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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2 20:58:20
Name Ryoma~*
Subject 복잡한 혼란속에서 제 소중했던 친구 하나가 떠나갔습니다
안녕하세요 .. 두번째 글이네요.. 예전 이동국선수의 대한 글을 쓰고나서,
(그땐 이 아이디가 아니였습니다 ) 글을 여러차례

올리고 싶었지만,별로 쓸말이 없더군요 -_-(꼬릿말로 대신함)

저는 약 1년전 서울로 이사왔으며 1년전에는 경남 거제라는곳에서 살았었습니다

초등학교입학때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거제에서 생활하던 저는 아버지의 일때문에

서울로 이사왔고,편입하여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전학이지만 성격상 잘 적응 할줄 알았는데, 고등학교 친구들은

각자 중학교 친구들과 뭉쳐다니면서 새 친구들을 하나씩 사귀더군요..

전 모든게 낯설었습니다. 서울아이들의 말투부터 시작하여 모든것이 낯설었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겨울방학에 이사를 와서 서울의 복잡한 지리를 익히느라

고1예비 공부도 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지는것은

십중팔구였죠..더군다나 강남에 있는 고등학교잖습니까// 활발하고 사교성있던 제 성격은

저도 모르게 바뀌는것 같더군요,,무슨 전학 하나같고, 성격까지 바뀌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만,,경남 거제시와 서울특별시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거제도 삼성,대우 중공업이 있기때문에 최근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

지만 한국의 수도 서울과 비교는 절대불가하죠..외적인것부터 내적인것..풀어 말하면

건물,자동차,교통,사람들의 생각,가치관 등 모든게 딴판이죠..

그런 제게, 자기도 경남 부산에서 이사왔다며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이들이 말도 안걸어주는 왕따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아무튼 그아이와 저는 모든 코드가 잘 맞아,순식간에 친해졌고,쉬는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쳐다볼 정도로 둘이 서로 경남쪽 사투리를 쓰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아이와 저는 모든게 같았습니다..키와 헤어스타일도 비슷했고, 스타크래프트를

무척좋아했죠..같은 윤열선수 팬이기도 했습니다..좋아하는 음식,과목,운동,색,애니

등등.. 또 하나 특이했던건 저와 마찬가지로 그 친구도 프레디 머큐리(퀸)열렬한 팬이기도
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17년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잘맞는 친구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아무튼  그 친구 덕택에 저는 거제에서의 정든 기억을 좋았던 추억으로 묻으며

그 친구와 서울에서의 즐거운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그리고 1년뒤 저희는 2학년이

되었고,둘다 문과를 택했으며 하늘이 도우셨는지 같은 반까지 되었습니다..

정말 좋았죠..1년동안 그 친구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어느정도

서울생활에 익숙해져갔죠..하루하루 학교가는게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그리 춥지도 않았고 햇볕도 따스하게 비추었기에

오늘의 바이오 리듬은 정말 최상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전 일찍 등교한뒤

어제 힘겹게 다운받았던 퀸의 86년 웜블리 공연 영상씨디와 81년 상파울로,부다페스트

공연 실황 CD 를 그친구 서랍속에 넣었습니다

직접 전해주고 싶었지만 그친구는 영어 회화를,,저는 영어 독해를 선택했고,그 친구는

아직 학교에 오지않았기에,,그리고 저는 1교시 수업이 늦었기에..얼른 수업을 받으러 갔습니다.

지각을 자주 하였기때문에,'오늘도 늦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허전한 마음으로

수업을 받았고,곧이어 친구들 사이에서 탄핵이 가결되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리더군요..

하지만 불과 몇시간뒤 저는 펑펑 울어야만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뺑소니라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자, 저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고, 얼른 조퇴를

하여 강남의 어느 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절 잘 아셨기에,

절 보자마자 절 붙잡고 우시더군요..

'종호야..니가 있어서 난 너무나 즐거웠고, 태어나 처음으로 나와 같은 생각,같은 마음을 가졌던 너를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비록 넌 떠났지만, 난 이제 너없이도
많은 친구들과 점심을 먹을수도 있고, 축구도 재미있게 할수도 있으며 메가웹도 다른
친구들과 갈수있어..부디..그곳에서 행복하렴..아참..그리고 너와 내가 그렇게 열광했던
머큐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히 잠들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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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수
04/03/12 21:03
수정 아이콘
정말 가슴 아프시겠네요...
무계획자
04/03/12 21:21
수정 아이콘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슬프시겠어요.
그런 슬픔 상상도 안되지만
글을 다 읽으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군요.
힘 내세요.
04/03/12 21:2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슬픔이 크면 그 만큼 성숙해 진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런 것은 지금 필요 없으실 듯, 저도 "이렇게 아플바에야 차라리 성숙 하기 싫어" 라고 말했을 때가 있었죠...
어버_재밥
04/03/12 21:3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찢어지실 듯 아프시겠어요.
저도 저와 가장 친한 친구는 저와 가장 닮은 녀석이랍니다.
성격도, 생긴것도...(자매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먹는것도. (좋아하는 것만은 다르더군요.)
친구녀석한테 잘해줘야겠습니다.
힘내세요!
해피엔딩
04/03/12 21:38
수정 아이콘
아... 정말 마음 아프시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4/03/12 21:46
수정 아이콘
R.I.P
04/03/12 21:48
수정 아이콘
뺑소니들에게는 교수형이라는 멋진 파티를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Godvoice
04/03/12 21:50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설탕가루인형
04/03/12 21:50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lyHigh~!!!
04/03/12 21:52
수정 아이콘
가슴 아프시겠네요..

힘내시고요.

명복을 빌께요
04/03/12 22:02
수정 아이콘
하루 종일 울어도 다시 흘릴 눈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또다른 슬픔대신 료마님과 친구분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죠..제가 조금 나눠가지겠습니다..
04/03/12 22:14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천토님의 말씀처럼 슬픔을 나눠가지겠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4/03/12 22:17
수정 아이콘
전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적이 있습니다.. 공항로에서.. 밤에 달리다가 죽었다고.
저도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죠. 힘내세요. 지나가면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한 7-8년이 지나고 나니까 잊는듯이 보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고, 부디 힘들어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도 료마님이 슬퍼하는건 바라지 않을 꺼예요.
04/03/12 22:18
수정 아이콘
당신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슬픔의 깊이는 느껴집니다 아픔없는곳에서 하늘을 날기를 빌며 다른 세상에서 당신의 친구로 태어나길 빕진심으로 빕니다. - 날아라 병아리 !
김명보
04/03/12 22:2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풀메탈테란
04/03/12 22:34
수정 아이콘
세상에... 그 뺑소니범 정말...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 글을 읽고 느끼는 슬픔도 료마님의 슬픔에 비하면 별것 아닐텐데요...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4/03/12 22:46
수정 아이콘
가슴아픈 일이네요.제가 료마님의 그슬픔을 다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힘내세요..
04/03/12 23:12
수정 아이콘
아.. 말문히 막히는군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과 고인의 명복을 빌라는 말밖에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白い死神
04/03/13 00: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친지 두분이 돌아가셨습니다. 문득 슬퍼지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 분들이 기억속에서 자꾸 잊혀져 간다는 겁니다. 부디 친구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바고
04/03/13 01:0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게도 1년전 벚꽃떨어지던날 친한 누나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가슴이 아프네요.
cosmic dancer
04/03/13 04:0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가슴아픈날이네요.
공방풀업
04/03/13 09:49
수정 아이콘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 푸르른 나이가 아깝습니다.
가족분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요.
뺑소니 범인을 꼭 잡을수 있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yoma~*님도 힘내세요.
immortal
04/03/13 09:5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Ms.초밥왕
04/03/13 09:5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yoma~*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드실텐데...힘내시구요..
저도 5년전 이 맘때에 바보같이 자신의 몸을 자기가 거두어 가버린
제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싸이코샤오유
04/03/13 10:01
수정 아이콘
힘을 내세요.. 숨을 크게 쉬고 눈을 감고 허리를 당기고
팔을 벌립니다.
천석현
04/03/13 10:52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때지곰
04/03/13 11:1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료마님..이런말이 위로가 않되겠지만
하늘이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는것은
그사람을 가슴에 묻고 더욱 사랑하라는 것이래요...
그러니 그친구를 더욱 사랑해주세요....
그럼 그친구도 느낄수 있을거에요....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4/03/13 13:09
수정 아이콘
어제 새벽 장례식 다녀 왔습니다..그리고 오늘이나..내일 종호가 고향
부산으로 간다고 합니다..물론 저도 부산 갈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격려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때문에
오늘은 눈물이 나지 않는군요,,때지곰님 말 그대로..
더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믿겠습니다.
04/03/13 14:4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he[Of]Heaven
04/03/13 22:0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친구는 떠났지만 친구와의 추억이 있지않습니까 ..

힘드실텐데 .. 힘내세요
04/03/15 12:38
수정 아이콘
잘 보내주세요.. 종호님 께서는 영원히 기억속에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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