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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09 11:44:39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펌]임요환의 인간성을 밝인다!!(3)
이글은 요환동의 '키오'님의 글을 양해를 구하고 퍼왔음을 밝힙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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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 인간성을 밝힌다' 세번째 글이다.

첫번째 글에서는 요환이의 집중력에 관해 글을 썻고 두번째 글에서는 요

환이의 고도로 숙련된 잠을 자는 기술과 요환의 카리스마(?)에 관해

글을 썻다.

사실 필자도 글을 쓰면서도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그 엽기적인 놈이 이렇게 대성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집에 요환이의 엽기적인 표정이 담긴 사진이 있다.

8교시 마치고 야간자율학습을 하기위해 저녁을 먹고 교실로 가는 계단에

서 놈과 나는 한 손에는 컵떡볶기를 들고 입에는 떡볶기를 하나씩 문채

로 사진을 찍은게 있다.

사진을 보면 놈의 혀는 오른쪽 으로 내밀어져 있고 고개는 45도 좌로 기

울었으며 표정은 거진 꼬형아 수준의 사진이었다.

본인도 예외는 아닌지라 역시 한손에는 컵떡볶기가 들려있고 주둥이는 고

추장 범벅에다 입이 대각선으로 찢어져 거진 정박아 수준이었다.

그 당시에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사진 작가로 대성할 놈이었다.

스캐너가 없어 이 사진을 못 올린게 아쉬울 따름이다.

본격적인 글을 써보겠다.







고2 말때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인기였다. 그때 PC 방이 우후죽순 처럼

여기저기에 생겨났으며 당시에 프로게임어 신주영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에 PC방 가격이 한 시간에 2000원 이었다. 지금에 비하면 매우 비싼

값이었다.

울 학교도 예외는 아닌지라 역시 스타크래프트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막 스타를 배우던 시기에 나는 어떤 종족으로 할까 고심했다. 하지만 고

심은 찰나였다.

내가 PC방에 가서 처음으로 본 종족은 테란이었다.

나는 테란 유닛들중 배틀쿠루져를 보는 순간 테란을 내 종족으로 선택해

버렸다.

왜 배틀쿠루져를 보고 테란을 택하였냐면 배틀이 막 나왔을때

"Battle Cruser Operation" 하는 멋진소리 때문이었다.

목소리를 있는데로 깔고 중저음톤의 굵직굵직 한 목소리에 남성적인 힘

이 느껴졌으며 대각선으로 떠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내가 본 배틀쿠루져는

원 스타포트에서 배틀쿠루져는 한 대 나온것 이었다 ㅡ.ㅡ;;

하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멋있게 보였다.

또 다른 이유는 유닛들이 내는 소리였다.

저그는 꾸에에에엑 하는 소리가 왠지 싫었고 플토는 머라고 씨부리는지

전혀 알아들을 길이 없었으나 테란은 그나마 영어라서 알아듣지는 못해

도 듣기에 거북함은 없었다.

또한 탱크가 시즈모드 될때의 금속성 소리가 왠지 좋았다.

지금까지는 그냥 필자의 스타애기 잡담이었다.




나는 요환이가 언제부터 스타를 시작했는지 잘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요환

이의 스타실력이 전교에서 수준급 이었던 것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저녁식사를 위해 학교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저녁을 안 먹고 바로 학교 앞 PC방에 갔다. 왜냐하면 요환

의 엄청난 발언 때문이었다.

요환은 그날 낮에 우리와 애기를 하다가 4:1로 해도 이긴다고 호언장담

을 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제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어떻게 4:1을 이기랴' 나의 이런 생각을 앞세

워 나는 좋다고 했고 나머지 3명도 흔쾌히 콜을 외쳤다.

여기서 우리 4명의 스타실력을 잠깐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시의 내 실력은 형편없었다.

고작 SCV를 생산해서 미네랄을 캘줄 알았으며 바락에서 마린만 간신히

뽑을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파이어뱃이 나오는지 몰랐으며 특히 핵폭탄

을 보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여기서도 터지는 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초보였다.

또 다른 한명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보다 약간 진보하긴 했지만 역시 파이

어뱃 -_-;; 까지가 한계였다.

그렇다 우리 투테란은 탱크는 아에 뽑을줄 몰랐다.

나머지 두명은 플토였다.그 중 플토 한명은 우리들중 실력이 젤 낳았다.

그는 무려 리버까지 생산해 낼줄 아는 엄청난 테크니션의 -_-;; 보유자였

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고 맵은 그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니 헌터였다.

요환이는 프로토스를 선택했고 우리 네명은 투테란 투 프로토스로 구성되

었다.

나는 시작 하자마자 우선 동맹부터 맺고 SCV 4마리를 미네랄에

일점사 ㅡ.ㅡ;; 하였다.

그렇다. 네마리의 SCV가 미네랄기둥 하나를 얼싸안고 서로 부대끼면서

용접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SCV를 꾸준히 뽑으면서 역시 바락에서 마린들도 뽑았다.

커맨드센터에서 나는 서플라이가 모자른다는 아리따운 여자목소리를 들으

면 나는 서플라이를 지었다 ㅡ.ㅡ;;

그때는 그 소리나야 서플을 지을수 있는줄 알았다.

그렇게 한가하게 마린을 모으고 있을때 별안간 내 옆의 한놈이

"야 쳐들어왔어! 도와줘 나 엘리당하게 생겼어 빨리!!" 라고 외치는 것

이 아는가.

내가 고개돌려 그 놈 모니터를 보니 요환이의 유닛들이 보였다.







질럿 3기였다 ㅡ.ㅡ;;;;

그렇다 질럿 3기에 헬프를 치고 엘리미를 거들먹 거리는 한심한 테란유저

였다.

"야 알았어 내가 도와줄께 쫌만 기달려" 라고 말하고 나는 어서 마린을

그놈에게 보내주기 위해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봤는데








내 마린들도 없었다 ㅡ.ㅡ;;;

그렇다. 나도 당한것 이다.

요환이는 먼저 그놈에게 질럿3기를 보내고 충원되는 질럿3기를 또 다시

나에게 보냈던 것이었다.

그렇게 한심하게 우리 투테란은 끝났다 -_-;;; 그리고 우리 투테란은

열렬히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ㅡ.ㅡ;;

그런데 우리편중 그나마 젤 잘하는 플토놈이 드디어 요환이에게 대반격

을 가했다.

어마어마한 물량의 질럿으로 요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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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 3기였다 ㅡ.ㅡ;;;;;;;;;;;;

우리 투테란 쌍두마차가 동시에 요환이에게 당할동안 그놈은 질럿 3기-_-

나 만들어냈던 것이다.

눈물이 앞을 가릴정도로 용맹스러운 질럿 3기들이 요환의 질럿떼거지

한테 3초만에 전멸당했다.

그리고 그놈의 본진은 곧 초토화가 됬다.

투테란 원 플토가 그렇게 깨지고 나머지 플토 하나밖에 안 남았다.

하지만 곧 요환의 질럿 떼거지들이 밀어닥치고 겁에 질린 그놈의 질럿들

은 도망가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_-;; 했다. 역시 앨리미였다.

그렇게 우리는 요환이에게 수모를 당했다. 말도 안되는 게임 4:1을 졌던

것이다.

그때 나는 요환이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유저 라는걸 깨닫고 당구

로 전업했다 ㅡ.ㅡ;;





그때 당시 PC방들이 새로 오픈하면 스타대회를 열었다. 요환이는

동네 겜방 대회는 모조리 휩쓸고 다니며 승승장구를 했다.

동네 겜방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주는 포상은 거의 '일주일 무료 이용권'

이거나 스타 CD 였다. 우리는 거금 2000원 들이고 한 시간 하는동안 그

는 거의 겜방을 무료로 무제한 다녔다.








또 한가지 요환이의 집념을 보여주는 작은 일화가 있다.

고2때 스타와 함께 온라인 게임'바람의 나라가' 유행하였다. 바람의 나라

는 아무 겜방이나 다 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겜방에서 바람의나라 제조사인 '넥슨'에 일정액의 돈을주고 신청을 해야

그 겜방에서는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 할 수 있었다.

우리들도 바람의 나라에 미쳐서 레벨업 하느라 사경을 헤매였다.

하지만 요환이는 달랐다.

바람의 나라가 되는 겜방은 30좌석에서 거의 20좌석은 바람의나라를

하고 5자리는 인터넷이나 기타 다른 겜을 하고 나머지 5자리 정도나

스타할 정도였다.

우리들은 겜방에 가서 졸라게 엔터키를 연타하며 레벨업을 하는 동안

요환이는 혼자 스타를 하였다.

우리들은 요환이를 우리와 같은 폐인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꼬드겼다.


"야! 바람의나라 하자. 너 혼자 왜 스타만 하냐 재미없게 시리. 한번만

해봐 졸라 재밌어"


"야야! 내가 레벨 높은거 아이디 줄께 스타 때려치고 바람의나라 하자~~

응?"


"야! 우리들은 다 바람의 나라 하는데 왜 넌 스타만해 짜샤 같이 하자아

~~ "


그러나 그는 마치 돌부처인듯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스타에만 몰입해 있었

다.

주위에서 아무리 꼬셔도 대나무처럼 곧은 심지로 그는 자신의 일에만

열중했다.

그렇다. 우리가 아무리 바람의 나라를 같이 하자고 꼬셔도 그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으며 묵묵히 스타에만 열중했던 것이다.

결국 PC방에 가면 우리들은 죄다 바람의나라를 하고 그는 혼자 건너편

스타자리에 가서 쓸쓸히 스타를 했다. 대단한 녀석이었다.

몇번을 꼬드겨도 안 넘어갔다.

나 같았으면 친구들이 그렇게 바람의 나라를 하자고 꼬셧으면 몇번 튕기

다가 결국 꼬임에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와는 엄연히 달랐다.

한 길만 죽어라 파는 성질과 그 길에서 1인자가 되지 않고서는 못 견디

는 그의 승부근성이 결국 오늘날의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약 5편 정도에서 글이 마감될꺼 같다.

남은 두편의 글도 많은 사랑 부탁한다.

(반말로 해서 죄송합니다만 글의 어조 통일성을 위해서 이렇게 씁니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리플 달아주신 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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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규이
02/10/09 12:23
수정 아이콘
프...프로게임어...-_-;; 아아~ 정녕 '신주영' 이라는 단어는(?ㅋㅋㅋ) 게임언어로 승화되었단 말인가아~ ;;;
02/10/09 13:16
수정 아이콘
ㅎㅎ 좀 빨리 빨리 올려주세욧^_^
하루키
요환동 가시면 나머지 얘기들 볼 수 있어요. Starstory에서 찾아보면 나올 겁니다.
02/10/09 14:24
수정 아이콘
하하 재밌네영^_^
02/10/09 16:12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이 글을 보고 어떤 반응의 글을 올렸다면 무엇인지 궁금 ㅇㅇ;
설탕가루인형
02/10/09 17:47
수정 아이콘
음,요환선수는 카페에 매일 들르지만 글은 좀 적은편이고,특히
답글은 더욱 적습니다.아직 이글을 못읽으신듯...^^;;
아,DoJanG님,하루에 한편씩입니다~(하루에~한개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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