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04/05 11:14:12
Name 딴딴
Subject [LOL] SKT라면 이렇게 할것 같다 (수정됨)
있잖아 얘들아 우리 다음 상대가 슼이잖냐.

슼이 아무리 요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지만 거봐 결국 4위하고 플옵까지 왔잖아.

쟤네 저력은 무시할수가 없어.

저 저력이 어디서 나올까?

슼은 오랫동안 세계를 제패하는 동안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상황을 겪고 온갖 변수를 몸소 경험했지. 그래서 약간 불리한 정도로는 슼에 생채기 하나 내기 어려워.

그리고 호흡도 오랫동안 맞춰와서 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롤 이해가 명확해.

오래된 명문팀들의 특징인 한타의 강력함은 아마 현재 1위팀인 킹존과 동급으로 봐도 될거야. 정식 5:5 한타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지. 아니 사실 우리 대부분 졌어. 인정할건 인정하자.

근데 반대로 말하면 극복 불가능한 변수가 생긴다면 슼이랑 할만하지 않겠어? 아예 비대칭전력을 만들어버리는거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굉장히 유효한 전략이야. 당장 윗동네 레드팀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어차피 후반으로 가고, 정식 한타로 가면 슼에게 상대적으로 좋으면 좋았지 우리한테 좋을게 없잖아? 그럼 우리는 초반에 비대칭전력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거야. 거꾸로 보면 저기도 휴먼이니 후반에 비대칭전력을 만들어 놓겠지? 그게 뭐야 슼이 잘하는거 아냐. 어차피 반반만 가면 우리가 나중에 다 이겨. 이거 1등하던 애들 주특기야 주특기. 당장 니네 선배 영호만 봐도 반반싸움 가면 무조건 이겼잖아.

그럼 우리는 초반 [비대칭전력]을 이용해서 최대한 스노우볼 굴려야 하잖아. 근데 또 슼이 보통 강팀이냐. 얘네 상대로 실수하면 절대 안돼. 그럼 스노우볼 멈추고 10분 어영부영 흘러가고 후반 가버린다니까.

그래서 실수를 커버 쳐 줄 수 있는 애들이 좋긴 한데 쓰레쉬 같은 애들은 아마 저쪽에서 밴카드 모자르지 않으면 밴할거야. 근데 쓰레쉬 살면 스카너까지 풀려버리는거니까 왠만하면 없는 셈 치고.

그럼 초반을 어떻게 설계하냐인데, 슼 얘네들이 또 보통 경험이 아니잖냐. 대충 어설프게 갱가면 그거 다 알고 그대로 썩어버린다. 그럴바에야 초반 오브젝트랑 시야로 내기하라고. 공짜로 주긴 또 기분 나쁘잖아. 그럼 욕심쟁이 세계 1등 애들은 당연히 이런 하극상 가만 안두려고 기어 나올거라고. 이렇게 유인해서 우리가 유리한 싸움을 하고 스노우볼을 크게 굴리라고.

근데 가끔 후반 조합 차이가 심하면 아예 줄거 다 주고 마이웨이로 가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라인 푸시푸시해서 밀어넣고 봇다이브쳐. 킬 못따도 괜찮아 타워 철거만 해도 시야에 골드까지 버는거야. 우리 그럴려고 이 조합 뽑은거잖아.

탑다이브? 글쎄. 아까도 말했지만 슼은 롤 이해가 명확해. 거꾸로 말하면 롤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거고. skt에서 탑은 아예 딜을 우겨 넣던가, 아예 cc걸고 탱킹하던가 둘 중 하나야. 갱플같은 딜러면 망해도 복구할때까지 시간을 벌어줄거고, 탱커면 망해도 한타때 텔타고 잘 오면 된다고 생각할거야. 딜탱 잘 안해. 운타라 나르 좀 하는데 요새 나올것 같진 않고, 나와도 우리가 라인전부터 누를 수 있잖아? 딜탱이 망하면 노딜노탱 되버리는데. 그러면 블라디, 스웨인같은 ap딜탱이 나올거란말야? 걔네 고르지? 그러면 초반 2:2, 3:3 교전에서 그냥 찢기고 시야 다 따먹히고 갱 위협에 노출되서 라인전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어. 오브젝트도 물론 다 따이고. 그럼 스노우볼 정~말 쉽게 굴릴 수 있어.

요새 나도 솔랭좀 하는데 상대 2ap인데 물몸 정글러면 아주 그냥 겜 편해. 걍 들어가서 찢으면 되고, 여차하면 라이너 부르면 되. 그럼 원플러스 원 된다.

트런들? 당연히 걘 밴해야지. 저쪽에 트런들 장인 있잖냐. 그리고 정글로도 쓰고, 여차하면 서폿으로도 쓰니 골아파진다구.

그리고 페이커는, 잘 하지. 잘 하긴 하는데 예전 페이커는 아니야. 이제 경험과 관록이 쌓인 베테랑이라고. 슈퍼 플레이? 잘 하지. 후반에 남들 못보는 각 잘 보고 한타 기가 막히지. 근데 초반? 초반 라인전은 다이아에도 고수들이 넘쳐나. 초반 소수 교전은 마스터 가면 넘쳐나. 개인방송 봐봐. 아 나 잘컸는데 아군 똥싸서 졌어요.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뿌잉뿌잉. 이러는 애들 넘쳐.
근데 페이커가 욕심이 많아. 물론 못하진 않지. 다른 조건이 동일할때 라인전 지지 않는다고. 그러면 휴먼이니까 이렇게 생각하겠지?

'동일한 조건이면 난 절대 안져'
그리고 니넨 페이커의 이름값에 쫄아서 플레이할거고.
근데 조건이 동일하지 않아. 조건이. 쟤넨 후반에 쌘데, 우린 초반에 쌔다고. 들어가서 싸움 막 걸어. 그러면 절대 안진다는 자존심과 더불어 휴먼이니 아무래도 공짜로 주긴 싫겠지? 그럼 끌려 나올거라고. 그럼 우린 땡큐야. 하나 이득볼거 교전으로 두개 이득보게 되니까.

근데 그 초반 지나고 중반 단계로 오면 슼 얘네도 불리한건 아니까 웅크리고 여간 버티는 독종이 되는게 아니야. 그 와중에 역이니시각은 또 기가 막히게 보고. 근데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해? 당연히 라이너가 잘 커줘야 하고, 오브젝트도 최대한 지연시켜야겠지? 그러려면 시야가 필요하고.

그럼 벽 잘 넘고 탱키해서 잘 죽지 않는 애들, 그런 애들 자르거나, 게임에서 뽑기 껄적지근한 상황을 만들자고. 자크, 세주 얘네는 무조건 잘라. 지금 블랭크가 좋은 활약을 보이는게 쟤네, 특히 자크, 자크인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얘네 뽑으면 아예 초반부터 피해버린다고. 타워 안에서 기어나오지 않는단말야.

어차피 페뱅울은 챔프풀로 못막아. 탑은 챔피언만 바뀔뿐 하는 역할은 갱플이나 카시나 똑같고 스웨인이나 블라디나 똑같어.
에포트도 울프랑 비슷하고.

그러면 현재 1,2티어 정글러 중에서 나올 애는 스카너, 올라프, 자르반, 카직스야. 근데 쓰레쉬를 저쪽에서 밴할정도면 이미 스카너도 안중에 없고, 아까 말한 주어진 롤을 수행할 수 있는 녀석은 뭐다? 자르반이다.

이론상 자르반은 탱킹도 되고 기동성도 깃창때문에 좋지. 근데 자르반이 왜 육식이냐면, 얘는 결국 갱킹이나 소수교전을 통해서 이득을 봐야하는 녀석이라고. 얘 잡고 초반 교전 피할 이유가 없어요. 근데 저쪽 탑미드가 기동성이 떨어진단 말야. 초반 교전에서도 약해요. 일부러 OP, 후반 캐리력 미친 애들 걍 풀어주는게 이것 때문이야.
[비대칭전력] 만들려고.

예전에 2012년에 스타테일이랑 제닉스 스톰이랑 할때 이런 경기가 있었어
스타테일: 트페,올라프,리신,케이틀린,모르가나
제닉스스톰:애니비아,쉔,말파이트,그브,소라카

이때 스타테일이 OP 다 풀어줬다고. 그게 아니지. 분명 OP지만, 초반에는 별 힘 못쓰거나, 조건부로 힘쓸 수 있는 애들이었어. 그브 소라카가 라인전이 강하지만 근접에서 싸워줄 때 강한거지 사거리 싸움으로 가면 얻어 터지고, 기본적으로 저 조합은 라인 클리어가 안되는 조합이야. 푸시는 강력해도 멀리서 깔끔하게 클리어가 어렵지. 애니비아 조차도 블루가 없으면 한계가 있고.

또 이런 경기도 있었지.
2012 NLB 윈터 결승 5경기.
아마 다들 알거야. 그 유명한 딩거가 나와서 5미드로 이긴 경기.

아, 근데 저쪽이 모를리가 없다고? 당연하지 스타테일은 꼬마가 만든 팀이고, NLB 윈터 5경기에서 딩거는 푸만두가 했는데.




근데, 알아도 SKT는 무조건 후반에 유리한 비대칭전력을 고수할 수 밖에 없어. 왜냐하면 거기에 SKT의 비교 우위가 있거든. 후반에 유리한 조합으로 승리를 반복해야 우승까지 갈 수 있어. 그게 SKT의 방식이고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것만 갈고 닦아서 완성도를 높혀야 킹존도 꺾지.

당장 눈 앞에 있는 우리 KT 무시하는거 아니냐고? 아 근데 SKT가 보통 팀이냐. 준우승해도 만족 못하는 팀이 SKT인데. SKT가 아니라 락스였으면 무조건 KT만 어떻게든 잡고 죽자고 생각했겠지. 만약에 잡으면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고 할거고.





하스스톤으로 치면 슼이 클린한 컨트롤덱인거고, 우린 더러운 어그로덱인거지.
하지만 하스에서 클린덱은 뭐다?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블랭크가 말릴건데, 멘탈까지 바사삭 되면 금상첨화지. 잠깐, 카이산 밴 안하냐고? 응 하지마. 카이사도 잘 커서 유리할때 썰고 다니지 불리하면 팔도 짧아서 할거 없어. 뱅이 KSV한테 하이라이트 필름 찍은건 인정해. 근데 만약 SKT가 스노우볼 굴리는 조합이어서 시종일관 유리했다면 그 하이라이트 필름이 몇개는 더 나왔을걸? 아니 아예 안나왔겠지. 그럴 필요도 없었으니. 어차피 데프트도 잘한다고. 그러면 카이사를 짤라야 되는건 누굴까? 그리고 캐리력있고 생존기 좋은 원딜을 뽑아야 하는쪽은 누굴까?

우리는 선구를 파고,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상대가 우리의 교전 유도에 기어나오게끔 적절히 드러눕기 좋은 챔피언을 자르고, 대신 조건부로 OP인 애들, 즉 후반에 무난히 컸을때 쓸어버리는 애들은 풀어주자고. SKT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어. 걔네 강점이 거기 있으니까. 거꾸로 말하면 우리의 강점은 여기 있고, 대신 우리도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가면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지. 그러니까 스노우볼 굴리는데 방해되는 요인을 밴픽부터 게임 안에서까지 순서대로 제거하자구. OK?



PS. 5:5 팀전을 할때를 위해 어제 경기를 활용하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았습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피드백 하면 생각 없이 그냥 잘하는 것 뽑을 때 보다 좀 더 짜임새 있더라고요. 저는 AOS 장르는 카오스 때부터 즐겨 했는데, 솔큐보다 5명이서 호흡을 맞춰가며 하시면 훨씬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oi(아이오아이)
18/04/05 11:47
수정 아이콘
무언가 skt에 대한 공포와 과대평가가 섞여있는 게 진짜 kt에서 할법한 토의 토론이네요 크크크크
무민지애
18/04/05 11:59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YORDLE ONE
18/04/05 12:27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잘 봤습니다!
18/04/05 13:02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18/04/05 13:4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스노우볼 굴리는데 방해되는 요인을 밴픽부터 게임 안에서까지 순서대로 제거하자구. OK?]
요 부분에서 어제 1경기 진 후 kt가 아지르/브라움 챙겨오는 게 떠올랐네요
18/04/05 14:31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어요. KT가 SKT전 준비할 때의 모의 전략회의를 본 것 같아요. 크크
저격수
18/04/05 15:32
수정 아이콘
윗동네 레드팀 크크크
18/04/05 16:56
수정 아이콘
빠빠빨간맛
한지민짱
18/04/05 20:12
수정 아이콘
내부전략유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301 [LOL] SKT라면 이렇게 할것 같다 [9] 딴딴9897 18/04/05 9897 8
63300 [LOL] KT의 블랭크 죽이기 [326] 레몬커피17831 18/04/05 17831 20
63299 [LOL] 오피챔으로 보는 플레이오프 밴픽 이야기 [33] VrynsProgidy9767 18/04/05 9767 14
63298 [배그] 배틀그라운드 리그흥행을 위해 오늘도 아이디어 내 봅시다 [22] 1028005 18/04/05 8005 2
63297 [LOL] kt 롤스터 6시즌 연속 TOP3확정 [26] 니시노 나나세7916 18/04/04 7916 2
63296 [히어로즈]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조그마한 이벤트 하나. (신규 영웅 맞추기) [34] 은하관제8821 18/04/04 8821 1
63295 [LOL] 밴픽으로 쓰는 SKT vs kt 준플레이오프 리뷰 [31] 소주의탄생8938 18/04/04 8938 10
63294 [기타] 로봇대전X 플레이중 소감 [4] minyuhee6058 18/04/04 6058 0
63293 [LOL] SKT의 분투에 박수를 보냅니다 [79] roqur10069 18/04/04 10069 10
63292 [LOL] 페이커 시대의 종말 [323] 스니스니20218 18/04/04 20218 28
63291 [LOL] NA LCS 결승전 관련 팀리퀴드의 리퀴드112의 트윗 [9] 후추통6096 18/04/04 6096 0
63290 4월 4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50] 발그레 아이네꼬9131 18/04/03 9131 1
63289 [배그] 배틀그라운드 일병 구하기. [47] 위너10230 18/04/03 10230 2
63288 [기타] [벽람항로]각 함종별 추천 SR~SSR(한섭 기준) [36] 그룬가스트! 참!15178 18/04/03 15178 0
63286 [LOL] 더블리프트 모친상 [31] 솔루13849 18/04/03 13849 0
63285 [LOL] 첼린저스 BO5로 본 이 챔프를 LCK에서 볼 수 있을까? [27] 촌놈9757 18/04/02 9757 6
63284 [LOL] KT vs SKT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프리뷰 [58] Luv.SH10985 18/04/02 10985 10
63283 [스타2] 2018 GSL 시즌1 결승전 현장스케치 [2] 진성7344 18/04/02 7344 4
63282 [LOL] KSV에겐 다소 아쉬운 성적표지만 이걸 각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65] 고추장김밥10175 18/04/02 10175 1
63281 [LOL] 솔로랭크로 보는 KT VS SKT 예상 [19] 김태영10166 18/04/02 10166 0
63280 [LOL] 짧게(?) 쓰는 와카 리뷰 & 플옵1R 프리뷰 [41] 1등급 저지방 우유8377 18/04/02 8377 0
63279 [기타] 니어오토마타 3회차 클리어 후기 [50] 쉬군8117 18/04/02 8117 0
63278 [LOL] Team liquid의 LCS na 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6] 키토8748 18/04/02 874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