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20 15:11:32
Name 김지수
Subject [잡담] 나이의 경계가 없는 사고와 사고의 대결 '스타크래프트'
PGR에 처음 올리는 글이라서 참으로 감개무량한 만큼 조심스레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질타와 충고주시면 감사히 달게 받겠습니다.



얼마 전 부터 간간히 스타리그에 출전해 모습을 보여주시던 소년 게이머 분들.
대표적인 스타크 소년 게이머 분들중에선 유 인봉선수, 전 상욱선수가 생각이 납니다.
그 분들이 게임을 하셔서 여타 프로게이머 선배분들을 이길 때 감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은 분이 계셨을까요?

"이야~ 정말 잘하네 어린 나이에도..."

"우와...A선수를 이기다니...정말 대단하군..."

등등 많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실제로 OnGameNet 에서
얼마전에 Naver 어린이 스타리그를 개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듯 이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나이를 떠나 사람의 사고 와 사고가
대결하는 하나의 정신 대전 문화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궂이 사족을 달자면 저희 아버님 연세가 이제 마흔.
스타크가 나오기 전엔 아버지께선 온라인 바둑을 즐겨하시고는 했지만  
이젠 마우스를 연타하시며 모니터 가득 천지 스톰을 뿌리시며 즐거워하십니다.
가끔씩 시청하셨던 게임 방송을 평가하는 안목도 높아지셔서 거의 해설자
수준이십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왜 스타크가 나이에 관계없이 사랑받을까요?


제가 감히 답을 내려보자면 아마도 '인간의 승부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옛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을 살펴보자면 바둑과 장기 혹은 체스 등을 들수 있겠죠.
육체와 육체가 대결해 서로 살육을 자극하는 행위가 아닌 고결한 정신을 통한
대전은 인간에게 승부욕을 자극. 이내 성취욕을 해소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장기의 외통수라던지 체스의 체크메이트처럼 말입니다.
스타크엔 그런 승부욕과 성취욕을 자극하는 요소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많은 전략과 전술들이 저희 시청자나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이고 선수분들 또한 자신만의 성취욕을 맛볼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살펴보자면 자연스럽게 형성된 프로게이머 선수분들에 대한 팬 문화는
프로게이머 선수분들을 통한 인간의 승부욕과 성취욕을 대리만족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물론 프로게이머 분들을 사랑하시는 팬도 많으시지만요.


제 나이 고 3. 아직도 스타의 세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평상시 생활에선 다른 사람과의 사고 대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


스타안에서 만큼은 내가 마우스를 잡고 있는 한 당신과 나와의 사고 대결은 끝나지
않을겁니다.  



P.S: 두서없는 글이고 잡담이라...하하하 용서해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랑이
04/02/20 16:10
수정 아이콘
전 100분 토론 보면서 혼자 의견을 내놓는다는..-_-;
04/02/20 16:20
수정 아이콘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고, 손 재주가 좋으며, 약간은 호전적인 한국인의 특성상 스타는 마약과 같은 존재이죠....
04/02/20 16:26
수정 아이콘
마약과 같은 존재....... 맞는 것 같습니다^^
도전의일보
04/02/20 16:33
수정 아이콘
지면 질수록 열받고 끊을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컴퓨터자판
에 S에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서 한손은 마우스를 잡는 나의 모습
이게 뭡니까? 나도 모르게 중독된 행위를~~~
꿈그리고현실
04/02/20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개념에서 버쳘테니스1 가 참 재미있습니다. 베리 하드의 컴터난이도도 식상해진 저는 밤 10시쯤 쭐래쭐래 오락실로 갔습니다. 어른이 되니 10시 이후에 오락실에 가도 되니 편하더군요..무려 이백원을 넣고 1단계 컴터에게 로브볼을 던져주며 스매싱 받기 연습을 하며 다른 사람이 도전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두명의 소년이 도전을 했습니다. 저의 최고의 케릭터인 모야를 선택..저의 버쳘 테니스 수비의 입장에서의 전략은 역모션을 이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입니다. 상대방의 어정쩡한 서브가 들어왔고 상대방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려는 모션..당연히 왼쪽으로 샷~! 상대방은 자세를 흐트리면서 저의 오른쪽으로 공을 가까스로 쳐내지만 흐트러진 자세 때문에 공의 파워과 각은 물론 없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오른쪽은 휭하니 비어버렸고요...상대방도 눈치를 챘는데 재빨리 오른쪽을 대쉬합니다. 여유롭게 다시 왼쪽으로...
샷~!! 항상 역모션을 이용하면 간파당하니까 간간히 그것을 또 역으로 이용합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뭐..전 저의 서브게임은 절대 안 빼앗기는 주위니까요...저만의 꼽살 서브법이 있거덩요..그거만 막자고 자세를 잡지 않으면 쳐내기가 무척 어렵거든요..그걸 막자고 자세를 잡으면 서브게이지 맥스 체워서 강서브 서브에이스~!! 저에게 도전한 사람이 그 꼽살서브를 따라해볼려고 했지만 그 타이밍과 오묘한 키조작은 그리 쉽지 않은것~~훗.. 40-0 ...오늘밤에도 오락실에 들려볼 참입니다. 동네 버쳘 테니스 고수를 찾아...짜릿한 심리전을 하기 위해..(스타는 너무 어려다는...)
04/02/20 17:04
수정 아이콘
'인간의 승부욕' 동감 되네요...
교내 초고수와의 대결 때는 늘 겨드랑이에 땀이 나 혼났다는...
쿨보이^^v
04/02/20 17:17
수정 아이콘
아버님이 스타를 하신다니 무척 부럽네요-_-;
04/02/20 17:36
수정 아이콘
30대중반인 저는 아직도 스타에 열광합니다. 잔손질하지 않으면 APM 270 정도인데, 300 을 넘기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유저이죠^^ 애들이 클 때까지 스타리그가 과연 현재진행형이 될지 의문은 듭니다만 추억의 게임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MasTerGooN
04/02/20 18:32
수정 아이콘
이랑이님// 글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 저도 가끔 그러거든요;;
제가 오리지날이 나왔을때가 중학교때였죠.. 그때부터 스타는 거의 손놓지 않고 해왔는데... 요즘들어 빛을 발휘하더군요..;;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때 (대부분 형들이죠..;;) 스타를 조금 한다 -_-;; 는 이유만으로 전 그분들과 순식간에 친해지고 융숭한 대접을 받죠..^^;
ㅇ ㅏ~ 스타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
꿈은살아있다
04/02/20 21:26
수정 아이콘
저도 학기초에; 친구들이랑 별로 안칠할때 스타로 친해졌다는-_-;
스타란 게임이 참 편하기도 하면서 좋다는-_-~
bullet mark
04/02/20 21:53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도 요즘 게임방송을 같이보며 이것저것 물으시더군요.
왠지 모를 뿌듯함이란^^
04/02/21 12:45
수정 아이콘
요즘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마약에 빠져있습니다만... 역시 스타크래프트는 최강의 마약이죠. 제 20대를 지배하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977 거꾸로 먹는 나이.. [11] 사탕발림꾼4294 05/05/17 4294 0
12918 내가 나이가 든다는 것.. [7] Timeless3838 05/05/14 3838 0
12208 폭력(2가지 종류)이 무섭습니다. 나이든 사람의 서글픔 [55] 데모4374 05/04/08 4374 0
10326 프로게이머 선수들 나이~! [14] th5201 05/01/14 5201 0
10239 희망을 받는 사나이━외전 : 그 후 2년... [18] 막군4072 05/01/11 4072 0
8071 나이먹어가는 테란유저의 한숨 [34] utahjazz4123 04/10/06 4123 0
5939 [잡담] 나이 스물 아홉에 서태지 콘서트 가다 [18] -rookie-3510 04/07/10 3510 0
4902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24 (완결) [42] 막군4022 04/06/01 4022 0
4783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19 [16] 막군3243 04/05/27 3243 0
4694 [장편] 희망을 받는 사나이 Vol. #16 [20] 막군3102 04/05/23 3102 0
4606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 - Biggest Units 0 runs, 0 hits, 0 errors!! [29] Marionette3530 04/05/19 3530 0
4014 부탁의 말 하나 - 이 나이에... [20] 총알이 모자라.3103 04/04/25 3103 0
3374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 열가지 [22] 정석보다강한2880 04/04/02 2880 0
3206 그들의 나이는_-_? [59] 서영5089 04/03/28 5089 0
2389 우리가 나이들어갈떄마다 어머니꼐 할수있는말/하는말 [10] 지수냥~♬3084 04/02/25 3084 0
2238 [잡담] 나이의 경계가 없는 사고와 사고의 대결 '스타크래프트' [12] 김지수2885 04/02/20 28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