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01 14:05:20
Name 호수청년
Subject 호수의 한줄이야기 - 등가교환
#1.

등가교환. 강철의 연금술사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연성의 기본법칙은 이 등가교환이라고 합니다.
한자에 무지한 호수청년이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면 같은 가치를 가진것들의 맞바꿈 정도로 생각됩니다.
모든이에게 24시간이라는 하루가 주어지지만 1분 1초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같은 무게를
가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훨씬 바쁜 사람도 있을것이고, 이완 반대로 한가한 사람들도
이 글을 읽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읽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진 않도록
애쓰며 글을 적겠습니다. 사실 시시껄렁한 재미(이것을 가치라고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라도 주길 바랍니다.




#2.

저에겐 어릴적 부터 변하지 않는 잠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는 겁니다. 잘려고 화장실에 다녀 온 후 잠시 컴퓨터라도 치는 날은 반드시 화장실을 한번 더 가야 잠이 잘 옵니다.
귀찮거나 피곤해서 그냥 잠이 든 밤은 꼭 새벽에 깨거나 밤새 뒤척거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26살인 지금도 요 잠버릇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제 방광은 연구대상일 만큼
작은 것일까요? 아님 괄약근의 힘이 남들보다 유달리 약한 것일까요?

제가 찾은 해답은 어릴적 누나의 말에서 출발합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정도였던 제가 처음으로 성묘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땐 승용차도 없었던 시절이라
버스를 타고 성묘를 가면 가까운 곳일지라도 4~5시간은 걸렸죠. 그때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저의 누이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쉬를(=오줌;;)를 배에 가지고 있으면 더 많아져서 계속 쉬가 하고싶으니깐 지금 뱃속에 있는 쉬 다 하고 나와"

뭐 복수는 복수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키운다 라는 말도 아니고,
변은 변을 낳고 오줌은 오줌을 키운다 라는 누나의 명언이 그 후 지금까지
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나 봅니다. 거의 10년 넘게 가진채 살았으니 앞으로 10년, 또 10년을
현 상태로 지낼 것 같습니다. 제 누나는 이런 말을 한 사실을 기억이나 할까요?
새삼 어른들의 한 마디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 준 임상실험 이었습니다.


가끔은 귀찮고 곤란한 질문도 던지는 아이들이지만 그때마다 현명하게 대답하는것도 좋은 아빠, 좋은 삼촌이 가져야 할 조건은 아닐까요?




P.S 제목의 한줄은 평범하고 짧은 이야기라는 상징적(?) 의미입니다 ^^;;;

.........
그리고 연재물입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01 14:10
수정 아이콘
별 상관은 없는 이야기이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마지막에서는 결국 등가교환도 세상의 절대진리는 아니라는 식으로 마무리 되지 않나요? 하도 예전에 본 애니라 기억이 가물가물...... 그보다 극장판을 한번 보고 싶은데. ㅜ.ㅜ
호수청년
06/02/01 14:13
수정 아이콘
전 설 연휴에 1화부터 10까지 봤습니다 .... 이런데서 스포일러를 만날줄이야 ㅠ.ㅠ
아마추어인생
06/02/01 14:15
수정 아이콘
극장판은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_-;;
06/02/01 14:19
수정 아이콘
호수청년님//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ㅜ.ㅜ 전 이미 다 보신 줄 알고.
근데 이미 매 회마다 나오는 오프닝을 보셨다면 대충 짐작은 하셨을 겁니다. 알이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등가교환이 세상의 진리인 줄 알고 있었다.'는 식의 나레이션이 나오니깐요. 그리고 등가교환도 세상의 절대진리는 아니라는 것은 사실스포일러 측에도 끼지 못합니다.(그리고 그렇게 마무리가 된 것인지 아닌지 저도 기억이 좀 가물 합니다.) 다른 쪽으로 짭짤한 반전이 몇개 있죠.(니나 이야기는 이미 보셨지요?)
06/02/01 14:21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인생님//그런가요. 하긴 제가 에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극장판이 더 좋은 적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강철의 연금술사 만화책은 언제나 진도가 빠릿빠릿하게 나갈련지......
Sony_NW-E70
06/02/01 14:47
수정 아이콘
오늘 51화까지 다 봤는데 개인적으로 결말이 그다지 시원하진 않더군요;;;;
역시 만화책이 빨리 빨리 나와야......
새벽의사수
06/02/01 14:52
수정 아이콘
하가렌은 역시 애니보다는 확실히 만화책이 좋더군요.
06/02/01 15:10
수정 아이콘
저도 똑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화장실을 가야한다는거죠
'화장실 갔다 온다음에 5분내로 하던일 마무리 짓고 잔다'
이런거 저한텐 안통합니다.. 반드시 화장실 한번 더 가야하죠
이게 이제는 신경성이 되어서
어쩌다 잠자기 직전에 화장실을 갔다오지 않으면
잠도 안옵니다 -_- 한 30분쯤 버티다가 화장실 한번 갔다오면
바로 숙면 ㅠㅠ
Peppermint
06/02/01 15:18
수정 아이콘
흠..호수청년님 글을 보고 뭔가 좋은 습관을 갖게 해준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려보려고 했는데..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분명 있긴 있을텐데 말이죠..;;)


대신 저는 아주아주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약속시간을 잘 못지킨다는 거죠.
아무리 준비할 시간이 널럴하게 남아있어도 어찌어찌 밍기적대거나 혹은 일이 꼬이거나해서
항상 5분, 10분씩 늦곤 합니다.

왜 이런 습관이 생겼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매일매일 등교하는 시간은 잘 지켰지만,
개학식이나 방학식, 소풍 같은 특별행사가 있을 때 몇 시까지 모이라는 공지가 있으면,
어머니께서 "이런 날은 원래 일찍 가면 손해다. 다 기다려주니까 좀 늦게 가도 된다"고 하셨던 영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물론 그때 어머니는 제가 늦잠자고 아침 덜먹고 가려고 할 때 아침을 꼭 다먹여 보내려고 하신 말씀이셨죠.)

앞으로 언제 생길지는 모르지만;; 제 아이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을 들여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하가렌에 한번 빠지면 무섭게 계속 보게 되지요. 끝화까지!!! 조심하세요..^^
(사실 하가렌 보다 중간에 못끊어서 약속시간 늦은 적도 몇번 있는듯..ㅠ_ㅠ)
Peppermint
06/02/01 15:19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06/02/01 16:03
수정 아이콘
한줄이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_-;; 물론 P.S 보고 거는 태클이었습니다 -_-;;
연재물이네요. 좋은 이야기 많이 써주세요~
아케미
06/02/01 16:34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제가 국어 교과서의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까지 열심히 풀고 있는-_-;; 모습을 보고 하신 말씀. "다른 애들과 맞추어 가야지, 혼자 앞서가면 안 돼" 그 말이 이후 3년 동안 저를 지배해서 예습이라는 걸 하지 못했죠. (결국 중학교 들어오니 바뀌었지만;;) 확실히 말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아니, 제가 바보인 건가요?;;)
My name is J
06/02/01 20:48
수정 아이콘
부정적인 어른을 많이 만나서....이렇게 비뚤어진 건가요?(글썽-)

'니가 그렇지뭐...'라는 말로 미술에 대한 모든 의욕과 열정을 없애버렸던 그 선생님...흠.
한동욱최고V
06/02/02 12:39
수정 아이콘
강철의 연금술사 정말 재밌게 봤는데..
등가교환의 법칙.. 마지막에 등가교환의 법칙은 세상의 법칙이아니라
형과 나의 약속이다 뭐 이런 말 하지 않나요!?!? (이것도 스포일러ㅜㅜ?!)
여튼 정말 ㅜㅜ 멋진 만화였는데... 극장판 정말 보고싶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636 최연소(?) 스타리거 염보성 [104] 슈바인호랑이7149 06/02/01 7149 0
20635 Mp3 공세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 : Single CD 콜렉션. [28] Saviour of our life3701 06/02/01 3701 0
20634 관록의 프로토스와 패기의 테란의 대결. 승리의 여신은 테란의 손을..! [244] 하얀그림자6124 06/02/01 6124 0
20633 케빈은 12살, 기억하고 계시나요? [7] D.TASADAR4069 06/02/01 4069 0
20632 시체의 추억의 리그 2탄..) 게임큐 3차리그 ... [9] 시체4281 06/02/01 4281 0
20631 처음으로 글씁니다.^^ [7] pm111mph4085 06/02/01 4085 0
20629 수비형 프로토스와 수비형 테란. [51] jyl9kr4050 06/02/01 4050 0
20627 호수의 한줄이야기 - 등가교환 [14] 호수청년4705 06/02/01 4705 0
20626 수비형 파훼를 위해 이런건? (맵수정에 대한...) [47] sgoodsq2893395 06/02/01 3395 0
20625 글쓰기에 대해.. [11] stila3382 06/02/01 3382 0
20623 유명한 CEO들...당신의 선택은? [16] 수선화4891 06/02/01 4891 0
20622 뒷북성이지만...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해 짤막하게... [8] 포르티2752 06/02/01 2752 0
20621 w플레이어 조pd방송. 염보성선수등장. [28] 비타민C4876 06/02/01 4876 0
20617 TO. 어린 해적에게 [18] 삭제됨3485 06/02/01 3485 0
20615 인터넷공유: 영파라치? [40] remedios3413 06/01/31 3413 0
20613 msl 올스타리그....오히려 ktf가 불참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20] ika_boxer5430 06/01/31 5430 0
20612 msl 올스타리그에 대해 시청자로서의 아쉬움 [25] 이성혁4591 06/01/31 4591 0
20609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삶의 비늘이 생긴다는 것이다. [2] 무라까미3403 06/01/31 3403 0
20608 강민 vs 염보성. 수비형테란은 파훼 될것인가,? [18] sEekEr4367 06/01/31 4367 0
20606 리플이 없는 게시판... [5] LED_nol_ra3186 06/01/31 3186 0
20605 음반과 음악... 그리고 미니홈피 [13] relove3612 06/01/31 3612 0
20601 수비형 트렌드의 해법,이론적으로 본다면 허약하기 그지 없는 방패.(몇가지 추가) [5] legend4708 06/01/30 4708 0
20600 저도 답답하지만.. 나름대로 좋네요 김대선3356 06/01/30 335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