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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0 22:48:48
Name 세인트리버
Subject [잡담] 스타, 대안은 없다?
스타 크래프트는 최소한 한국에서는..(해외의 상황이 어떤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이 곳 PGR에서도 스타크래프트의 수명이 얼마나 갈까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데요. 얼마 전부터 가지고 있던 제 생각을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편의상 경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타 크래프트로 대표되는 E-스포츠에 대한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 두가지로 갈리게 된다. 전자는 새로운 스포츠마케팅의 한 갈래로, 후자는 사장되어 갈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관점의 차이가 가장 큰 두 세력(?)간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두 측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주장 중 하나는 E-스포츠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로 스타 크래프트 이후의 새로운 게임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이상 인기를 끌고 있는(물론 다른 게임도 많지만 중계가 가능한 프로게임중에서 말이다) 게임이 없는 이 시점에서는 스타 크래프트가 인기가 없어진다면 E-스포츠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본인도 이 의견에는 어느정도 공감한다. E-스포츠라고 거창하게 말 하기에는 게임방송중계가 지나치게 스타 크래프트에 편중되어 있으며 워크래프트3가 조금씩 자리매김을 하고는 있지만 역시 스타 크래프트에 비하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스타 크래프트를 능가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아쉽지만 본인은 여기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쪽이다. 스포츠, 즉 관전하는 측면에 있어서 스타 크래프트만큼 중계에 어울리는 게임은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계“라는 측면에 있어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박진감과, 접근성, 그리고 직관성이다. 스타 크래프트는 이 세가지 측면에 있어서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고 앞으로 이 이상의 작품이 나오기는 (아마 스타크래프트2라 할지라도)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피파등의 스포츠 게임은 제외하자, 관전의 측면에 있어서는 솔직히 실황중계를 따라 올 수 없다. 이것은 어찌보면 비디오게임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박진감,
스포츠의 묘미가 바로 이 박진감이다. 지고 있는 편이 언제 뒤집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등,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의 경우 열이면 열, 모두 이러한 박진감을 가지고 있다.(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라는 말이 왜 유명한지 생각해보자. 그 외 농구나 축구등, 모두 이러한 스피디함과 긴박감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들이다 과연 tm타 크래프트보다 박진감 있는 게임이 있을까? 격투게임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쉽게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격투게임은 이와 반대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바로 너무 빨리 끝나 버린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격투게임은 해설자의 해설이 크게 의미가 없다. 한마디 끝나면 경기도 끝나 있으니까.. 최근과 같이 연속기 위주의 한방 게임이 되어버리는 격투게임들의 추세를 보면 더더욱 중계는 힘들어 보인다..

직관성
스포츠 중계를 친구가 시청하는 것을 본 관심없던 사람이 친구를 따라 중간부터 볼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무엇일까?
바로 “누가 이기고 있어?”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박진감과는 약간 상충되는 말이고 스타크래프트가 다른 게임에 있어서 아주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물론 스타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거의 모든 게임에서 확실히 구현화 되어있다는 말일뿐..) 그래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는 승패가 확실히 갈린다는 점이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나뉜다는 점, 그것 역시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스타크래프트는 그것이 직관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훌륭한 게임이다..
본인이 관심이 없어서인지 워크래프트3는 이점에서 조금 떨어져 보인다. 운이 상당부분 작용하는 점도 그렇고.. 게이머들은 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의외성은 관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하다

본인이 굳이 이 직관성이라는 요소를 가져다 붙인 것은 다름아닌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헤일로와 같은 게임, 혹은 레이싱 게임이 스타 크래프트에 비해 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데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이다.

카스나, 헤일로와 같은 게임이 중계되는 입장에서는 옵저버 화면으로 보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선수 개인 화면만으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이것은 직관적인 측면에서 너무나도 불리한 요소이다. 전체 전황을 파악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타와 같이 제3자의 옵저버가 있다 하더라도 전체 전황을 파악하기도 너무 힘들고 위에서 말한 격투게임과 같이 너무 순식간에 끝나, 긴박감이고 뭐고 느낄 시간도 없다는 한계도 있다.(오히려 탐색 10분, 교전 10초라는 지루함만 남길 가능성이 너무 크다.)


접근성..
개인적으로는 스타 이후의 게임이 스타 이상의 인기를 끄는 것이 힘든 이유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것을 꼽고 싶다.
중계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즐거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 꼭 따라하려고 한다. 축구중계를 즐기는 사람은 축구를 하고 싶고, 농구중계를 즐기는 사람은 농구를 좋아한다. 이는 스포츠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어야 그 생명력이 오래 간다는 것이다.

스타 크래프트가 오래도록 인기를 끄는 이유중 중요한 것은 바로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이라는 약간은 역설적인 얘기는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최근에 컴퓨터를 바꿨지만 본인의 컴퓨터는 팬3 600정도 되는 컴퓨터였다. 그리고 이 컴퓨터에서는 워 크래프트 3는 1:1밖에 하지 못한다. 그나마도 랙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결국 본인은 워 크래프트를 언 인스톨시켜 버렸고 현재까지 안깔고 있다.

위에 얘기한 스포츠로 돌아가 보자. 극단적으로 말해 구기스포츠는 공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제법 많이 스타와 비교되는 바둑 역시 바둑판과 바둑알만 있으면 즐긴다. 하지만 비싼 장비가 있어야 즐기는 게임의 경우 특히 PC게임은 최신의 게임이면 게임일수록 다수의 사람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나올 어떤 게임도 스타 크래프트와 같은 “범용성”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범용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정도는 게임의 수명이 버텨줘야 하는데 그러한 게임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99년 이전에 나온 게임 중 현재 여러분이 스타만큼 즐기는 게임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자)


마치며...

스타 크래프트로 대표되는 E-스포츠는 어쩌면 스타 크래프트만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임들이 아직은 스타만큼의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윈도우에 깔려있는 지뢰찾기 게임이나 프리쉘게임처럼 스타크래프트가 OS에 딸려오는 가장 기본 게임중 하나가 되는것이다.

싱글 플레이는 자기 맘대로 할 수 있고 배틀넷은 현재 운영되는 온라인게임처럼 소정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밸런스 패치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지만 각 종족별로 1.00때부터 1.10버전까지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최근 일본에서 발매된 하이퍼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힌트를 얻었음)

물론 실현 불가능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혹시 아는가..? 정말로 스타크래프트가 오래오래 살아남는다면 이렇게 될지도...  본인이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 자식과 함께 스타중계를 보는 것이 요즘 생긴 새로운 꿈중 하나이다...^^



P.s 스포츠 게임중에 해리포터 퀴디치 월드컵이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해본적도 본적도 없지만 어째 중계하면 나름대로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퇴고를 전혀 하지 않아 두서가 없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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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의모든것
04/02/10 23:0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할게임은 나오기 힙들겁니다.스타2가 나와도 스타만큼의 인기를 얻을수 있을진....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 피시방붐과 더불어 인기를 가져온 게임이죠.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그런 대박운을 터트리는 게임을 다시 보긴 힘들겁니다.
아 하나 더 있긴 하군요.아이엠에프와 더불어 무럭무럭 현금거래와 더불어 자라온 리니지1이라는 대박성공온라임게임도 있긴 하죠.

관전과 중계에 스타가 가장 무난한 게임이어서 스타만큼 성공하는 게임이 나오기 힘든게 아닙니다.
가장 게임시청자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고 시청할수 있는게임이 스타여서 스타방송이 주류인것입니다.(물론 그렇다고 온게임넷 해설진과 임요환님의 업적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더 재밌는 게임-개인차가 있을수 있지만-충분히 가능합니다.이미 나와있을수도 있겠죠.하지만 스타만큼 '운좋은'게임.성공하는 게임.게임방송에서 스타를 대체할만한 게임은 나오기가 힘들거 같습니다.

....적다보니 저도 e스포츠의 비관론으로 빠지는거 같군요^^;
i_beleve
04/02/10 23:10
수정 아이콘
철권 온라인이 나오면 정말 재밌을꺼 같다는 상상을 가끔 하는편입니다.
물론 컴터 사양을 극도로 요구하겠지만...ㅡ,.ㅡ;;
캐릭터별 밸런스좀 맞추고(풍신류 다운) 판정 너무 빠르고 안전빵한 중단기 몇개 없애면 훨씬 보는재미가 더해질꺼 같은 느낌...
그리고 판수를 늘리는것 보단 게이지하고 타임을 좀 늘렸으면 더욱 보는재미가 클꺼 같네요
나현수
04/02/10 23:30
수정 아이콘
스타를 능가하는 게임은 이미 나왔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그게 인기가 없을 뿐이겠지요.

글쎄요. E SPORT 를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시간이 15분에서 20분정도. 길면 40분정도까지 나오고, 밸런스도 잘 맞고, 운도 어느정도 있어야하고, 또 스피디하고 빠른 진행도 있어야 하는 그런 게임이 나와서 기존 스타 프로게이머중 거물급이 그쪽으로 천천히 옮겨가면 뭔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스타편식으로 이루어진 게임방송. 결국 스타도 제 생각엔 어느정도 밸런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고, 한 2년정도 지나면 혹시 한종족으로만 구성된 스타리그를 볼수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전에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겠지요.
김민우
04/02/10 23:35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스타 2의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 흥행을 기대하는 게 그나마 낫겠군요. 전 스타 2가 3D가 아니고 그냥 깔끔한 2D였으면 좋겠다는...
김민우
04/02/10 23: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워크래프트 3의 폴리곤이 눈에 보이는 +_+ 어설픈 3D보다는 깔끔한 2D가 보기 좋더군요. 그렇다고 리니지 2나 혹은 철권 4 등의 그래픽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만든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겠지요 -_-
앵벌이떼
04/02/10 23:46
수정 아이콘
스타보다 '재미있는 게임'은 많이 있지만 스타만큼 '방송에 최적화된 게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혹시 있다면 알려주시길...) 지금으로선 스타에 목맬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듯 합니다. 그렇다고 게임이 방송에 맞춰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방송국에서 게임제작하면 모를까...
04/02/10 23:50
수정 아이콘
3년전 이윤열선수와 성학승선수의 생명은 스타의 수명에 비례하지 않을까라는 겜큐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벌써 3년이 갔다는 것이 정말 아직도 믿기지 않고 이토록 시장이 거대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일단 전 지금의 스타에 안주하고 싶네요.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단어는 안주라 했지만...
04/02/10 23:52
수정 아이콘
목적어가 빠졌네요.. '글을' 추가 합니다.
물탄푹설
04/02/10 23:55
수정 아이콘
스타만 많이 하기에 편식이요 기형적으로 비대해있는걸로 장래불투명하게 보면 비관적이기 그지없는것이고
e-sport가 스타를 중심으로 돌고있고 굳건한 관람층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보여주는 게임이 해마다 조력하는 걸로보면 스타는 더없는 스포츠게임이겠지요,....비관론역시 동전의 양면이나 매일반이 아닐런지
박창주
04/02/11 00:12
수정 아이콘
철권 TTT 리그가 그리워지는군요.
BeAmbitious
04/02/11 07:08
수정 아이콘
스타만큼 뜨는 게임 하나만 나와도 e-sports의 미래는 괜찮을 듯 합니다만...과연
뷰티메모리
04/02/11 10:33
수정 아이콘
스타보다 재밌는게임은 제가 해본바로는 아직 없군요... 워크도 우리나라 정서랑은 맞지않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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