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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4 19:34
오늘 앰비션의 경기력, 특히 자르반으로 보여준 2세트의 경기력은 솔직히 말해 경악스러웠습니다. 아마 불판을 오래동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앰비션의 정글스타일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특유의 경직성, 유연하지 못한 모습들로 인해 그리 고평가하지 않았죠. 물론 삼성이라는 팀에 운영의 맥락을 만들어준 그 능력은 인정해왔습니다만... 그런데 오늘 앰비션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본인 스타일의 정점을 찍었어요. 유연하지 않아도 좋다, 기민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난 초반에 다소 불안해도 팀원들을 믿고 성장해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반드시 해내겠다... 마치 미드라이너의 마인드를 느꼈습니다. 작년 벵기가 자기 스타일에서 극에 달했던 것이 오버랩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확실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 고루한 진리를 삼성이 다시 한번 증명한 것 같습니다. 팀원마다 연습량과 마인드의 차이가 존재했던 SKT와는 달리 똘똘 뭉쳐서 시즌중에 기복이 있었어도 한결같이 노력한 결과를 보여준게 삼성이죠. 사실 그런 상황속에서 SKT가 삼성을 꺾고 우승했다면 SKT팬인 저로서는 기쁜일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롤드컵 우승을 놓친것에 대한 아쉬움은 그다지 크지 않고, 어느 때보다 후련하게 삼성을 축하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페이커의 눈물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17/11/04 19:35
지금까지 얼마나 힘겨운 과정을 겪어왔는지, 보는것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칼을 갈았다는걸 평소에 자주 전해 들었기 때문에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엠비션의 우승을 보고 싶은 심정으로 삼성 우승하라고 응원했는데 결국 우승했네요. 다른것 보다 쉬는날에 집에 와서도 게임하는게 취미일 정도로 진짜 한우물만 파던 선수라서... 얘는 뭐를 해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결국은 롤챔스 초대 우승자가 6년만에 날아오릅니다. 자신의 미드한계를 인정하고 정글로 전향할때도, 팀을 옮길때도, 경기력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때도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바로 옆에 있는 친구에게서 생생하게 자주 들었던 만큼 비난이나 이런것도 참 가슴아프게 생각했는데 잘 되는거 보니 기쁘네요. 찬용이 수고 했고 축하하고, 옆에서 묵묵히 오랬동안 같이하는 솔지도 수고했다!
17/11/04 19:43
소년만화를 롤판에서는 매해 한번씩 봅니다.
올해 삼성도 제대로 찍네요.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가 분해되고 신예들을 모아다 새로 결성했으나 강등전으로 가고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이적한 1세대 선배와 노력하는 신예들이 힘을 합쳐 중위권으로 가고, 뛰어난 원딜 영입, 기존 원딜은 서포터로의 포변. 포변한 서포터는 최악의 천적급 상성팀 상대로 선발전에서 캐리한게 처음로 캐리한 판. 롤드컵 결승에서 최종보스 상대로 분투하다 아깝게 패배. 다음 해에 절치부심하였지만 시즌 중엔 부진하다가 자신을 시즌 중에 꺾은 롱주를 꺾고 작년에 꺾은 최종보스를 이기고 결국 승리. 소년만화면 여기서 완결이겠지만 롤판은 그 뒤로도 이어집니다. 내년에도 누가 소년만화 찍어줄 지 궁금하군요.
17/11/04 19:54
계약이 언제까진지 모르겠지만, 만약 삼성팀원들 계약이 올해까지면 삼성 화이트처럼 팀이 인수분해되더라도 이상하지 안다고 봅니다.
이미 바닦부터 롤드컵 우승까지 팀을 끌어 올린 경험 + 연봉 물어보는건 프로의식이 없는거라는 감독과 삼성 프런트 + 충분히 세최라인에 가까워진 탑, 바텀, 정글의 위상과 연봉상승 기대값 전부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어요.
17/11/04 19:59
드디어, 블레이즈가 다시 정상을 밟았네요.
제게는 페이커와 동격으로 위대한 선수입니다. 포변 이후로 이렇게 정점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요.
17/11/04 20:01
삼성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ㅠㅠ. 2015년 팀이 공중분해되고 완전히 새로 구성되었을때는 그저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기만을 바랬고 높은 성적은 기대 할 수도 없었는데.. 작년에 이어서 이런 감동을 주네요
지금 순간 만큼은 누가뭐래도 세계 최고 인것을 부정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삼성 선수분들 코칭스탭분들 사무국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1년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함께 경기 치른 SKT 선수분들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을 꼭 하고싶습니다. 특히 페이커 선수는 항상 그래왔듯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17/11/04 21:11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걸 삼성 선수들이 보여줘서 기쁘네요. 특히 엠비션 선수의 스토리는 정말 한 편의 드라마네요.
엠비션 선수는 경기 복기라도 한번 해줬으면 좋겠어요. 경기보는 눈이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
17/11/04 21:28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현재 단 2명밖에 없는 12 스프링부터 17 서머까지. 전 시즌 개근한 선수. 중 다른 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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