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09 05:46:35
Name OrBef
Subject 신념만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닌거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지율스님에 대해 비판하고자 쓰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전 지율스님이 지키고 싶어하는 산 이름도 모를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해 무지합니다. 정부의 개발계획이 정말로 부도덕하게 진행되는지, 그걸 넘어서 아예 불법의 요소를 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은 지율 스님이라는 분이 그 개발계획을 극히 반대해왔고, 한번의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개발을 늦추는 데 성공했었고, 다시 단식을 하고있지만 이번에는 개발을 늦추지 못해 아마도 생명을 잃게될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그분의 입장이 일반인의 상식에 비추어 옳은지, 아니면 속된말로 '혼자 오바하고'있는지도 전 모릅니다. 애초에 전 그런 뒷동산 하나하나에 대한 '감성적 자연보호' 따위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분이 단식을 통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에 대한 언론 및 일반 대중의 변화입니다.

지난 단식때 언론 및 대중의 관심은 굉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죽하면 저러겠느냐, 우선 사람부터 살려야하니 개발을 늦춰라 등등.. 이성적으로는 도대체가 말이 안되는 전형적 네티즌식 여론이 팽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도 '그정도 단식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밤에 몰래 뭘 먹겠지' 같은 의견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에 비해 이번 단식은 훨씬 정도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더군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에서 이슈화시켜보려고 애쓰고는 있습니다만, 그건 애초에 이 두 신문이 자신들은 언제나 진보의 편에 서고있다는 이미지를 주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불과한 것이지, 이미 대세는 무관심으로 결정난 듯 합니다.

분명히 지율 스님은 그 산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거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그 자체는 그사람의 신념이 옳다는 증거도 되지 않고, 그 신념을 반드시 이루게 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지율스님이 '난 최선을 다했어' 라고 자위하며 돌아가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제게는 완전히 무의미한 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고, 너무 무의미해 보여서 짜증이 날 때도 많았습니다만, 참 안됐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u.Sin.Young.
06/01/09 06:03
수정 아이콘
격이라는 것이 있죠.. 언제나.. 신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아쉽게도..
교회나 성당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날라리 신자라서;;
올여름태풍은
06/01/09 07:29
수정 아이콘
글쓰신님의 의도를 모르겠군요. 지율스님에 대한 비판글이 아니라고 서두에 밝히긴 하셨지만.. 그럼 걱정하는 글인가요? 마지막 멘트를 보면 더 더욱 알 수가 없군요.
자신에게 무의미한 일이라고 남이 목숨을 걸고 이루려는 신념에
대해서 짜증난다고 함부로 말하는거 참 짜증납니다.
금정산. 천성산 이름조차도 모르실정도로 이 일에 무지하신분이
그렇게 쉽게 무의하다고 생각해버리는것 또한 우습네요.
유의미하다 무의미하다 란 판단을 제반지식에 대한 관심없이 그리
쉽게 판단해버리시나요? 그렇게 맘대로 잣대시라면 그리 옅은 사고를
통한 글을 여기 자게에 올릴 용기는 또 어디서 나셨습니까?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 글 쓰신분이 신념이란 말에 대해 가치를 매길만한 깜냥이 부족하신 분 같다는 것 뿐이네요.
제 생각이군요.
06/01/09 07:45
수정 아이콘
콩지노님/굉장히 화가 많이 나신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만, 제 글의 의도는,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던 사람이 결국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산 이름은 압니다. 제가 그 개발 계획에 대해 큰 지식이 없다는 것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고자 쓴 이야기인데,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06/01/09 07:53
수정 아이콘
짜증이 난다 표현한 이유는, 자신이 설령 신념을 갖고 있더라도, 모두의 동의를 얻지 못한 안건에 대해 '단식'이라는 형태를 의견 표현의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일종의 '투정'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어떤 것이 최선이냐로 판가름할 문제이지, 누가 더 절박하느냐로 판가름할 문제 - 재개발로 당장 얼어죽게된 빈민분들이 들어눕는 행위같은 것은 이해가 됩니다 - 가 아니기 때문이죠.
오윤구
06/01/09 08:12
수정 아이콘
신념이 없으면 싸움도 없죠
싸움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올여름태풍은
06/01/09 08:55
수정 아이콘
화가 나진 않았습니다.
뭔가 반대의 의지를 표할때면 공격성이 묻어나나 봅니다.
멘트를 단 분과 글을 쓰신분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참 미스테리하군요. 차라리 위의 두 멘트를 뼈대로 글을 쓰셨으면 보다 훌륭한 글이 되었을텐데. 그리고 댓글의 문체와 글의 문체가 많이 다르다는것을 아시는지?
가령 글에 있는 무의하다던지, 짜증난다던지, 자위하며 죽을거라던지 이런식의 표현때문에 댓글에서 밝히는 글쓰시는님의 의도를 본래 글에서는 읽기가 힘드네요. 이에 반해 댓글의 문체는 상당히 '적확'하신데..
저도 조금 흥분한 상태로 공격적인 댓글을 달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죄송합니다..
06/01/09 09:42
수정 아이콘
콩지노님/문체가 사실 다릅니다. 본문은 지율스님에 대해 논한 글인데, 그분이 택한 방법의 부적절함 및 결과적인 비효율성으로 인해서 전 그분에 대해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댓글은 콩지노님에 대한 것이니 당연히 예를 갖춰서 쓴거구요. 본문의 문체 자체는 의도한 것이지만, 의도가 잘 안보인 것은 제가 아직 글쓰는게 서툴러서인가 봅니다. 연습을 좀 더 하긴 해야하는데, 무작정 많이 쓴다고 느는것도 아니고.. 뭐 그렇네요.
저스트겔겔
06/01/09 10:52
수정 아이콘
지율스님의 단식이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 방법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에 불과합니다. 그 스님이 계셨던 절에서도 각종 공사가 한창이라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이 진짜라면 아주 우스운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런 해결 방식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차라리 많은 불자들을 설득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좀 더 행동을 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917 인터넷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4] 해맏사내3609 06/01/09 3609 0
19916 제 취향이 까다로운 건가요. -_-;; [49] jyl9kr3776 06/01/09 3776 0
19915 박지성과 맨유의 미래 [15] 천제토스강민3555 06/01/09 3555 0
19914 @@ 일단 지르고 보자 ... 어떻게 되겠지 ...^^ [11] 메딕아빠3722 06/01/09 3722 0
19912 [yoRR의 토막수필.#12]To Pgr21.com! [14] 윤여광4073 06/01/09 4073 0
19911 [정보] 박지성 선수, 선발 출전과 교체 출전시 맨유 성적 단순비교!! [12] PuzzleR3640 06/01/09 3640 0
19910 이런 어이 없는 식당이.... [25] ☆FlyingMarine☆4004 06/01/09 4004 0
19908 <조낸..조난> 이게 무슨 말인가요? [40] 비엔나커피3643 06/01/09 3643 0
19907 신념만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닌거죠..?? [8] OrBef3660 06/01/09 3660 0
19906 아마추어팀의 대반란 [15] 닭템3440 06/01/09 3440 0
19905 요즘 참 우울하네요 ^-^a [11] Love♥Toss3948 06/01/09 3948 0
19904 주관적으로 살펴본 흥미로운 사실들.... [11] Juliett November3547 06/01/09 3547 0
19901 TV를 보며 진짜 웃겼던 코너들 [50] 닭템4639 06/01/08 4639 0
19900 파포야 파포야 퐈퐈곰을 내놓아라 [86] 하야로비4976 06/01/08 4976 0
19898 무엇이 문제입니까? [17] Attack3275 06/01/08 3275 0
19897 펌] 소설가를 울린 한 소녀의 시집.. [70] 드랍매니아3706 06/01/08 3706 0
19896 사람은 너무 쉽게 망각하는 동물이다... [26] 닭템3650 06/01/08 3650 0
19895 파이터 포럼 전문가 투표.. 방식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69] Still3584 06/01/08 3584 0
19894 재미로 보는 구파일방과 게임단. [38] xxxxVIPERxxxx5012 06/01/08 5012 0
19893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개인전과 팀승리 [7] Marionette3503 06/01/08 3503 0
19892 [CYON배 7차 MSL] 현실이된 당신의 아이디어를 되돌아보자 - 上 [13] 청보랏빛 영혼3690 06/01/08 3690 0
19890 KTF의 포스트시즌 징크스...이번에는??? [9] 다크고스트3403 06/01/08 3403 0
19889 2005 Zerg Yearly MVP 전문가 투표에 관해서. [85] WizarD_SlyaeR3837 06/01/08 383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