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10 23:31:18
Name 황무지
Subject 이겨야 본전인 경기...
골대 몇번 맞추고 골대 살짝살짝 비껴나가더니...
파상공세가 무위로 돌아가고,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했군요 허허허...
워크래프트 리그 관전(특히나 김동수vs김동준 전)을 포기하고 본 축구 준결승전이건만...

이란 선수들 정말 싫더군요. 넘어지면 그냥 일어나는 선수 못봤습니다.
그리고 그 포메이션이란 참으로... 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 할만하더군요.
철저히 수비위주로(솔직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을 상대하는 팀들 전부다 일단 수비, 역습...의 패턴이더군요) 운영하다가 전방의 한두명의 공격수들에게 역습을 맡기는..플레이... 물어보고 싶어요, 그렇게 이기면 좋니? 그렇게 이겨서 자랑스럽니?

이동국이란 선수... 참,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 신체조건, 그 유연성, 그 슈팅능력... 그러나 포워드에게 요구되는 '문전에서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답답해지네요...꼭 골을 넣는 것 뿐만 아니라, 문전에서의 '잘라들어가기(농구에서의 페네트레이트?)'나 수비선수 달고다니기...와 같은 움직임으로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포워드'의 할일인데...
황선홍선수나 제가 좋아하는 베르캄프의 플레이를 보면 이동국선수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후반전과 연장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는 좋았는데
문전처리가... 역시 2% 모자랐군요.
'전반에도 저렇게 좀 하지'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이동국,이천수,최태욱,최성국,김은중,...공격요원은 포지션이 겹칠 정도로 많은데
검증된 공격력의 박지성을 (바레인전에서) 수비형 미들로 써야 할 정도로 수비요원이 부족한 것인지... 물론, 박지성선수의 수비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차피 황선홍급의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직 아시안게임, 올림픽팀의 젊은 선수들 중에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믿고 후방을 맡길만한 수비요원이 없어서 미드필드진과 포워드진의 연계플레이가 활발히 살아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월드컵때를 생각하면 최진철-홍명보-김태영의 철벽 스리백과 수비형미들 김남일의 적절한 커팅이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부담을 덜어주었지요.
그나마 경기를 거듭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수비진의 능력은 향상을 보이긴 했지만... 포워드진과 미들의 연계플레이는 미흡했습니다. 포워드진의 골 경정력은 예나 지금이나 숙제로 남아있군요.  

이천수... 사람들이 이천수 싫다는 것, 욕하는 것 이해가 안되더군요. 항상 제 몫은 충실히 해내는 선수인데 말이죠. 아시안게임 경기중에도 이천수는 스피드를 이용한 활발한 측면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싱을 끊이지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활동반경도 상당히 넓은 선수이지요. 충분히 해외진출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성격? 이천수선수와 개인적인 친분 쌓을 것도 아닌데 그의 성격에 관심 둘 이유가 어디 있을지... 플레이어의 성격가지고 뭐라하는건 정말이지 웃기는 노릇일 뿐입니다.
박지성...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그저 '유망주'로 끝날 수 있는 선수를 얼마나 다르게 만들어놓는가를 보여준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 멤버에 포함되지 못했던 그의 또래들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기라도 했다면 지금 모습보다는 조금은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테지요. 아시안게임 경기를 보며 유럽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 생각이 난 것은 저 뿐만은 아닐겁니다.

그야말로, 이겨야 본전인 경기에서...
졌군요. 이런 때는 확실히 '네임밸류'라는 것이 부담이 되겠네요
피파랭킹21위라... 어차피 아시안게임 축구팀이 국가대표 1진은 아니라 해도...
졌다는 것은 사실이네요...
아쉬움이 큽니다... 선수들은 더하겠지요... 쩝.
수고했습니다. 남은 3-4위전에서는 승리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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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희
02/10/10 23:35
수정 아이콘
사실 이란팀이 블라제비치가 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화끈한 팀이었는데 그가 오고 나서부터는 선후비 후 역습 전술로 완전히 돌아섰죠.
02/10/11 00:06
수정 아이콘
아시아가 낳은 공격중에 가장 밸런스가 좋다는 아지지-다에이-바게리 쓰리톱이 그립네요...
수시아
02/10/11 01:14
수정 아이콘
이천수의 장점은 그간 우리 선수들의 골결정력 문제점 중에 하나인 슛타임에도 슛을 망설이는 문제점을 전혀 보이지 않죠!...간혹 혼자 만드려는 문제는 있는데 그 장점이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아지지-다에이-바게리 삼각편대는 그립네요...스피드-제공력-패싱력을 나눠서 잘 갖춘 조합이었는데...오늘 경기는 못봤지만 선수평이 있어서 써 봤습니다...:)
02/10/11 01:1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어서 황선홍선수급의 스트라이커가 나와야하는데
어렵지 않나 싶네요. 정말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정말 대성했을 선수였는데....
정조국한테 기대를 함 해볼렵니다.
02/10/11 11:52
수정 아이콘
아..예전 언제였더라? 98년 마지막 월드컵 예선이였던가요?
암튼 그때 와일드카드 마지막 진출을 앞두고 이란과 호주가 붙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때의 스피드의 아지지, 제공력의 다에이, 패싱력의 바게리
정말 환상의 삼각편대였습니다
물론 히딩크가 보여준 우리나라 3-4-3포메이션에서 미드필드가 다이아몬드편대로 나뉘어지는 그런 진형도 멋지지만
그때 삼각편대가 그렇게 좋은건지 첨 알았었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보고 싶다는...;;
brecht1005
02/10/11 16:21
수정 아이콘
아지지-다에이-바게리에 미드필드에서 뒤를 받치는 마다비키아까지.. 이란이 보유한 공격력은 정말 환상이었죠. 아시아 예선 3,4위전에서 일본에게 연장전에서 3:2로 졌는데 아마 거기에서 이란이 이겼다면 본선진출은 일본이 아니라 호주였을겁니다. 이란과 호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이 홈에서 0:0으로 비기고 원정에서 0:2로 지다가 후반에 2골을 따라붙으면서 2:2로 비겨서 본선에 올라갔죠. 당시 호주가 역대 최강의 멤버라고 자랑하던 대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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