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2/01 02:03:47
Name intotheWWE
Subject 김동수와 김정민...

이 두 선수들은 모두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게이머들이죠.
힘 싸움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경기 운영에 있어서의 탁월한 능력,
강렬한 카리스마, 그리고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수려한 외모까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송 해설로써도 크게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현존하는, 가장 기복없는 플레이를 하는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선수이겠죠.
그러나 이 선수들에 비해서 김동수, 김정민 선수들은
뛰어난 말솜씨와 진행 능력을 통해 확실한 해설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방송인으로서는 최고의 게이머들이라는 점이죠.

실제로 이 두 선수들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라이벌이죠.
김동수 선수는 항상 김정민 선수를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칭찬하며,
"초감각 테란"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습니다.
김정민 선수도 역시 김동수 선수를 가장 상대하기 힘든
최고의 프로토스로 평가하고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두 선수들간의 전적은 너무나도 극과 극입니다.
아실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겠습니다만,
두 선수간의 전적은 12승 2패...
김동수 선수의 압도적인 우세입니다.
두 선수의 팬인 저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
항상 최고의 정석테란 스타일을 구사하던 김정민 선수가 가림토를 만나기만 하면,
주눅이 드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죠...
첫째로는, 열심히 싸웠는데도 김동수 선수의 전략에 밀려 분패한 경기들...
둘째로는, 너무나도 어이없이 완패한 경기...
이 두 선수들간의 스타일이 다르다면 다를뿐, 실력만큼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두 선수들이 붙으면 결과는 이토록 차이가 크게 납니다...

지난주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경기를 봤습니다.
김동수 선수의 마지막 대회가 될 이번 대회에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를 첫 상대로 맞은 가림토 김동수 선수는
초 패스트 아비터 리콜 전략을 사용합니다.
가림토 특유의 과감한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죠. 아쉽게도 경기는 졌지만...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경기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역대 테란 대 프로토스의 대결 구도를 주름잡던 일종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새롭고도 색다른 대결 양상에
게임팬들은 모두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저도 의아했죠.
경기가 펼쳐졌던 네오 포비든 존 맵에서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매우 도박적인 전략을 택한 가림토의 모습에 말이죠...
이것이 바로 팬들을 휘어잡는 김동수 선수의 매력입니다...

작년 2001 스카이배 스타리그를 떠올려 봅시다...
그 대회도 역시 최고의 명경기들로 가득찬 성공적인 대회였죠.
그 대회 경기들중에서 가장 팬들을 놀라게 했던 경기는
아마도 김동수 선수 대 김대건 선수와의 경기, 그리고
김동수 선수 대 김정민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전 이 중에서 후자에 대해 언급할까 합니다...)
당시를 회상해 보십시오. 그게 바로 16강 2주차 경기였습니다.
앞서 벌어진 1,2,3 경기는 모두 명경기였죠.
특히 2,3 경기 모두 저그 대 저그 전이었는데,
저그전에서 거의 보기 힘든 유닛인 히드라가 모두 등장하여
팬들의 얼을 쏙 빼놓았고, 극적인 반전이 잇따른 경기였습니다.
(안형모 대 이재항, 조형근 대 홍진호... 이 선수들간의 대결이었죠)
전 4번째 경기 김정민 대 김동수 선수간의 경기를 기대했지만, 설마 했습니다.
앞 경기보다 더 재미있기나 하겠나 하고...
그러나 이게 왠걸... 4번째 경기는 한 술 더 떴습니다.
빠른 몰래 다크템플러 전략에 이은 막멀티...
그리고 쉼없이 쏟아져 나오는 질럿과 아칸...
전 당황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무식하게 멀티만 하고, 아칸만 뽑아대나 하고...
당연했습니다. 팬들이 생각했던 그 고정관념이 파괴되던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그 경기에선 대 테란전에서는 필수인
로보틱스 테크도 아예 올리지 않은 김동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 경기는 스카이배 스타리그에서 가장 쇼킹한 명승부였습니다.
김동수 선수의 전략도 매우 훌륭했지만, 생소한 전략에 끝까지 맞서 싸운
김정민 선수의 투혼도 눈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경기는  여태까지 제가 본 테란 대 프로토스 간의 대결 중에서
가장 쇼킹하고 멋있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그 경기가 끝난 후, 저는 이 두 선수들을 항상 주목해서 보았죠.
그리고 두 선수들간의 대결을 항상 빠짐없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항상 가림토의 승리였습니다.
그 이전에 있었던 itv 6대 문파전, 온게임넷 라이벌전에서만
김정민 선수는 승리를 거뒀을 뿐이었습니다.
그 후, 겜비씨 종족 최강자전 0-3 패배...
제가 그토록 응원했던 KT배 왕중왕전에서도 끝내 김정민 선수는
김동수 선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전 그때부터 하루빨리 이 두 선수들간의 재대결이 펼쳐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재대결이 펼쳐질 기회가 왕중왕전 이후로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김동수 선수는 이번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끝으로
은퇴를 한다고 합니다...
김동수 선수의 마지막을 기쁘게 맞이해야 하겠지만,
섭섭함은 어쩔 수 없네요.
특히나, 재대결을 간곡히 바라고 있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동수 선수가 은퇴하면서 마지막으로,
김정민 선수와 멋진 대결을 펼쳐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이뤄지긴 쉽지 않겠죠.
하지만 게임팬들이라면 누구나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서로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줬음 하네요...

정말로 보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의 김동수, 김정민 두 선수들의 환한 미소를...
그리고 김정민 선수가 가림토를 이기는 모습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영주
02/12/01 23:25
수정 아이콘
진짜 방송경기에 김정민선수 김동수 선수한테 약한단 소리 마니 들었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633 애정의 조건 [2] 청개구리1691 02/12/02 1691
8632 과연 어느것이 옳은것일까? [4] 초연2251 02/12/02 2251
8631 김성제선수가 IS에서 방출되었네요.. [17] 보글아5109 02/12/02 5109
8630 자신의 마음에 소리쳐 보세요. 초연1868 02/12/02 1868
8629 [글]"김동수 와 김정민..."에 대한 글을 읽고.......... [20] 리플지기?2586 02/12/02 2586
8628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찾습니다 ' [2] 서창희1182 02/12/02 1182
8627 [심심풀이]서울시에 사시는분들... [4] coolasice1286 02/12/01 1286
8626 장진남의 저글링 따라하기 [4] 주영훈2039 02/12/01 2039
8625 tongtong이란 아이디를 검색하고 글을 읽는답니다. [4] 주영훈2017 02/12/01 2017
8624 김동수와 김정민... [1] intotheWWE2107 02/12/01 2107
8623 해설위원님과 캐스터님께 드리는 제언.... [1] unifelix1574 02/12/01 1574
8622 악몽... [6] 김연우1375 02/11/30 1375
8620 저희 동아리 스타대회 후기...(꽤 오래전일이지만...) [5] 劍星1381 02/11/30 1381
8619 [잡담] 그림자 [6] 케이군1219 02/11/30 1219
8618 그 지겨운 맵?소리... [16] 劍星1897 02/11/30 1897
8617 힘들게 써서 올린 글을 내 손으로 삭제하는 심정을 아십니까? [27] tongtong4305 02/11/30 4305
8616 프로의 조건... [12] Cozy1757 02/11/30 1757
8615 파라소닉배 김동수VS임요환 경기 보면서 느낀점... [4] 김병수2297 02/11/29 2297
8614 사람들이 많아서 좋지만 몇몇 사람들 때문에 꼴불견... [9] 애청자1510 02/11/30 1510
8613 어제 임요환 선수는 왜 본진을 그냥. [8] 하수태란2410 02/11/30 2410
8612 어제 온게임넷 결과보고 느낀점 [3] 박민영1664 02/11/30 1664
8611 홍진호 선수 마우스가 바꼇던데 [4] 나플2180 02/11/30 2180
8610 겜비씨 VOD 유료 -> 무료로의 전환시기에 대하여.. [12] 덕대2264 02/11/30 226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