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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09 19:31:52
Name 공정거래
Subject [잡담]고전명작- 공포의 외인구단..
아래에 일본에 10대 만화가를 가리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만화의  명작고전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이 없을거라 여겨져 리플이 아니라 하나의 글로 씁니다.

일단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께..이창호감독 최재성주연의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
말그대로 영화의 제목답게 "공포의" 공포의 외인구단입니다..원작의 맛을 살리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기대이하의 연출등은..그당시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원작만화의 가치 까지 떨어 뜨립니다.아마도 그당시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비천무"이상의 안티 세력이 존재 했을거라 보여집니다...그러므로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무효~!지만 정수라의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 있어"는 정말로 원작내용을 잘 표현했다 생각합니다..

주인공 오혜성은 땅꾼의 아들이죠...그래서 국민(그당시는 국만학교입니다)학교에 들어갔지만 아이들은 모두다 피합니다. 냄새가 나는데다가 허름하죠..이렇게 따돌림의 기후가 농후한 아이의 짝이 있었으니..반장이자 이쁘고 부잣집딸인..엄지양입니다..엄지양만은 땅꾼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혜성에게 잘대해 주지요..그리고 그것은 혜성에게 있어 처음으로 맞는 따듯한 타인이있고 어머니의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혜성은 엄지의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줍니다..싸우지 말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맞기도 하고 공부를 하라고 해서 100점을 맞기도합니다. "단지 엄지가 기뻐해서"라는 이유만으로 엄지의 말은 다 들어 줍니다.

이렇게 어린시절이 지나가서 둘은 헤어지게 되고 혜성은 멧돼지를 돌팔매로 잡은것이 눈에 띄어 프로야구단에 스카웃이 되죠. 그래서 서울에 올라오게 되고 여기서 엄지와의 재회와 평생의 라이벌인 마동탁과 만나게 됩니다..그래서 둘은 마동탁과 엄지집안의 견제속에서나마 잠시동안 행복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혜성이 야구선수로써의 유일한 장점인 강철어깨가 무리한 투구로인해 "퍼펙트게임"이라는 상처뿐이 영광후에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이후에 혜성의 감정의 기복을 따라 가다 보면 소름이 쫙쫙 돋힙니다..그 유명한 "지옥훈련"의 이야기..견디다 못해 지옥훈련의 기간에도 탈출에 성공하지만 혜성의 주장에따라 다시 섬으로 돌아가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습니다..그는 여기에서도 야구선수로써의 재활이 불가능하다면 어린시절부터 그가 꿈꿔온 "엄지에게 어울릴수 있는남자"로써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옥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야구선수로써의 강한자신감을 얻게 됬을때.즉 엄지에게 어울릴만한 남자가 됬다고 느꼇을떄..엄지는 이미 마동탁과 결혼한후죠...다시만난  엄지가 혜성에게 "한마디만 기다려 달라는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하면서 오열해 버립니다..

실연의 쓴 상처를 안은 혜성이지만 야구에서 만큼은 승승장구 합니다만 그것만이 혜성이 살아가는 이유가 된것입니다..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죠..마동탁의 태클이 보통 만만한게 아닙니다..외인구단=악당. 마동탁=정의 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가운데 어느덧 코리안 씨리즈는 다가오고 혜성에게 엄지로 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옵니다.

엄지가 만나자고 부탁한 약속장소에 나간 혜성은...그녀는 보지 못하고 그녀가 돌을 모아 놓은 글을 보게 됩니다..."한번만 져주길 부탁해"라는..마동탁의 지시가 틀림이없는 엄지의 글을 보고 비를맞으며 돌아서서 나오고 차마 얼굴을 보며 남편의부탁을 대신할수 없었던 엄지는 근처에서 이런 혜성을 보며 울죠..

외인구단에게 있어서 "1패"라는것은 그들의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비난하는 여론. 아픈과거.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것이 이 단"1패"이고 이것을 알기에 마동탁은 자신의 부인까지 동원해 가며 그것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혜성은 선택합니다..자신의 삶의 부정이냐? 타인이 되버린 엄지의 부탁이냐?..

혜성은 선택합니다..어쩌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혜성에게 있어 자신의 삶과 엄지의 부탁은 다른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르죠..부상으로 정신을 잃은 가운데서도 혜성은 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혜성은 최선을 다합니다...손에 꼭쥔 야구공이 그의 변치않은 마음을 상징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결국에는 혜성은 장님이되고 실어증에 걸립니다..엄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바보가 되어 버리죠..하지만..둘은 다시 만납니다..가진 모든것을 떨쳐 버리니 그둘을 갈라놓는 것은 없어진것 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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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9 19:48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는 기억안나지만 만화에서 까치의 아버지 직업이 땅꾼이 아니라
트럭 몰고 다니면서 장사하는 장돌뱅이 아닌가요?그래서 이사도 자주하고...
minyuhee
02/10/09 19:50
수정 아이콘
여성운동가라면 절대로 명작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나약한 여성을 표현한 마초주의라고 하겠죠.
랜덤테란
02/10/09 19:54
수정 아이콘
forto님에게))그건 TV만화 영화 '떠돌이 까치'였지요.공포의 외인구단과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이사를 많이 해서 떠돌이 까치죠.
02/10/09 19:57
수정 아이콘
공포의 외인구단......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마지막이 정말 맘에 안들더군요. 반전을 노렸거나 처절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함이라 생각은 됐지만 그 과정이나 그런 것이 별로......
공정거래
minyuhee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하지만 전 마초주의적 표현이 아니라 엄지라는캐릭터의 성격에 그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엄지의 동생 검지로 나오는 여성캐릭터는 아주 강하고 자신의 주장이 뚜렷한걸로 나오려고 하죠(결국은 남자에게는 약하게 비추어 지지만.)전반적으로 마초주의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요?
이성룡
02/10/09 20:5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엄지의 나약한(민여희님 말씀처럼) 성격은 만화속의 까치와 마동탁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개인성격의 한 모습이지, 결코 여성의 성격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또한, 마초주의라는 것을 남성성.의 우월함을 강조, 강요하는 것이라고 할때 만화전체를 그런 하나의 ~ism으로 규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만화는 야구를 하는 남성들.과 한 여성과 두 남성에 관한 이야기이며, 여성대신 남성을 대입해도 만화의 큰 틀은 변함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유명한 만화가 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이 문제는 만화자체의 평가하고는 또다른 문제가 되겠지요..)
4년째 초보^^;
02/10/09 20:55
수정 아이콘
누가 모래도 이 만화는 제가 본 만화중 최고의 만화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헌신한다는것은 나약하다는 것하고는 조금은 다른 의미일 것 같네요.. 결국 서로 불구가 되어서야 사랑을 이루게 된 두사람.. 전 만화의 작품성은 잘 모르지만..아직도 이 만화가 제가 본 만화중 최고라고 가장 재미있었던 말화라고 생각합니다.
참잘했어요
02/10/09 21:00
수정 아이콘
외인구단보고 저희 어머니 우셨음
재밌게 본 한국만화
02/10/11 13:00
수정 아이콘
오혜성이 얘기하는 '갈증'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그런 '갈증'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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