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5/24 17:30:10
Name Teferry
Subject [잡담]어제의 논쟁을 보면서...
아랫글에 댓글로 달았어야 할 글이나 길이가 좀 길어진 관계로 따로 올립니다.
이미 끝난 문제를 왜 다시 끄집어내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자삭하겠습니다.

어제의 임요환 선수의 경기가 끝나고 쏟아진 많은 분들의 질타와 거기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서 문제의 핵심에서 약간 빗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비판하시거나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인
"임선수의 어제 플레이는 정상이 아니었다." 는 말의 기준은 상대편 선수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임요환 선수의 평소의 플레이에 맞춰진 것이었다고 봅니다.
즉, 저 말은 "왜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들이 나왔느냐"에 대한 이야기이지, "어떻게 장진수
선수에게 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는 겁니다. "평소처럼 했으면 장진수 선수에겐 절대 안
졌을거야" 는 더더구나 아니고요.

어제의 경기 뿐만 아니라 팬들이 한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 비판을 할 때 대부분은
그 선수 자신의 플레이에 기준을 둔다고 생각합니다. "넌 왜 *** 처럼 못 해" 또는
"넌 왜 ***도 못 이겨"라는 식의 비판을 하는 팬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는 목요일 경기가 끝난 후 장진수 선수의 플레이에 쏟아졌던 팬들의 비판과 안타까움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벌어지는 논쟁은 분명히 임 선수에 대한 과민반응적인 성격이
없다고 보긴 힘드네요.

거의 같은 논점에서 쓰여졌던 7074번 네로울프님의 글에 달린 댓글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글을 쓰신 분 역시 안타까워 하신 점은 장진수 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 주지
못했다는 점이고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는 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기 보면서 저도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_-;)
그러나 그 글에 대해서 "장진수 선수가 못해서 졌다는 말은 이윤열 선수를 폄하하는
말이다." 라는 식의 댓글은 없지 않습니까?

여태까지 임선수가 패할 때마다 임선수의 스케줄 탓, 연습 부족 탓, 컨디션 탓 하며
"정상이었으면 절대로 안 졌을 거야."라는 식의 말들이 안 나온 건 아닙니다.
팬 카페에서는 꽤나 찾아 볼 수 있었고, 거기에 대해 분명히 염증을 느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글 쓰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임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비판글을 쓰시면서 "정상이었으면 절대로 안 졌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면서 쓰시진
않으셨을 듯하네요.

이번 논쟁은 어느 분의 말씀처럼 임선수와 그의 팬들에게 조금 가혹한 면이 있었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임선수의 팬들은 이제 비판도 함부로 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글 재주가 많이 부족해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나 모르겠네요.
단순무식하게 말씀드리자면 7100번의 글 내지는 거기에 달린 댓글과 7074번의 글을
같은 잣대로 봐 주셨으면 하네요. 두 글은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이는데 왜 한쪽은
꼭 논쟁으로 번졌어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써 본 글입니다.




사족 1. 어제 4경기는 장진수 선수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임선수의 실수도 있었지만 어제와 같이 조여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는 쪽이 대다수일 듯한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난 대처 능력과 강한 의지를
보여준 장진수 선수의 플레이는 분명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족 2. 저는 개인적으로 2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봤는데요, 홍진호 선수의 상황 대처
능력이 정말 빛을 발한 경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저그전 최강 조용호 선수를 그렇게
침몰시키는 것을 보면서 홍진호 선수의 노련함이 이젠 정말 경지에 올랐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요. 강도경 선수나 팬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지난주의 강도경-박상익 선수의
경기와 초반 진행 양상이 흡사해서 자꾸 비교를 하면서 보게 되더군요. 어쩌면 지난 주의
경기가 홍 선수에게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4경기에 대한
논쟁 때문에 2경기가 그냥 묻혀버리는 것 같아 좀은 안타깝습니다. 3경기의 서지훈
선수의 무한 마린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말이죠.^^


사족 3. 어제 4경기에서 장진수 선수의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두 해설진의 말씀 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엄재경님께서 "아, 오늘 집에 가면 장진수 선수, 장진남 선수 무지하게
구박하겠는데요."..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과 더불어 구박받는 진남 선수의
모습이 자꾸 상상이..... 그리고 김도형님께서 말씀하신 "이 경기 잡으면  집안 경사죠."
라는 말씀 역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장 브라더스한테는 조금 가혹한
표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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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4 17:3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다른 글에서의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진수 선수와 윤열 선수의 경기에서 장진수 선수의 실수들을 언급한 것이 윤열 선수의 승리를 폄하하려는 의도로 쓰여지는 글은 아니고 그런 지적 역시 없었고 말이죠..

그런데 유난히 요환 선수의 경기에서는 글의 내용을 지나치게 곡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으로 압니다..;;

조금은 맘편히 생각했으면 합니다.. 모두들...(__)
홍유민
03/05/24 17:52
수정 아이콘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려드릴까요. 간단합니다. 임테란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그와 비슷한 연령또래의(20~24) 남성스타유저들에겐 아무래도 시기와 질타의 대상이 될 수 밖에는 없죠. 저 역시 임요환이란 선수의 게임 카리스마에 장탄식을 연발하면서도 나와 비슷한 나이에 억대연봉을 받으며 캠코더를 들고 쫓아다니는 이쁜 여성팬들의 환호, 초상화까지 손수 그려주는 분들, 심지어 스웨터까지 손수 떠주는 분들... 등의 게임 외적인 것들을 볼땐 오버한다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죠(--;;)

뭐 위의 말은 반 농담이고요. 절대적인 인기를 가진 최정상에 대한 알게모를 '반감'등이 작용한다 보여집니다. NBA에서도 코비-브라이언트의 인기에 비례해 안티도 상당수 많죠.^^
마이클 조던처럼... 아마 임요환이란 게이머가 군대에 갔다와서 다시 현역에 복귀해 매일 힘겨운 행보를 거듭한다면 그땐 PGR의 안티분들도 임테란의 그 열정을 응원할지도 모르죠 또.
03/05/24 18:05
수정 아이콘
어제와 오늘 올라온 글속의 몇몇단어들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분들이....
모두 임요환 선수의 안티라는 말씀이십니까....-_-;;

또한....

글을 읽은 상대방이 곡해할만하다....라고 생각할만한
글 자체의 어조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레멍 +_+
03/05/24 18:06
수정 아이콘
딴지 하나..
강도경 선수와 박상익 선수의 일전과 조용호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게임은 언뜻 비슷해 보이는 상황이나 제가 보기엔 전혀 다릅니다
아직 스포닝도 해처리도 짓지 않은상황에서 가스러쉬를 당하는것과
본진 투해처리를 갔는데 가스러쉬를 당하는건 하늘과 땅 차이 입니다
어제 엄재경해설이 그 차이점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셨죠^^;;
Dabeeforever
03/05/24 18:11
수정 아이콘
저 안티된 건가요-_-;;;;;;
제 의견도 곡해해 주시진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03/05/24 18:21
수정 아이콘
Dabeeforever님// 안티..라고 표현한 적 없는데요^^; 홍유민 님의 댓글에 안티라는 표현이 있긴 하네요. 다비님 같은 경우는 제가 여태까지 읽어온 글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임테란한테 꽤나 애정을 표현하시는 쪽인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틀렸나요?^^;) 안티라고 곡해할 리가 없죠. 말씀하시는 뜻은 물론 이해합니다. 다만 아랫글의 리플 러쉬 중에는 조금 과민한 반응들이 보인다는 뜻이었어요.
Zard님// 왠지 조금 감정이 상하신 듯한 기분이..역시 제가 끄집어 내지 말았어야 할 이야기를 꺼낸 건가요. 난감..-_-; 근데 제 느낌으로는 어제 논쟁의 와중에서 쓰여진 글 들 중에서 곡해할 만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어조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요. ^^
레멍님//그렇군요. 어제 온겜넷 온에어 상태가 하도 나빠서-_-; 뚝뚝 끊어지는 슬라이드 모드로 보다 보니 그 차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젠 정말 사운드까지 끊어지는 지경이더군요..같은 비프에 스타팅 포인트도 같고, 비슷해 보였었는데 그런 차이가 있었군요. 나중에 재방으로나 상태 좋은 vod로나 꼭 한 번 다시 확인해 봐야겠네요^^
03/05/24 18:37
수정 아이콘
말만 임요환선수 플레이가아니였다지 사실상 그들이 말하려는내용은 어떻게 장진수에게 질수가있어아니였던가요? 제가 보기로는 그랬던거같은데요..
03/05/24 19:01
수정 아이콘
스코님//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받아들이시는지..저는 아직도 7074번의 글과 7100번의 글의 차이를 잘 모르겠네요. 그들..이란 누굴 말씀하시는지..저도 들어가는지..^^; 사람이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예전에 스코님께서 논쟁의 중심에 휘말리셨을 때^^; 제가 개인적으로 쪽지 보내드렸던 적 있고 그걸 기억하신다면(기억하실려나..) 제 태도도 아실 텐데...어쨌거나 좀은 답답하고 아쉽네요.
물빛노을
03/05/25 00:15
수정 아이콘
스코님 말씀에 동감...장진수한테 지다니 말도안돼! 류였다고 봅니다만.
왜 그렇게 봅니까? 라고 되묻기 이전에 왜 그렇게들 생각할까? 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런지요.
'곡해'가 아니라 '뚫어 본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되네요.
03/05/25 01:5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왜 실수를 그렇게 많이 했을까처럼 보였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곡해'가 정확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글쓴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인 모양인가보죠...

유난히 임선수의 글들은 언제나 뜨겁군요...

왜 장진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에 관한 글에서는 그러지 않던 '뚫어보기' 가 임선수의 글에서는 드러나게 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난폭토끼
03/05/25 08:11
수정 아이콘
대부분? 피지알이라면 전부가 그러지 않아야 하지 않나요... 물론 어느정도 회원분들의 유기적인 게시판 활동으로 사라져야 할 부분이지만... 여긴 팬까페가 아닙니다...
03/05/26 02:33
수정 아이콘
제가 봤을때 반감의 최대 희생자는 이윤열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그 동안 이윤열 선수를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봐왔지만, 그의 안티들을 보면서 오히려 지금은 이윤열 선수를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처음에 이윤열 선수에게 조금은 안티성의 태도를 가지게 된 이유를 지금에 와서 생각해본다면,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그에게 맥을 못춘다는 점이 었던것을 생각해 본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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