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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9 04:02:54
Name EcstasyTerran
Subject 저의 파란만장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
한창 98년인지 99년인지 막 부르드워가 나오면서 피씨방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었죠.

고등학생이었던 그시절 저의 학교에는 공부파-_-; 당구장파 피씨방파 3파로 갈렸었죠..

전, 스타? 이런걸 왜하나 싸나이는 역시 당구다..라는 생각으로 당구파의 일원이었습니다.

여름방학쯤 되어서 이제 학교 갈일이 없어지니 당구장파 친구들도 슬슬 만나기 어려워

지더군요. 하는수없이 피씨방파 친구들과 시작한 4:4 무한 아이스헌터 팀플레이...

탱크만 뽑으면서 입구막고 방어하고 핵을쏘고 다녔습니다..나름대론 핵쐇을때의

엄청난 쾌감과 짜릿함으로 스타라는게 점점 즐거워젔지만 .... 저의 그런 플레이로

친구들의 가위바위보 뽑기에서 쭈욱~~ 젤 나중에 뽑히는 영광을 가졌었죠..




저의 운명을 바꾼 어느날이었습니다..

제가 8위라면 7위 였던 한 친구에게 도전을하게되었습니다.그러자 그친구가 하는말이

"난 너한테 전혀 질것같지 않다".. "키보드만써도 이긴다".." 발로해줄까? "등등...

그런소리를 들으면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물론 저는 최악의 분노폭발 직전이었지요.

결과는 게임하다가 화장실에 볼일 까지 보러갈정도로 여유있게 그 친구의 승리였습니다.

저는 미칠정도로 분노했었죠... 겜도중 화장실을 가질않나...이기고 나서의

거만한 말투... 그날 저는 밤 11시경 계란빵 2개를 사들고 그친구집에갔습니다..

"XXXX야 나와라 스타 뜨러가자"  한시간후 저는 다시한번 좌절했습니다...

"넌 스타에 소질이없다"  

그후로 그친구가 돌아가고 전 혼자 피씨방에앉아서 멍한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그당시 몇개없는 피씨방에서 한동내를

휘잡고있던 최강고수형님꼐서 팀플하는데 사람이 모자른다는 것이었죠...

그날부터 약 한달간 그형과 밤낮을 바꿔서 방학 남은 한달기간동안 야간정액을 했습니다

팀플하는시간 외에는 그형 1:1하는거 지켜보고 그렇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과는 밤낮이 바뀌어서 못만났습니다...

방학이 끝날무렵 팀플밖에 안했던 그형이 저에게 말하더군요...

"이제 니내 친구들은 상대도 안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그후로부터 친구들과 저는 게임이 안됐습니다..학교에서도 일명

지존에 자리에 올라섰지요... 단 스타시작한지 40일만에^^;

그때부터 게임아이 베틀탑 이런 대회에 입상도하고 그땐 유명인이 아니었던

슬레이어스 박서와의 대결..(물론 박살났습니다..근데 재밌는 사실은 그시절 박서는

보기드문 태란유저였고. 그체널의 사람 100에 90은 다 맵핵으로 의심했었죠... 한마디로

그만큼 잘했었다는...^^; 확실한건 원조 치터테란은 박서가 맞습니다-0-;;)

지금은 유명한 그당시 무명인 여러 프로게임어 들과 대결도햇었죠..


아련한 추억이네요^^. 그시절의 스타크의 최강은 기욤페트리선수였고, 아마추어중

가장 유명했던건 판타케리건 이라는 아이디를 쓰던 그선수였지요..

지금 최고참급인 박서와 판타케리건.. 이제는 은퇴한 그르르르르르.....

4년정도의 외국상활로 오랬동안 못했지만 간만에 컴퓨터 1:3이라도 해봐야겠네요^^

그시절 재밌던 스타크래프트가 떠오르는군요.




좋은하루 보내시고 지루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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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주
05/08/29 04:10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정말 파란만장하신걸요. ㅡㅡb
Q(˝Q)아웃복서~
05/08/29 04:1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스타를 맨 처음 할때의 그 낭만과 다음에 남는 그 추억이란 참..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가츠처럼★
05/08/29 04:30
수정 아이콘
베틀탑 하니 향수에 젖게 하네요. ^^
그때 베틀탑이 상대 아이디 기억했다가 이기면 등록하고 그랬던 거였죠.?
판타 캐리건 말구 최재천님이엿나 아디는 기억 안나구요..
판타 비슷한거 였던거 같아서 갑자기 생각 났다는 ..그분도 잘하셨었는데;
확실하게 기억나는게 아니라 가물;;

어찌됐든 참 저에게 있어 스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버릴거 같네요.

아 사족으로 구게임아이, 예전 나모모 1:1끝나고 경기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좋았었는데;;

예전 나모모에서 봤던 아트오브테란이란 아디를 방송에서 보니 참 정겹더군요
참 김환중선수 에로스 레이지인가 겜아이에서 팀플 잘하시던 분 아니었나요.? 한번쯤 봤던 아디들이 방송에서 나오면 어찌나 반갑든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5/08/29 06:50
수정 아이콘
저는 판타캐리건이 김정민 선수인줄 알고 있다는;;
먹고살기힘들
05/08/29 06:57
수정 아이콘
저도 김정민 선수 아이디가 판타캐리건하고 더마린 두개라고 알고 있어요.
제이스트
05/08/29 07:18
수정 아이콘
김동진 선수는 고스트 시절에 아디 날리다가 해킹먹고 아트오브테란으로 바꾼 이후에 더 떠버렸죠; 김환중 선수는 에로스 사인방중 한명입니다. 팀플도 자주 했던 모양이네요 ^^; 겜아이 붙박이로서 배틀탑을 못해본게 정말 아쉽군요..
Firehouse
05/08/29 08:22
수정 아이콘
X'Ds~Grrrr....
제가 지금 제일보고 싶어하는 프로게이머예요 :)
김경송
05/08/29 08:52
수정 아이콘
흑흑;; 저는 99년도에 군대를 가서 ㅠㅠ
98년도에 정말 열심히 스타하다가 군대휴가나오니 미션에서만 나오던 영웅(다크템플러)이 한부대씩 막 나와서 ;;;
그때 정말 적응하느라 고생했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
05/08/29 09:05
수정 아이콘
Firehouse님// 마침표가 하나더 붙었네요..^^
저도 정말 기욤선수의 그 예전 미칠듯한 포스를 날리던 그때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남자의로망은
05/08/29 09:36
수정 아이콘
그때 게임했던 사람으로서, 기욤은 당시 베넷 매니아 에게 '성역' 같은 존재였죠. 부풀려지고 더 부풀려져서 제가 베넷 할때 들었던 최고조의 명성은 스타크래프트를 하기위해 지구에온 외계인-_-; 정도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브루드원 37번인가 (숫자가 확실히기억이 안남)했던 브루드워 채널이 있었는데 테란 고수 전용채널이었죠. 거기서 맵핵테란으로 통했습니다. 테테전의 황제라는 명성도.

그당시 스타크래프트 팬은 거의 기욤패트리, 국기봉, 이기석 3 선수 팬의 삼파전이었죠. grrr와 비엔쥐더보이, 쌈장은 이제는 전설이죠.
오케이컴퓨터
05/08/29 09:44
수정 아이콘
기욤은 워크2때부터 이미 날리지 않았나요?
기욤은 정말 당시에는 아무리 게임 연습해도 이길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 당시 소문들을 들었는데 기욤이 결승전 하기 전날에도 연습 안하고 그냥 놀았다고 하더군요. 그래놓고 다음날 우승... 결국 연습을 잘 안해서 실력이 퇴보하긴 했지만요.. 그당시에는 정말 축구의 호나우두급이었습니다.
이디어트
05/08/29 10:54
수정 아이콘
제가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이런걸 보고 있다는게 마냥 행복하기만 하네요.
05/08/29 10:54
수정 아이콘
아...예전에 공중파 방송국에서 새벽1시쯤이었나,.
거기서 기욤선수와 임요환선수,이기석선수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그립네요..
CoNan_ShinGO
05/08/29 11:05
수정 아이콘
99년인가 98년인가..ITV에서 PKO프로게이머 오픈인가
그떄부터 스타를 처음본것같은추억이;; 그때가 기욤이 초대챔피언이었던걸로 기억..
남자의로망은
05/08/29 11:11
수정 아이콘
정군// sbs pko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임요환 선수는 그때 선수도 아니었습니다.-_- 임요환 선수는 기욤 이기석 선수 보다 한참 뒤에 나온 게이머 이죠. 신주영 이기석 선수가 날릴떄 임요환 선수는 이제막 단축키 외우고 있었을겁니다.
홍연아!제발...
05/08/29 12:32
수정 아이콘
같은 올드스타 유저로서 반가운 글이네요 ^^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최재천 선수의 아이디는 세리팍이었던걸로 생각되네요. 예전에 오리지널 래더에서 몇번 만난적이 있었다는... ^^;
05/08/29 13:23
수정 아이콘
질리아스라는 캐나다 유저 분의 전략을 받아서 써보겠다고 열심히 빌드 연습하던 생각이 나네요.-_-; 쓰리 게이트 드라군 푸시인가 뭔가.. 그게 왜 그렇게 쎄 보였던지...;;
[couple]-bada
05/08/29 13:29
수정 아이콘
최재천 선수.. 세리팍 맞죠. 저그 정말 잘했었는데...
말코비치
05/08/29 14:26
수정 아이콘
전 98년인가 99년인가 SBS에서 이기석 vs 외국선수 붙는거 본 기억이...
말코비치
05/08/29 14:28
수정 아이콘
또 기억나느게 99년인가 iTV에서 세계최강고수라며 기욤을 데리고 나와서 당시 쫌 하던 테란, 저그 한명씩 불러서 붙였죠. 테란하고는 헌터에서 붙었는데 김성제vs전상욱 때의 리버를 보여주며 리버만으로 탱크와 일꾼 다잡고 gg받았고, 저그유저한테는 앞마당도 안내주며 물량을 쏟아냈죠
Firehouse
05/08/29 15:47
수정 아이콘
Phwary // 마침표가 3개였던가요? 가물가물...

개인적으로 스타를 제일 열심히 했던 시기가 99년 중순쯤이었는데 당시 래더만 했었습니다. 래더토너먼트가 있던 시즌이라 언젠가부터 엉터리가된 래더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던, 나름대로 신뢰성이 조금은 있었던 시즌이었죠.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에는 카탄이라는 전적조회 및 개개인의 래더경기 전반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사이트도 있었구요.(이후 나온 게임아이의 시스템처럼...)물론 시즌 막판에 상위랭커들의 대부분이 어뷰징을 했지만 그 전까진 서로 치고박고 그런 경쟁심리 때문에 제가 더더욱 빠져들었던것 같네요.

제가 토너먼트에 올라갈 실력은 절대 아니였지만 High ranking 이 찍힌 id를 이후에 폼으로 자주 들고 다녔던 기억도 있고... 사실 그다지 높지도 않습니다만...훗

지금은 그저 술먹고 친구들이랑 스포같은 게임 하기전에 몸풀기용으로 잠깐 하는 정도가 되었지만 저 역시 나름대로의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

좋은 하루되세요.
EcstasyTerran
05/08/29 16:10
수정 아이콘
Firehouse // 확실히 그시절은 레더가 활발했었죠..1400점만해도 랭킹이었는데^^ 그 느린 레더로 1400까지 올리던 기억이 나는군요
senorita
05/08/29 16:31
수정 아이콘
예전엔 스타음악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젠 그런건 전혀안들리고 오직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없네요
왜이렇게 변한건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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