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12 04:21:12
Name 조준혁
Subject [잡담]이윤열,서지훈,박경락,김현진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이윤열편)

음.. pgr에 가입한지는 꽤 됐는데.. 항상 눈팅만 하구 다니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얼마전에 듀얼 토너먼트 에서의 김현진 선수의 경기들을 보구
김현진 선수에 대한 글을 남겨보려다가.. 앞서 누군가가 이 계시판에서
김현진 선수에 대해 좋은평가와 글을 남겨놨기에 글쓴 의도가 다소 바뀌게 되네요.

11월쯤이었을 겁니다.
이달의 프로게이머로 선례와는 다르게 4명에 게이머가 함께
선정됐었죠. 그 것두 모두 신인(?)인 그들이 루키4인방이란 부제를 달구요..
사실 엄연히 따지자면 신인이라구 규정하기는 힘든 선수들이죠. 이미
대외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선수들인지라..
그 선수들에 대해 써보고 싶은데..
각각에 개성이 워낙에 뚜렷한 선수들이라 하나로 묶어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한명씩 얘기해볼게요.

우선 이윤열 선수..
현 프로게이머 가운데서도 거의 최고의 기량과 실력을
갖춘 선수죠.  사실 프로게이머 데뷔 전에도 이 선수는 상당히 유명세를 지닌
선수였죠. 전 당시엔 잘 몰랐지만 당시 배틀넷 (게임아이나 유명한 길드 체널 등등.)
에서 활약하는 왠만한 고수들도 NaDa하면 모두 인정하고 최고의 테란유저중에 하나로
손꼽을 정도였으니까요..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방송사에
리그에서 괄목할만한 실력을 보이며 우승도 차지하곤 했죠.

하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꿈의 무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그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죠.  그러던 그가 듀얼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스타리그에
진출했죠. 바로 이윤열 선수가 우승한 Panasonic배 스타리그.
그 전에 가끔 타 방송사에서의 경기 모습이나, 출처가 다소 불분명한 NaDa의 리플(?)
등으로 몇 번 그의 경기를 봐왔기는 했지만.. 사실 그가 우승까지 차지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는 못했어요..
파나소닉배에서 이윤열 선수.. 분명 강하지만 다소 이상한 느낌을 약간 받았어요.
16강전 비프로스트에서 강도경 선수와의 경기는 강도경 선수의
참신한 전략이 돋보여서 그렇다쳐도  8강전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베르트랑 선수 상대였을 때의 경기나 4강전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붙었던
조용호 선수와의 경기.. 뭔가 약간은 허무하고 나사가 하나 빠진듯 한 느낌을
받았죠.. 저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허나 4강 그리고 결승전에서의 모습은
정말 NaDa는 강하구나.. 라는 인상을 확실히 받았죠..

개인적으로 이윤열 선수에 대해선 그다지 좋지도 싫지도 않습니다.
분명히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탄성이 나오고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의 경기에선 임요환 선수나 김동수 선수의 경기에서 느끼는 감동이나 전율,..(맞게
표현한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그런 것 까지는 느끼기 힘들더군요.
분명 이윤열 선수도 임선수나 김선수 못지않은 참신한 전략이나 순간 순간
발휘되는 기지나 센스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오히려 경기를 지배하는 운영능력
등은 그들보다두 위라고 표현할 수 있죠.
그러나 뭐랄까.. 딱히 표현하자면 최강일지는 몰라도 최고는 아니라단 느낌..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다른 선수(갠적으로 임요환 선수와 박정석 선수 그리고 강민 선수의 팬입니다 ^^)에 비해서도 객관적인 실력만으로 따지면 한수위..
그래서 편협한 마음이 들어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음.. 좀 좋게 표현하자면  너무 잘해서 너무 강해서.. 라구 밖에 표현은 않돼네요^^;

지금에 이윤열 선수를 보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언급한 것두 같지만
"완성형"프로게이머.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의 행보는 탄탄대로일 듯 하네요. 물론 그건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만이 가능하겠
지만요..

앞으로의 이윤열 선수를 지켜보겠습니다. 이윤열 선수 파이팅! ^^

p.s 사실 4명에 선수에 대한 제 생각을 모두 적어볼 생각이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다른 3명에 선수들은 다음번에 쓸게요. 두서 없이 적은 글 끝까지 봐주셨던 분들
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6/12 05:26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제갈양 처럼 신출귀몰한 책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윤열선수는 여포처럼 항상 최전선에 나서서 무력으로 상대의 총대장의 목을 노리는 선수라는 생각이드네요..
이동환
03/06/12 08:2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팬이 이윤열 선수를 평가할 때 가장 잘 쓰는 말... 실력은 최강일 지라도 최고는 아니다. 그럼 최고는?? 솔직히 이런 류의 평가는 요환동에서 너무 많이 봐온 터라 솔직히 식상하네요.
세츠나
03/06/12 08:51
수정 아이콘
식상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곡을 찌르고 있는 표현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죠. 굳이 참신한 표현을 골라서 써야지만 글을 올릴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뭐 그렇게까지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만)

첨언하자면, 원래의 한자어에는 그런 뜻이 없었을지 몰라도 '최강'은 좀 더 객관적인 반면 '최고'는 주관적인 느낌이 강한 단어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러고보니 여긴 좀 아이러니한 면이 있는데, 강함이라는 것도 사실은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분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보통 대략 수치화가 가능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드래곤볼 탓일까요? ^^;). 높음? 우러러 봄? 그런 한자에 담긴 뜻과 일맥상통하는 순위나 직급은 오히려 객관적인 개념에 가까운데도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상당히 가깝죠.

강함이란 승패로 냉정하게 결정되고, 그의 위치는 내 마음이 결정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우리가 꼭 랭킹 높은 게이머를 좋아하지는 않듯이...
(사족이 길었군요 ^^; 여튼 글에 너무 무안주는 리플은 자제하는게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03/06/12 11: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처음부터 이윤열 선수의 물량에 전율이 느껴지던데요. 제가 프로게임을 별로 안 봐서 그랬지만 이윤열 선수를 처음 본 건 3:3팀플할 때(그게 무슨 이벤트 전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가만히 있다가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탱크들.. (경기 흐름과 관계도 별로 없었고-_- 공중유닛에 쓸리긴 했지만)부터 시작해서 그 후로도 계속 생각도 못 하는 타이밍에 나오는 그의 물량 자체가 전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Panasonic에서는 4강전.. 이 오히려 결승전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승전의 조용호 선수가 좀 맥없이 무너진 느낌이 강합니다(홍진호 - 이윤열이었다면 결승전이 훨씬 볼 만 했겠죠). 하지만 결승전을 제외하고 그다지 이윤열 선수가 당연히 이길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 많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4강은 물론이고, 8강 이운재 선수와의 엄청난 탱크 대결, 16강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숨겨놓은 마인 하나를 이용해서 프로브 학살.. 최소한 결승전 이전까지는 명승부를 만들어내는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이것도 여기서 많이 나온 얘기지만, 이윤열 선수의 경기가 임요환 선수의 경기보다 상대적으로 감동, 전율이 적은데도 많이 이기는 이유는 그가 임요환이 불확실한, 혹은 위험한 상태에서 배짱으로 성공하는 전략들을 보완을 거쳐 안전하고 일반화 된 전략으로 만들고, 도박성이 지나친 전략들은 과감하게 폐기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에선 임요환이 그 전에 나오는 장수들이라면, 이윤열은 손자 스타일에 가깝다고 봅니다(손자병법 읽어보신 분 - 소설 말구요. - 은 알겠지만 손자병법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쟁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려내서 정리한 책입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는 방송과 게임을 두루 잘 아는 반면, 이윤열 선수는 게임을 좀 더 잘 아는데 방송은 좀 더 모른다.. 는 이유도 있겠지요. 스타라는 건, 단순히 실력만으로 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니까요.
03/06/12 23:30
수정 아이콘
최고가 아니라는건 어디까지나 비 이윤열선수팬들의 생각일뿐일수도있습니다. 누가 최고고 누가 최강이고 그런말을하기엔 아직 프로게이머 시장은 좀 넓은거같네요.. 만약 누가 임요환선수는 최강도아니고 최고도아니다 하면 임요환선수팬분들은 좋아하시않을거죠..
03/06/13 01:39
수정 아이콘
파나소닉배 16강 대 박정석 전은 명승부는 아니였다고 봅니다. 밀고 당기고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기였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윤열 선수의 뛰어난 전략엔 찬사를 보내지만요. 딴지는 아니랍니다.-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952 이윤열 선수 빌드 어설프게 따라하기.. [3] SummiT[RevivaL]1721 03/06/12 1721
9951 징크스란 ;;; [2] [ReiUs]sunny1348 03/06/12 1348
9950 소리치는 팬, 가슴치는 게이머 [5] 수호전사1477 03/06/12 1477
9949 [잡담] 지하철2호선에서 박태민선수와 서지훈선수를 보당 ^^ [9] 여름비1872 03/06/12 1872
9948 최근 아이티비 랭킹전을 보고. [2] 공룡1410 03/06/12 1410
9947 [잡담]오늘 잠을 자고나면... [1] spin♡1206 03/06/12 1206
9945 Zileas의 경기모습(1998 11월 15일) [4] bilstein1369 03/06/12 1369
9944 star & war's history(2) 임요환 & 한니발[1] [24] hannibal2578 03/06/12 2578
9943 차기 리그는 과연... [7] 왕성준1509 03/06/12 1509
9942 [잡담]"한 여름밤의 꿈" 을 위하여.... [5] Zard1406 03/06/12 1406
9941 임요환 선수 축하 합니다. [18] 백귀야행2289 03/06/12 2289
9940 [잡담]이윤열,서지훈,박경락,김현진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이윤열편) [6] 조준혁2266 03/06/12 2266
9939 [꽁트] My surprise -5 [1] Nikc.Surprise1184 03/06/12 1184
9938 이, 엄 해설위원님께선 이 점을 고쳐주셨으면 좋겠다 [13] 사나이울프2060 03/06/12 2060
9937 12시/6시에서 12시가 더 편한 이유.. [13] 드론찌개1481 03/06/12 1481
9936 종족 밸런싱에 대해 ... [10] 스톰 샤~워1248 03/06/12 1248
9935 [퍼옴] 한일전 후 일본의 게시판... [3] 多夕1837 03/06/12 1837
9934 MBC 축구중계시 차범근 해설 위원의 해설.. [13] 마이질럿1454 03/06/12 1454
9930 [잡담] 글쓰는게 너무 힘들어요.. [11] 언뜻 유재석1335 03/06/11 1335
9927 재밌는 생각 ^-^ [7] 카발리에로1097 03/06/11 1097
9926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군요. [4] Godvoice1082 03/06/11 1082
9925 엘리전이 나왔네요.;;;;;;;; [15] 영준비2418 03/06/10 2418
9924 드디어 글을쓸수 있게 되었군요.. 영준비1123 03/06/10 11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