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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19 09:42:42
Name Observer_
Subject 신이여, 인간이 되소서.... (about July)




얼마전에 D/R을 읽었습니다.

벌써 세번째이지만, 참 재미있더군요.

이 소설에는 몇가지 메시지가 나옵니다만,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 후속편인 퓨쳐워커에까지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지만,

완전하지 않기에 언제나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그것이 다른 종족의 강점을 극복하고 세상을 인간의 것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하지요.

반대로,

각자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던 다른 종족들(엘프, 드워프, 드래곤 등...)은

자신의 강점이 오히려 자신에게 패러독스로 작용하면서

진보하지 못하고, 인간들에게 세계의 주도권을 내준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작년 7월,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박성준 선수는 변형태 선수를 만났습니다.

투가스 먹기 힘들었던 구 백두대간,

상대의 기습적인 돌격에 럴커를 잃고, 추가 멀티를 내주었습니다.

상대는 1/1업에 SK테란 체제를 갖추기 직전이었고,

자신은 원가스를 짜내어 겨우 4햇 저글링 럴커를 갖고 있을 따름이었죠.

하지만 이때 상대의 '실수', 즉 저그 앞마당을 공격하는 테란 병력에 대한 세심한 컨트롤 부족으로

상대는 병력을 모두 잃고,

그 순간 테란 본진으로 들어간 저글링 럴커 병력이 배럭을 장악하면서 역전승했지요.



지난주 스타리그,

이번에 변형태 선수는 '실수', 즉 저그 멀티를 공격하는 테란 병력에 대한 세심한 컨트롤에 소홀히 하지 않고

성큰과 럴커 방어선을 뚫고, 주도권을 낚아채버립니다.

저글링-럴커 -> 울트라 + 디파일러 로 이어지는 박성준 선수의 전투는 녹록치 않은 실력이었습니다만,

실수하지 않으면 이기는 상황이 된지 오래였지요.





투신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박성준 선수를 떠올려 봅니다.

2004~2005년, 강렬한 공격성은 그를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지만...

이제 그 공격성은 수비에 대한 소홀이라는 단검이 되어 오히려 주인을 찌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테란전에서 드랍십에 본진이 테러당하는 모습을 유난히 많이 접하게 됩니다... vs염보성, vs주현준, vs변형태)







눈을 감고,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럴바엔, 투신이니 뭐니 하는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인간의 세계로 내려오라고.

투신저그 박성준이 아닌, 저그 박성준이 되어

자기 내키는대로 그때그때 성향을 바꿀 수 있도록......






물론, 그 속의 날카로운 칼날은 숨길순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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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완소남필
07/10/19 10:16
수정 아이콘
이제 공격적 스타일의 저그 선수는 이제동●한상봉 선수만 믿고 갑시다.
07/10/19 10:27
수정 아이콘
드랍쉽에 잘 당하지 않는 저그를 보면 대표적인선수가 김준영 선수. 항상 럴커 1마리에 성큰 1-2개가 되있는 방어력..

그것만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투신에게는 이제동이나 한상봉선수와 뭔가 다른 전투력과 매력이 넘치거든요.

다시 정상에 서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07/10/19 10:32
수정 아이콘
옵저버님께는 좀 미안하지만 ^^;;

휘둘릴때 휘둘리고 난전에 병력을 흘릴지라도
그만의 전투본능을 잃지않길바랍니다.
스팀팩에서 저럴 컨트롤에 특별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을때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더군요.
대 염보성전 로키에서 보여준 컴비네이션은 소름돋을정도였습니다.
오늘 OSL 승리를 기원합니다.
07/10/19 10:53
수정 아이콘
하지만 머랄까 환상이라는 구절도 있죠..

그렇게 나의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
정말 P.O.S 때가 마법의 가을이었을까요
07/10/19 11:44
수정 아이콘
대 변형태전에서 멀티 공방에서 뮤탈리스크 부대의 이동을 패인으로 많이 지적하셨었는데 어제 뒷담화 방송에서 한가지가 더 밝혀졌었죠.
인구수가 막히는 실수로 러커보유 타이밍이 늦춰졌었다더군요.
마....... 박성준 선수의 실수라면 실수일테고 그 찰나의 틈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간 변형태 선수의 버서커 기질도 멋진것이었구요.
중요한 무대,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게 제일 힘든부분이긴 합니다만.....
cald님 말씀처럼 저도 박성준만의 전투본능만은 계속 유지해주었으면 합니다.
박태민의 정교함도 좋고 마재윤의 치밀함도 좋습니다만 역시 시원하게 들어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공격, 공격 !!
박성준 = 투신 이라는 공식이 자신의 가장 큰 재산임을 박성준 선수도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앞으로 벌어질 프로리그와 남은 개인리그 무대에서 투신의 전투본능을 기대합니다.
목동저그
07/10/19 11:52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라면 다 좋아하지만 저의 본진은 언제나 박성준 선수입니다. 테란을 날카로운 창으로 뚫어버리던 포스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플토전이야 뭐 지금도 정상급이죠...)
07/10/19 12:28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최고의 저그가 아닌 최고의 선수입니다. 잘할때도 때론 부진할때도 이런 팬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면 됩니다.
비록 한 리그는 가는 길을 잠시 중당했지만 다른 길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과거의 박성준이 아닌 현재의 박성준이면 됩니다.
지성소
07/10/19 12:41
수정 아이콘
오늘 성준선수가 누구랑..하죠?
07/10/19 13:11
수정 아이콘
근데 싸움은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지는 경기들마가 어찌 그렇게 멋진 컨트롤을 하고 지는지 ./땀
아.. 어제 경기는 빼고요.
산사춘
07/10/19 14:34
수정 아이콘
오늘 박성준 이재호 선수하고 대결이지 않나요?
박성준 선수 고전할 가능성 많네요.
저번에 보니 한상봉 선수에게는 밀렸지만
박태민 잡는것 보니 저그전은 잘하던데요
Observer21
07/10/19 17:14
수정 아이콘
Observer_님// 저와 닉네임이 비슷하시군요;;
07/10/19 17:36
수정 아이콘
about july 를....
aduilt only 로 착각한것은 저뿐입니까..orz..
김대건
07/10/19 19:23
수정 아이콘
쿨럭님// 자음연타 하고 싶어지는데요...;; 자제하세요.
07/10/19 21:28
수정 아이콘
제가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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