새삼 더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 '절대'란 없군요.




'믿을맨'의 부진

에이스 선수들의 부진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쵸비가 그랬죠. 아마 쵸비 프로씬에서 가장 의아한 경기력이 나온 케이스인데 그만큼 부담이 컸나보다 혹은 서머 때의 프리미엄이 독이 됐나보다 이정도로 생각합니다. 플레이 스타일면에서의 지적에 저는 반은 공감하고 반은 아닌데, 쵸비는 어쨌든 멀티플레이어라기보다는 특화된 스타일의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 그런 선수라고 해도 자신만의 무기를 제대로 발휘한다면 그것을 보좌해주는 동료가 있을 때는 여전히 위력적인 컨텐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니, 딱히 플레이스타일 문제로 부진을 설명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제우스는 MSI의 구마유시와 비슷하게 그동안 개인기량으로 뭉개오던 경험 부족이 드러난 케이스 같습니다. 8강, 4강 때도 아쉽긴 했어도 평가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는데 결승에서 캐리해서 MVP가 될거라고 생각한 선수가 정 반대의 퍼포먼스를 보이니 당황스럽더군요. 근데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던대로 구마유시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거죠. 그래서 내년의 제우스가 더 기대되긴 합니다. 탑 코치 필요하다고 하던 선수니 마린 좀 데려왔으면 좋겠네요.




고령 원딜들의 분전

룰러가 98년생이고 데프트는 96년생입니다. 보통 원딜은 가장 메카닉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크게 받는 포지션이라 오죽하면 원딜 21세 월즈 우승론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번에 이 두선수의 퍼포먼스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로지컬은 발전하는가?

이번 대회 전후로 자주 나온 담론이 선수들에게 뇌를 탑재시키는 것은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쪽입니다. 단지 재능의 차이일뿐 프로씬에서 구르면 대부분 로지컬은 발전합니다. 그게 그냥 미미하게 약간 나아졌다 이런게 아니고 유의미하게 클래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사례의 대표적인 예시로 이번 DRX의 우승이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킹겐, 표식은 원래 로지컬이 특출나다는 평가와는 거리가 아주 먼 선수들이었습니다. 헌데 이번 대회에서 상위라운드로 올라올수록 판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젠지와의 4강전과 결승에서 킹겐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원래도 포텐이 좀 있다고 평가받던 라인전이 아니라 카밀 등으로 보여주는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그것을 팀의 이득으로 환원하는 전형적인 로지컬적 이해도가 돋보이는 플레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를 꼽자면 데프트입니다. 저는 데프트가 꾸준히 고평가받아온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팀 원딜로 데려올래?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항상 회의적이었습니다. 원딜의 로망이자 우상과도 같은 선수였지만 팀플레이면에서 이 선수가 가지는 역량은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야가 넓다는 느낌은 못받았거든요. 뱅, 프레이 이후로 원딜들도 이젠 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구마유시에 대해서 절대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었던 원인이기도 합니다. 원딜인 이상 피지컬적 재능이 최상위여야 한다는 점은 기본인거구요. 그거 안되는 원딜은 서류심사에서 탈락급입니다.

그런데 이번 월즈에서의 데프트는 그야말로 노련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원딜의 로망과도 같은 플레이어였느냐? 그건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건 구마유시나 바이퍼, 룰러와 같은 선수들이 더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고스트의 우승때도 새삼 느낀거지만 원딜 역시도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만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바로 그점에서 데프트는 마치 스프링 때의 구마유시나 담원 시절 고스트가 각각 케리아, 베릴을 발풀리게 만들었던 것처럼 자신이 팀적 롤에서 위크사이드를 맡더라도 어떻게 움직여야만 팀적으로 이득이 되는가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와중에 중요고비에서 슈퍼플레이를 시전해서 게임에 크게 기여하는 것도 잊지 않았구요. 대표적으로 이번 결승 2세트에서 패색이 짙은 바론전투 상황에서 빅토르에게 바루스로 궁극기를 히트시켜 상황을 오히려 반전시킨 한수가 있죠.

새삼 세상에 절대란 없다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결국 데프트의 오랜 경력과 많은 동료들을 거치며 축적된 내공이 빛을 발한 이번 월즈가 아닌가. 그래서 저는 이번 월즈의 주인공은 데프트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의 그는 DRX에서 채치수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또 이러한 멀티플레이어롤의 증명으로 인해 그의 입지가 소위 역체논쟁에서도 탄탄해졌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겠죠.

저는 사실 마포고 밈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고, 페이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썩 반가운 밈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데프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플레이면에서의 내실있는 모습들과 왜 선수들과 팬들이 그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증거를 보여줬다는 점이 오지게 인상적입니다. 원래 늘 그렇듯이 응원하는 선수와 팀이 지면 보기 싫어서 끄는데, 이번 대회에서의 데프트 눈물은 다 보게 되더군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이뤄낸 인간승리는 언제나 사람을 감화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가 말한 '꺾이지 않는 마음'은 이번 대회를 꿰뚫는 문장 그 자체입니다.




분노를 넘어

언젠가 여유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팀이 망하거나 상태가 안좋으면 오히려 과몰입력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반면 될게 보이는데도 개삽질 하고 있으면 복장이 뒤집어지는 타입이죠. 그래서 지난 3년은 저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오래된 팬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이런 감정을 공유하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누적된 분노들이 안좋게 표출된 사건들이 바로 올해 해설과 관련된 이슈들이겠죠. 무엇보다 이것을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그 감정에 선을 놓치고 부화뇌동해서 사방에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이번 서머가 끝나고, 과연 무엇에 대한 환멸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면 너무 많은걸 생각해서구나. 그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월즈를 통해서 응원팀과 선수들이 완벽한 성공은 이루지 못했으니 아쉽긴 해도 다시 근본을 되찾고 나아갈 수 있다는 강한 동력을 만든게 보여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스토브때 또 과몰입하겠죠. 과제는 분명하다고 봐서.

내년엔 부디 분노로 점철된 롤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업보와 업보로 뒤엉키는 롤판보다는 이번 월즈 결승과도 같은 분위기가 몇곱절은 나은 것 같습니다.

해설자분들도 팬들의 견해에 귀기울이는 것은 좋지만, 또 비판은 언제나 감당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너무 하나하나 다 피드백하기보다는 그냥 소신껏 이야기하시고 반응에 대해서는 적당히 패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그 분노의 격류에 이성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확실히 보였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도 이번 월즈는 그런 분노를 상당수 해소할수 있는 대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움보다는 초심을 되찾은 느낌이 더 강하고, 내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약할 수 있게 된것 같네요.





다들 올 한해도 롤 본다고 욕 보셨습니다. DRX 팬분들, 데프트팬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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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22/11/0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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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가 우승한것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에이징커브론은 말도안된다고 예전부터 밀었던 사람으로도 행복하네요.
22/11/06 23:5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듀렉스의 선수단 구성부터 시작해서 데프트가 여러모로 팀에 큰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인게임뿐만이 아니라 게임외적으로도 프로마인드라든지 멘탈컨트롤등 팀의 정신적지주 역할을 잘 했다고 봅니다. 비록 퍼포먼스에선 룰러나 구마유시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으나 여러모로 듀렉스라는 팀의 기둥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발 스킨은 침을 뱉는 알파카를 든 케이틀린으로 내주세요
Baphomet G
22/11/07 00:04
수정 아이콘
그런 역할이 정말 중요하죠. 게임 내에서의 '머리'는 베릴이었지만 '정신적 지주'는 누가 뭐래도 데프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를 향한 동료들의 애정이 오히려 일종의 버프로 작용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라멜로
22/11/07 00:07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패치노트의 변화로 인한 메타의 변화 챔피언풀의 변화의 변수가 매우 크다 였네요
그리고 이게 어떻게 보면 베테랑의 분전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봅니다
오래 한 선수들이 아무래도 경험에 따른 챔피언폭은 확실히 넓거든요
Baphomet G
22/11/07 00:13
수정 아이콘
이부분에 대해서도 쓸까 하다가 넘기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폼이 메타 따라간다는 말을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정도로 보거든요. 말씀하신대로 그 선수가 얼마나 챔프폭이 넓은 선수인가 또 팀적으로 메타 해석과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로 갈리는건데 이건 그냥 단 두글자로 설명가능하죠. '실력'
라멜로
22/11/07 00:26
수정 아이콘
말하신대로 그런 게 다 실력의 범위 안에 들어가는거죠
그래서 꾸준히 잘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사하라
22/11/07 00:13
수정 아이콘
응원하는 팀이 지면 커뮤 다 끊고 롤 관련 얘기는 외면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두 팀 다 응원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데프트가 롤드컵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조금 더 DRX에 마음이 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지고도 의연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우승자를 축하하며 내일을 바라보는 페이커선수를 보니 티원은 싫어도 이 선수는 정말 존경할 수밖에 없네요. 너무 재밌는 롤드컵이었습니다.
Baphomet G
22/11/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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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쉬움이야 있지만, 앞으로 더 잘할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회복되는 정도가 빠르더군요. 올해 MSI는 탈력감이 좀 크긴 했는데 월즈는 서머 때 상황이 원체 안좋아서 사실 우승보다는 얼마나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느냐? 그걸 더 본게 있기도 하고. 기대보다 잘 풀리다보니 우승까지 노려보긴 했는데 다시 없을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은 안들다보니 여유가 생긴거긴 합니다. 결국 선수들이 보여주는 재능과 포텐셜이 제 눈에 보이니까 그걸 믿는거겠죠.
22/11/07 00: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표식 회의론을 강하게 갖고 있던 저에게 이번 월즈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서양롤의 부진 빼고는 정말 완벽한 대회였습니다. 서양롤 특히 북미도 좀 다시 올라와주었음하는데 유럽은 희망이 보이는데 북미는 어둡네요…

롤판이 한중대전이 되는건 노잼인데말이죠… 명색이 월즈인데 8강 중 7팀이 한국/중국인건 좀…

LPL이 게임 규제로 인해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걸로 아는데 다시 한국 강점기가 오는건가 싶기도하네요

내년에 대거 한국 리턴 썰도 있던데 중국이 월즈를 먹은게 분하긴해도 NLB팀이 외국팀 다 때려잡던 시절보다는 중국이랑 투닥투닥할때가 더 재밌었어서 lck 황금기보다는 치열한 리그전이 유지되길 바랍니다
Baphomet G
22/11/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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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나 LCS 이야기도 좀 쓸까 하다가 도저히 쓸게 없어서... 그냥 전체적으로 다 후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못해서 다각도로 이야기할거도 없더군요.
22/11/07 00: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LEC는 2부리그 규모도 지금 계속 커지고 있고..

콤프, 업셋, 라센등도 올라오고 있고 캡스도 아직 있고.. 해서

여기는 '미드&원딜' 은 건재하기 때문에.. 희망은 꽤 있다고 봅니다.


북미는 이미 답이 없지 않나..
Baphomet G
22/11/07 00:25
수정 아이콘
전 징동-로그전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래도 로그는 라인전부터 다를줄 알았는데 호프-미싱한테 바텀차이 나는거 보고 이게 뭔가 싶었음... 호프-미싱도 LPL 우승 바텀이니 약체는 아니라지만 저는 월즈 기준 강한 바텀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냥 뭐 구도싸움에서 완패하는거 보고...
22/11/07 00:27
수정 아이콘
지금 유럽의 문제가

원더 - 미킥스 이후에 '탑/서폿' 이 죄다 헬파티.. 라서 지금 숨고르기 단계인데

대신 미드/원딜은 상당한 상태고.. 정글도 유망주들이 꽤 스탭업 하고 있어서..


탑/서폿만 좀 뽑히면 과거 G2 만큼은 아니더라도 국제대회에서 유럽 1번시드의 힘은 보여줄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Baphomet G
22/11/0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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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센 휴머는 뭐 괜찮아서 미드는 그래도 괜찮다까진 동의합니다. 근데 탑이 너무 암담하긴 해요. 그리고 뭔가 LEC 특유의 그 기묘한 운영능력이랄까 이런게 잘 안보였습니다. 프나틱이나 G2도 그냥 맛이 하나도 없었음. 프나틱이 T1 잡긴 했는데 이건 좀 뭐랄까 LCK 게임 보는 느낌이었지 LEC 특유의 트레이드 운영이 나온다거나 이런건 없더군요. 뭔가 팀들이 색깔이 다 희미해졌어요.
22/11/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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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LEC가 지금 멸망한 근본 이유가 탑 /서포터가 원더&미킥스 폼 내려간 이후로

그냥 국제대회에서 먹힐 레벨의 탑/서포터가 한명도 없다는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탑하고 서포터가 둘다 못하니 라인전부터 힘드니깐 뭐 할수있는게 없음..
Baphomet G
22/11/07 00:3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대로 이해가 가긴 하는게 G2도 그렇고 프나틱도 그렇고 기괴한 짓을 할때보면 탑이 특이한 짓을 할때가 많긴 했습니다. 거기다 서폿의 널뛰기같은 움직임도 있고... 확실히 그래서 맛이 없었나 싶긴 하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번 대회에서 LEC 서포터가 진짜 잘한 선수가 생각이 안날 정도네요;
No.99 AaronJudge
22/11/07 02:00
수정 아이콘
진짜 오죽하면 챌코 탑들 써보자 하는 소리까지 농담삼아 나오겠습니까 흐흐
서폿은 한국도 풀이 좀 빈약해서 여유가 없고
22/11/0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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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L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나이 어린 선수들이 솔랭만 하고 1부는 커녕 아카데미 경기조차 못 나오고 있죠. 이 규제의 여파가 매우매우 클거라 생각합니다.
22/11/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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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2021년 게임 규제 정책으로 한국의 프로게이밍 강점기 예고는 거의 확실시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롤판 역시 조만간 몇 년 이내로 LCK가 다시 전세계를 호령하는 시대로 되돌아갈 것 같고요.
그래도 LPL 같은 강한 라이벌 지역이 우리보다는 조금 못한 수준으로 함께 투닥투닥해 주는 게 좋았는데...
그나마 북미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유럽 지역이 힘을 좀 더 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마두장
22/11/07 01:54
수정 아이콘
올해 월즈 북미가 개같이 멸망하는 걸 보면서 친구와 LCS 살릴 방법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나온 결론이
용병슬롯 제한 해금 이런 미적지근한 조치로는 택도 없고 LCK, LPL 스프링 1~4위 팀을 전부 LCS로 강제 이전해야 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크크
그만큼 북미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폰12PRO
22/11/07 00:29
수정 아이콘
정말 타팀팬이 쓸수 있는 최고의 축하네요

언젠가 페이커가 V4를 하게 되면 기꺼이 뜨거운 눈물을 보며 같이 감동할 수 있을거 같은, 그런 시리즈였습니다
그 자체로 인간 승리인건 페이커 역시 마찬가지가 되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데프트를 지켜본 팬으로서, 올해는 정말 제가 이래서 롤을 봤구나 싶은 기분이 드는 해네요.
Baphomet G
22/11/07 00: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우스, 구마유시 증명함 1승
킹겐, 표식, 제카 증명함 1패

저와 아이폰님 사이에 선수 평가는 대충 비겼습니다만, 월즈 우승에서는 간절함의 크기에서 데프트 쪽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DRX 선수들이 데프트를 대하는 모습이 마치 북산 선수들이 채치수를 대하는 것과 너무나 비슷해보이긴 했음. 표현이 웃기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뭐 이런걸 느꼈습니다. 그거 아니고는 킹겐-표식의 그 스텝업이 이해가 안됨. 뭔가 절실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아이폰12PRO
22/11/07 08:57
수정 아이콘
뭔가 진짜 이해가 안되는 마법같은 스탭업었습니다
심지어 뭔가 둘다 월즈 내내 솔리드하게 잘한것도 아님
퓨어소울
22/11/07 00:38
수정 아이콘
저 오늘 일하느라 못봤는데 점심 좀 지나서 진거 보고 멍하더군요 근무해서 돈벌길 잘한듯 아마 결승은 안보고 지나갈듯 합니다 그나마 데프트가 우승해서 덜 속상하지만 응원팀 진게 그래도 탑독이었는데 속이 쓰리네요
이제 롤은 당분간 끊고 NBA 보던가 하면서 스프링때 돌아와야죠
22/11/0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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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 선수가 우승한 지금도 원딜은 에이징커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따위는 지금부터 아무 의미가 없죠. 반례가 등장하는 순간 명제는 쓰레기가 되는 법이니..

데프트, DRX의 우승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라이브로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Baphomet G
22/11/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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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딜 뿐만 아니라 원래 대부분의 선수들은 일정 시간 프로씬에서 굴러먹다보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죠. 뭐 에이징커브까지 갈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가항력과 같은 요인으로 평가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박살났다는 건 의의가 있죠. 어디 무슨 한두명도 아니고 아예 통째로 최상위 평균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니.
이거쓰려고가입
22/11/0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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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즈를 관통하는 최고의 커뮤 글이군요. 이런 글때문에라도 PGR은 꼭 한번씩 들어오게 됩니다. 칼럼 수준의 분석,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인문학적 통찰력.. 멋진 글 감사합니다 ^ㅡ^
타르튀프
22/11/0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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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사소한 디테일일 수 있는데, 이번 월즈 데프트와 표식이 우승함으로써 티원 다음가는 인기를 보여준 20 DRX의 모든 멤버가 각자 염원하던 첫 우승(데프트의 경우 첫 월즈 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올해는 참 신기한 해입니다.

케리아: LCK 스프링 우승
도란, 쵸비: LCK 섬머 우승
데프트, 표식: 2022 월즈 우승

모두가 성불했으니 이로써 20 DRX 망령들은 편히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참 여러모로 이야깃거리도 많고 기억에 오래 남을 한 해인 것 같습니다.
파다완
22/1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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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두가 롤드컵 들때까지 잠들지 않습니다만? 크크 욕심은 항상 더 부려야죠.
kartagra
22/11/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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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msi때부터 롤판에 환멸만 느끼다가 이번 롤드컵은 꽤 즐겁게 본 거 같네요. 서로 서사가 워낙 좋다보니 페이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이전처럼 짜증이나 회의감 같은 감정이 생기진 않는 것 같습니다. 원색적인 비난도 별로 없고 대부분 축하하는 분위기고요. 페이커 응원하는 입장에서 조금 허허롭긴 합니다만 크크. 허구한날 누가 잘못했다느니 범인 찾아서 죽일 듯이 때려잡는 것보단 지금 분위기가 훨씬 좋네요.

[건강한 멘탈과 향상심, 동기부여, 탁월한 재능, 관리, 환경 등]

사실 이 부분이 진짜 중요하긴 하죠. 특히 건강한 멘탈과 향상심, 동기부여.... 당장 2년을 해먹은 뱅울프가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던 게, 롤드컵을 든 다음에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는 점이었으니까요. 2년 좀 넘는 기간에 다른 대부분 선수들이 평생을 걸쳐 쌓아온 것보다 많은 커리어를 쌓아버렸으니. 그게 결국 폭발해버렸던 게 2017년이었고. 룰러도 페이커 보고 비슷한 말을 했더라고요. (우승을 그렇게 했는데) 또 열심히 하면서 계속 우승을 갈망하는 게 대단하다고.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게 힘들죠. '에이징커브론'에서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면 이거라고 봅니다. 멘탈이라는 것도 일종의 소모품이라... 우승한 선수가 다음에 또 향상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 면에서 티원은 아직까진 유리한 게, 그렇게 해먹고도 우승을 갈망하는 초인 멘탈 페이커에 아직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동기부여는 확실하다는 점이겠죠. 재능이나 관리, 환경이야 알아서 잘 할 거라 믿습니다만... 제발 외부적으로 억까하고 흔드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Baphomet G
22/11/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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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울프의 프라임타임은 2년반 가량 넓게 보면 3년 가량인데 이건 현재기준으로 봐도 말도 안되는 수준이죠. 단지 일반적 기준에서의 상위권 유지기간이 너무 짧은것이 아무래도 약점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데 저는 그 꾸준함의 잣대도 프라임타임 유지시간과 전체커리어의 상위권 유지기간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이 두개가 같은 기준으로 볼순 없는거라고 봐요. 별개의 잣대죠.

그런 점에서 정점에서 그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자리를 한번 찍고 내려오는 것보다 급수적인 노력과 에너지소모를 야기합니다. 뱅울프는 그런면에서 멘탈이 페이커처럼 초인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죠. 그걸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 어폐가 있긴 합니다만. 그건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한번 국제대회 먹기도 어려운데 월즈2 MSI2 4연타로 먹는건 페이커빨이니 뭐니 할 수 있는 게제가 아니죠.

제가 이번 Neo T1 스쿼드 : 제오페구케에 포텐셜을 역대 최고의 T1 스쿼드로 평가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러한 멘탈적 측면도 있습니다. 얘네는 확실히 한번 정점에 올라서면, 야망과 동기부여가 강렬한 애들이라 2기 SKT 이상의 왕조를 건설할 수 있는 재목들입니다. 그러니 코칭스태프 잡음에 대해서 코어팬 입장에서 더 속뒤집어지는 것도 있긴 하죠. 이번 스토브리그 때 반드시 이부분에서 해결을 봤으면 좋겠네요. 페이커가 계약조건으로 이부분에 대해서 좀더 강경하게 나가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다시마두장
22/11/0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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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션 역시 과거 방송에서 게이머들의 에이징커브는 신체의 노쇠화보다는 게이머를 오래 하면서 찾아오는 타성 등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고 의견을 피력한 적 있죠. '신체 나이'보다 '프로게이머 활동을 한 기간'이 에이징커브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요.
뭐가 됐든 페이커나 데프트나 양 쪽 모두에 해당하는 선수들인데 아직까지도 정상급 기량으로 정상을 노리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결국 이 또한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를 할 수 있겠네요.
버거킹맘터
22/11/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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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원했던 페이커의 네번째 월챔이라 슬펐는데
그래도 데프트니까 했다가 마지막에 케리아가 오열하는거 보니까 더이상 보지 못했네요…
개인적으로도 작년 4강전보다 더 속이 쓰린 마무리 같아요
Baphomet G
22/11/0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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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MSI 때를 기억하신다면 내년은 아마 행복롤 기대하셔도 될겁니다.
타르튀프
22/11/0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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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Hestia님이셨군요. 한동안 안 보이시길래 이제 PGR은 끊으셨나 했더니 닉변하셨네요. 문체가 비슷해서 혹시나 했습니다.
Baphomet G
22/11/0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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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서두에 밝힌 이유로 서머 이후로 약간 쿨타임을 가졌드랬죠 크크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PGR 말고는 다른데가 딱히 정서적으로 안맞아서... 그냥 보통 눈팅만 합니다. 나이먹어서 그런진 몰라도.
타르튀프
22/11/0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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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도 사건 사고가 많았던지라 아무래도 티원팬 뿐 아니라 일반팬분들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당근케익
22/11/0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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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 애기 다루듯, 빡센 상대/팀 상대로 출전/데뷔시키면 가혹하다 코칭스텝 욕 쳐먹음
고령선수 = 누구나 할 실수 해도 '에이징커브'소리 들음

이제 좀 덜 들을 수 있으려나요?
그냥 다같은 프로인데
호랑호랑
22/11/0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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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와닿는 글 감사합니다. 정말 최고의 찬사입니다. 이번 롤드컵은 선발전부터 아슬아슬하게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뻤던 시작,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할 뿐 팬인 저부터 확신 없이 막연하게 응원했지요. 물론 응원팀과 선수의 목마르던 우승이 비할 바 없이 가장 큰 기쁨이지만, 데프트의 "소중한 건 과정이었다"는 말 그대로 그 여정을 지켜보며 얻은 좋은 영향들로 너무나 값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 말씀처럼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은 느낌, 희망을 볼 수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월즈였습니다. 내년의 lck가 또 기대됩니다.
Davi4ever
22/11/07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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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스포츠나 이스포츠를 지켜보면서 에이징커브에 대한 개인적인 제 시각은
"분명히 있지만, 거기에 지나치게 매몰돼서 베테랑이 지닌 무형의 가치를 지나치게 경시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정도입니다.
이건 기존 스포츠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야구나 축구 등에서, 선수관리 노하우의 발전으로 평균적인 선수생명이 늘어났음에도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에 대한 가혹한 태도는 계속 존재하죠.
올해 페이커나 데프트를 보면서 저도 롤에서의 에이징커브에 대한 제 생각을 다시 돌아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본문의 '종말'이라는 표현 역시 반대 방향으로 너무 이 문제를 '단순화'시킨 감은 있는 것 같아서
좀더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조화가 중요하죠. 지금의 T1은 페이커라는 두말할 필요 없는 레전드와
(지금도 정말 좋은 선수들이지만) 오랫동안 더 많은 것들을 이룰만한 좋은 재능들이 잘 조화를 이룬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련한 팀도, 패기 넘치는 팀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형태의 조화로운 팀이라 내년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랙잭
22/11/07 03:08
수정 아이콘
롤판이 한층 더 발전했죠. 이제 정말 스포츠 선수들처럼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운동에 심리 상담 같은걸로 선수 생명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야 적당히 각보고 꽝 붙어서 누가 스킬 잘맞추느냐 잘피하냐가 중요해서 피지컬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다면 판이 커진 지금 대부분 상향평준화가 되서 피지컬은 떨어지는 선수들은 애초에 프로씬에 발도 못붙이기에 로지컬 차이가 더 대두되는거 같습니다.
Grateful Days~
22/11/07 07:43
수정 아이콘
일단 다시보기는 도저히 못누르겠습니다.. 상대가 T1만 아녔어도 돌려 봤을텐데..
환상회랑
22/11/07 0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체적인 에이징커브를 논하려면 최소 서른은 넘고 얘기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에이징커브로 은퇴한 선수들 전부 저는 정신적인 마모로 인한 것이지 반응속도가 안되서, 피지컬이 떨어져서라고는 절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예를 들어 LEC의 눅덕같은 선수도 20대 중반 선수 10년차인데 메이저리그 미드라이너로 뛸만한 피지컬을 아직도 갖고 있죠. 페이커, 데프트같은 레전드만이 특별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헤나투
22/11/07 09:04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정신적인 한계로 인한 훈련양의 부족이 크다고 봅니다. 프로게이머의 훈련량이 진짜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페이커랑 데프트는 그점에서는 다른 선수를 확실히 앞서있다고 봐요.
다레니안
22/11/07 10:46
수정 아이콘
운동선수의 에이징커브와는 궤가 좀 다른게, 롤 은퇴선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연습량을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 입니다.
동기부여부족도 물론 그 원인 중 하나지만 가장 치명적으로 찾아오는건 건강입니다. 오랜시간 앉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허리, 손목, 손가락에 무리가 오고 결정적으로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10대 후반~20대 초까지는, 6시간동안 게임해도 7시간째 게임에 그대로 집중력이 유지됐는데, 언제부턴가 새벽솔랭 돌릴 때 현저하게 집중력저하가 느껴지는거죠. 거기서 긴가민가하다가 5전제 5경기, 혹은 3전제 3경기에서도 집중력의 끈이 끊어지는 느낌이 오면 "아.... 이제 안되나보다"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면 팀에서 선수들 관리해주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 말이 있지만 모든 팀들이 다 선수에게 관리스케쥴을 짜 줍니다. 꾸준히 스포츠마시지를 해주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몇몇 팀들은 숙소에 운동시설까지 다 갖춰주죠. 그럼에도 찾아오는 건강리스크를 막기는 역부족인 것 같더라구요.
연습량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데 적어도 LCK에서는 이 방법에 동의할 선수는 극소수일겁니다. 내가 쉴 때 다른 선수도 쉴거라는 보장이 없죠.
그리고 쉴 거 다 쉬면서 내 앞에 있는 선수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의 문제도 있고....
작은대바구니만두
22/11/07 11:41
수정 아이콘
쉴거 다 쉬는 리그가 서양리그가 아닌가 싶은..
폭폭칰칰
22/11/07 16:17
수정 아이콘
Hestia님 벌써 3개나 쓰셨네요.
Baphomet G
22/11/07 16: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뭔 의도인지... 뭐 문제 되나요.
22/11/07 20:22
수정 아이콘
베테랑에 대한 건 이미 최병훈 단장이 drx에서 보여준 걸로 다 증명된 거라 봅니다. 사실 실력이 여전하거나 아직 통할 만한데 군대 문제로 리그 떠난 선수들이 참 아쉽죠. 스맵만 해도 은퇴 직전에 충분히 힘 보여줬고, 칸, 쿠로, 미스틱 등등이 이래저래 훌쩍 떠났습니다. 이런 선수들이 신인들과 같이 어우러져 계속 리그에 남아 있으면 리그 입장에서도 이야깃거리가 계속 남아서 좋고, 팬들도 계속 볼 수 있으니 좋고 그랬겠죠. 이번 데프트 우승도 리그에 어쨌든 남아 다시 도전했으니 이야기가 된 것이고. 에이징커브 자체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나이가 좀 찬 선수가 잠깐 흔들린다고 무조건 에이징커브 들이대는 건 팬들도 조금은 조심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데프트는.. 제가 이곳에서 데프트 팬부터 팬 아닌 분까지 데프트 깔 때도 꽤 열심히 데프트 옹호했던 사람인지라 이번 우승이 페이커 팬인 제 입장에서 쓰게 느껴지면서도, 그래도 그 쓴맛을 식도로 넘기게는 할 수 있겠더군요. 앞의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인기가 많거나 나이 든 선수들은 다소 과잉분석되어 비판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가 공격적으로 하다가 실수해서 죽으면 혈기가 왕성해서 그런 거고, 나이 든 선수가 그러면 피지컬 떨어져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는 이제 진짜 그만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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