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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16 22:10:26
Name Akira
Subject 답이 없는 대 테란전, 그러나 답이 보이는 대 토스전
PGR이 공격을 당해서 답답했습니다. 다행이 파폭 유저라 무사.
글이 안올라와!! 버럭!!

후기리그 르까프 오즈와 위메이드 폭스의 4경기
이제동 과 안기효의 시합.

이제동선수의 대 테란전, 대 저그전 포스는 현재 단연 독보적입니다.
최소 300대의 APM을 앞세워 돌진하는 저글링 무탈은 같은 프로게이머들 조차 두려워하는 사기급 움직임을 보여주죠.
실제로 타우크로스에서 이재호와의 시합에선 이재호선수는 이제동의 무탈을 막기위해 8배럭 벙커링,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꿔 어떻게든 활로를 뚫어 보려 했으나
미네랄 뒷쪽으로 터렛을 세개를 붙여 지었건만 모아놓은 터렛 조차 무시.
분명 이재호선수는 그전에 같은 팀의 염보성 선수가 터렛만 짓다 끝난 시합의 영향을 받아 그런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염보성 선수는 터렛만 짓다 끝났을뿐 아니라 무탈을 막기 위해 사이언스 퍼실리티를 지었으나
이레딧을 개발도 전에 공중에 띄웠다가 한번 부서지고 다시 짓는 상황까지 갔으니까요.
지난 OSL 2주차, 김성기 선수도 이제동선수의 무탈이 두려웠기 때문에 초반 도박적인 수를 던졌겠죠.
이처럼 현재 이제동의 대 테란전 포스는 이미 마재윤조차 압도할 정도이죠.

그러나
방송경기 승률 50% 조금 넘는 이제동의 토스전은 분명 답이 보이네요.
안기효 선수의 질럿이 본진까지 파고 들었을때 어 지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기효 선수의 1시 멀티, 그리고 알수없는 병력 낭비. 알수없는 투 스타게이트.
결국 이제동 선수가 승리를 가져 갔지만 참으로 묘한 경기 였습니다.

스파이어 체제와 히드라 럴커 체제가 동시에 올라가는 상황.
무탈을 뽑으면서 럴커를 가는 선택은 역시 저그로써는 자원 상황이 빠듯하겠지요.
하지만 공발업 질럿이 처음 치고 들어왔을때 이제동의 해처리 숫자는 총 다섯.
그렇지만 병력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이제동선수가 스컬지로 옵저버를 잡아주는 컨트롤로 결국 막아내지요.
안기효 선수가 더블넥을 바탕으로 한타이밍을 노린 공발업 질럿을 시도한 선택은 좋았습니다.
커세어로 오버로드도 꽤 잡아주었고요.
그치만 커세어를 살려가지 못하고 스컬지에 모두 잃고 1시 멀티가 걸릴까 급급해 병력을 쏟아 붓는 안기효.
곳곳에 펼쳐진 오버로드에 이제동 선수는 이미 1시 멀티를 알고 있었고 결국 지키지 못하죠.
분명 공1업 타이밍은 안기효 선수가 빨랐습니다. 심지어는 1,1업 이 끝났을때까지도 저그는 업그레이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기효 선수가 투 스타게이트 커세어에 가스를 쏟아 붓는 바람에 템플러가 아닌 질럿 위주의 병력 구성이 길었고
계속된 옵저버 테러에 하이템플러가 늦어진것은 2,1업이 먼저된 토스 병력의 활용조차 조금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후에 2,1 업된 히드라에 멀티는 순식간에 사라져가며 패배에 수렁에 빠져 들어간 안기효.

이제동선수의 토스전은 운영이 아닌 전투.
분명 운영을 바탕으로 토스전을 하던 저그들은 압도적인 물량을 구축하기 위해 게임의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을 놓고 봤을땐 이제동선수는 토스와 비슷한 인구수의 병력을 가지고 전투를 해나가더군요.
순전 전투력으로 이긴겁니다. 옵저버 테러에 의한 럴커 히드라 컨트롤.
여기서 의문이 든 것이 과연 같은 병력 싸움으로 토스의 투신인 윤용태를 이길수 있을까?
혹은 저그전 운영의 고수인 김택용을 이길수 있을까?

방업을 우선시 해주는 다른 저그들에 비해 공업을 먼저하는 이제동.
어느정도 병력이 쌓이면 바로 치고 나가 무엇이든 때려 부셔야 하는 공격성의 소유자.
과연 이렇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토스전을 극복할 수 있을까?

로열로더로써 압도적인 기대를 받고 있으면서도 토스전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이제동.
아직은 성장 가능성이 있기에 무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 선수의 경기는 재밌고 활기차기 때문에 좋은것 같습니다.

추가로..
OSL에 이제동 선수가 있다면 MSL엔 한상봉 선수가 있군요.
한상봉 선수도 굉장히 공격적이지만 먼가 이제동 선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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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경
07/10/16 22:20
수정 아이콘
전 역동적인 이제동선수의 플레이가 좋던데요, 드론링할때의 그 장면는 잊혀지지가 않아요
스타리그가 테란 밭이니만큼 테란전을 잘한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죠, 토스전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메딕아빠
07/10/16 22:54
수정 아이콘
테란 잡는 모습 보면 ... 플토는 거저 ? ... 라는 생각이 들지만 또 그런 건 아니고 ...
그래서 스타가 재미있나 봅니다^^

암튼 이제동 선수 ...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참 호감이 가는 선수입니다.
이제동 vs 박성준 ... 저전전 결승도 괜찮을 것 같은데^^
Frostbite.
07/10/16 22: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제 경기는 안기효선수가 정말 엄청난 삽질을 연발한 끝에 이제동선수가 가져간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관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기효선수가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 1시 멀티를 가져간 선택부터, 거기에서 고정되버린 게이트수 (아마 4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계속되는 질럿 꼬라박 등... 첫 질럿 피해 후 드라군 전환이 이루어졌다면 플토가 질 수가 없는 상황이였는데, 안기효선수한테 무슨 마가 씌인건지... 아직 이제동선수 토스전은 많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체제에 맞춰가는 능력이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한듯 싶습니다.
RicardoKaka
07/10/17 01:28
수정 아이콘
글의 요점에 벗어난 댓글이고 딴지거는건 아니지만 마재윤조차 압도까지 인가요? 물론 이제동선수의 대 테란전은 탑수준 이긴 합니다만. 제가 마재윤선수 팬이라 그런지 3.3 이전까지의 그 살인적 스케쥴에 그 속칭 테란맵들에서 홀로 꿋꿋히 테란들을 무찌르며 양대결승 동시진출 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을 정도인데.. 물론 커리어로만 비교하는건 아닙니다 ~ (단지 요즘 마재윤선수가 전성기시절 절대본좌 포스를 내뿜어주시지 않으셔서ㅠㅠ..)
07/10/17 04:48
수정 아이콘
현재 이제동선수의 플레이를 보자면 환상적인 뮤탈컨트롤이 가장 돋보이지요. (물론 초반 저글링컨트롤이나 후반 하이브 운영도 탁월하지만 더 돋보이는것을 꼽자면)
이제동선수의 모습을 보면 마재윤선수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스타일이 다른것 같지요.
마재윤선수도 뮤탈컨트롤은 이제동선수 못지 않지만 뮤탈을 사용하는 마인드가 다른것 같아요.
이제동선수는 뮤탈로 테란에게 마린을 잡거나 터렛을 파괴하고 SCV를 잡는등 눈에 보이는 이득을 챙기기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것같고
마재윤선수는 3가스 확보를 위한 테란의 진출 타이밍 지연, 러커->하이브 체제를 위한 시간벌기용으로써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재윤선수와의 비교는 조금 그런거 같고 (누가 더 뛰어나냐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
전성기 박성준선수와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글링,러커 조합의 극한을 보여줄때의 박성준이 아닌 조금 더 후의 박성준 선수가 뮤탈리스크의 재발견을 완성시켰을때라고 해야되나
레퀴엠 등등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그당시의 박성준선수도 뮤탈리스크를 테란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느낌이였죠.

그러나 아직 이제동선수는 대 프로토스 전에서 부족한 느낌이 많이 보이죠. 대 테란전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또 한떄 프로리그에서
연승기록을 쌓으면서 보여줬던 대 저그전 포스에 비해 대 프로토스전은 아쉬움이 많은것 같습니다.
모두가 알듯히 박성준 선수는 대테란전 뿐만 아니라 대 프로토스전에서도 엄청난 포스를 보였지요. (개인적으로 라오발에서의 안기효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서 대프로토스전의 포스가 대테란전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박성준 선수는 개인리그에서 부터 전성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프로토스전에서도 엄청난 포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동선수는 프로리그에서 주목을 먼저 받아왔었고 주로 대 테란전, 대 저그전 위주로 연습을 하고 성장해온거 같거든요.

이제 이제동선수도 개인리그에서 날개를 펴기 위한 준비를 하고있으니 대프로토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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