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프리뷰란 제목을 달긴 했지만, 사실 그냥 LPL 쭉 보신 분들이라면 대체로 다 아실만한 얘기를 정리 차원에서 끄적거린 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최종 확정된 플레이오프 대진입니다.
그림으로 써있는 내용을 글자로 풀어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대진입니다.
포트A : (V5 vs FPX) -> (승자 vs SN) -> (승자 vs TES)
포트B : (LGD vs WE) -> (승자 vs IG) -> (승자 vs JDG)
일단은 이번 주에 열리는 4개의 매치, 즉 Round 1 & Round 2에 대한 프리뷰를 LCK에서 경기 전 하는 매치포인트 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R1 - Match 1 : Victory Five vs Funplus Phoenix (8/13 목요일 오후 6시)
V5 : 11승 5패 (+11, #5) // Biubiu - Weiwei - Mole - 삼디(y4) - ppgod
FPX : 9승 7패 (+3, #8) // 김군(칸) - Tian - 도인비 - Lwx - Crisp
(정규시즌 맞대결 : FPX 2-1 승리)
1) 섬머시즌 가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 vs 섬머시즌 가장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팀
- V5 : 20스프링 당시, LPL 최초로 한 스플릿 매치기준 전패를 기록했던 팀이 섬머엔 그야말로 돌풍의 중심
- FPX : 19섬머와 19롤드컵을 우승하고 20스프링에도 3위를 기록한 팀이 한때 11위까지 쳐지는 등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로 간신히 플옵 막차를 탄 팀
2) 은근히 구성이 비슷한 두 팀의 대결??
- 국밥형 탑솔러(김군 vs 비우비우) + 팀 운영의 중심을 잡는 미드정글(티안도인비 vs 웨이웨이몰) + 강한 라인전의 봇듀오(삼디피피갓 vs Lwx크리습) (+라인전이 잘 됐을 시 서포터들의 게임메이킹)
3) 하지만 초반 포인트는 다른 두 팀
- 평균 게임시간 LPL 유일 20분대팀(1위) + 15분골드차이 2위 + 포블 획득 3위 등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스노우볼링을 눈 깜짝할 사이에 굴리는 V5
- 15분 드래곤 획득 & 게임당 드래곤 처치 2위(탑에 미투자하는 플레이성향과 연결?), 하지만 포블획득률은 뒤에서 4위, 15분골드차이는 뒤에서 5위인 FPX
4) 정규시즌 맞대결은 의외로 FPX의 패승승 승리
- 당시 1세트는 V5가 V5스럽게 완벽한 경기력으로 몰아치며 승리했지만, 2/3세트는 라인전을 잘 치른 펀플이 경기를 오래 끌고가며 승리
- 즉 경기 양상은 초반에 V5가 웨이웨이-몰을 중심으로 우위를 잡고 스노우볼을 굴리는지, 아니면 펀플이 초반 우위를 잡거나 초반에 좀 불리해도 경기를 오래 끌고갈 수 있는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됨
5) 한국인 용병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 훌륭한 시즌을 보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시즌 막판 폼이 부진하면서 서브 원딜러 y4와 번갈아 기용되기도 했던 V5의 삼디
- 우여곡절끝에 김군 체제로 돌아간 FPX. 그리고 도인비가 플옵 다전제에서 꺼내보일만한 준비된 픽이 혹시 있을지 여부 (주류 메타픽 중 도인비도 잘 다룬 카드들이 있지만 밴당할 공산이 크고, 몰은 조이-신드라 등 도인비가 안하는 주류픽을 잘 다루므로)
--------------------------------------------------------------------------------------------------------------------------------------
R1 - Match 2 : LGD Gaming vs Team WE (8/14 금요일 오후 6시)
LGD : 10승 6패 (+4, #6) // Langx - 피넛 - xiye - 크레이머 - Mark(killua)
WE : 9승 7패 (+5, #7) // 모건 - beishang - Teacherma - Jiumeng - Missing
(정규시즌 맞대결 : LGD 2-0 승리)
1)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 팀간의 맞대결
- 스프링에 피넛, 섬머에 랑싱 시예 마크 영입 등 '사서 써'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D
- 작년에 데뷔한 베이샹&미씽에 올해 풀타임 첫 시즌으로 데뷔한 모건&티처마&지우멍 등 유스를 통한 리빌딩으로 플옵에 진출한 WE
2) 서로 간의 장점이 상대팀의 약점이 되는 두 팀, 상충되는 면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 LGD의 장점과 WE의 단점 : LGD는 대체로 베테랑인 선수들이 많아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챔프폭이 다양한 편이나, WE는 경험들이 일천하고 챔프폭에 문제가 심한 편
- WE의 장점과 LGD의 단점 : WE는 불리한 경기도 한타에서의 집중려과 합으로 역전하는 경기가 많지만, LGD는 유리했던 경기도 중후반으로 가면 역전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줌
3) 2번에서 이어지는 LGD의 핵심 관전 포인트 - 고인물들의 실력 발휘가 필요
- LGD의 에이스는 시즌 중반까지는 피넛, 시즌 후반에는 시예가 담당. 둘 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며 우승 경험도 있는 선수들
- 그 외 랑싱과 크레이머도 롤드컵 무대도 밟아본 경력 긴 선수들로, 마침 팀에서 가장 경험이 적은 서포터가 팀에서 가장 불안하고 기복이 큰 포지션이기에 나머지 베테랑들의 활약이 중요
4) 2번에서 이어지는 WE의 핵심 관전 포인트 - 챔프폭, 챔프폭, 챔프폭...
- 팀이 거둔 세트 24승 중 탑인 모건은 '레넥+오른'으로 19승, 나머지 8개 챔프로 5승... 원딜러 지우멍은 '애쉬+아펠'로 20승, 이즈로는 4승 6패에 나머지 원딜챔 5개로는 전패를 기록하면서 극단적인 '투챔맨' 성향을 두 선수가 보여줌
- 원래 미드라이너 티처마의 독특한 챔피언폭으로 화제가 되고 미드 챔피언폭이 한계로 지적받았지만, 사실은 탑&원딜의 챔프폭이 더 문제시된 팀 (티처마가 카르마/갈리오 등으로 저격밴을 먹어준 덕분에 탑&원딜이 원하는 픽들로 시즌내내 경기를 치를 수 있었음)
5) 결국 관건은 밴픽이다(?)
- 정규시즌 맞대결 당시 LGD는 WE의 이러한 챔프폭 문제를 밴픽에서 가장 잘 공략한 팀이었고, 결국 2:0 완승을 거둠 (경기내용도 일방적)
- 챔프폭을 지적받는 모건&티처마&지우멍 세 선수가 잘 다루는 주력챔프들은 맞대결 상대인 랑싱&시예&크레이머가 모두 잘 다룰 수 있는 픽들로, 원하는 픽을 언제 먼저 가져오느냐 or 밴으로 막거나 먼저 뺏어와서 챔프폭 문제를 꼬집느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됨
--------------------------------------------------------------------------------------------------------------------------------------
(Round 2는 아직 상대가 확정되지 않았으니 미리 기다리는 팀들에 대해서 짤막하게만...)
R2 - Match 1 : (V5 vs FPX 승자) vs Suning (8/15 토요일 오후 6시)
??? : TBD
SN : 12승 4패 (+8, #4) // Bin - SofM - Angel - huanfeng - SwordArt
(정규시즌 맞대결 : V5 상대 2-1 승리, FPX 상대 2-1 승리)
1) 진짜 슈퍼팀이 되버렸다 (?)
- 항상 시즌 전 영입도르/기대치도르만 수상하고 정작 죽을 쒀서 놀림감이 되던 쑤닝이 진짜로 섬머에 성적을 내버림
- '그렇게 잘하는 거 같지 않은데 이상하게 계속 이긴다'는 평을 꾸준히 받아온 팀이 플옵에선 어떤 모습일 지 예측 불허
- 빈 & 후안펭 신인 듀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소프엠의 주사위는 몇이 나올지, 이 팀이 광탈할 지 계속 갈지 정말 예측이 안되는 팀
2) 성향이 정반대인 선수 구성, 그렇지만 조화가 된다?
- 베테랑 정글러&서포터 + 경험이 적은 편인 라이너들로 구성된 팀(미드는 3년차, 탑원딜은 올해 데뷔)
- 같은 베테랑이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는 서포터 소드아트 & 기복이 널뛰지만 잘 풀리면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는 소프엠
- 반면 라이너들은 '제2의 더샤이'로 불리며 데스도 많고 스로잉도 있지만 라인전부터 찍어누르는 탑솔러 빈과, 15분 수치들은 나란히 중위권~중하위권이지만 전체 DPM은 중상위권인 한타 활약형 미드&원딜러로 구성
- 팀 전체적으로 3라인 라인전에서 찍어누르지 않지만 마냥 털리지도 않고, 중반 이후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끈끈한 면을 보여줌
3) 맞상대에 따른 포인트?
- (상대가 V5가 된다면) : 정규시즌에도 화제를 모은 전설의 1군 vs 전설의 2군 리벤지 매치업 달성 (비우비우-웨이웨이-삼디는 SN에서 임대되어 온 선수들)
- (상대가 FPX가 된다면) : 탑에서 라인전부터 먹고 들어가는 쑤닝, FPX는 필히 미드-바텀에서 점수를 따내야...
--------------------------------------------------------------------------------------------------------------------------------------
R2 - Match 2 : (LGD vs WE 승자) vs Invictus Gaming (8/16 일요일 오후 6시)
??? : TBD
IG : 12승 4패 (+11, #3) // 더샤이 - Ning - 루키 - Puff - Baolan (Southwind)
(정규시즌 맞대결 : LGD 상대 1-2 패배, WE 상대 0-2 패배)
1) IG 상체가 돌아왔다(?)
- 섬머 초반 땅을 파고 들어가던 더샤이는 결국 강형으로 복귀, 19MSI 이후로 사라졌던 닝의 귀환, 기복은 살짝 늘어났지만 여전한 송형의 건재함
- 거기에 롤드컵 우승 멤버였던 바오란까지 공백을 벗어나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딜러 퍼프도 안정, 강팀의 면모를 회복
2) 상대가 누구든 본인 하기에 달렸다
- IG는 순위가 확정된 마지막 날 VG전 패배를 제외하면 정규시즌 3패를 했는데, 그 3패를 한 팀은 신기하게도 지금 같은 포트에 속한 JDG WE LGD 3팀
- 정규시즌에 모두 진 상대지만, JDG면 모를까 WE or LGD는 플옵 다전제에서 만난다면 그 팀들 자체보단 IG 스스로와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실제로 승수에 비해 승점이 낮은 이유는 이기던 연승 기간에도 본인들의 스로잉으로 한 세트씩 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3) 맞상대에 따른 포인트?
- (상대가 LGD가 된다면) : 닝+루키 vs 넛신+시예의 미드정글 대결이 관건. 정규시즌에는 닝이 못하지 않았는데도 피넛이 YSNS 모드를 보여주며 LGD가 승리했음
- (상대가 WE가 된다면) : 라인전은 상체 vs 하체의 대결이 될 전망. 하지만 이 두 팀은 결국 한타를 주고받은 끝에 마지막 한타 이긴 팀이 승리할 것....
--------------------------------------------------------------------------------------------------------------------------------------
사실 일부러 장황하게 쓰지 않으려고 LCK 시작 전에 나오는 매치포인트 식으로 써보려고 한 것인데, 뭐 별다른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들도 아닌데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LPL 플옵이 열리는 날이 LCK와 정확하게 겹치는 목금토일 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진들부터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된 만큼 LPL 플옵도 동시에 같이 즐길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일 불판 갈릴 떄 lck 불판과 헷갈리게 되실 lck only 시청자 분들에게는 미리 양해를....ㅠ)
모쪼록 정규시즌만큼 재미있는 경기들이 나오길 바라면서 목요일을 기대해 봅니다 (+더불어 LPL 트위치 채널이 플옵 기간에 모쪼록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