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7/01 11:38:06
Name 목마른땅
Subject 신세대와 구세대 게이머간의 차이점..
올 2002년에 들어서면서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은 한국 오락문화의 하나로서 완전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비록 프로게이머들의 벌이는 그리 시원치 않지만, 꾸준히 등장한 새로운 신인 게이머들은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한계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이들 신인게이머들과 1세대 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분들간의 차이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영원한 강자 구세대 게이머

구세대 게이머들은 전체적으로 자신의 특기를 한 두가지씩 가지고 이를 중심으로 게임을 장악하는 형이 많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인 확장, 마이크로 컨트롤, 생산력, 전략, 경험 중 한 두가지만을 최강으로 연마하여 게임을 지배한다.

극한의 컨트롤과 전략을 겸비한 임요환 선수도 확장력과 생산력에 있어서는 최정상급은 아니며, 환상의 사이오닉 스톰을 자유자재로 뿜어내는 임성춘 선수도 전략적인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물량 저그의 대명사 강도경 선수가 가난한 상황에서의 다양한 게릴라전에서는 약한면을 보이는 것이나, 정석 테란 김정민 선수가 전략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 전략 플토 김동수 선수가 생산력에서는 조금 뒤지는 것 역시 하나의 예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이들이 최고로 군림하는 이유는 자신의 장기를 극한으로 연마하여, 경험이 적은 상대로 하여금 놀라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데에 있다. 나아가 이들은 오랫동안 방송 경기에 대한 경험과 노련함이 축적되어 순간순간에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하게 앞서있다.

그리고 이들은 극한에 다다른 각자의 능력으로 다수의 팬들을 완전히 매료시킴으로써 '스타'란 게임의 인기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대 게이머들이 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세대 게이머들의 수성은 앞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2. 신세대 게이머

신세대 게이머들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팔방미인형이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다. 경험이라는 최고의 자산을 갖고 있는 구세대 게이머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능력에서 이들보다 많은 어드벤테이지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명의 선수의 예를 들어보면, 이들의 능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 없게된다.

이윤열, 박정석, 조용호, 서지훈 선수를 살펴보자. 이들은 '생산력'에 있어서 모두 극한에 도달해 있다.

이 선수들은 자원이 많건 적건 간에 유닛을 엄청나게 뽑아낸다. 상황이 될때는 엄청나게 확장을 시도하면서도, 자원이 없으면 없는대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인다. 이는 구세대 게이머들과는 분명히 다른 특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은 마이크로 컨트롤에서도 모두 중상 이상의 실력을 보인다. 이들은 엄청나게 빠른 마우스질을 하면서 심지어 세 곳에서의 전투를 완벽하게 컨트롤 하기도 한다. 물론 임요환 선수 정도의 경이로운 컨트롤을 보이지는 않지만, 난전 속에서 끊임없이 유닛을 생산 하는 능력에서는 구세대 게이머들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대병력 운용에서부터, 소병력 전투까지 신세대 게이머들의 능력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한다. 전략에 있어서도 이들은 엽기적인 전략에서 극강의 빌드까지 두루두루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신세대 게이머들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3. 이 후 전망.

이러한 상황은 장기적으로 볼 때 '세대 교체'라는 당연하면서도 가슴아픈 결과를 강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꾸준히 방송 경기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신세대 게이머들의 상승무드는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끼어있는 홍진호, 변길섭 선수만이 큰 약점이 없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이다. (물론 이들은 1세대 게이머는 아니다. 만일 신세대를 3세대로 분류한다면, 이들은 2세대라고 부르는게 좋을 듯.. 아무래도 세대 구분은 너무 애매해서...)이들은 큰 약점이 없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최강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제 구세대 게이머들은 홍선수 처럼 자신의 약점을 끊임없이 보완해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듯 하다..

다만 팬으로서 아쉬운 점이라면, 게이머들의 마우스 스크롤 속도가 쉽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기존의 고수 중 속도가 느린 유저들은 이를 아킬레스건으로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가슴아픈 일이다. 기욤선수처럼 마우스 스크롤이 느린 선수의 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것을 보면서 연습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게이머들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새로운 신/구 대결의 구도가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인적으로는 올드 팬으로서 구세대 게이머들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beeforever
02/07/01 12:00
수정 아이콘
바둑계 예를 들어본다면...
조훈현9단은 발이 빠른 것으로 일세를 풍미했었죠.
하지만 약한 끝내기로 끝내 제자 이창호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후 고단자들이 저단진에게 밀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죠.
이론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철저히 훈련된 연구생들이 바둑계에 속속 입문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단진들은 보급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죠.
그렇지만...최명훈, 이세돌, 안조영, 목진석...
모두 충분히 강하지만 아직도 일인자는 이창호, 조훈현입니다.
이세돌이 한번 무너뜨릴 뻔 했지만...
그들의 약점은 이미 10년전에 알려졌지만...
관록과 경험의 무서움이죠.
구세대 게이머...라 하기엔 모두 아직 나이가...^^;;
어쨌건 스타계가 재미있어지려면 그들이 자신의 자리를 쉽게 빼앗기지 않는 모습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실제로도 쉽게 밀리진 않고 있죠...^^*
kpga 8강, 임성춘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승리했을 때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상당히 기뻤습니다.
(이윤열 선수팬들에게는 죄송^^;;)
Dabeeforever
02/07/01 12:06
수정 아이콘
훌륭한 신인의 약진도 기쁜 일이지만
아...물러나는가 하던 강자가 건재함을 보여줬을 때 또한 기쁜 법이죠.^^
02/07/01 12:08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기욤선수 화이팅~ ^__^
갑자기 이기석 선수가 생각이 나네요.
저에게는 정말 신화 같은 존재였는데...
휴딩크
02/07/01 13:27
수정 아이콘
뻘짓님께 이기석 선수가 신화 같은 존재였다면
저한테는 김동수 선수가 영원한 우상이죠.
비록 지금은 각종 대회에서 부진하지만
반드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부활할겁니다.
작년에도 그랬잖아요. 가림토님 파이팅!!!
Rodeo_JunO
02/07/01 13:55
수정 아이콘
구세대 게이머에 임요환 임성춘 김동수 선수등이 속한다면...
신주영,이기석,국기봉,봉준구선수등은..어디로..ㅠㅠ
02/07/01 15:07
수정 아이콘
Rodeo_JunO님, 이기석,봉준구선수들은 요즘도 나름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임요환,강도경선수와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지 요.
봉준구선수는 프리챌배 온겜넷에서 가림토와 결승 치룬 이후 스타 보다는 국산게임 중흥에 앞장서는 것 같구요. 얼마전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 같던데...
신주영,국기봉선수는 임성춘선수와 같은 세대로 볼 수 있지 않은가요?
그 시기에도 임요환선수 세대로 분류되는 게이머들이 있었지만, 학업관계로 매스컴 타는 대회에 출전 할 수 없었을 뿐이라던데...
요즘에야 고 3도 학교나 가족들의 협조아래 장기 레이스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당시는 어림도 없었기에 강도경,김동수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못 했을 뿐,
온라인에서는 이미 서로들 잘 알고 있었다고, 그래서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같이 시작 한 세대'로 생각한다고, 언젠가 들은 것 같은데...
[귀여운청년]
02/07/01 20:19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을 세대별로 나누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기준은 크게 두 가지, 배틀넷과 방송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위와 같은 분류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02/07/01 23:41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는 유난히 신구 세대를 구별하기가 힘든 것 같네요^^;
조용호선수도 신세대로 분류하셨지만, 사실 조용호선수가 방송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얼마 되지 않았어도 온라인상에서는 꽤 유명한 게이머였죠.
온라인과 방송경기에서의 차이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잡기도 참 애매할듯 하네요 ^^;
견습마도사
02/07/02 01:23
수정 아이콘
기준이 애매한건 사실이죠..
그러나 봉중구 님이 프리챌배 준우승 하실때 나온 말들은
'재기' 였습니다..^^;;
봉준구 국기봉 이기석님과
겜큐 멤버 임성춘 임요환 님과는
분명 세대의 차이가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82 인공지능 컴터를 가진.. 가지지못한 자의 넋두리 [1] ijiat1049 02/07/02 1049
3880 [주간추천] Best game,Player [2] 수시아1358 02/07/01 1358
3877 플토 유저로서 다른 플토 유저분들께 말씀드립니다. [12] 휴딩크1986 02/07/01 1986
3876 [제안]["종족 바꿔 싸워볼래? 우리~~" ]이런 이벤트전은 어떨까요?? [19] 시릴로1489 02/07/01 1489
3875 포스트 임요환 [2] kama2049 02/07/01 2049
3874 어느날이었던가....게임방에서.... 음주스타1191 02/07/01 1191
3873 신세대와 구세대 게이머간의 차이점.. [10] 목마른땅1705 02/07/01 1705
3872 장진남선수 잘했습니다!!! [5] nowjojo1533 02/07/01 1533
3871 넘겨짚는걸수도 있지만.. 이윤열선수.. [5] nowjojo1767 02/07/01 1767
3869 pgr21 의 글들은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있다 [12] 가츠1477 02/07/01 1477
3866 질문입니다만...... [7] kama1331 02/06/30 1331
3865 상반기 다승, 승률, 전적 Top 10 [8] Dabeeforever2141 02/06/30 2141
3864 상반기 메이저대회 결과로 순위 정해보기 [3] 수시아1523 02/06/30 1523
3863 겜비씨 The Fate 라는 게임에 임요환 선수가 나오더군요. [2] 공룡1533 02/06/29 1533
3862 스타크 2 스크린샷 떳더군요. [9] minyuhee2203 02/06/29 2203
3861 3,4위전 앞두고 이게 무슨 사건ㅜ.ㅜ [2] KPGA1353 02/06/29 1353
3859 더이상의 패치는 없는가? [8] 고동완1296 02/06/29 1296
3858 속보-서해연평도에서 남북간 교전 발생 아군 4명 사망... [19] estrolls1162 02/06/29 1162
3857 듀얼 토너먼트 VOD 떳습니다. [1] frstyle1201 02/06/29 1201
3854 홍진호선수 축하합니다 [17] p.p2807 02/06/28 2807
3853 베르트랑 vs 서지훈...... [12] kama2038 02/06/28 2038
3852 겜티비도 스타시작.. [1] 스타,,,1251 02/06/28 1251
3849 듀얼 토너먼트 C조 경기 하는군요. [5] 공룡1127 02/06/28 11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