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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02 16:36:03
Name nickvovo
Subject PGR에서의 첫글이자,마재윤의 프로토스전. 그리고 PvsZ
마재윤선수.

2005년부터, 2006년을 거쳐, 2007년 초기 3.3까지.

최강의 게이머 중 하나. 최고의 저그. Maestro of Zerg. 전장의 지휘자.

그는 한때 프로리그의 1승 카드로도 활약했는데 요새 그의 흐름을 보면, 테란전은 이제 화젯거리도 되지 못하고, 프로토스전 마저 무너져가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프로토스는 더 이상 저그의 밥이 아니며, 프로토스가 저그를 먹이로 잡아내는 '개념'을 확립한 듯 싶습니다.

전쟁 이야기로 잠시 넘어가지요. 전쟁이란 원래 힘대 힘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이것에 변수를 주는것이 기후, 지형, 그리고 상대의 힘을 흔들 수 있는 일종의 '특수부대'의 존재입니다. 기후라는것이 없고, 지형또한 서로의 컨트롤로 극복하는 지금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는 더 이상 프로토스의 상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유리한'종족임이 맞습니다. 그동안 그것을 못 깨달았을 뿐이죠.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 다크템플러, 커세어, 리버, 질럿 이 다섯유닛은- '특수부대'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저그는- 그런 특수부대에 매우 취약합니다. 테란처럼 터렛을 깔아버릴방법도 없고 커세어나 스캔처럼 정찰할 방법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오버로드의 속업을 정찰을 위해 빨리찍어서 밀어넣어도- 이미 견제를 마음먹은 프로토스는 그런 '소수'의 하이테크 유닛으로 저그의 본진을 흔들고 멀티를 흔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그의 양날의 칼. 라바의 생산을 강제합니다. 바로 '드론'으로 말이죠.


저것을 막기위해서는, 미리알고 히드라와 저글링을 곳곳에 뿌리면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2해처리든 3해처리든, 저 견제를 확실하게 막기위해서는 드론을 포기하고 가난하게 뽑으며 드론을 풍족하게 채우는 것을 포기해야합니다. 그리고 프로토스는 그런 병력 생산을 강제한다면, 오히려 수비적으로 웅크리며 자원을 모으면 됩니다. 즉, 프로토스는 저그를 충분히 강제해가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죠. 게다가 궁금할때는 커세어 한번씩 쓱 움직여주면 그만이구요.


그렇다고 성큰 한두개로 저 견제를 막을 수 있을까요. 특유의 고체력은, 방어타워 세네개를 깔아도 질럿 하나 떨구고 스톰 두방 쓸 시간을 제공해주니까요. 게다가, 최근 프로토스들이 배틀넷과 프로게이머들 다 애용하는것이- 저렇게 견제를 하면 히드라와 저글링 뭉치가 본진으로 막으러 이동하는 순간 진출해서 센터의 주도권도 뺏어버리고 3멀티를 가져가버리는 것이죠. 그것은 곧 프로토스가 인구수 200을 매우 럭셔리한 조합으로 채울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것이죠. 추가 멀티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10게이트까지 움직일 수 있는 자원이니까요.



결국, 마재윤선수 뿐만 아니라 저그 전체의 대 프로토스전 변화가 없다면, 프로토스는 더는 저그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종족이 되어버렸죠. 판을 읽는 능력과, 맞춰가는 운영이 아무리 뛰어나도- 프로토스는 더 이상 주도권을 뺏기고 더 큰 물량, 더 큰 힘에 쫄아있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죠.


오늘 프로리그의 윤용태선수VS마재윤선수 경기는 이것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드론을 강제하고, 힘을 빼서 물량 충원을 늦추고. 자신은 자원과 병력을 충원해서 힘을 키운다. 즉, 저그는 프로토스의 진출에- 싸먹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되는것이죠.


마재윤선수는 더 이상 강한저그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테란전은 망가졌고, 프로토스전은 저그 전체의 위기입니다. 이제 마재윤 선수도, 과거의 최연성 선수처럼- 새로운 빌드와 패러다임으로 한시대를 풍미하고- 그로 인해 강해진 타 게이머들에게 밀려서 추락하는군요.


조금 성급하지만, 이제는 마재윤 선수도 피시방으로 갈 타이밍이 온 듯 하네요. 그가 과연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처럼 부활할 지 , 최연성 선수처럼 그저 그런 .. 과거의 강자로 남아있을지. (물론 최연성 선수도 못하는 테란은 아니지만, 그가 1승을 챙기는 테란도 아님은 인정해야합니다)

뭐, 이윤열 선수도 지금은 5할찍기도 힘들지만, 그가 한번 추락하고 다시 개인리그에 치고 올라온 시절도 있으니까요.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은 더 언급하기도 그렇네요. 그는 뮤탈을 아주 잘 쓰지도 못하고, 러커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것도 평균이며, 멀티를 지키는 수비력 또한 반박자씩 늦고, 3해처리 특유의 부유함을 위한 드론을 째는 타이밍은 잃었으며- 심안의 스커지라 불리던 그의 스커지들은 장님이되어있고, 꾸준한 정찰은 커녕 당하는 정찰 막기 바쁜 사람이니까요. 마치- 하이브가면 모든게 해결될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더 이상 테란들은 다크스웜이 있다고 기죽지 않거든요. 까짓 다크스웜? 잠깐 빼서 다른데 못먹게 센터 잡지 뭐.

간단히 말해서, 박성준 선수나 이제동 선수만큼 잘 싸우는것도아니고, 김준영 선수만큼 후반뒷심을 발휘하는것도 못하죠, 게다가 피지컬이 막 뛰어난것도 아닌데, 그의 큰 판을 짜고 그림을 짜맞추는 운영력마저 잃어버렸으니.

마재윤 선수가 테란을 잘 잡을 수 있는 요소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그는 정말, 망가졌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마빠로써, 그는 한 때 저그의 희망이였던 '그'처럼, 그렇게 사그라 질 수도 있겠구나 라고 느끼네요. 참, 스타판만큼 빠르게 스타가되고 빠르게 죽는, 잔혹한 스포츠는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 맛에 스타판을 벗어날 수가 없네요


이제 정말 마재윤선수가 나오면 지는게임이 생각납니다. 그가 나의 이런 오만한 선입견을 다시 깨부수고, 그 때문에 아직도 배틀넷에서 수없이 지면서도 저그를 고집하는 나를 구원해주기를 바랍니다. 그의 sAivOr라는 아이디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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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빠이
08/01/02 16:46
수정 아이콘
테란전도 그렇고 전지금 마재윤선수가 고집을 부리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지금 다른저그와 하등 별다를바 없는 보통저그라는걸 인정해야하는대
계속 변화없이 이대로가다가는 결국 예전의 영광은 먼과거일 뿐이니깐요....

오늘 윤용태 선수와의 경기도 한경기 진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난번 김택용
선수에게 졌을때의 실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해서 졌다는건
정말 앞으로의 경기가 걱정되기만 하내요..

이제 커세어 8기이상만 뛰우면 진담반 농담반으로 마재윤전 필승이란말 까지
나올수도 있겠더군요...
08/01/02 16:48
수정 아이콘
CJ팬이지만 마재윤선수 이번시즌 끝날때까지 더이상 개인전에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J 1군 저그들 중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컨트롤도 안되고 운영도 안되고 물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전략이 좋은것도 아니고 이건 뭐..
오가사카
08/01/02 16:52
수정 아이콘
글쌔요 이번플토전은 타이밍러쉬가 실패해서 밀린거지.
그 전후 과정은 좋았었습니다.
적어도 이번판으로 플토전도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거같은데요
08/01/02 16:54
수정 아이콘
흐으... 마재윤선수가 정신차리길 기다려야죠;
2군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마빠이
08/01/02 17:03
수정 아이콘
단지 타이밍러쉬가 실패해서 진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타이밍러쉬가 어처구니없게 막힌 이유 물량이 적은 그 근원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지네요..

단지 이번경기 진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번 김택용 선수에게 다이긴
경기를 커세어 오브로드 학살때문에 히드라 잘 뽑지도 못하고 오버로드
뽑다가 돈다쓰고 말이죠...

이번경기도 지난번 경기와 매틀리지 않게 커세어에 오버로드 농락
당하고 인구수 막히고 오버로드 뽑다가 타이밍 놓쳐서 러쉬도 막히고
해설자들도 답답해서 스포어를 안짖는 이유를 궁굼해 하더군요...

오버로드 한번에 7~8마리 한꺼번에 뽑는건 정말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왠만에서는 보기힘든 일인대 오늘 그런일이 일어난거죠...

마재윤선수는 오늘경기 VOD를 수백번 바서라도 자신의 플레이를 반성
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김택용선수를 이긴다는건 그냥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어지내요.. 에효...
오르페우스
08/01/02 17:10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마재윤선수 확실히 뛰어난 경기력은 아니였지만 맵도 한몫했다고 생각되네요 카트리나에서 토스에게 진것가지고는
아직 판단이 이른게 아닐까요..다른 저그들도 이맵은 힘들어 하니까요 물론 전성기때와 비교해보면 토스전도 많이
떨어져 보이기 합니다만. 카트리나에서 진 경기로 판단하긴 아직 시기상조 같습니다. 조금만 더 지켜보는게 어떨까요^^?
intOtheBoA
08/01/02 17:26
수정 아이콘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팬도 이런데 본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부르토스
08/01/02 17:45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본좌시절 저는 마재윤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의 막강한 힘이 스타판을 재미없게 만들었다는 생각때문이었죠.
하지만 요즘 마재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정말 안타깝습니다.
그의 자존심을 잃어버린 표정을 보면 그냥 씁쓸하네요.
옛날의 거만한? 아니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보고 싶은데 이제는 안되나요??
이젠 완전히 무너져 버린건가요..
아닐거라고 믿습니다..옛날의 거만한 마재윤의 모습을 반드시 되찾을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또 그런 마재윤이 꺾여서 그 일이 스타판 자체의 큰 이슈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3혁명때처럼..
힘내세요..마재윤.
웟츄어네임
08/01/02 17:58
수정 아이콘
부활할거라 믿습니다. 슬럼프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거니까요...
정말 시련의 계절이네요. 개인리그에서라도 잘 나가야될텐데...
08/01/02 18:13
수정 아이콘
정말 2군가보는건 어떨까요? 서지훈,박영민선수도 2군 가서 각성했잖아요. 한번 다녀와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진리탐구자
08/01/02 18:32
수정 아이콘
너무 속단하는 것은 아닌지요. 마재윤 선수보다 2007시즌 동안 좋은 성적과 전적을 거둔 선수는 기껏해야 5명 내외입니다. 과거의 기량만 못하다고 해서 2군행이라든지 퇴물과 같은 수위 높은 단어들이 오가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arq.Gstar
08/01/02 19:03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마재윤선수의 부진이 심리적인 요인에서 많이 기인한다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을때에는 물론, 수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을 때에는 여실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죠..
분명 마재윤선수 미니맵에 스쳤을 드랍쉽을 놓치는 장면이나 저글링을 많이 흘리는 장면등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을정도였습니다.
손은 예전부터 느렸지만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딱히 마재윤선수에게 빠른 손을 요구하는 플레이를 다른선수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가 정말 스타를 잘하고 싶다면야 이런것은 혼자서 이겨내야만 하겠지만
팀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라면 팀에서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줘야 하는데
(해결 하려고 노력 하는지는 모르겠고)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안좋은 모습이네요..

제 생각엔 과거만큼 마재윤선수의 포스가 나오질 않는건 두가지 이유입니다.

첫째는, 조금 위에 쓴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둘째는, 마재윤 선수가 즐겨쓰는 현재의 조합, 컨트롤로는 상대에게 맞춰가는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둘째에 덧붙이자면 마재윤선수의 플레이가 특정 타이밍에 대비해 맞춰가는 플레이로 정상에 등극했었지만
그 이면에는 마재윤선수가 상대선수에게 일정 플레이를 유도하도록 요구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테란전을 예를 들자면..
착하게도 다른선수는 대개는 마재윤선수가 예측 가능한 타이밍에 마린메딕 한번 나오고, 그 뒤에 1베슬로 나오는 플레이를 했죠..

그런데 이제 마재윤의 공수능력등을 다른선수들이 넘어서는 동안 그런 플레이를 이제 전술적이 아닌, 공-수의 테크닉적인 면 만으로도
저지가 가능하게 되면서 마재윤선수가 즐겨쓰는 유닛으로, 또 그 유닛을 조종하는 컨트롤로는 더이상 마재윤선수가 원하는
게임 양상을 쉽게 이끌어 낼수가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테크닉적인 면으로는 마재윤선수가 따로 연습하면 되겠지만..
정신적인 면은.. 솔직히 한번 무너지면 계속 무너질수도 있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강력하게 코치를 해줬으면 합니다.
비록.. 과거에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할수도 있겠지만요..
TrueFighTer
08/01/02 19:46
수정 아이콘
이분 아무리그래도 너무 저그입장에서만 쓰신듯 ;; 프로토스가 아직도 저그에겐 안된다는 말이 나온지가 불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말인데
오늘 한경기로 인해서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유리한 종족이라니 .. 그럼 아예 저그 하지 말란소리 아닌가요 ..-_-;;
08/01/02 19:54
수정 아이콘
특정 선수에게 많이 비춰지는 내용의 글이네요.
마재윤 선수... 근래에 계속되는 패로 인해 자신감이 상실한걸까요.
요즘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지금은 약간의 공백기이길 바랄뿐... 자신의 스타일로 계속 밀어붙이는게 힘들지는 몰라도...
그것을 극복하면 레젼드로 갈 수 있습니다. 그 분 처럼 말이죠.
08/01/02 21:50
수정 아이콘
음..오늘 경기는 마재윤 선수가 못했다기 보다는 윤용태 선수가 원래 자기 하던데로 잘한거 아닌가요?
솔직히 김택용 선수 빼면 저그전 상위권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되는데..
마재윤 선수 페이스가 떨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 경기로 마재윤의 프로토스전은 하락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네요.
상대방이 잘한것보다 마재윤이 못해서 졌다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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