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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26 11:27:20
Name 몽땅패하는랜
Subject 겜티비 3차리그를 통해 본 초짜 관전평(뒷북 심함)
겜티비 3차 리그를 Vod로 본 스타초보의 뒷북

몰랐습니다, 겜티비가 있었다는 것을.(폐업한다는 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더욱^^::) 더구나 무료로 Vod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몰랐습니다. 겜비씨나 온겜넷은 클릭하면 로그인 하세요!!!라는 공지가 뜨기에 허걱! 하며 창 닫기 바빴습니다.(버로우된 러커의 공격에 화들짝 놀라듯이)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헤엄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겜비씨 3차 스타리그(라이브^^:::)
이윤열, 박경락, 조용호라는 최근의 3대 강자와 강도경, 한웅렬, 최인규 게이머 같은 전통의 강호. 그리고 이재훈, 서지훈, 박신영, 나도현 등의 신예등등, 비록 홍진호, 임요환의 존재를 볼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스타에 꽃히게 된 원인중에 하나가 되었지요)
피지알 가입 기념으로 상당한 뒷북이지만 이윤열의 그랜드 슬램의 정점이 된 겜티비 3차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간단한 평을 다룰까 합니다, 물론 고수의 눈이 아닌 허접초보의 눈으로 말입니다.(순서는 나름대로 설정한 성적순입니다)

이윤열: 우승자입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업을 완성합니다. 결승전은 3대0이라는 다소 일방적인 결과로 끝났는데요, 평소와는 달리 SCV러쉬나 배럭 날리기 등의 모험적인 전략을 감행한 이윤열 선수에게 강도경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예선 16강 전에서 1패를 안고 맞이한 박경락 선수와의 경기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감탄할 명승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막로템에서 펼쳐진 숨가쁜 열전,(전용준 캐스터와 김창선 해설이 감탄사로 일관한 경기) 가스 있는 앞마당 멀티만 확보하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천재 테란. 적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으로 한방에 휘몰아치는 토네이도 테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윤열을 바둑의 이창호라고(임요환은 바둑의 조훈현)비유하신 분도 있었는데요 수긍이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이나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질릴 정도로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창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다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대명제가 존재하는 전략시뮬인 관계로 이창호보다는 공격적이라는 면이 다르다고 봅니다. 아무튼 보면서 으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냐 징한 넘~~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는 선수였습니다.
전용준 캐스터의 명 대사:ꡒ와 저 많은 탱크가 언제 나왔죠? 버로우 됐었나요?ꡓ(송병석 선수와의 16강전 엠퍼러에서 러쉬하는 송병석 선수의 병력을 맞이하는 시즈로 도배된 이윤열 선수의 탱크 부대를 보면서)  
김창선 해설자:ꡒ와~~ 이윤열 선수 무섭네요ꡓ(이 말이 서너번은 나온 듯^^:::)

강도경: 준우승자입니다. 2차리그 우승자이기도 하구요. 2연패에 도전했다가 이윤열 선수의 토네이도에 휘말려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저그 대마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지더군요. 특히 통계상으로 겜티비 스타리그에는 언제나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3차리그 시점으로 랭킹 2위, 1위는 한웅렬) 글쎄요, 저같은 초보의 눈으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이상하지만 안정적인 저그(말이 되나?)라고 말하면 가능할지요. 일단 저그의 종족 특성상 공격 위주의 경기이지만 언제나 상대의 역공을 염두에 두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단단함 때문에 김창선 해설의 지적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이상하게 테란 고수들이 제 나름의 스타일을 펼치지 못하고 초반 도박을 거는데 강도경 선수는 그것에 별로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 1세대 게이머로 대접받는 게임계의 큰 형으로 인터뷰 등에서 한빛 소프트의 수장이라는(가림토 김동수 선수는 은퇴했으므로) 책임의식이 엿보였습니다. 어쩐지 프로 의식이 가장 투철한 선수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선수였습니다.

명 인터뷰:ꡒ그랜드 슬램은 무슨 그랜드 슬램입니까 제가 2연패 할텐데요ꡓ(4강전 조용호 선수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전용준, 김창선: 거만하군요~(이상하게 강도경 선수의 경기가 있을때면 거의 매번 등장하는 멘트. 물론 부정적인 뜻은 아니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조용호: 카우보이 저그. 목동 저그라는 별명이 붙은 신예강자. 울트라리스크를 저그의 결정병기로 부활시킨 선수(라고 하더군요 다른이들이^^) 제가 보기에는 어떤 실력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우위에 있는 선수 같았습니다. 이윤열보다 오히려 이창호에 닮은 쪽은 조용호기 아닌가(다소 퉁퉁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라는 생각이 들게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듯 싶으면서도 저그 유저들이 다소 힘들게 생각하는 중후반에 더욱 강점을 보이더군요. 8강전에서 박용욱 선수와 사일런 맵에서 펼친 승부에서도 처절한 장기적인 저항을 하는 박용욱 선수에게 고전하면서도 초반 우위를 끝내 놓치지 않는 뚝심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2개 대회 결승에서 연속 이윤열 선수에게 패한 것이 정신적인 상처로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다른 프로그램에서(겜토크) 가출 경험을 진솔하게 밝힐 정도로 솔직한 면이 돋보이는 선수였습니다. 외유내강형이라고 하면 서투른 비유일까요.

전용준 캐스터의 명 대사:“조용호 선수는(갑자기 흥분하며) 아이디 바꿔야 합니다. 초짜가 뭡니까? 두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하는 선수가 말이죠 안 그렇습니까(김창선 해설을 끌어들인다) 중짜 아니 고짜로 바꿔야 합니다” 김창선 해설자“아~~예 그렇죠?”

한웅렬: 테테전의 고수라고 하더군요. 저에게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이머였습니다. 이윤열, 홍진호 선수의 입단 전에는 KTF 팀의 대표주자격으로 활약햇다고 합니다. 겜티비 1차리그 우승자이기도 하더군요. 글쎄요 이 선수도 화려한 플레이라기 보다는 물량을 바탕으로 한 정석적인 플레이가 보이더군요.(제 2의 김정민?) 바이오닉, 메카닉 모두 탄탄하게 운영하면서 역전승은 있어도 역전패는 좀처럼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6강전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이기고 준결승에서도 1차전을 이기며 역시 테테전의 고수!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지만 결국은 역전패합니다. 만일 이윤열 선수가 아닌 다른 팀 소속의 강도경, 조용호 선수가 상대였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선수.

전용준 캐스터의 명 대사:“아~~팀의 새 유니폼을 입으니까 완전히 질럿이네요”(새롭게 디자인한 KTF팀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한웅렬 선수를 보고, 하긴 내가 봐도 질럿이었다^^)
김창선 해설:“허걱”(16강전에서 한웅렬 선수를 상대하는 송병석 선수가 스카웃을 뽑으려 하자. 그 어감이 정말 웃겼음)

* 에구 에구~~ 고작  네 분의 게이머에 대해 촌평을 달았는데 디따 힘드네요잉~~
  나머지 분들은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첫글인 만큼 더구나 스타에는 문외한에 가까운 초보이니만큼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돌을 던지거나 “너 때려준다”(보노보노의 너부리 버전)하시진 말아주세요. 그럼 저 울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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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호랑이
03/05/26 13: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겜티비 1차리그는 일하던 당구장에서 봤는데 2차부터는 못봐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1차리그 8강인가 4강인가 라이벌리에서 기욤선수가 한웅렬 선수의 전진에 본진까지 밀려내려왔다가 갑자기 나온 깜짝 캐리어(전용준 캐스터와 김창선 해설자도 정말 놀라더군요. 시청자는 오죽하겠습니까)로 역전승 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또 정말 질것 같지 않던 이윤열 선수를 기욤 선수가 2:0으로 셧아웃 시키던 장면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아~~ 겜티비 1차 리그 준우승자인 기욤패트리 부활의 날은 언제나 올런지. . .
넋업샨
03/05/26 14:52
수정 아이콘
겜티비는 경기전에 선수 인터뷰할때 정말 재미있죠^^
특히 전태규선수나, 강도경선수는 정말 거만하다는~ㅋㅋ
(물론 부정적인 뜻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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