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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6 16:59:57
Name 빼꼼후다닥
Subject 안 쓰이는 유닛
사실 스타크래프트2는 의도한대로 거의 모든 유닛이 전부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낱 수송선조차도 각각의 기능을 부여해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고(차원 분광기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의료선은 의무관의 역할을, 대군주는 정탐의 역할을 맡죠.) 보면 볼수록 유닛 하나하나마다 정말 전략성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할 순 없는지 현재까지 안 쓰이는 유닛은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닛을 뽑자면 아마 우주 모함 정도일테고, 개인적으로는 그 뒤를 타락귀가 바짝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타락귀도 나름대로 거신을 잡으려고 뽑긴 하니까요. 이번 GSL에서 제가 유일하게 못 본 유닛은 아마 우주 모함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우주 모함은 왜 안 쓰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성능 자체가 너무 떨어지는 것도 있겠습니다만, 공중 화력 지원 역할을 맡는 우주 모함을 대신해서 공허 포격기가 완벽히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스타2 홈페이지에 보면 공허 포격기에 대해 차후에 프로토스 함대의 주력을 맡길 기대하는 자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정말로 대체해버렸습니다. 하긴 저라도 우주 모함으로 가득한 200병력보단 공허 포격기로 가득한 200병력이 더 매력적이기도 합니다만.

결국 우주 모함이 쓰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공허 포격기 대신 우주 모함이 쓰여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와야 하고, 우주 모함 자체가 경쟁력이 있어야겠죠. 그러나 의도적인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아니 잘하면 두 개의 확장팩이 전부 출시되는 상황에 이르러도 우주 모함이 활성화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보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타락귀입니다. 타락귀의 역할이란...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아서 홈페이지에서 꼼꼼히 읽어보니 전투 순양함과 뮤탈리스크, 그리고 불사조에게 강한 공대공 유닛이란 설정이었군요. 아 그런 상황에서 대처하기 위해 뽑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군요. 차라리 강한 상대에 거신이라도 두었으면 조금은 이해가 갔을텐데 말이죠.

타락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주 모함과 마찬가지로 활용도에 있습니다. 스타2에서 순수하게 공대공만이 가능한 유닛은 타락귀 밖에 없으니까요. 불사조는 중력자 광선으로 지상군 교전시 도움을 줄 수 있고, 바이킹은 사실상의 전천후 유닛입니다. 그런데 타락귀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타락 뿐입니다. 피해를 20% 증가시켜주는 타락은 얼핏 좋아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수를 운용해서 적 병력을 전부 타락을 시전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가 타락 에너지 자체가 75씩이나 드는 기술입니다. 결국 미미한 효과라는거죠.

그렇다면 타락귀가 공대공에 잘 쓰이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타락귀는 중장갑 추가 피해가 아니라 거대 추가 피해이기 때문에 바이킹에게 정말 압도적으로 밀립니다. 가격 차이도 가스 25 차이 밖에 안 납니다. 더군다나 반응로로 생산이 가능해서 생산 속도도 타락귀에 밀리지도 않고요. 또 바이킹에게는 중장갑 추가 피해가 있죠. 보면 볼수록 타락귀에 대한 신뢰는 사라져만 갑니다.

그래서 결국 타락귀의 역할이란 제 몸을 던져가면서 추적자에게 잠시 버티면서 상대의 거신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활용법이 되었습니다. 그마저도 타락귀 2기로 거신 1기를 잡지 못하면 손해라는 공식과 함께 말이죠. 뭐 요즘은 아예 뮤탈리스크를 뽑으니 타락귀 볼 일이 더 줄어드는군요. 제가 가장 최근에 타락귀를 쓴 건... 무리군주를 만드려고 쓴 것 같네요... 타락귀를 써서 이겨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뽑아본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1.2 패치, 아니 이후의 패치가 이루어진다면 직접적 상향까진 아니더라도 타락귀와 우주 모함이 조금 활용되는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선이야 개발자들도 재미삼아 쓰라고 만든 것이니 뭐 실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리 반갑지도 않은 편이고요. 최소한 전작의 스커지 쓰듯이 울며 겨자먹기로 거신을 향해 달려가는 타락귀와 해병의 가우스 소총에 터져 나가는 요격기를 보면서 공허 포격기 쓸 걸하면서 후회하는 우주 모함만큼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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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6 17:03
수정 아이콘
타락귀야 그래도.. 무리군주로 변신하는 용도로라도 쓰지만.. 잉여모함은 정말.........................
버틸수가없다
10/10/06 17:03
수정 아이콘
타락귀는 타락이랑 마나만 없애줘도 경기에서 더 많이 볼 것 같은데요. 환류때문에 쓰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리니, 만약 환류를 당하지 않으면 계속 지상병력 소비하고 충원하면서 타락귀 숫자 거신과 맞쳐주다가 차후 멀티를 바탕으로 무리군주와 지상군을 조합할 수 있게 될수도 있겠네요.
10/10/06 17:24
수정 아이콘
우주모함에 된통 당한 적이 있긴 있습니다. 팀플에서지만요. 히드라 다수를 준비했는데 얘네들이 인터셉터 잡다가
테란 지상병력에 사르르 녹아버리더라는. 그런데 어차피 공허-해불이었다 해도 녹는 건 마찬가지였겠네요;;;
코뿔소러쉬
10/10/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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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모함이 안나오니 타락귀의 용도가 하나 줄어든 셈이죠. -_-a
jagddoga
10/10/06 17:27
수정 아이콘
우스개로 우주모함과 모선은 어미모(母)가 들어간 애미 있는 유닛이라 약하다고... [m]
버틸수가없다
10/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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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도 에벌레의 어머니이시긴 한데.... 왜 자동으로 알을 까지 못하니
써니티파니
10/10/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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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모선도 못봤어요.
타우τ
10/10/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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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모는 스킬을 쥐어줘야죠... 개인적으론 걍 모선의 은폐장을 잉모에게 주고

모선 스킬을 다시 뜯어고쳤으면 합니다. -_-;;
그랜드파덜
10/10/06 18:01
수정 아이콘
타락귀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설명대로 전함들은 정말 잘 잡아요.애초부터 뮤탈이 전함을 정말 못잡으니 준 유닛입니다.

그러나 전함을 쓰지않으니까 타락귀도 쓸일이 없으니 잉여스러워보이는거 뿐입니다.거신을 잡는건 부차적 역활이죠.

전함이 상향되어 전함이 자주 게임에 나타난다면 타락귀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될겁니다.
Crusader[SKY]
10/10/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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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도 우주모함 뺨치게 안나와요.
확장팩에선 궁극의 스킬을 좀 넣어줬으면...
레몬카라멜
10/10/06 18:32
수정 아이콘
간만에 1:1을 다시 했는데, 갑자기 테란분들이 다수 밤까마귀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2우주공항에 기술실 달린거 보고
밴시겠거니 했더니 밤까마귀들이 자동포탑으로 견제하고, 추미던져서 뮤탈이나 지상군 잡는 플레이를 하네요.
한 두 분이 쓰신게 아니라, 이게 혹시 새로운 트렌드라도 된건가요? 연승전 경기에 이런 경기가 나온건지..
복날은온다
10/10/06 19:11
수정 아이콘
제 짧은 생각이지만 포격기를 대지공격만 되는걸로 바꾸면 후반쯤 가서는 캐리어를 쓰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의 포격기도 어차피 공대공 유닛 나오면 쉽게 잡히는지라...
10/10/06 19:52
수정 아이콘
타락귀는 저저전에서 뮤탈쌈가면 잘나오더군요
뮤탈에게 워낙강해서..
우주모함은 그냥 답이없습니다;
공허는 너무 많이모이면 차지가 잘 안되서 비효율적이긴한데.. 우주모함은 그것보다 더후지달까요
후후맨
10/10/06 20:1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모선자체는 쓸만하지않나요? 나만그런가 ;
단지 넘비싸서 쓸기회를 못잡는것이죠... 일단 뽑아놓으면 항상 제가격은 하는것같아서요..
lafayette
10/10/06 20:46
수정 아이콘
우주모함 거의 안써봐서 잘 모르는데 송병구 선수가 컨트롤 한다해도 힘들까요?
아니 얼마나 안좋기에 스타1의 제왕인 캐리어가....
견랑전설
10/10/06 21:58
수정 아이콘
캐리어 가야죠!!

김태형 해설도 스2할때 캐리어 안뽑는다고 트위터에서 그러시더군요
스치파이
10/10/07 01:17
수정 아이콘
타락귀가 약한 건 거기서 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타락귀가 약하니까 안 뽑게 되고 그만큼 무리군주를 넘어가기가 부담스러워 졌어요.
"뮤탈-가디언"과 "타락귀-무리군주"의 괴리감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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