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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1 05:04:12
Name 마이질럿
Subject 세상에 이럴수가.. 우산 꼭따리 조심하세요..-_-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얼마전 잠시 우산을 도둑 맞았는데.. 다시 찾고보니 우산 손잡이 부분이 없어진겁니다. 편의상 우리끼리 쓰는 꼭따리로 지칭하겠습니다.

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친구는 꼭따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많이 흥분했습니다. 저에겐 헌 우산이 하나 있습니다. 살도 조금 기울었고 꼭따리도 없었지만 대충 가까운데 쓰고 다니기엔 별 문제가 없었기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그 우산을 쓰고 길을 다니다보면 저의 손을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행여나 꼭따리도 없는 우산을 쓰고 다닌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저는 그 부분을 두손으로 꼭집고 다녔지요.

그러던 어느날 한 사람이 유심히 제 손을 지켜보다가 급기야 다가와서는 주먹쥔 제 손 아랫부분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우산 꼬따리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렇게 까지 확인할 줄이야.. 당황스러웠지만 별놈 다 있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저깨 전 가까운 마트에 그 꼭따리 없던 우산을 쓰고 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저의 우산 꼭따리 부분을 주시하였지만 저는 두손으로 꼭 쥔채 앞만보고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도저히 못참겠다는듯 다가오더니 저의 우산을 낚아 채더니 꼭따리 없는걸 확인하고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일행에게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웃는거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거의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를 쭈욱 둘러싸더니 우산 꼭따리가 없다고 비웃는거였습니다..킬킬 대고..-_-

와하하 꼭따리가 없어~~ 뭐 이랬습니다. 저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그 자리에서 그 우산을 버리고 비맞으면서 새 우산을 사러 가고야 말았습니다.  지금도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혹시라도 꼭따리부분을 쳐다보지 않을까 새로 산 우산의 꼭따리 부분을 자랑스레 내보이며 걷습니다.

요즘 우산 꼭따리 도둑이 유행이라더군요. 우리 모두 조심하구요..그리고 우산이 살도 멀쩡한데 꼭따리 없다고 너무 그러지 말았으면 해요. 꼭따리 없는 우산이라고 버리면 넘 아깝잖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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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3/07/11 05:14
수정 아이콘
에에에에에????????
실...화겠죠???설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무섭단말인가요..ㅠ.ㅠ
가끔 우산들고 비맞기도 하는데..--a
마이질럿
03/07/11 05:1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너무 한거 같아요.. 꼭따리 없다구 사람들이 다 둘러싸서는..ㅠ.ㅠ
희미련
03/07/11 05:46
수정 아이콘
어이없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용감무쌍하고 대범했습니까? 생면부지의 남에게 그런 말을 쉽사리 할 수 있는 민족이었습니까? 만약 실화라면 ㅡㅡ; 심각한데요...
03/07/11 05:52
수정 아이콘
정말 실화이다면 놀랍습니다.희미련님 같은 생각
03/07/11 06:05
수정 아이콘
시선 마주치는것도 굉장히 싫어해서 왠만해선 눈도 안 마주치고 다니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_-; 싸움 안난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마이질럿
03/07/11 06:45
수정 아이콘
싸움이 날수가 있나요...;; 길가든 사람들이 삥 둘러써서는..꼭따리 없다구 다들 재미있어서 죽을려구 하는데요.. 그때의 수치심이란..ㅠ.ㅠ
희미련
03/07/11 07:18
수정 아이콘
수치심 느낄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그걸 보고 재미있다고 웃은 그들이 오히려 수치심을 느껴야 할판이거늘~!
근데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ㅡㅡ; 마이질럿님 우산을 구경해 보고 싶네요. 혹시 꼭지가 빠졌다고 웃은게 아니라, 뭐 우산에 만화가 그려져 있다던가, 우산살이 없는 거라던가, 아니면... 마이질럿님 바지의 지퍼가 열려있었다던가... ^^; 혹시 다른 일로 그랬던건 아닐까 싶어서요~!
낙화유수
03/07/11 08:56
수정 아이콘
꼭다리라고 해서 우산 끝부분의 cap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문맥상으로는 손잡이를 말하는것 같네요. 읽다가 해석이 자꾸 이상하게 되어서.. 한번 인터넷 찾아봤습니다.
03/07/11 09:31
수정 아이콘
저도 희미련님과 같은 생각.. 혹시 우르르 몰려다니면 용감무쌍해지는걸까요? ;;
커피우유
03/07/11 11:14
수정 아이콘
하하하...이거 유머게시판으로 가야 될 것 같은데요?..^^;
영준비
03/07/11 11:21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하이크로스바디로 쓰러뜨린후
씨즈탱크로 포격해주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군요
Hewddink
03/07/11 11:54
수정 아이콘
우산 꼭다리 없는게 그렇게 비웃음 받을 일인가요... -_-;;
제 고향 사람들은 대나무에 비닐하우스 짓다 남은 비닐 갖다 붙여서 우산이라고 쓰고 다니는데...ㅡㅡ;;;
03/07/11 12:11
수정 아이콘
흐음.. 전 많이 찢어진 우산 들고 가도 암말안하던데 --;;
'N9'Eagle
03/07/11 12:12
수정 아이콘
그 사람들이 그냥 같은 패거리 아니었을지.. 날라리-_-a들이나..;;
아르푸
03/07/11 14:57
수정 아이콘
마이질럿님 우산 보고 놀린사람들이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일 겁니다..;;
우산 손잡이가 없다고 놀리다니 ㅡㅡ;
03/07/11 15:39
수정 아이콘
허허..-_-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그런짓을...;;
03/07/11 15:57
수정 아이콘
놀리던 사람들이 이상한 건데요-_-; 손잡이 없는게 뭐가 웃긴거죠? 저런 장면이 상상이 안되는데요-_-;; 뭐 바보들인가...놀리는 수준이 딱 초등학생 수준이네요 그때는 아무것도 아닌거 가지고 놀리죠...그런 미친 사람들은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우산 쓰고 가시지...그런데 진짜 그거 확인해 보고 웃었다는게 이해 절대 안되는데-_-;;;;;;
어딘데
03/07/11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글 보고 든 느낌이 초등학생 얘기같다는 느낌이네요
저희 집 앞이 초등학교라서(5M 떨어져있음 아침에 조회한다고 하면 시끄러워 죽겠어요 )가끔 가다 그런 장면 보거든요
교문 앞에 애들이 몰려 있으면 뭔가 싶어 지나가다 슬쩍 보는데
한 아이가 신기한 물건 가지고 와서 다른 애들이 구경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부 아는 애들끼리만 모여 있는건 아니고 어쩔때는 전학년 애들이 모여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혹시 마이질럿님 초등학생이신가요?^^
03/07/11 16:10
수정 아이콘
'' ) 개인정보 보니까 그건 절대 아니구요-_- 마이질럿님이 이상한게 아니라 놀리던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제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요...뉴타입인가-_- 저 같으면 놀리면서 스스로 쪽 팔릴것 같은데..한두명도 아니고 열명이서 허허-_-;; 혹시 몰래카메라였다면 낭패
03/07/11 20:1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믿기 어렵네요. 전 항상 사이코적인 몰골과 패션을 하고 나돌아다니지만 머라 하는 사람 한명두 없던데...여긴 시골이라 그런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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