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꽁트 ] My Surpris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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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놀라게 하다, 경악하게 하다, 의외로 생각케 하다 ((with, by))( surprised)
His conduct ~d me. 그의 행위에 놀랐다
Surprise - 예기치 않은 일로 또는 허를 찔러 상대방을 놀라게 하다의 뜻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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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냐?
- 다 와간다
메가 웹스테이션 이라는곳이 뭐하는데인지는 모르지만, 친구녀석이 게이머로 활동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것이 있다며 나를 불렀다. 울리는 휴대폰을 받은채, 시끄러워 잘 들리지 않는 소음속에서 답변을 했다.
- 이근철텐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스쳐지나며 나는, 일종의 사람냄새에 약간 불쾌해짐을 느끼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6월달의 뜨거운 태양이 나를 내리쬐고 있었지만 더움을 피하기 위해 쓰고 나왔던 선글라스 덕분에 별다른 눈의 고통같은것은 느끼지 못하고, 아무생각없이 하늘만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나도, 같이 만나 공원에서 하늘을 보는게 취미였었는데 말야...
툭, 잠시 하늘을 바라보느라 아무생각없이 사람들 틈에 휩슬려 걸음을 걸었기 때문일까. 한 남자와 실수로 부딫히고 말았다. 하늘을 보느라 제대로 걷는데 집중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니, 긴 생각할거 없이 사과를 했다.
- 아 죄송합니다.
- 에고고...
나의 가방끈에 코를 부딫힌걸까, 코를 붙잡고는 잠시 장난성깊은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약간 긴머리, 그리고 잘생긴 이마가 나의 눈을 붙잡는다. 미남인듯하다. 나보단 못하지만.
- 어디 다친덴 없으세요?
예의상 한말이다. 살아가면서 당연히, 몇번씩이나 해왔던, 싸움을 피하기 위해 자주 이용해오던 나의 레파토리. 그럭저럭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덕분에 이뤄지지 않을뻔했던 클라이언트 거래 역시 몇번씩이나 이룰수 있었고.
- 괜찮습니다... 급해서 그럼...
코를 붙잡고는 내가 갈려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시원한 사람이네.
난 그렇게 생각하며 친구가 기다릴 메가 웹 스테이션이라는곳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왜 이렇게 늦었냐.
친구녀석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이곳으로 부른 목적을 물었다.
- 여기가 프로게이머들 게임하는데야.
그녀석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건물이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건물처럼 보이던 곳에 쉴새없이 많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에 뜨인건 한 도화지에 스크림의 그림을 그려 들고 가던 10대 청년의 모습이었다.
- 저건 뭐냐?
그것을 가르키며 묻자, 친구녀석은 잠시 피식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 그냥 응원할때 쓰는 그림이야.
프로게이머들간의 경기때도 응원같은게 있나? 이해할수 없는 친구녀석의 대답에 약간의 의문성을 가지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쨌거나 이럴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는 친구녀석의 말에 난 건물의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경기는 김동수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경기라고 한다. 그사람들이 누군지 난 전혀 알지 못하지만, 친구녀석의 무지 잘 하는사람들이야 란 말에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만을 가진채로 게임에 구경을 시작했다.
시끌벅적한 건물내의 분위기, 그리고 저 앞쪽에 두명의 남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괜한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꼭 피에로 같은 느낌. 구경거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한때 내 친구가 푹 빠졌던 코스프레같은 분위기를 지울수 없었던 뿐더러, 또한 관람자들의 장난성 어린 말은 나의 생각을 극대화 시키는데 충분했다.
"요환아 잘해라" "동수오빠 열심히 하세요" 라는 등의 환호가, 이상하게도 왜 나의 눈에는 응호가 아닌 장난처럼 들리는건지.
나도 프로게이머가 되면 저런데 앉아, 장난스러운 그들의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는건지.
갑작스래 정나미가 떨어져버린듯했다.
- 적응안되지?
내가 이럴줄 알았다는것인지, 친구녀석은 나에게 콜라를 건내며 말을 꺼냈다. 오랫동안 만나왔기 때문인지, 그녀석은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어떤걸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걸 싫어하는지...
- 장난같은 분위기가 들어.
녀석은 나의 얼굴을 보며 살짝 미소 짓고는 대답했다.
- 그생각, 좀 지나면 바뀌게 될거야.
자신만만한 그녀석의 얼굴에 난 잠시 의문을 가지고는 선수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어래... 낯익은 얼굴이 있군.
옆에 있는 친구녀석에게 저기 우측의 하얀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누구인지 묻자 친구녀석은 아는녀석이냐며 되려 물어왔다.
- 아까 부딫혔었어 저사람이랑.
- 그래? 임요환이라구 테란고수야.
임요환. 그저 시원하고 잘 생긴 남자라는 인식이 머리속에 있었기 때문인지, 그에게 약간의 호감이 가는걸 느낄수 있었다.
뭐 어쨌거나, 그런 잡다한 1-20분이 흐르고 장내의 방송과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게임은 시작되었다.
- 어땠냐?
친구녀석이 지하철에서 나에게 물어온 질문.
솔직히 말해 의외였다. 단순히 게임일 뿐인 스타크래프트에 그렇게 열광하고, 또 슬퍼하며 환호한다는게. 그리고 그 분위기에 나마저 휩쓸려버렸다는것이...
내가 느껴보지 못한 또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버린듯 했다.
- 좋더라.
짧게 말하곤 난 다시 바깥 창문을 쳐다보았다. 친구 녀석은 그런 날 이해한다는듯 살짝 미소지었다. 그리고 잠시후, 약간의 침묵을 견딜수 없었던것인지 친구녀석은 나에게 물어왔다. 간만에 나왔는데, 게임이나 한판하고 들어갈까 라고.
딱히 약속도 없었는데다, 두선수의 열광적인 게임을 보고 난후라 몸이 근질근질했기에 친구녀석의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친구녀석의 뒤를 따라 도착한곳이 이전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녀를 만났던, 바로 그 피시방이었다.
- 왜 하필 여기야.
투덜거리듯 내뱉는 나의 말에 친구녀석은 쓴웃음을 한번 짓고는 대답하지 않고 피시방에 들어가기위한 2층 계단을 밟았다.
약간의 불만이 있긴 하였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로 약속한지 고작 이틀만에 또다시 과거에 얽매인다는게 약간 바보같아 난 불만가지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피시방으로 들어갔다.
- 친구랑 왔어. 내 자리랑 친구자리 하나 주라...
친구녀석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로 명령이라기보다 부탁적인 말을 꺼냈고, 그로 인해 그가 얼마나 이곳에 자주 오는지 알수 있었다.
사는곳은 멀텐데 어째서 이곳에 오는것일까.
한참 대학교때 대학교 근처이기 때문에 자주 오긴했었지만,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난후엔, 난 단한번도 찾아온적이 없었던곳인데.
이래 저래 귀찮은 생각을 하던 나는 친구녀석의 손짓에 따라 피시방내의 약간 왼쪽의 자리에 자리를 앉았고, 자리가 없던 관계로 친구녀석은 저 멀리 카운터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오늘의 목적이 스타크래프트이니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아이콘을 더블클릭하고는 잠시의 로딩시간을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는 얼굴이 있을턱이 없지... 라고 결론을 내리려는순간 나의 오른쪽 자리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 저기... 혹시 아까...
힐끔 쳐다보는 얼굴. 역시 임요한 선수가 맞군. 난 웃으며 말을 건냈다.
- 안녕하세요. 아까 봤었던분 맞죠?
- 아... 안녕하세요.
그는 게임중이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게임에 열중하는 듯했으나, 때때로 나에게 말을 걸면서 플레이하는것을 보아 그렇게 힘든 게임같지는 않아보였다.
- 임요한 선수라고 했죠? 프로게이머인줄 몰라봤네요.
- 임요한요? 하핫... 임요환입니다.
이런... 이름을 잘못 기억해버렸나보군. 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스타크래프트 ipx접속을 하였고 아이디를 만들고 있는 도중 그는 게임을 끝냈는지 다시 말을 걸어왔다.
- 스타크래프트 잘하세요?
뭐 거짓말할게 있나, 사실대로 말했다. 약 2년쉬다가 오늘 새로 시작하는거라고.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마우스 움직임을 보니 한참때 잘하셨을거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극히 예의적인 말을 했다. 뭐 기분이 나쁘지많은 않지만.
- 나중에 시간나면 한판 하죠.
- 하하...예 그러죠. 봐주신다면야...
말을 하며 친구가 만들어둔 방에 접속하여 주종족인 저그를 골랐다.
임요환 선수는 게임을 끝내고 잠시 지겨웠는지, 아예 의자를 약간 내쪽으로 돌리며 게임을 구경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안될거야 없지, 되려 이런 초보의 게임을 프로게이머가 구경해준다는것만으로도 충분한 영광일테니까..
어쨌거나 난 2년만의 첫데뷔전을, 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녀석과, 또 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임요환선수를 옵저버로 두게 되었다.
난 운이 좋은것일까, 하핫.
- Bg Sound = 임창정8th Album : 너를 너로써
- By Su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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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그냥 임요환선수와 김동수 선수를 무단-_-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메가웹스테이션(맞나?) 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계로;;
약간 흐지부지하게 넘긴...
어쨌거나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