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댓바람에 문득 생각난게 있어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전까지 LOL경기를 보면서 생각치 못했었는데, 이번에 클럽 마스터즈에서 밴/픽을 이벤트처럼 만드는 걸 보니 번뜩 리버스 토너먼트 생각이 났습니다.


리버스 토너먼트라는 것은 대전하는 종류의 게임에서의 이벤트전으로, 상대의 덱이나 캐릭터를 서로가 골라주는 방식으로 대전하는 게임형태를 의미합니다.

제가 처음 듣고 경험한 것은 미니어쳐 게임에서 미리 자신의 아미를 등록하고 토너먼트를 하는데, 대진에서 실제 경기는 서로가 '상대'의 아미를 잡고 대전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결과 평소와는 정반대로 자신의 아미를 정해진 규정하에서 어떻게하면 최대한 약하게 만드는가를 고민하게 되죠.


LOL에서도 리버스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챔프를 지정해주는 식의 픽을 하게 하면,

이제 서로가 상대가 못하는 챔프를 골라주는 것을 기본으로하여 이른바 고인이나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챔프들을 위주로 픽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원래라면 이게 LOL에선 생각처럼 구현하기가 어렵지만, 이번 클럽 마스터즈의 진행방식을 보니 가능하겠다 싶더군요.

밴/픽 과정에서부터 이벤트 예능전의 분위기를 잘 살려서 OP가 아닌 고인이 밴되고 리버스 저격픽이 들어가고 하는 식으로 챔프 픽 하나하나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내용자체는 프로게이머의 피직을 가지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챔프를 얼마나 즉흥적으로 잘 활용하는가를 중심으로

가끔은 저격이 역으로 먹혀서 숨겨진 주챔프로 캐리한다거나, 아니면 프로게이머가 자신의 숨겨진 챔프 정체성을 깨닫을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는 조합의 역발상에서 오는 탈EU적인 게임내용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런 타입의 게임 성격상 경기 수가 많아지면 그냥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기 쉽상이고, 리버스 토너먼트 자체가 어느 정도 팀과 선수 개인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 가미되야 재미가 살아날 수 있는 방식이다보니

리그전이라면 4팀 정도, 토너먼트라도 8강 토너먼트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진지하게 뭔가 방송사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도 아니고^^;;, 문득 생각이 난 걸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한 번 글을 써봤습니다.


LOL 리버스 토너먼트, 실제로 방송포맷을 잡아 이루어진다면, 재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