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16 07:30:43
Name yooyi
Subject 게임.. 게임.. 게임!!!
얼마전에 우연히 서울의 **지역 청소년들의 고민 순위 통계를

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지역은 밝히지 않겠지만, 서울의 남쪽 지역이죠..

첫번째 고민은 몇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성적문제이더군요.

아마 40년 이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일겁니다. 그리고 성적에 이어지는 고민꺼리

2위는 진로문제.. 그리고 3위는 체형과 외모랍니다. 머.. 이 정도까지는 누구라도

짐작으로도 알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98년까지는 부동의 3위를 지키고 있던 친구문제가 자그마치 8계단이나 하락하여

1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10위권 밖으로는 고민꺼리라고 할수도 없더군요. 나머지 항목들을 보니깐 ㅡㅡ;;)

사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하더라도 저의 경우는

성적보다는 오히려 친구가 더 중요하다는 나름대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은데요..

갑자기 몇 년 사이 친구문제가 11위로 하락한 이유는 짐작이 가능할 거 같네요. 요새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서 친구문제를 훨씬 지혜롭게 해결하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해서 그런건 절대 아닌것 같고...

98년이라는 시기가 참으로 절묘하지 않습니까? 온라인 생활이 일상화 되고

스타를 비롯한 각종 게임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바로 그 시기.. 일상생활에서 청소년들을 고민하게

만들던 친구문제가 온라인으로 해결되어 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관계가

풀리지 않더라도 베틀넷에는 자신과 함께 게임하고 놀 수 있는 친구들이 20만명씩

모여 있으니 친구가 없어 외롭지는 않을 거 같더군요..

(물론.. 구체적인 모든 경우가 그렇다기 보다는 경향의 문제일껍니다. 통계란 것이

자체로 경향을 말하는 것이기때문에...)

아무튼... 게임산업과 프로게이머들의 진로에 대해서 최근에 많은 글들이 올라온 거 같습니다.

싫든 좋든 게임은 사람들의 생활을 이만큼 바꾸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이 부정적인

방향이든, 긍정적인 방향이든 말이죠.. 98년까지만 해도 술자리를 마다하고

겜방으로 달려가던 후배넘들을 '개도'할 목적으로 갈구던 선배였던 저도..

요새는 스타없이는 상당히 부대끼는 생활을 할꺼 같으니 말이죠..ㅡㅡ;;

아무튼.. 청소년들의 친구문제 고민을 3위에서 11위로 바꿔놓은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임.. 이미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래저래 즐길 아이템과 장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이렇게 바뀐 상황을 얼마만큼 '잘' 만들어갈

것인가가 사람들의 관심사겠죠..

그런 의미에서라도 게임산업은 잘되어야 하고, 발전해야 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차지하던 많은 부분들을 잠식(?)하기도 한것 같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버린것도 같으니까요..

그만큼.. 프로게이머들의 진로와 장래는 단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들.. 잘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게임한, 게임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들.. 당신들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이미 생활 이만큼 들어와버린 게임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10/16 08:02
수정 아이콘
참 생각해볼만한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한국에서 유독 온라인 게임, PC게임 문화가 발전한 것은 실제로 off-line에서의 놀이공간과 놀이문화가 전무한 실정과 연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인프라 면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어떤 면에선 놀이 문화가 한쪽으로만 기형적으로 발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웬만한 성인들도 술마시는 것 말고는 낙이 없는 세상이니 말이죠. 그나마 3차까지 죽도록 가는게 아니라 한게임 하면서 몸을 사릴 여지가 생겼던 것이 다행이랄까. 하지만 이젠 뭐 그런 분위기도 거의 잦아진 것 같고... 어쨌거나 제가 대학생활을 할 때 오프라인 게임북을 한번 만들어본 일이 있는데 , 놀러갈때 단순히 술먹고 뻗는 것이 아니라 서로 더 친근해지는 수만가지 방법을 알려준다는 면에서 참 재미 있는 작업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사회는 잘먹고, 잘입는 것은 많이 고민하는데 잘 노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상당히 인색하지요^^.. 타인과 같이 잘 놀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타인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즐거운 방식이라고 여깁니다. 이 각박한 사회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이들에겐 참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02/10/16 08:12
수정 아이콘
황제와 가림토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겠지만,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 줄거라 믿었던 내 자신이 이젠 변화를 싫어하는 족속이 되가는건지. 우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505 [잡담]30분의 고생, 3분의 보람 [1] Dabeeforever1661 02/10/17 1661
7504 [잡담] 기적...?? [9] AIR_Carter[15]1436 02/10/17 1436
7502 수학의 미스테리.... [34] 김우우3924 02/10/16 3924
7501 정말 대단하군요 ^^ 이재석1329 02/10/16 1329
7500 이런뒷북~ [5] 타이1862 02/10/16 1862
7498 [잡담]패배의 아픔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5] SSreGi_Slayer2028 02/10/16 2028
7497 좀있으면 저그랭킹도 바꿜듯 하네요.. [5] kabuki2365 02/10/16 2365
7496 3개메이저 방송사동시출전한 5명의선수들.. [12] 정재열2733 02/10/16 2733
7495 서지수..외모..여성스타리그.. [19] 김호철4371 02/10/16 4371
7493 2002 가을 시즌까지 빅리그 결산!! [9] [GhOsT]No.11871 02/10/16 1871
7492 이 버그 정말 있는버그입니까? [9] ivish2457 02/10/16 2457
7490 [오늘] 겜티비 3차 스타리그 예선전 있는 날입니다. [26] 삭제됨4105 02/10/16 4105
7489 나는 아직 임쓰를 원한다. [5] KKND2039 02/10/16 2039
7487 게임.. 게임.. 게임!!! [2] yooyi1213 02/10/16 1213
7485 저는 복서를 믿습니다!..(2) [14] kabuki2259 02/10/16 2259
7484 KPGA 개막전 박경락 선수 정말 아트였다. [7] 김성모포에버2117 02/10/16 2117
7482 봉준구 선수도 PC방 차렸던데 ... m@lize2027 02/10/16 2027
7481 [잡담]무식한 새기.... [9] 칼새1937 02/10/16 1937
7480 또 쓰는 임요환 선수의 고집 ㅡㅡ; [11] 하수태란2638 02/10/16 2638
7479 아..정말..이런경우는 어떻게 된거죠...?? [3] Michinmania1485 02/10/16 1485
7476 저는 복서를 믿습니다!..(1) [3] kabuki1836 02/10/15 1836
7475 g피플에 임태주기자님편 했네요 [2] 타이1958 02/10/15 1958
7474 방금 온게임넷 g피플을 봤습니다. 꽃보다질럿1493 02/10/15 14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