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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게임넷이 롤 중계를 시작하면서 틈틈히 보고 챙겨보고 있는 1인입니다.
그간 계속 눈팅만 해 오다, 온게임넷 롤 중계에 대한 많은 비판을 보게되서 개인적인 생각을 몇자 적어보고자 로그인을 해 보네요.


#01. 오더 중계에 대해서

대개 스포츠는 플레이하는 사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계하고 있는 화면에 플레이하는 주체가 잡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큰 규모의 화면전환 없이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의 감정이나 상황등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는 다릅니다. 경기의 주체와 선수가 분리되어있는 구조지요.
따라서 종종 짜증나기까지 한 선수 클로즈업이 들어가기도 하고, 코멘터리로 포장질이 들어가기도 하지요.

이는 스포츠중계로써, 스토리의 지속성을 가져가게 만드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는 이러한 경기화면과 주체가 분리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감정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기본적으로 1:1종목이기 때문이지요. 선수의 종족도 고정되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선수의 이미지화, 스토리 연출도 용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LOL은 다릅니다. LOL은 5:5 종목이고, 따라서 어느 한 선수에게 포커스를 맞춘다거나, 한 팀의 성격을 뚜렷하게 표현하기에 상당히 난해합니다. LOL이 중계하는데에 있어서 골때리는 부분은 바로 한 팀이더라도 매 경기마다 사용하는 캐릭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주력챔프라는것이 있긴 합니다만, 매 경기마다 달라지는 캐릭터를 가지고 팀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더중계가 나온 배경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성격, 상황, 그리고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말이죠.

물론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8초 딜레이때문에 간접 스포가 되어버리고, 또 중계에 집중하는데에도 방해가 되곤 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기술적으로 보완이 된다면 상당히 괜찮은 중계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초 딜레이가 일어나는 동안, 순간적으로 편집해서 1/8화면으로 화면 하단 컷인하는 식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요.


#02. 초심자를 위한 중계

해설의 질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많은 듯 합니다. 특히 엄재경 해설의 경우 많은 비판이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해설의 질 문제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나이스게임 TV와 많이 비교를 하십니다. 픽밴의 노림수, 특정 행동에 대한 작두 해설 등과 말이죠. 대개 이러한 해설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논지는 이런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게임 방송은 게임 유저들이 보는 방송이고, 또한 초심자라고 하더라도 LOL의 저변이 커진 만큼 이러한 상세한 해설이 들어가줘야 초심자들이 더더욱 쉽게 게임을 이해할 수 있다."

글쎄요, 저는 이러한 주장이 조금 의아합니다. 물론, 나이스게임TV의 해설이 플레이에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초심자들이, 혹은 라이트 유저들이 게임이 모두 '하드코어하게 잘 하기 위해서' 게임방송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글쎄요, 게임중계를 보는 사람은 하드코어유저도, 라이트유저도, 혹은 지나가다 심심해서 채널을 틀은 사람 등등 그 폭이 넓습니다. 게임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친구끼리 술한잔 하다가 우연히 TV에서 게임중계를 해서 보는 경우, 혹은 LOL이라는 게임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어떤건가, 해서 보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카운터픽과 복잡한 심리전, 노림수 등등을 일일히 해설해주는 것은 과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뭔소리야..."하면서 채널을 돌려버리겠지요. 혹은 "LOL이 저렇게 복잡한 게임이었어?"하면서 질려버리거나.

온게임넷과 나이스게임TV의 플랫폼은 엄연히 다릅니다. 지나가면서 틀을 수 있는 방송, 접근성이 쉬운 방송과 일일이 찾아서 챙겨보는 방송과는 그 목적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글쎄요, 해설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를 생각한다면 나이스게임TV의 정의가 좀 더 적합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LOL중계는 일종의 스포츠 중계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나치게 깊은 부분까지 파고들어가지 않고 상황설명과 해설에 집중하는 김동준 해설과, 혹여 있을 수 있는 초심자들을 위해서 일일히 스킬을 설명해주고 스토리 라인을 실시간으로 써내려가는 엄재경 해설의 조합은 '케이블채널 방송용'으로 상당히 적합한 중계라고 생각합니다.


#03. 기술적인 문제들

개인적으로 롤을 돌려보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게임의 코드가 꽤나 꼬여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입니다. 뭐 2년밖에 안된 게임이긴 합니다만, 종종 일어나는 버그나 에러등을 보면서, 영웅을 자주 업데이트하다보니 게임 코드가 꽤 꼬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냥 느낌상이지만요.

뭐, 리플레이 시스템의 구현도 이런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리플레이 기능을 서버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과제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요. 아마 지금 나와있는 LOL Recorder 정도의 지원이 지금 당장에 구현할 수 있는 한계가 아닐까 생각중이에요. 본격적으로 리플레이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꽤나 개발시간이 소요되리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온게임넷 중계도 마찬가지로, 최적화 되기 까지에는 상당히 오래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준비기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중계했을때의 문제점을 모두 예상할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온게임넷의 중계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가지로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곤 합니다.

그러나 아직 중계가 시작된 것은 2달 밖에 안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완벽한 중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04. 그럼에도 불구하고..

옵저버와 인터뷰어는 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옵저버는 의문사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고,

인터뷰는 제가 보면 볼수록 민망하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