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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26 03:43:39
Name 더미짱
Subject 운 9 기 1
#1.
스타를 보고, 야구를 보고, 농구를 보고, 축구를 보고, 무엇을 보던 간에
항상 나오는 얘기가 있다.

"지금 현재 이 선수는 컨디션이 어떻고, 요새 기록은 어떻다."


그리고 어느 경기를 보던 간에 극적인 순간에 나오는 이야기가 또 있다.

"이제 데이터는 아무 의미 없죠.


#2.
고스톱을 칠때 항상 나오는 얘기가 있다.
"운7기3."


항상 실력이 좋은 사람이 따란 법은 없나 보다.


#3.
내가 읽은 만화책 중에 한 만화책 중에서,
다른 학교 짱이 어느 학교 짱에게 도전을 하자,
그 짱이 이야기한다.

"어차피 비슷비슷한 실력이면 색다른 대결을 하자."
"무슨 대결?"
"러시안 룰렛을 하자."
"왜 그걸 하자는 거지?"
"실력은 노력과 경험에 의해 증가되지만,
운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거니까."


#4.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운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타크래프트에는 여러가지 운에 관한 요소가 존재한다.
가장 빠른게 정찰운이랄까?

이를테면 오늘 경기에서도 강민선수가 5시였는데 변형태 선수가 7시가 아니라 1시였다면?

더 빨리 졌을수도 있지만,
다른 결과를 냈을지도 모른다.

요 며칠전에 화제가 됐던 김택용 진영수 선수의 3경기,
끝내 못봤다면 진영수 선수가 이겼을 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정찰은 스타라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있어
최소한이자 최대한이다.


#4.
8번째 프로브를 정찰 보낸 사람. 그리고 10번째 에스시비를 정찰 보낸 사람.
전자가 더 부지런했지만, 전자가 더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가장 뼈아쁜 정찰을 당한 진영수 선수가
"정찰도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라고 얘기했지만,
불행히도 그 진영수가 "정찰"에 의해 졌다.


#5.
많은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별명이 탄생한다.
"조운호, 한동운, 마재운, 이운열... 등등"

그런데 한가지,
운에 관한 별명이 붙는 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
"(최근 몇년간) 스타리그 우승자라는 것."

"운 때문에 우승했다"라는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운이 있어야 우승한다"라는 말과 동일시 된다.


#6.
100m를 9초 50에 뛰는 선수(A)와 100를 10초에 뛰는 선수(B)가 레이스를 펼칠때
항상 A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실력과 끝없는 노력은 운이라는 요소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서로가 같은 양, 혹은 비슷한 양의 노력과 실력일때, 그것을 판가름하는 척도는,
운도 절대적일 수 있다.


#7,
내가 아는 유명한 사람은,
그 환경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항상 운9기1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를테면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3연벙을 당했을때,
그 3번의 위치가 다 대각선이었다면?
혹은 마지막에 정찰 당하는 위치였다면?


#8,
이제 정리를 하자.
운이 없다는 것이 패배의 변명은 절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운이 있다는 것이 승리의 한 요건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말을 할 수 없는 패자이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승자니까.


#9.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승자가 느끼는 승리의 운은 승자가 느끼기엔 별거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다는거.
(운보다 자신의 실력이 더 높다고 느껴지는거)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기든, 혹은 늦은 시기든 무너져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거.


#10.
어쨌든 간에 개인리그의 승자들간의 치열한 운의 승부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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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6 05:18
수정 아이콘
운이 없어서 패배했어요를 납득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운이 좋아서 승리했어요를 납득하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그래서 마재윤 선수가 대단하다는 겁니다. 실력도 출중한데 이건 뭐, 운도 따라주니... ㄱ-[한창 본좌 논쟁이 있을 무렵, 무시무시한 포스를 보여주며 난 닥치고 승리를 보여줄 때도 늘 오버로드 정찰은 상대방 진영에 먼저 갔죠...]
뭐, 마재운이면 어떻고 이운열이면 어떻습니까. 그 마저도 타고나지 않아 발 동동 구르는 게이머들도 아직 많은데요[...이럴 때 진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지 원...-_-]
07/06/26 05: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강민선수도 그 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게
정작 우승한 두개의 대회에선 반섬맵도 아닌 완전섬맵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고 그 나머지 한 대회에서는 테란만 4명잡고 우승했으며
결승에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승자조 1승 혜택까지 받았지요...
4번에 강민선수의 이야기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물론 운이란 것이 절대적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승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도 사실이지만

프로게임계에 오래된 명언
운도 실력이다 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애송이
07/06/26 07:4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천운이죠.

위 댓글에 강민선수 예를 들었는데.
우승한 다른선수들 보면 다 그런점이 한두가지씩 꼭 있습니다.

우승도 운을 타고나야한다는 반증이겠죠..
운이 없어도 노력과 실력으로 어느정도는 커버가 되지만.
그 이상은 될수 없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게이머 생활을 해 나가면서 운이 따라준다면 게이머란 적성이 자신에게 최적의 조건이지만.
반대로 운이 없다면 그건 게이머란 직업이 자신에겐 최적의 적성이 아니란 소리.
그렇다면 언젠가는 다른 직업을 찾아가게 되겠죠.자신에게 운이 따르는 직업을요.
그게 순리요 성공한사람들의 인생교훈 이죠.
나머지 부족한점이야 노력으로 실력을 길러서 메울수 있으니까요.
엘렌딜
07/06/26 08:19
수정 아이콘
'천운'이라는거 진짜 있는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우승하는 대회의 경기들을 보면 마재윤 선수의 실력이 물론 기가막히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나지만, 야 저건 정말 하늘이 도왔다 싶은 순간들이 몇번 있더군요. 그래서 '되는 집안은 뭘해도 된다'라는 자조섞인 말도 있지 않습니까^^
운이 좋다는 말을 너무 비하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을 듯.
실력이 있어야 운이 뒷받침 되겠죠.
07/06/26 09:34
수정 아이콘
가장 최근에 생각나는 '운' 은 이성은 선수의 마인대박 ㅡ_ㅡ;; 물론 그것도 다 실력이지만 그래도 그 대박 아니었으면 과연 ㅡ_ㅡ흠 ;;
07/06/26 09:40
수정 아이콘
실력이 비슷비슷한 세계에서. 운이 따라주는 쪽이 이기고 우승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유사하
07/06/26 10:02
수정 아이콘
고스돕 승패가 운칠기삼으로 믿는 사람들이 저한테는 큰 기쁨이 됩니다.
모십사
07/06/26 10:08
수정 아이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이 있죠..
그 어떤 선수들 막론하고 운이 따른 선수는 상대 선수에 비해 이기고자 하는 의지나 연습시간 혹은 실력에 있어서 뛰어났기 때문에 그런 운이 따라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07/06/26 10:42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나이 먹을수록 느낍니다.
운이라는것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타에서 기본적인 연습시간 없이는
운도 작용할수 없다는거... ...
스타2잼있겠다
07/06/26 11:23
수정 아이콘
제일 중요한건 실력이있어야 노력을 해야 운도 운이라는겁니다.
실력이 종이한장 차이일때 운도 운인거죠..
제가 아무리 운이 좋아도 100m 달리기에서 칼루이스를 이길순 없죠..
김영대
07/06/26 11:56
수정 아이콘
"운 때문에 우승했다"라는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운이 있어야 우승한다"라는 말과 동일시 된다.

이 문구 너무 와닿네요..
the hive
07/06/26 12:52
수정 아이콘
뭐 인생에는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그런것을 비난하는 것이죠
07/06/26 12:53
수정 아이콘
"마작의 제왕 테쯔야"라는 만화에서 나오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정확하지는 않고 본지 오래되서... 대략 이런 내용인데...

운7 기3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운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술이 더 뛰어난 사람이 이기는데, 결국 기술이 극에 다다르면

누구의 운이 더 큰지를 겨룬다는... 그런 내용인데;;

이글을 보니깐 생각이 나는군요;;
07/06/26 12:54
수정 아이콘
유사하님/
포커 승패가 운칠기삼이라고 믿는 분들도 저에게 일용할 양식이 됩니다 ^_^

근데 비슷한 실력끼리는 운도 있는건 확실하죠.
07/06/26 16:02
수정 아이콘
사람들 누구에게나 운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운을 잡을 수 있는것도 놓치는것도 그사람의 능력이라고 보이네요.
스타에서도 같은 실력이라도 운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다른게 아니라
그 다름이 존재하는한 선수들간의 실력은 이미 차이가 있는거라고 봅니다.
오소리감투
07/06/26 17:28
수정 아이콘
운도 실력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하수는 그게 운인지도 모르고 못 잡고 지나가고,
상수는 그 운을 확실히 알아채고 움켜쥔다는 것이 다르다고 보거든요
arq.Gstar
07/06/26 22:55
수정 아이콘
운이라는게 왔을때에 잡는것이 실력입니다.

과도하게 운이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의 경우가 아닌 이상..
어느정도의 상황은.. 그냥 실력이라고 간주하는게 나을듯 싶네요.
지니-_-V
07/06/27 00:09
수정 아이콘
에게로 충분히 갈만한 글이라고 생각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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