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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3 23:54:15
Name 골든드라군
Subject 2.69%가 100%가 되는 순간......
전 강민 팬입니다.
플토 유저로서 또 마재윤의 저프전은 워낙 일방적이라 이번 결승을 안볼 생각이었습니다.
(김택용이 강민을 꺽고 올라가서 성전이 무산된 아쉬움도 있고,,)
근데 오늘따라 할일도 없고 요새 저그로 전향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 마재윤의 플레이를 연구할 겸 보게 되었습니다..

보기 20분 전부터 여기 저기 커뮤니티를 돌며 경기전 설레발들을 읽었습니다.

'어차피 뻔한데 왜 하지?'

'마재가 얼마나 관광의 신화를 보여줄까? 기대된다'

'푸켓가서 놀았는데 결과야 뻔야지'

와 같은 일방적인 마재윤에 승리를 예상하는 글들이었고 저역시 같은 생각으로 결승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김택용이 이기면 진짜 대박이겠다, 가끔은 이변도 있어야 재밌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결승전.. 김택용 인터뷰를 보면서 좀 어이없어 했습니다. 마재윤을 상대로 3:0을 얘기하다니 괜히 강해보일려고 설정이겠지 하면서요. 근데 저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웬지 김택용 선수보다 마재윤 선수가 더 자신없어 보였습니다. 아니 지쳐보였다고 하는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멈추지 않고 달려왔으니..

1경기가 시작되고 플토 유저라 그런지 저도 모르게 프로토스를 응원 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다크로 휘둘기 성공하고.. 센터 장악하고.. 플토가 괜찮은데? 그래도 상대가 마재니까 또 말도 안되는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겠지.. 그러던중 저그의 멀티는 밀리고 플토는 수비에 성공하고 gg선언..

순간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마재윤 맞나? 이게 김택용 맞나? 전혀 일방적이지 않은 마재윤의 저프전.. 재밌었고 2경기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토스의 리버 동반 드라군 러쉬가 막히고 웬지 마재윤이 잡는 것 같더라고요. 역시 마재윤인데 힘들지.. 그 순간 가는 다크드랍... 멀티 공격때문에 보지못해서 드론은 다잡히고 플토는 멀티도 수비하고 진격하는 한방병력.. 작렬하는 스톰... 그순간 저는 저의 주종을 프로토스로 만든 강민의 플레이 아니 프로토스의 전율을 느겼습니다. 이게 바로 프로토스다.. 그리고 곧 gg 선언..

마지막 경기는 손님이 오셔서 제대로 보지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1,2와 같이 마재윤의 심리전은 꼬였고 플토의 견제가 잘 맞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 4다크에 깨지는 레어... 천하의 마재윤의 처절한 히드라 댄스.. GG

이게 말이되? 천하의 마재윤이... 3:0... 2.69%가 100%가 되는 순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 감독 예상 9:0 0%....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플토의 저그에 대한 끝없는 한이 조금 풀린 것 같은...
그리고 프로토스 혁명가의 외침.. 이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프로토스는 결코 미개한 종족이 아니다..
프로토스여 더이상 저그따윈 두려워 말라..
프로토스의 재앙은 끝이다.. 이제 내가 저그의 재앙이다..
프로토스의 시대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안중근 의사가 생각 나네요. 일본의 식민지에 대항하여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저그의 식민지배를 끝내고 프로토스의 독립을 외치다..
그래서 전 결승전이 3월 1일 이었으면 더 의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 까지 들더 군요..
(그만큼 저그에 개인적인 한이 많다는...)

쓰다보니까 좀 과장이 심해진 것도 같네요. 아무래도 프로토스가 마재윤을 상대로 3:0으로 이겼다는게 대단하다보니.. 박정석, 강민 그 외 프로토스... 얼마나 저그앞에서 아니 마재윤 앞에서 좌절해왔는가? 이제 프로토스도 본좌를 배출할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언제나 암울하고 비운의 종족이었던 프로토스를 끝내고 새로운 프로토스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뱀다리1. 김택용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강민이 이뤘다면 더 감동이 컸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뱀다리2. 경기를 보고 한참후에 쓴거라 경기내용에 대한 건 많이 미흡합니다...

뱀다리3. 친구들이랑 내기 했었는데 아무도 김택용에 안걸어서 무산됬는데 지금와서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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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3 23:55
수정 아이콘
어떤 프로토스의 기적이라도 강민이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시더군요...후후
아린셜이움
07/03/03 23:56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마재윤 선수에게 맺힌게 많기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요?^^;
07/03/03 23:58
수정 아이콘
강민이 이뤘다면, 생각만 해도 엄청 나네요.
물탄푹설
07/03/04 00:02
수정 아이콘
청출어람이지요
홍진호선수가 해내리라고 많은 이들이 믿고 염원했지만
그꿈은 결국 박성준선수가 이루었고
삼대테란의 아성을 허물어줄 선수를 꿈꾸었지만
그 꿈은 끝내 홍진호도 박성준도 아닌
마재윤이 이룩했다는
그리고 플토의 로망은 강민선수가 이룩했지만
플토의 꿈은 김택용선수가 달성
이제 마지막남은것은 진정 플토의 본좌가 나올것인가인데
솔직히 올드팬이지만
강민선수나 박정석선수는 그 레벨까지 오르긴 어려울듯
해보입니다.
강민,박정석선수등에 대한 미련이 크지만
일단 김택용선수가 지금의 성장세를 그리고 기세를
타고올라 우선 스타마지막 남은 본좌의 자리 플토본좌에
등극해주었으면 하군요
재벌2세
07/03/04 00:02
수정 아이콘
MSL이 Maestro Star League 에서 MBCGAME Star League로 돌아온 순간이기도 하죠^^
(그래도 5회연속 결승진출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마재윤 스타리그인 것 같긴 합니다.)

어찌됐든 마재윤선수의 준우승으로 저그에게 불리한 맵들이 추가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다음 시즌 우승자예상은 여전히 마재윤선수입니다!!!
찰리^^
07/03/04 00:05
수정 아이콘
강민이 있었기에 오늘에 김택용이 있는거겟죠.. 김택용선수 인터뷰에서 보듯이 강민선수가 우상이엇다죠.. 강민이 길을 열고 김택용이 마침표를 찍엇다고 생각합니다.
07/03/04 00:05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에 강민만 있는게 아니죠, 가끔 강민팬분들은 그런 착각을 하시는듯
마인대박이다
07/03/04 00:13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우승한것 보다 김택용 선수가 우승한것이 더 감동이 큰것 같네요. 생각치도 못한 신인이 어느 프로토스 선수도 못한 것을 해냈으니깐요.
네츄럴킬러
07/03/04 00:20
수정 아이콘
전 강민 선수보다 김택용 선수가 해내서 더 기쁘더군요...아마 강민선수가 4강에서 이기고 결승에서 마재윤 선수 잡는거 보다 김택용 선수의 준결승,결승에서의 셧아웃이 더 짜릿한 감동인듯...
한방토스
07/03/04 00:5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청출어람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마재가 있을 수 있었던 건 홍진호나 박성준이 있었기 때문이고
오늘의 택용이 있을 수 있었던거 역시 김동수, 박정석, 강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쨋거나 오늘은 토스의 축제입니다. 비수 만세~
포르티
07/03/04 00:59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강민선수가 올라갔으면 오늘같은 결과는 안나왔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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