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기말고사 성적표가 오늘 우편을 통해 집으로 날라왔습니다.

뭐 이미 점수는 다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차마 점수를 말할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속이고 있었죠. 아직 안나왔다고요.(꼬리표...)


오늘 어머니가 성적표를 보시고는 성적에 관해 몇마디 꾸중을 하셨죠.

그러다가 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만 못본게 아니라 다른애들 다 못봤고..

내 위에 한명밖에 없다고... 그래도 반에서 2등이라고 속칭 '구라' 를 쳤습니다.

(사실 5등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넌 왜 항상 너보다 못한애들을 너랑 비교해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는거냐고 하시더군요.

너보다 잘한애를 생각해서 자기가 부족한것을 깨닫고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100번 1000번 옳은 말씀을 듣고 전 할말이 없었고, 다음부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끝났죠. 그리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우린 이렇게 말합니다.

저기 결식아동을 보세요. 아프리카 난민을 보세요. 그리고 집이 없어서 노숙하는 노숙자

들을 보세요. 그에 비하면 당신은 졸릴때 잘수 있는 집이 있고, 배고플때 밥먹을수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그들에 비하면 행복한겁니다. 배고플때 밥먹을수 있는걸

감사하면서 사세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우린 이렇게 말합니다.

저기 말 못하는 장애인을 보세요. 부모없이 혼자 사는 소년 소녀가장들을 보세요.

신체가 건강하고 부모님이 계신걸 감사하면서 사세요.




삼시 세끼 챙겨먹을수 있고, 잘수 있는 집이 있으면 자신보다 없는 사람을 보고 만족

해야 하나요? 하루에 몇백만원 몇천만원씩 물쓰듯 쓰고, 멋진 스포츠카 몰고 다니며

여자끼고 히히덕거리고, 비싼 양주 와인 마시면서, 호화로운 대저택에 사는 사람이

있는데

굶지 않고 편히 자는 정도로 만족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런 사람 생각하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고 더 노력해야 하나요?




이런말이 있죠. 돈은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고, 돈있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전 돈이 없어봐서 잘 모르겠더군요. 설마 저 말을 가난한 사람이 말했을까요?

필시 부자인 사람이 말했겠죠. '돈 그까이꺼 많이 있어보니깐 행복한건 아니구만...'



혼란스럽습니다.


어쩔땐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고

어쩔땐 자신보다 못난 사람을 보고 자신의 상태에 만족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냥 문뜩 머리에 떠오르는 개념만 적어보았습니다.

쓰잘때기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