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꽁트 ] My Surpris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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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놀라게 하다, 경악하게 하다, 의외로 생각케 하다 ((with, by))( surprised)
His conduct ~d me. 그의 행위에 놀랐다
Surprise - 예기치 않은 일로 또는 허를 찔러 상대방을 놀라게 하다의 뜻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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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g
후... 져버렸다. 저그 대 프로토스의 경기로, 한참때 잘사용하던 무한 확장저그를 했건만 멀티부분을 제압하는것을 포기하고 본진을 공격온 친구녀석에게 져버리고 말았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pc방 내를 돌아다니고 있었으나 어느세 나의 뺨에는 땀 한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 하하...어때요?
난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옆자리에서 구경을 하던 임요환선수에게 물었다. 그는 턱을 팔에 괸채로 멍하니 있다가, 나의 질문을 받고는 흠칫 놀라며 아 예 라는 말을 하며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을 보여주었다.
- 야아 ~ 어떠냐 임마 이 현 프로게이머 형님의 실력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친구녀석의 장난스러운 말에 난 그저 어색하게 씨익 웃고 말았다. 임요환 선수는 그 게임을 리플레이로 저장해달라며 말을 꺼냈고, 난 그저 프로게이머 친구녀석의 게임플레이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줄 알고 아무런 생각없이 save replay 를 눌렀다.
- 컨트롤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약간의 침묵을 지키던 임요환선수는 무언가 멍한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꺼냈다. 그의 말이 입발린 말인것을 알지만서도 기분이 좋아져버리는 나는 속물인것인가? 잠시 난 그런 의문을 가지고, 평소때처럼 가벼운 느낌으로 대답을 했다.
- 하핫... 농담도. 어쨌거나 빈말이라도 감사합니다.
- 아뇨, 빈말이 아니고 진짜 장난이 아니십니다.
어래? 갑작스래 진지해져버린 그의 말투에 난 약간 어색함과 어눌함을 느꼈고, 또한 갑작스래 나의 존재가 그렇게 대단한건가 하는 자만심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넘어야 할 선과 넘지 않아야 할 선이 있기에 그의 말을 농담으로 해석하기로 하고는 대답을 해주었다.
- 하핫... 기분은 좋네요.
- 스타 2년만에 첨하시는거라고 하셨죠?
그는 갑작스래 질문을 해왔다. 2년만에 첨하는거라... 아마도 내가 개인적으로 직업을 가지게 된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그만둘때부터 접었으니 2년이 약간 넘은듯 했다.
- 글쎄요... 2년 약간넘었나... 그정도 됐을거에요.
- 2년만에 하는 게임이 이정도라면... 정말 장난이 아닌데...
두르르르- 갑작스래 울리는 임요환선수의 휴대폰. 현재 한참 유행하고 있는 LG Cyon 40화음 휴대폰이다. 에구, 언제쯤이나 난 저런걸 가져볼까. 버는 돈의 대부분을 저축과 집세, 그리고 식비로써 충당시키는 나는 저런 비싼 물건을 살만한 조건이 되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배워온 절약정신(일종의 구두쇠 성격이라고 하는게 더 알맞을지도 모르지만) 덕분에 돈이 부족한적은 없었지만, 노후를 생각해서라도 일단은 돈을 모으고 있었다.
이번에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것도 일종의 부모님의 효자만이 되길 원하는 그런 기대감을 탈피하고 진정한 나를 찾고 싶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 전 먼저 가봐야겠어요. 슬슬 버스가 끊기거든요.
잠시 개인적인 생각을 하는동안 그는 통화를 모두 마쳤는지 나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걸었다. 아... 예 먼저 들어가세요 라는 말을 할려고 생각할때쯤, 그는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임 요 환 . 세글자의 이름과, 그의 스타크래프트 아이디, 휴대폰번호와 소속사 이름이 적혀져있는 그의 명함을 꺼내며, 그는 언제 시간이 나면 전화 한번 해서 한게임 하자며 말하곤 먼저 자리를 떴다.
훗... 내 컨트롤이 그렇게 좋나? 프로게이머도 감탄하고 말야... 크크...
아주 잠시지만 자만심에 빠져있던 나에게, 친구녀석이 뒤에서 말을 걸었다.
- 방금 나간거 임요환아니냐?
- 엉? 봤냐?
- 응, 왠만한 프로게이머들은 뒷모습만 보면 알수 있어. 한두번 봤나...
- 그런가... 뭐 어쨌거나 나 칭찬받았다.
- 칭찬? 무슨 칭찬?
임요환선수에게 초보게이머가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이 이상한지, 그는 나에게 대차 물어왔다.
- 나보고 컨트롤이 좋대.
- 컨트롤? 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너 한동안 계속 마우스 키보드 작업만 해왔잖아.
...디자인부분이 더 어려운거라고, 라고 말할려다가 그녀석이 알아 듣지 못할듯해 그냥 말을 꺼내지 않았다. 쳇, 내가 한건 노가다가 아니라고.
- 어쩐지 너랑 겜할때, 유닛이 잘 안죽더라. 피없는놈 뒤로 잘 빼던데?
- 그거야, 내가 한참 할때도 당연한거였으니까.
-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거든. 말나온김에 한번 배틀넷에서 해봐라.
배틀넷? 누구던간에, 처음보는 알수 없는 자와의 경기는 약간의 부담감과 긴장이 함께 하기 나름이다. 솔직히 배틀넷에서의 게임은 약간 꺼리고 있었으나 이미 마음을 먹은듯한 그의 모습에 할수 없이 정식 웨스트 서버에 접속했다.
- 아이디는 있어?
만들어야지... 난 친구녀석을 쳐다보지 않고, 작게 중얼거리며 말을 했다. 아이디는 뭐한다냐...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동안, 친구녀석은 그냥 내껄로 접속해 라며 마우스를 잡고는 cancel 을 눌렀다. 로그인을 마친 그녀석은, 친구리스트를 보고는 한 사람에게 귓말을 했다.
- 저그로 한겜?
- ㅇㅋ 방잡아.
- gs/gs
갑작스래 한게임을 만들어낸 그녀석은, 지금 귓말한 놈도 프로게이머니 한번 열심히 해보라며 허리를 펴며 말을 했다.
쳇, 프로게이머면 방금 친구녀석과의 경기처럼 깨질게 뻔한데, 뭐하려고 이런 질게임을 해야하는거지. 약간의 불만을 가졌지만 지금은 컨트롤을 보겠다고 한것이니 불만을 가지지 않고 그냥 빈방에서 잠시 기다렸다.
- u zerg a ni ja na
- ah... change race.
- hm... gg
gg가 뭐지? 친구녀석에게 잠시 쳐다보자 그녀석은 나의 궁금증을 알았는지 금세 답변을 해주었다.
- Good Game 이라구, 좋은 게임 하자 이거야.
- 아아... 그렇구나.
키보드로 시선을 옮긴 나는, GG를 치고 게임스타트를 눌렀다.
카운트가 시작된 게임화면에서, 친구녀석은 그거 내 아이디야 지면 죽어~ 라는 장난성의 말을 뱉었고, 죽일테면 죽여봐라 짜샤 라는 장난스러운 나의 답변과 함께 게임은 시작되었다.
맵은 로템. 난 12시에 본진이 위치하고 있었고, 상대편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한마리의 드론예약과 4마리의 드론 컨트롤로 미네랄 하나씩에 모두 가져다 놓자 친구녀석이 감탄을 했다.
- 오, 짜식 일꾼 컨트롤이 제법인데.
- 이정도야 당연하지!
장난스럽게 답변을 하며 다시 게임에 집중한 나는, 오버로드가 2시를 향해 날아갔을때 상대가 프로토스란것을 알수 있었다. 9드론 6저글링러쉬에서 바로 상대의 반응을 보고 뮤탈이나 럴커로 나가야겠군 이라고 짧은 생각을 마친후 스포닝풀이 완성되길 기다렸다.
끼 - 엑 이라는 소리와 함께 탄생한 6마리의 저글링은 상대와의 전투를 원하듯, 힘있는 모습으로 2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입구쪽에서 한마리의 질럿과 갓나온 질럿 한마리가 반기고 있는걸 볼수 있었다.
한마리의 저글링이 두번 공격받으면 뒤로 빼고, 빼자마자 상대가 쫓아오는지 다른 저글링을 사냥하는지 잠시 본후 쫓아온다면 돌아주고 쫓아오지 않는다면 곧바로 질럿을 클릭해 컨트롤을 해주자 단한마리의 저글링 희생도 없이 질럿 두마리를 잡을수 있었다.
그리고 일꾼 사냥을 하며 꾸준히 저글링의 추가를 통해 gg를 받아낼수 있었고, 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친구에게 돌아보며 말을 꺼냈다.
- 야, 어떠냐?
- ...너, 장난아니다.
얼빠진듯한 친구녀석의 대답에 난 아까 임요환선수가 한 말이 진짜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가졌고, 내가 그렇게 잘하는가? 라는 생각에 괜시리 웃음이 떠올랐다.
- 너, 게임 하는 방법만 배우면, 여러 대회 수상하는것도 장난 아닐거 같아.
진짜야? 라고 되물으려 했지만, 그녀석은 갑작스래 말나온김에 연습실 한번 들러보라고 나의 손을 붙잡고는 일어섰다. 끌려가는듯한 기분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만... 이번에 잘보이면 정말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건가.
계산을 난 카운터에 섰고,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돈이 굉장히 필요했었는데 말야...
그때의 시절이 떠오름과 동시에, 갑작스래 떠올라버린 그녀의 얼굴이, 약간의 장난적으로 생각했던 프로게이머로의 데뷔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다.
... 두고봐,
너한텐 지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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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을 쓰던 도중, 친구녀석과의 약속때문에 비밀글을 해두곤 나갔다 왔는데-_-;
관리자분께서 푸셨더군요.
뭐 게시판 관리상 어쩔수는 없었다지만; 그래도 어색한 제작중인 모습을
(뭔가 글쓴다는게 완성전에는 옷을 갈아입는 도중이라는 느낌이..)
보이게돼 약간 죄송하기도 합니다.
오늘밤이나 새벽사이에 4편 올릴테니 3편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코멘트 많이 달아주세요-_-;;
(송충이는 풀을 먹고 살고, 글쓴자는 리플을 먹고 산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