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20 16:57:30
Name 이상호
Subject 버그성 플레이에 대한 온게임넷의 방송 내용에 대한 겜비씨의 입장
   저는 MBC게임의 편성제작 총괄부장입니다.

   먼저 이런 글을 pgr21에 올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올립니다. 자칫 이러한 입장 표명이 깨끗한 pgr21 게시판을 흐릴 수 도 있겠다고 판단하여 고민하다가 마땅히 이러한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찾기도 어려워 고민 끝에 올리는 글이니 이해바랍니다.

   먼저, 일명 <테란의 건물로 캐리어 인터셉터 부수기>라는 현상에 대해 MBC게임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MBC게임은 명백히 확인된 버그 플레이에 대해서는 선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자제하고 있으나 미확인 사항에 대해서는 제작사인 블리자드의 의견을 들은 후에 프로게이머, 프로게임 협회등과 협의하여 어떻게 할 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위에 명기한 플레이에 대해서도 블리자드에 문의하였고 이번 E3기간중에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올린 진짜 이유는 위와같은 플레이에 대해 <취재, 방송한 온게임넷의 게임플러스에 대한 MBC게임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자 함입니다.

   게임플러스에서는 위의 플레이를 명백한 버그 플레이로 단정하고서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 행위로 방송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MBC게임은 몇가지 부분에서 온게임넷의 비신사적 행위를 지적하며 항의하고자 합니다.

   첫째, 아무리 경쟁사라 하더라도 타사에서 벌어진 일들을 취재, 방송함에 있어서 최소한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MBC게임의 공식적 입장을 청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MBC게임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그램 관련 PD 그 어느 누구도 온게임넷으로부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인터뷰를 한 적이 없습니다.

   둘째, 방송 편집을 통한 일부 인터뷰 당사자의 의미를 왜곡 전달한 것입니다. 프로그램 내에 관련자 인터뷰 중 MBC게임의 <무한 종족 최강전> 해설을 맡고 있는 김동준 선수에게 게임플러스 담당PD가 한 인터뷰는 '비신사적 행위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고 이에 대해 김동준 선수는 '비신사적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는 취지로 답하였으나 프로그램 중에는 마치 위에 언급한 플레이를 비신사적 행위로 몰고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하였습니다. 이는 인터뷰 당사자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 전달한 것입니다.

   셋째, 자료의 유출입니다. 온게임넷은 위에 언급한 플레이의 관련자료를 MBC게임에 공식적으로 사용 허가를 받은 바 없으며 친분있는 PD를 통해 사적으로 구해서 방송에 사용하였습니다. 몰론 MBC게임의 자료를 전달한 MBC게임 PD도 잘못하였지만 이러한 자료를 사적으로 구해 방송하려는 온게임넷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입니다.

   결론적으로 온게임넷은 MBC게임의 공식대전에서 벌어진 플레이에 대해 MBC게임, 그 플레이를 한 선수, 관련자 그 어느 누구에게도 위와같은 플레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취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통해 부당하게 몰고가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낍니다.

  MBC게임은 그 동안 온게임넷에 관련된 이러 저러한 논란에 대해 단 한번도 겜비씨 방송을 통해 언급한 바 없습니다. 이는 그러한 논란을 몰라서가 아니라 경쟁을 하면서 협력하는 동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으며 만일 그러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더라도 분명히 온게임넷에 프로그램의 내용을 설명하고 입장을 들은 뒤에 우리의 생각을 밝혔을 것입니다.

  타사를 비난해서 자사를 높이기 보다는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경쟁을 통한 우위를 점하기를 바랍니다. 온게임넷의 이러한 행위들이 오히려 전체 프로게임 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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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너
02/05/20 17:11
수정 아이콘
흠.. 온겜넷하고 겜비씨하고 친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사이가 벌어지네요... 안타깝네요..
02/05/20 17:1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겜비씨에서는 온겜넷 비방 안하는데 온겜넷은 요즘 좀 심한 것 같아요. 지난번 이윤열 사건 때도 그렇고... 겜비씨 측에 아무런 양해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정말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2/05/20 17:2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민감한 사항이네요. ^^
리플을 다시기 전에 한번더 생각하시고 달아 주세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이도근
02/05/20 17:29
수정 아이콘
여기가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는군요. 그게 좋은 일인 건가요? 나쁜 일인 건가요?
독학테란
02/05/20 18:05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twilight
02/05/20 19:13
수정 아이콘
새삼 pgr의 위상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군요.
이글의 내용대로라면 겜비씨측이 온게임넷에 공문을 보내셔서 방송중 공식 사과를 요구하시고 저작권 관련 절차를 밟으시면 될일입니다. 이곳에 밝히시는것은 버그플레이에 대한 겜비씨의 입장 정도였으면 좋았을것 같군요.
온게임넷측도 경쟁 타사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당사자 취재로 정당성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설사 그 프로그램이 타방송사 비방목적이 아닌 온게임넷측의 입장을 밝히는것이었다고 항변한들, 발단이 타방송사의 프로그램 내용이라는것을 밝힌 이상 좀더 신중했어야 할 일입니다.
임필수
02/05/20 19:18
수정 아이콘
딴지하나.
제목구조가 A에 대한 B에 대한 겜비씨의 입장이네요. A(버그성플레이)에 대해 말하는 건가요? B(온게임넷의 방송내용)에 대해 말하는 건가요?
신건욱
02/05/20 19:27
수정 아이콘
다른건 다 개별적으로 생각해볼문제이지만 자료의 무단도용은 조금 아쉽군요... 흠흠...
Rokestra
02/05/20 19:29
수정 아이콘
흠.....지난 번 대선 때도 Negative를 쓴 정당이 망했습니다. 전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이든, 겜비씨든 fairplay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신건욱
02/05/20 20:06
수정 아이콘
버그여부를 아직 블리자드측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안해준거같은데요.... 그러니 아직 언급이 없는거겠지요
박장순
02/05/20 20:18
수정 아이콘
버그성플레이든지 온게임넷방송이든지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겜비씨 높으신 분들은 이쪽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군요.(아차, 저번에는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했지) 여기는 겜비씨 공식 입장 표명하는 곳인가요?
02/05/20 21:07
수정 아이콘
저도 twilight님과 의견이 같습니다...위 글에 나타난 겜비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왜 pgr에 위와 같은 글을 올리는 지는 좀 이해가 안 가는군요...공식적으로 온게임넷에 항의를 해야 할 사항을 이렇게 공개 게시판에 올려버리면 네티즌 입장에서는 결국 겜비씨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만 읽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회사의 문제를 이런 공개 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씁쓸합니다..
02/05/20 21:38
수정 아이콘
일개 자게에 편성제작 총괄부장님께서 겜비씨 입장 표명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군요.(You play me for a fool)
임태주
02/05/21 00:00
수정 아이콘
-이러한 행위들이 오히려 전체 프로게임 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로 윗글 마지막에서 따온 말입니다.
이기연
02/05/21 09:54
수정 아이콘
서로의 입장표명 이전에 다음의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전혀 논의되지 않은 문제일것입니다
이제 온겜넷은 이점에 대해서 철저히 반성하시고 겜비씨는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좀 전에 겜비씨와 온게임넷간에 생긴 불미스런(?)일을 게임플러스를 통해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저 역시 엄재경위원과 같은 생각입니다.

버그성 플레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사전에 서로 약속된 룰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

여기서 뭐 그 버그성 문제를 하자, 말자 따지고 싶은 게 아니라, 게임플러스에서 방송된 pd님의 발언에 크게 놀라서 이렇게 질문하고자 합니다.

(예가 지금 무슨 소리야? 하시는 분들은 vod한번 보고 오시길...)

pd님은 분명 이 버그성 플레이를 최소한 온게임넷 공식 리그전에서는 사용치 못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요. 겜비씨측에서는 인정하는 사안이라도 온게임넷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깐...

그런데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과연 누구누구와 회의를 했고,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합니다.

또 게임플러스쪽에서 올린 게시판도 봤는데, 주최측에서 사전에 정하고 프로게이머들에게 통보한다고 하셨습니다.

게임은 제작자,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프로게이머는 이 유저의 일부라고 봤을때 많은 수의 게임유저들을 대표하는 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따라서 회의를 한다면 당연히 프로게이머중심의 회의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뭐 프로게이머 소속사나 프로게이머 협회도 마찬가지일테구요...

그런데 만약 이 결정이 방송국의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내려진 결정이라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군요.

온게임넷... 정말 최고의 게임 방송국입니다. 최초이자 최고라는 데는 정말 동감을 합니다.

하지만 온게임넷은 어디까지나 방송국입니다. 물론 게임리그를 주최하고 후원하는 입장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방송국은 제작자와 유저의 뒤를 잇는 제 3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경기가 네개의 방송국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오늘의 스타가 이만큼 대중적이 되는데 1등공신이 온게임넷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자가 집을 가지고 좌지우지할수는 없듯이 방송국은 일반 대중에게 게임을 소개하고 퍼뜨리는 입장에 있어야 하지, 절대 일방적으로 대중을 멋대로 이끌어 나가려 해서는 안된단 말입니다.

게임 플러스 방송중에서 나온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는 현상이다. 찬성하는 입장이다.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라고 말들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온게임넷 pd라는 분은 스타리그중에서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게임플러스쪽의 입을 빌리자면 주최측이 판단을 내리고 프로게이머들에게 오해가 없도록 통보한다고 했습니다.

pd가 무소불이의 권력자도 아니고, 누구맘대로 그런 결정을 내리시는지... 과연 어떤 프로게이머들, 혹은 소속사나 프로게이머협회랑 협의를 했는지... 그리고 차후에 블리자드측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현상이라고 통보해 오면 그때는 어떻게 처신할 건지가 궁금합니다.

아무튼 스타의 열기는 떨어지고, 대회는 방송국이 전매하다시피되어가고 있는 요즘, 방송국측의 입김이 세질거라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게임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선 안되겠지요.

방송중에 나온 pd님께 다시 한번 묻고 싶어집니다.

과연 누구랑 상의를 해서 내린 결정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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