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08 00:10:58
Name Sulla-Felix
Subject 뒤늦은 최연성, 마재윤 패자조 결승 관전평.
1. 철의 장막.

올해 들어 처음나온 명장면이지 않나 싶다.

맵을 반으로 자른 탱크의 벽. 어느 저그가, 아니 어느 프로토스, 테란이라 할 지라도

이 벽을 뚫어 내겠는가. 절대로 뚫을 수 없다던 김동준 해설은 정확했다.  그것은

INVINCIBLE,  철로 이루어진 마지노선이었다. 그러나 마재윤은 달랐다. 한번에 뚫지

못하는 벽도 두번, 세번치면 무너지는 것이다. 무한한 생산력, 그것은 프로토스의

한방을 무너지게 한 저그의 기본적인 전술이었다.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테란의 전술을

들고나온 최연성과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저그의 전술을 들고나온 마재윤의 격돌.  

수많은 해처리에서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저그의 폭발적인 생산력은 이제 프로토스만이

아닌 테란에게도 공포가  되고 말았다.


2. 무당 이승원.

이승원 해설의 능력은 이제 온,엠겜을 통틀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듯 하다. 3차례에 걸친

경기에서 배럭을 하나 줄여 타이밍을 만들어 내는 최연성과 그 약점을 3해처리 뮤탈로

정확히 찌른 마재윤이 만들어낸 경기를 정확하게 읽어 내는 눈은 왜 이승원의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지를 설명해 준다.


3.  그래도 아쉽다.

마지막 3경기가 끝나고 7:0이라는 저그대 테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전적이 만들어 졌을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왜 거기서 무당 이승원도, 열혈 김동준도 마재윤의 별칭하나

지어주지 못했을까. 그 극적인 순간을 표현할 그 한마디를 찾지못해 그냥 단순한 전적의

나열에 그치고야 말았을까. 그 순간 '패왕', 아니 '마에스트로'라는 한마디만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그 자리에 엄재경 해설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마재윤, 빨리 온게임넷도 진출하자.

진출해서, 그리고 이겨서 빨리 엄재경 해설이 머리를 올려 주길 기대하자.


4. 프로로서의 마재윤.

항상 경기가 끝난 다음의 마재윤은 뭔가 아쉽다. 승자의 표정인지도 알기 힘든 특유의 무표정.

프로리그의 밴치에서 보여주던 그 활달한 표정이 왜 경기석에만 앉으면 사라지는 걸까.

지난주 결승에 진출하던 조용호의 그 표정이 다시 생각난다. 격정을 참지 못하고, 그리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갈무리 하지 못하는 그 표정. 이윤열과의 그 아쉬운 2:3승부를 기억하는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그 기쁨을 마재윤에게서도 보고 싶다. 승리를 기뻐하고 표현하는

것은 승자의 권리이다. 그리고 그 희열을 팬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승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박서의 세련됨이 없어도 좋다. 그냥 즐거워하자. 그리고 팬들과 함께 즐거워하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1/08 00:1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를 응원했던 터라 승리에 대한 평들은 보고 또 봐도 즐겁네요. ^^
잘 봤습니다. 다만 제 기억에는 먼저 철의 장막이라 명명한 분은 이승원해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돌돌이랑
06/01/08 00:18
수정 아이콘
뭔가 지오선수들은 이겨도 져도 똑같은 그표정들..-_-..그것땜에 지오를 더욱 좋아하는지도...아...결승에서 마재윤선수가 웃으면 난 하늘을 날으리....
06/01/08 00:31
수정 아이콘
철의 장막이라고 말한 사람은 이승원해설입니다..^^
마재윤선수 이 선수가 온게임넷 개인전에서는 0승 4패입니다..
빨리 온게임넷 진출해서 엄재경해설이 좋은 별칭 하나 만들어줘야 할텐데..^^
Sulla-Felix
06/01/08 00:32
수정 아이콘
강량// 그게 아니라 김동준 해설이 저 벽을 절대 못뚫는 다고 했었습니다.
마재윤 선수역시 뚫지는 못했죠. 그러나 추가병력의 충원 속도가 월등한
저그의 특성을 이용해서 2차 돌격에서 돌파해 내죠.
06/01/08 00:40
수정 아이콘
장난삼아 마재윤선수의 별명을 지어보면
3해처리의 달인, 음 해처리 세개라...
해삼(?)저그 (농담이니 릴렉스^^)
forgotteness
06/01/08 00:47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최연성 선수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울것 같습니다...
1차 돌파가 막히고...
2차 돌파직전...
12시 멀티를 경유해서 11시 멀티로 지나가던...
울트라 2마리가 시선을 끌었고...
최연성 선수역시 그 쪽으로 컨트롤 하는 찰나의 순간...
마재윤 선수의 병력이 덮칩니다...

다만 이때 1차 돌파때와는 달리...
마메부대가 미리 나가서 마중하고 있지 못했고...
그 부대의 수 또한 탱크의 비율에 비해서 적었습니다...

조그만 컨트롤에 집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06/01/08 01:19
수정 아이콘
1경기 마지막 장면만 놓고 본다면 흡사 데칼코마니 같습니다. 하지만,
유닛의 성향을 비교하면 밀리유닛 vs. 레인지유닛의 대결이었고, 테란의 3,4번째 멀티는 막 활성화 타임으로 마재윤 선수가 시간을 지체했으면 게임승패가 바뀌었을지도...
또 중앙의 방벽에 시즈탱크는 충분한 숫자였지만 마린수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저그는 중앙의 힘싸움을 피할 것이고 본진 드랍을 할 것라 생각했고, 본진에 다수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1차 대 접전에 앞서 마재윤 선수는 드랍을 감행했고, 예상이 적중한 테란은 별피해없이 막아냅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재윤 선수의 시나리오인 듯 보입니다. 예비병력을 본진에 묶어두고 2차 중앙 돌파를 시도했고, 마린 병력이 부족한 최연성 선수의 일방적 패배...
탱크와 럴커는 보조병력이 필요하죠. 결국 밀리유닛이 레인지유닛을 이겨 버리네요. 그나저나 최연성표 물량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탱크숫자는 빼고요.
저그가 초반 3해처리일 때 테란은 2배럭을 오랫동안 유지하더군요. 많았을 때도 5배럭을 넘지 않았던 것같구요.
06/01/08 02:57
수정 아이콘
첫번째 돌파때 디파일러를 이용해서 마린메딕을 대부분 제거했지요. 그랬기에 두번째 돌파때 탱크들을 제거할 수 있었던 거구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대단하더군요.=_=bbb

물론, 러쉬가기 전에 살짝 뺨을 찔러서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센스가 +_+bbb
김대선
06/01/08 07:5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이번에도 무뚝뚝한 얼굴이었나요? 전 승자의 모습과 패자의 모습을 저명하게 느꼇는데...
표적을 잃은 심장이 뛰는 걸 애써 잠재우려 하는게.
가리아
06/01/08 09:54
수정 아이콘
1경기 벙커링 당했을 때 미네랄 입구 뚫고 저글링 반대로 돌린후, 병력 충원 될때까지 저글링 던져준후 양방향 덮치기와, 12시와 1시사이 해처리 펼때도 저글링 던져서 파이어뱃의 스플래쉬 데미지를 역이용해 메딕제거하며 시간 끌어서 저글링, 무탈로 해처리 지킬때 악 소리 나오더군요
라이크
06/01/08 10:5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3해처리를 엄청 좋아하나봐요.
리플찾아봐도 거의 3해처리 더럳ㄹ
You.Sin.Young.
06/01/08 11:17
수정 아이콘
별명짓기는 엄재경 해설위원이 본좌마저 넘어섰죠;;
06/01/08 13:31
수정 아이콘
1경기는 '10번찍어서 안넘어 가는 나무는 업ㅂ어'
같은 분위기 ㄷㄷㄷ
D.TASADAR
06/01/08 14:48
수정 아이콘
1경기 최연성의 철의 장막은 그야말로 철의 장막이었죠.

한 방 공격으로는 절대 뚫을 수 없는...

단.. 한 방이라면 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912 [yoRR의 토막수필.#12]To Pgr21.com! [14] 윤여광4069 06/01/09 4069 0
19911 [정보] 박지성 선수, 선발 출전과 교체 출전시 맨유 성적 단순비교!! [12] PuzzleR3638 06/01/09 3638 0
19910 이런 어이 없는 식당이.... [25] ☆FlyingMarine☆4002 06/01/09 4002 0
19908 <조낸..조난> 이게 무슨 말인가요? [40] 비엔나커피3641 06/01/09 3641 0
19907 신념만 있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닌거죠..?? [8] OrBef3657 06/01/09 3657 0
19906 아마추어팀의 대반란 [15] 닭템3438 06/01/09 3438 0
19905 요즘 참 우울하네요 ^-^a [11] Love♥Toss3946 06/01/09 3946 0
19904 주관적으로 살펴본 흥미로운 사실들.... [11] Juliett November3545 06/01/09 3545 0
19901 TV를 보며 진짜 웃겼던 코너들 [50] 닭템4637 06/01/08 4637 0
19900 파포야 파포야 퐈퐈곰을 내놓아라 [86] 하야로비4973 06/01/08 4973 0
19898 무엇이 문제입니까? [17] Attack3273 06/01/08 3273 0
19897 펌] 소설가를 울린 한 소녀의 시집.. [70] 드랍매니아3704 06/01/08 3704 0
19896 사람은 너무 쉽게 망각하는 동물이다... [26] 닭템3647 06/01/08 3647 0
19895 파이터 포럼 전문가 투표.. 방식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69] Still3583 06/01/08 3583 0
19894 재미로 보는 구파일방과 게임단. [38] xxxxVIPERxxxx5009 06/01/08 5009 0
19893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개인전과 팀승리 [7] Marionette3502 06/01/08 3502 0
19892 [CYON배 7차 MSL] 현실이된 당신의 아이디어를 되돌아보자 - 上 [13] 청보랏빛 영혼3687 06/01/08 3687 0
19890 KTF의 포스트시즌 징크스...이번에는??? [9] 다크고스트3398 06/01/08 3398 0
19889 2005 Zerg Yearly MVP 전문가 투표에 관해서. [85] WizarD_SlyaeR3835 06/01/08 3835 0
19887 To KTF From 박정석 빠돌이 [15] 김연우4338 06/01/08 4338 0
19886 [PO예상] KTF에는 개인전 카드가 없다?! [151] 김정규4817 06/01/08 4817 0
19880 개념이 적절한 오늘 짜증나는 일.... [24] 흐름5131 06/01/08 5131 0
19879 참으로 씁쓸한 배신당하는 게임... [10] 최고를 향해서4722 06/01/08 47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