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GG를 칠 때가 아닙니다


저 맵에 세워진 파일런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합니다.
영웅, 아직은 GG를 치지 말으셔요.
그리고 우리의 커다란 응원의 목소리들이
지금도 이 일산의 KINTEX에서 울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드래군이 뇌를 찾은듯 움직일 때
그 수많은 물량들은 천재의 패배와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맵 한쪽에서는 공발업 질럿들이 템플러와 달려가
캐사기 벌쳐와 맞서느라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전장 위에는 천재의 탱크들만 퉁퉁포로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영웅, 아직 GG를 칠 때가 아닙니다.
템플러의 슈팅 스톰은 아직 끝나지 아니 하였고
머언 전장에서는 산화되어 사라지는 질럿의 흰 연기가
터져나가는 탱크의 화염에 뭍혀 보이지 않습니다.

앞마당 먹은 천재의 물결도 차츰차츰 멀어 갑니다.
그것은 늦은 여름부터 우리가 꿈꾸었던 가을의 전설이
그를 데리고 멀리 가버린 까닭이겠습니다.
시방 영웅의 이마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땀이 송글 맺혀있고.
당신의 승리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의 열망이 귓가에 있습니다.
영웅, 아직은 GG를 치지 말으셔요.
인제야 저 게이트 너머 하늘에 캐리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필력이 딸려서 못나기 그지 없습니다.
그저, 마음만 봐 주시길.

이번을 기회로 영웅의 부활을 꿈꾸어 봅니다.
그 바램을 감추기 어려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두 선수 모두 힘내시길!
그리고 조금더...
박정석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