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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2 02:28:52
Name 정석보다강한
Subject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 열가지
1. 랩을 못알아듣겠다 or 알아는 듣는데 노래방에서 따라부르기가 벅차다

2. 김치랑 된장국이 좋다 그리고 피자랑 햄버거가 싫다

3. 몸매 좋은 남자가 좋다 (비나 권상우)

4. 하루하루 나를 설레게 하는 이성도 좋지만, 그보다는 자상하고 편안한 이성이
더 좋다

5. 세월 가는게 너무 빠르다 고등학교 입학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졸업하고..
대학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년이다 난 아직도 맘은 새내기다
마음만..-_-  요즘같아선 한달, 아니 일주일도
후딱이다 근데 왜 어렸을땐 1년이 그리 길고 지리했던지..
정말 세월엔 가속도가 붙나보다

6. HOT를 좋아했던 시절엔 절대 이해가 가지 않았고 흥미도 가지 않았던
토이나 김동률류의 노래나 가사가 애절한 발라드에 맘이 끌린다
그래서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등의 노래를 이제와서 즐겨 듣는다

7. 그리운것이 많다 어린 시절도 그립고, 어렸을때 살던 동네도 그립다
지금은 연락이 안닿는 옛날 친구도 그립고 왠수같았던 선생님도 그립다

8. 포기해야할 것이 많아진다 이것저것 나를 옭아매는 일이 많아지면서
듀얼토너먼트 챙겨보지 못하는게 너무 서럽다 VOD로라도 꼭 보고 말거야!!

9. 노래가사 외우기가 어렵다 어릴땐 몇번 제대로 들으면 다 따라했는데..
팝송까지도 곧잘 외웠는데 이젠 가요 한곡 외우는것도 벅차다 노래가사가
아니더라도 내가 신경써야할게 그만큼 많아져서 그런듯하다

10. 고등학교 시절에 호프집 가서 민증 검사 안한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안심스럽고
밖에서나 친구집에서나 술을 마신다는게 엄청난 해방감같았는데,
이젠 별로다 그리고 오히려 내 친구들은 민증검사 안하면 기분나빠한다

11. 젊은 댄스 그룹 가수들 다 걔네가 걔네같다 얼굴이나 이름을 못외우겠다
솔직히 관심도 없다.. 얼굴이 잘생긴것보단 노래가 좋아야 좋다

12. 고등학교때가 그립다 근데 돌아가라면 주저할거같다 근데 그립다
이건 뭘까

지극히 저의 생각일 따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방의 내용이 있는 글은
아니기에 주절거려보고 싶었어요.

저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회원님들 많은데 괜히 설치는거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근데 요새 정말 그래요.. 내 자신이 변해가는걸 많이 느끼거든요
같은 환경 안에서 사는데도 작년의 제가 다르고 올해의 제가 다른거같답니다.

다른 분들은요? 이것 말고 또 나이듦을 느낄 때 없나요?
직장생활하신다거나 결혼하신분들은 또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늙어감을 느끼시겠죠?
그리고 저도 10년 20년이 지나면 여러분들 자리에 서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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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보다강한
04/04/02 02:31
수정 아이콘
아핫 쓰다보니 열가지 넘겼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Sc.Wiyun
04/04/02 03:09
수정 아이콘
...아~그리운 옛날이여~
항즐이
04/04/02 03:31
수정 아이콘
pgr에서는 저도 그다지 나이 이야기를 할 만한 차례가 아닌 것 같은데.. 혼나실지도 몰라요. ^^

조금씩 너그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 웃음도 나고 때로는 나약해지는 느낌도 들면서 시간의 힘을 느끼긴 합니다. ^^
04/04/02 03:43
수정 아이콘
현실에 분노하는 대신 순응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육체적인 나이보다 정신적인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더욱 서글픕니다.
징크스
04/04/02 03:58
수정 아이콘
마인드는 그대로인데, 노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돈'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때였던 것 같군요. 저번주에 들었던 생각입니다.
My name is J
04/04/02 04:06
수정 아이콘
싸울 열정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단순히 게을러졌다.라고 말하는게 맞을지도요.으하하하)
쓰고보니.--;;전 이미 중학교때 늙어버린겁니까?
아아..아직 팔팔한 청춘입니다 전!
시미군★
04/04/02 06:03
수정 아이콘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40살 아버지는 1년이 짧다고 느끼고, 10살인 아이가 1년이 길다고 느끼는것은'
아버지에겐 1년이 40년 인생의 1/40일 뿐이고
아이에겐 1년이 1/10이나 되기에 차이가 느낌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게임의법칙
04/04/02 06:10
수정 아이콘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빨리 장가가라고 할 때 -_-
스톰 샤~워
04/04/02 06:55
수정 아이콘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별로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때... 정말 나이 든 겁니다 ㅠ.ㅠ
공정거래
04/04/02 07:46
수정 아이콘
첫짝사랑의 청초한 소녀가 담배를 입에 문 노처녀가 되어있을때.

시간은 냉정하죠.
하늘 한번 보기
04/04/02 08:19
수정 아이콘
길가에 핀 꽃이 보니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거라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운전석 옆자리 앉았어도 꽃이 안보였는데
요즘은 시속 80km를 달리면서도 서부간선도로 옆에 핀 개나리가 너무 예쁘게 느껴집니다.
FlyHigh~!!!
04/04/02 08:24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저랑 같은 나이라고 느껴지는데;

전 왜 님이 적은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게 왜이리지도 많은건지 -_-;;
저바다에누워
04/04/02 08:26
수정 아이콘
도대체 동방신기가 한국가수 맞습니까? -_-
그 아이들에게 꺅꺅 거리는 아해들을 보면...
OPPA 좋아했던 내 모습을 어른들이 이렇게 봤을까.. 싶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02 08:42
수정 아이콘
미치겠네...^^
싸이코샤오유
04/04/02 09:49
수정 아이콘
음.. 역시 한국 대중음악계는 나이를 먹어야 하려나요. ㅇ_ㅇ
엔티스
04/04/02 09:54
수정 아이콘
글곰님 꼬리에 동감^^..
04/04/02 11:06
수정 아이콘
30대중반 늙은이의 발악을 들어보세요,

1 노래방 가면 Gangster Rap만 하고
2 피자랑 햄버거는 국민학교 때부터 싫었고
3 여전히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
4 섹시하고 발랄하고 건방진 여성을 선호하고
6 발라드라면 듣는거 부르는거 모두 질색하고 (과거 HOT 팬이었죠)
7 태어난 동네와 현재 사는 곳이 같고 친구들도 다 그때 그넘들이기 때문에-_-
8 듀얼토너먼트는 언제나 생방으로 보고 (MBC게임에서 좋아하는 종족 선수가 나오는 경우는 제외)
9 그 어렵다는 Eminem의 랩 가사를 전부 외우고
10 민증 검사는 중학교때도 받아본적이 없고
11 모르는 가수 이름이 있을까 모르겠고
12 고등학교는 인생의 최악의 시절이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사세요. Seize the day :)
정석보다강한
04/04/02 11:22
수정 아이콘
시미군님이 어디서 들었다는 저 말씀 무쟈게 신뢰가 가는데요.. 정말 그런걸수도 있을듯..^^
IntiFadA
04/04/02 12:10
수정 아이콘
이제 내 앞에 놓인 가능성의 폭이 매우 좁아졌음을 느낄 때, 사람들이 나를 미래가치보다 현재가치로 평가함을 느낄 때...^^;
Go_TheMarine
04/04/02 12:14
수정 아이콘
전 저기서 6번뺴고 거의 다 해당되는군요.인제 군대가는녀석이..퍽퍽!!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축구하면서 인천 3위했던 기억은 정말 잊을수가 없네요..자랑입니다.후훗~
04/04/02 18:25
수정 아이콘
헐.. 아직 20초반이시신것 같은데.. 헐... 항상 젊게 사세요. 훗훗
04/04/03 18:34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인데도 2번과 11번에 공감하는 이유는 뭘까요~_~;;;;;
(어릴적부터 피자나 햄버거는 안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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