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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7 01:47:35
Name 하얀호랑이
Subject 전용준 캐스터님께 드리는 편지.
스타를 10년이 넘게 봐왔습니다. 힘들던 시절도 많았고 웃고 떠들고 즐기던 시절. 정말 수 많은 스타들의 탄생과 몰락이 있었지만 캐스터분들만큼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전용준캐스터님께서 처음 들어오셨을때도 힘드셨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한 태도로 팬들을 감동시키셨죠.

지금 이 사태는,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지모르겠지만, 전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분명히 하나 따져야할 잘못이있다면 어째서 미리 날씨를 확인하지않았나겠죠. 상해로 왜 갔는지, 국내팬들을 버린건지 같은 질문들은 지금 이시점에서 가장 무의미한 질문들이라고 봅니다. 전용준 캐스터님이야말로 광안리에 가장많이 가셨고 국내 팬들의 호응을 가장 잘 기억하실 분이시니까요. 상해에 가셨다면 아마 그에 따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것이 회사 방침이였던 스폰서들의 요구였던) 전 팬으로써 항상 그랬듯이 믿고 따를뿐입니다.  

분명 지금 시점에서 이 일이 터진건 매우 큰일입니다. 상황도 상황이고 안좋은 온갖 악재들이 겹쳐서 개인리그는 물론이고 MSL STX CUP 같은 다른 리그들에게 도 큰 영향을 끼치겠죠. 저희 팬들로써 할 수 있는 거라곤  사실 지켜볼 수 있는 것 뿐입니다. 예전 03년도 결승전이 취소됬을때 전용준캐스터가 팬분들 하나하나에게 말을 걸으시며 죄송하다고 이야기하셨던게 기억이나네요.

이런말하면 이상하게 볼 지 모르지만, 전 전용준캐스터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씨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겸손하고 강하고 책임감있는 남자, (저에겐 형님이시죠) 아마 제가 상해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이 답답하시고 어떡해야하지. 온갖 걱정들이 앞서고 커뮤니티 웹사이트들에서는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마구마구 몰려와서 더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인생경험도 많으시기에 제가 조언을 드릴껏도 없지만.

그렇게 비난하시는 팬들도 모두 결국에는 이스포츠의 팬들이고 이스포츠의 성장을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도 이스포츠에 그 만큼 많은 관심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들만의 표현방식이죠.) 저만의 표현방식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구요. 지금 시점에서 가장 힘들 사람들은 저희들도 아니고, 선수들도 아니고, 바로 지금 상해에서 준비하실 수많은 작가, PD, 그리고 캐스터분들이시겠지요.

저희들은 전용준캐스터님께서 안절부절 걱정하시면서 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결승전이있고 취소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03년도 처럼 저희들을 하나하나 챙겨주시면서 사과하시겠죠.

그렇지만 사과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잘못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시점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상해에서의 결승전을 어떻게 멋지게 마무리하고 다음시즌 & STX컵을 멋지게 장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표현방식이 강하고 비난하고, 아니면 조용히 믿고 기다리던, 저희는 모두 이스포츠의 팬입니다. 10년이 넘게 이어져왔던 저희의 신뢰가 이런 실수하나로 깨지리라고 걱정하실필요는 없습니다. 결승전이 한달 미뤄져도 저희들은 믿고 기다릴테니까요. 부디 걱정하지 마시고 푹 주무시고 결승전을 할때

그 멋진 목소리로 멋진 캐스팅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엠겜 캐스터분들도 상해에 못오셨습니다. 그 분들의 몫까지 열심히 하셔야겠죠!


이스포츠가 몇년을 이어갈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고 이승원해설이 말씀하셨듯, 단순히 클래스는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말들이 아닙니다. 이스포츠가 언젠가 망하고 없어질지언정 저희들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남겨져있을겁니다. 그만큼, 저희들이 이스포츠에 가지고 있는 모든 슬픔, 기쁨, 안타까움, 그리움, 분노, 질투, 같은 모든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들은 깊은 것입니다.

마음을 편히 쉬실수 없겠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지금 분노하며 욕하는 사람들부터 조용히 아무말안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멋진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Just like 2003, 결승전을 못보고 떠났지만 돌아왔던 사람들처럼 저희들은 떠나지않습니다.


그럼 상해의 결승전 무지 기대많이하고 있습니다. 전 SK 팬으로써 SK 우승기대하고 있지만 KT가 이겨도 좋습니다 ^_^ 멋진 경기들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스포츠 파이팅!
캐스터들 모두 화이팅!

그외...

드러나지 않는 어둔 보이지않는 곳에서 일하실 수많은 작가, PD, 등 모두 화이팅입니다!


설사 모든것이 최악으로 되서 한국으로 와 결승전을 한다해도 저희들은 따라갈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길.

-From One of Esports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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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매직
11/08/07 03:15
수정 아이콘
Just like 2003..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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