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28 00:26:32
Name 호수청년
Subject 당신만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다 봐도 당신만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술취한 손님들로부터 걸어오는 사소한 시비를 제법 능숙하게 받아넘겼지만
가끔 끝까지 잡아당기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욕설도듣고 약간의 몸싸움에도 그냥 참고 넘겨야 했습니다. 전 종업원이고 그 사람은 손님이니깐요.




1년 계약직이지만 관공서에서 일을 합니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휴학생이라, 계약직이라 주위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기분 나쁠때가 많습니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속칭 이리차이고 저리차이지만 딱히 하소연할때도 없습니다.
이젠 제법 익숙해질대도 됐건만.. 때때로 담배피며 고개 떨굴때가 있습니다.




차를타고 번화가로 나가더라도 사람만날 약속이 아니라면 모자하나에 이어폰을 꽂은채 면도도 하지않고 그야말로
대충 씻고 나갑니다. 근데 꼭 이럴땐 평소에 마음에 두고있는 친구나, 저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떤날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저 멀리서 걸어오길래 삥 둘러 다른길로 간적도 있습니다.




어느 후배가 나의 모습은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내 생각이 분명한 쿨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후배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습니다.

니가 알고있는 내 모습은 내가 지금 가진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되고싶은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을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봐도 좋습니다만, 당신만은 못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나를 욕해도 괜찮지만, 당신만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욕해도 전 당신편을 들겠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전 그분을 정말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것 같습니다. 비록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지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혼을위한술
05/08/28 00:31
수정 아이콘
왠지 감동에 물결이~~
멋진글입니다 특히 종업원과손님에시비..
왠지 가슴에 와닫는군요-_-;;(꼬장부리는아저씨들 정말 싫습니다;;;)

p.s 마지막 3줄이 정말 멋지네요..
05/08/28 00:35
수정 아이콘
글이 정말 감동입니다..
글에서 묻어나는 애정, 열정은 꾸밈으로 생기는 것이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M.Laddder
05/08/28 00: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청보랏빛 영혼
05/08/28 12:1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997 여기서 그만합시다. [29] 정군5105 05/08/28 5105 0
15995 The last love song in this planet [8] 비오는날이조4715 05/08/28 4715 0
15994 토성님은 약간의 약점을 가진, 우리의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102] 김대선5953 05/08/28 5953 0
15992 이중인격자의 정의...[부제:pgr맴버모두를이중인격자로만들지마라!] [67] FAQ4705 05/08/28 4705 0
15991 자유게시판을 들어오신분은 한번씩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5] llVioletll4679 05/08/28 4679 0
15990 현재까지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108] Zard7071 05/08/28 7071 0
15988 돌고도는 밸런스 [4] 백살공주와일4540 05/08/28 4540 0
15987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는 듯 합니다. [9] 그린티4344 05/08/28 4344 0
15986 한 번의 실수... [2] JH4630 05/08/28 4630 0
15985 어제 이윤열 vs 강민 5경기에 관해서.... (온겜넷 해설진관해) [22] RedStorm5135 05/08/28 5135 0
15983 [초잡담] 난감한 일요일 아침 [5] Grateful Days~4058 05/08/28 4058 0
15982 존중에 관한 짧은생각 [3] 비오는날이조4242 05/08/28 4242 0
15979 토성님에게 드리는 글 [58] SEIJI8066 05/08/28 8066 0
15978 비타넷에서의 피지알'토성'공격-이후 신뢰파vs불신파간의 내전 등 토성 이중인격 사건 총정리. [53] legend10490 05/08/28 10490 0
15976 효도르 vs 크로캅 '세기의 맞장' [30] 서지훈퍼펙트5734 05/08/28 5734 0
15975 최소한 우리는 감싸줘야하는거 아닌가요? [72] 호수청년5606 05/08/28 5606 0
15974 진실이란...? [45] Zard5340 05/08/28 5340 0
15972 내가 그리고, 꿈꾸고, 즐거워해왔던 '공감대' [2] 시퐁4771 05/08/28 4771 0
15971 하드코어 질럿러쉬... [5] 자리양보5587 05/08/28 5587 0
15970 이제는 말하고싶은 이야기 3 [8] 비오는수요일4546 05/08/28 4546 0
15969 [펌] 지금 일어나고있는 '토성'님의 논란에 대해서 글이올라왔네요 [145] llVioletll8245 05/08/28 8245 0
15968 당신만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4] 호수청년4795 05/08/28 4795 0
15967 종교가 나쁜게 아니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나쁜거다... [12] 영혼을위한술6473 05/08/28 64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